본 적이 없는 아이구나, 싶어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더니, 은빛 머리에 이제 열 살이 채 안 된 듯한 그 아이는 물가에 다가가 물 위에 떠다니는 소금쟁이를 보고는 손으로 쥐어 죽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남성은 아이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음에 언성을 높이며 아이에게 "소금쟁이를 죽였으니,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소금은 입에도 대지 못하게 하겠다" 하며 호통쳤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공원에서 또 그 아이와 남성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엔, 아이는 물가가 아니라 옆에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찾아 가까이 다가가더니 기어코는 그 잠자리마저 죽여버리고 말았다.
나는 당연히 아이가 잠자리를 죽였으니, 이번에도 또 아이에게 무어라 하며 남성이 아이를 혼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달리 남성은 이번엔 마냥 다른 기색을 보이더니, 작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시도는 좋았단다."



식질하다 힘들어서 쉴겸 그냥 갑자기 생각난거 깔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