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자들의 말 때문인지 미련 운운은 학술적으로 이해해도 실제로 체감할 수는 없더군요.
국방의 의무를 완성한 시점에서 군대란 올 일이 없는 공간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물며 간부의 횡포에 사로잡힌 탓에 온갖 기행으로 피곤하게 굴기까지 했는데
…
사랑했군요, 우습게도. 국방의 의무를 위해 같이 끌려온 이들에 취해.
“그렇잖아. 평이한 군생활은 따분하니까.”
“....눈을 뜨면, 전문하사로 전역하게 될까?”
“그러길 바라고 있죠.”
“응. 군생활을 하며 나쁜 짓은 차고 넘치게 저지른 것 같은데...."
"앞으로 그보다 더할까 봐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