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은 비록 광역시로 떨어져 나가긴 했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같은 권역이라는 느낌이 있음.

그런데 부산, 울산과 경남의 경우는 부산과 울산이 경남에서 독립해나간 광역시임에도, 부산과 울산이 동쪽 끝에 치우치기도 했고 부산은 독립시로 지내온 역사가 너무나 길고 울산은 타 경남 지역과 소통이 불편하기에 부산, 울산이 경남에서 비교적 독립적인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음.

수도권의 서울, 경기, 인천도 비록 같은 수도권에 속하긴 하지만 여기는 서울이고 저기는 서울이 아니다 하는 경계가 확실히 서있는 느낌.


대전, 세종과 충남의 관계는 전자 같기도 하고 후자 같기도 한데, 일단 대전을 보면 대전이 남동쪽에 치우쳐 있다 보니 충남 남부권의 중심은 충분히 하지만 충남 전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데 제약이 있고, 또 대전권과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북부권(내포-천안)이 충남의 헤게모니를 잡아가는 중이라(?), 광전이나 TK 같이 강력하게 중심지와 주변지 관계로 연계됐다는 느낌보다는 부울경 같은 같은 권역의 비교적 독립적인 이웃 사이 같은 느낌이 좀 드는 거 같음.

세종 또한 충남에서 분리되었지만,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국가적 스케일의 도시이며, 모체인 연기군 자체가 천안권에도 걸치고 대전권에도 걸치고 청주권에도 걸치는 워낙 정체성이 짬뽕된 동네여서 세종이 충남의 일부라는 느낌도 잘 안 드는...?

물론 대전세종과 충북을 비교하면 충북보다야 충남이 더 밀접하단 생각이 들고.

특히 나는 세종이 분리된 지 5년이나 지나서 충청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다 보니 더 요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음

근데 또 초딩 시절 대전에 살다가 천안으로 이주한 본인 여친에 따르면, 대전은 충남이랑 느낌이 많이 다른 거 같다는 말을 하여 또 흥미로움...


이미 KBS대전총국이 대전 세종 충남을 다 담당하고 있음에도 충남에서 KBS 충남 방송국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이미 세종시가 충남 땅을 떼서 만들어진 것임에도 충남 혁신도시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거에도 이러한 정서 변화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리고 위대한 대세남의 단합을 위하여 충청권 메가시티를 천안으로까지 확장...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