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의 나는 

"드론쉽 마스터가 되서 갈란테 마더쉽을 탈거에요!" 라는 꿈을 갖고 있던

정말 흔해빠진 뉴비들 중 하나였다.


가장 좋아하는 배는 벡서였고

3렙 미션이 열린줄도 모르고 2렙 미션만 주구장창 돌리는 

지금의 한도챗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지성 뉴비였다.


그저 내 머릿속에서는 꿈꾸는 배를 타고

붕붕 돌리는 로망만 있었다.


물론, 내 버디도 코란창의 고인물놈들도

'마더쉽 그거 좋긴 한데... 쓸데 없을텐데...'


하지만 귀에 그런 말이 전혀 들어오질 않았다.

그냥 그 배를 타는것 자체 외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눈과 귀를 닫아버렸다



그렇게 아마 몇주를 허송세월 했을까,

입갤이었는지 코란창이었는지 

밀리샤가 하섹 미션보다 잘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한번 해볼까?" 하고 갈란테 밀리샤에 가입을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진짜 백지상태의 뉴비였기에

밀리샤 가입은 DT이후라는걸 알지 못했고


아무리 점령을 시도해도 타이머가 떨어지지 않는 밀리샤 사이트에

앉아있다가 첫 로스를 냈다.




당시엔 버디 보상금이 대략 700밀이었는데 (한달 연장에 필요한 이스크가 대략 850밀 정도)

가진 돈에 비해 큰 돈을 잃은건 아니었기에 몇번 더해보자하고 3번을 비슷한 로스를 낸 뒤에

다음 날이 됬다.




다음날엔 진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피팅으로 도전했지만

역시나 패배


인커서스가 좋다고 하길래

대충 피팅을 추천 받아서 2차시도

카이팅당해서 뒤지고 말았다.


그 이후로 약 3일동안 15개의 로스를 낸다.

이쯤 되니까 나도 사람인지라 슬슬 열받기 시작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내 버디한테 징징댔던것 같다.


그러자 내 버디는

"그럼 킬 먹여줄게, 퍽치기 해볼래?"

"그게 모임?"

"이거(카탈리스트) 받고 따라오센"



자기가 신호하기 전까지 절대 먼저쏘지말고

세이프티를 레드로하고...

신호와 동시에 F1을 누르자 

시큐리티 스테이터스가 낮아진다는 알림과 함께

웨폰타이머가 켜지는 비프음


그리고 띵 하는 킬메일 알람음



왜인지 모르겠지만,

작업이 끝난 후에도 한참 가슴이 두근거리고 죽은녀석이 메일로 욕 하는걸 받으니

안전지대에서 살인을 했다는 배덕감이 몰려왔다.


'아 이거구나'


그 후 몇 주 동안 킬메일을 찾아 로섹을 헤메고 다녔고

수십개의 로스를 남긴 뒤

2016년이 다가오자 바빠진 현생으로 인해 잠시 게임을 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