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요약 아래있음






철학적인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생각한 나만의 건물을 구상해보는 거랑 비슷합니다


"난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서 결론적으로 이렇게 생각해"


나만의 논리+논리+논리+논리, 재료들을 잘 조합하고 짜맞춰서

집 한 채를 세우는 거라구요


이거??

완전 건축이거든요




문제는 뭔가요?




부실해요





이렇게 지으면 안돼요





이건 집이 아니에요



.

.

.


수정과 보강이 필요해보이는 허름하거나 위험한 집들이 한가득.


철학 커뮤니티에는

학문적(이 글에서라면 건축학적) 소양이 딱히 없으신 분들께서도

두루 찾아오시기 때문에 

기묘한 도면을 가지고들 "난 집을 지었다", 배설하듯이 주장하시고는 해요


갭이 여기서 벌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1) 건축학적으로 제대로 된 집을 짓는 법을 익힌 사람과

2) 비건축학적으로 제대로 된 집을 짓는 법을 익히지 못한 사람





흐음...

서로에게 "그게 뭔데" 인 셈입니다





잘아는사람:

그래서 지붕을 받칠 저 기둥부터 좀 불안해보이는데

어떤 식으로 놓겠다는 건가요?


잘모르는사람:

음.. 당연히 다른 집들처럼 수직으로 놓으면 되겠죠?? 지붕 밑에 세워놨잖아요


잘아는사람:

아니 그게 아니고 하중을 버틸 구조를 제대로 구상해서 표현하셔야 되는데

그림으로는 엄밀하게 하셔야 가능해보여서요... (건축학적인 설명 어쩌구저쩌구)


잘모르는사람:

...;;; 잘모르겟다 90도로?? 원기둥?? 축하중? 휨모멘트???

근데 이런 세밀한 피드백을 위해서 그림을 그려본건 아닌데...





그 글, 도면이 학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려본다는 그림의 자체로는


정말로 그 도면 그대로의 집을 짓겠다거나 ─ 건축이 목적

그런 식의 집을 마냥 지어보고 싶다거나 ─ 디자인이 목적


목적이 두 가지로 쪼개진다고 생각합니다






제목 : 난 거꾸로된 집을 지을거야잉~

본문 :



이렇게이러헥 지어서 이렇게만든다 야호





건축의 관점이라면 "잘 아는 사람"의 엄밀한 개입이 필요하다

─ 그렇게 하면 절대 지어질 수 없어 보인다!!! * 건축"학"적으로 접근 되어야 한다.


→ 흠... 디테일을 하나하나 다 봐줄 필요가 지당합니다




디자인은? "잘 아는 사람"의 개입이 엄밀하게까지 필요 없다

─ 이 점이 새롭고 재밋네요잉 * 건축적으로 접근 될 수 있다.


→ 그냥 재밌어 보이는 건축이네~ 하고 넘길 수 있습니다







근데 철학이라면? 철─"학적"으로만 접근 되어야만 하는 듯이.


>>>>

틀린 구조처럼 보이면 그곳을 꼭 짚어서 수정해야만 한다거나

건축학적으로 약속된 학술어를 통해서 설명하고 납득시키려고만 한다거나

이 분위기에 옮는지 초심자들도 "철학"이라니깐 그럴싸해보이려는 표현과 분석하려는 경향





디자인 → 건축학의 방향이 자연스럽잖아여

(지어보고싶으니 지어볼수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성장 방향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부실한 논리성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배워야만 알 수 있는 표현법을 잠깐 내려놓고

디자인적 관점에서

일상적으로 감상하고 평해보기도 하며 나아가서 실건축의 재료와 영감으로 활용하고자 해보아요







왜냐면

건축학적으로 어렵게 다루어진 "거꾸로 된 집"의

건축 디자인은

건축학적으로써도 실제 있을 수 있게 된 집이거든요





각설후 본론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철학적인 글을 쓰는 법



제목이걸랑요


디자인, 아이디어로는 뭐 그냥 글싸면 된단 소리를 줄줄 하였었구



그럼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디자인만으로의 만족을 넘어서

진짜 나만의 생각을 지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근데 철학을 내가 잘 모른다면??

커뮤니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는 걸까요??






그냥 위의 빅-프로젝트처럼은 아니더라도 내가 집 한 채 만들어본다고 치환해서 생각해봐요

당신이 허허벌판에 집지으려면 사람들한테 뭐부터 물어보고 어떻게 물어보게 될까요?



난 이런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런 집을 지을겁니다 식의

전문가 입장에서

어디부터 건드려야 될지 감도 안잡힐 수 있을 완결된 장문 및 시리즈가 아니라



① 이 땅에 집 지으려는데 뷰어떰?

② 이거 이렇게 지어도 안 무너지겠지??

③ 이렇게 지어보려는데 이 재료 써도 된다고 생각함?

④ 중간과정보고

⑤ 전기는 어떻게함?


벽하고 벽을 붙이고

지붕에 기둥을 세우고

창문을 마감하고

벽에 페인트칠하기 위해 매달리는 과정의 때마다


논리적으로 적절한지 여쭤보시면 되겠습니다 단편식으로요





전반의 과정 속에서 중요한 구절마다 꺾어서 글을 올리니

다른 비철학인들은 철학적 발상을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을 참고하기가 쉬워지고요


철학인들은 딱 그 단편의 주제에 집중해서 포인트 피드백이 가능해지므로

서로 간 소통이 편해져요


특히 부족한 표현력을 보강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철학적 테마로써 일관된 논리성을 요하면서 간결하게 쓰여야 하는데 장문으로 완결내려는 포부란... 초고난이도이니까요




그리고 서로 관점의 차이, 소양의 고저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떨어져나가게 만드는 철학의 진입장벽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을 거라구 기대합니다

(더욱이 멘토─멘티로써 사용자간 우호적인 관계형성에 기여한다)


머암튼

커뮤니티로써 북적북적 활성화 잘 되지 않을까요??







그건 안돼 이렇게 해야 된다고 봐가 아니라 (그건 철학적으로 잘못됐어 부족해)

난 이 디자인이 좋아, 나는 이 디자인이 좋아 (철학적이고자시고 아이디어가 재밌네. 나는 이렇게 생각해 저렇게 생각해)


으음 비철학으로 구분되지만 그것조차 포용하는 철학이란...

참재밌구나


이렇게 평되어서 사람들이 많이많이왓음 좋겟습니다





3줄요약


1. 철학적인 글을 쓴다는 건 나만의 집을 지어보는 것과 유사하다

2. 철학적인 글을 나만의 집을 그린 그림에 비유할 때, 건축학적/디자인적 두가지의 방식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3.

그냥 디자인-아이디어를 위해서 적은거면 부담없이 적어도 된다고보고

정말 제대로 된 집을 짓고 싶은데 본인이 건축학적이지 못하다면 본인의 단계를 하나하나 쪼개서 피드백 받아가며 완결짓자



* 기타 논의 덜 한 뚫린 부분이 있긴한데 질문주시면 같이 생각해보아요

지난글의 자기반성 속에서 잔뿌리없이 오롯이 줄기만 적은기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