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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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 라오루 스포)


헬스 키친


"그어어... 어어어..."


(어.. 레시피를 잃어서 뒤틀렸으니까...)


(우리가 그 레시피를 재현하는 게 최선일 거 같네.)


"동의합니다."


(호프집이었으니까.. 분명 그 궁극의 레시피는 치킨이었을 거야, 그렇지?)


"아마도 그럴 것이오."


(그럼 치킨이라도 만들어보자.)


***


당연하게도 ㅈ망한 후


"끼에에에엑!!!"


(야! 말이 너무 심하잖아!)


(아.. 아무튼, 이제 두 번밖에 안 남았어 얘들아...)


"쯧. 야, 닭도리들이랑 했던 말이 이제야 좀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이 세끼 분명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어, 우리끼리는 어림도 없다고."


"그래서 어쩌게요? 우리가 당장 요리사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니 잠깐만!"


"우리 일행 중에 요리 잘하는 사람! 딱 한 명 있잖아!"


(롤랑 말하는 거야? 우리 길잡이?)


"그래, 확실히 그때 파전은..."


"쓰읍, 그 사람이면 진짜 가능할 거 같은데?"


"하, 하지만... 난 그 사람 무섭단 말이오.. 그냥 우리끼리 할 수는 없는 것이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 분석에 따르면 길잡이는 본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한 친절하다."


"그래요~ 지킬건만 잘 지키면, 살짝 츤대래 같으셨잖아요?"


"원래라면, 길잡이는 황금가지 회수에 관여해서는 안되지만..."


"이번에는 외부 의뢰를 수행하고 있으니, 딱히 문제 될 것도 없군요."


(그래, 다행이네.)


(오티스? 가서 롤랑한테 사정 설명 좀 하고 데려와줄래?)


"알겠습니다 관리자님!"


***


"뒤틀림이 상식선으로 이해 가능할 거라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건 좀 어이가 없네, 치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응.. 일단은 뭐라도 해봐야 해서.)


"뭐라도 해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 그래, 내가 한번 해볼게."


"이래 봬도 요리는 자신 있지, 닭 요리는 백숙 삼계탕 닭볶음탕 정도만 해봤지만... 뭐 어때?"


***


"그어..."


와작- 와작-


"음..."


꿀꺽-


"...."


"그어러 그이이 그으으"


(정말 맛있습니다. 한수 배우고 싶을 정도군요.)


"오! 진짜 맛있었다는데?"


"훗."


"그어억. 그어, 그어어어."


(하지만, 치킨으로써 맛있지가 않습니다... 생긴 거만 치킨이지 맛은 백숙이에요. 그래도 정말 맛있지만..)


"... 하지만 치킨으로써는 탈락이라네."


"아니, 뭐?!"


(정말 아쉽게도, 치킨을 평가하기 위한 자리여서 탈락을 줄 수밖에 없군요.)


"아쉽게도 탈락이라네요.. 맛은 있었지만 치킨 맛은 아니라서."


"어..."


"우물.. 와 진짜네... 생긴 거만 통닭이지 이거 완전 백숙이잖아?"


롤랑이 이상한 감정에 빠진듯한 느낌도 잠시, 어느새 히스클리프가 남은 치ㅋ.. 아니 백숙에 손을 대고 있었다.


"아이! 치사하게 혼자 먹어요!"


"아아.. 타국의 음식에서 고향의 맛이 느껴지니... 참으로 센슈얼하기 그지없구려..."


그리고 언젠가, 은봉이네에서 백숙 맛 치킨을 신매뉴로 출시해 대박이 났다고 한다.


***


4장, 황금가지 회수


"아무튼, 이번 일은 이 정도로 합의를 마친 거지?"


"그럼 기억 소거 절차를 진행할까?"


"이 시발ㄹ-


"야."


"... 칫."


"아이, 이거 참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희 직원이 좀... 예의가 없어서요."


"그래도 당신은 말이라도 통해서 다행이야. 림버스.. 라고 했나? 죄다 정신이상자들 뿐이네."


"..."


"왜? 기분 나빠?"


"아무것도 아닙니다..."


(롤랑...)


"너도 이참에 알아둬 관리자, 우린 이렇게 머리 숙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K사의 특이점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역겨웠겠지?"


끄덕


"... 그래."


롤랑의 표정에는 정말 많은 감정이 들어있었다.

자기혐오, 역겨운 과거의 기억... 정말 여러 감정들이었다.


***


"난, 내게 남은 모든 것들을 벗으로 삼으며 살아갈 생각이오."


"나도 사정은 보고할 때 대충 들었는데 말이야."


"넌 잘 해낼 거야. 너니까."


"어... 고맙소."


"그래, 처음으로 수감자랑 관리자한테 말을 많이 걸더니. 이번에는 원일로 나한테 온 거지?"


"만일.. 그대가 허락만 해준다면..."


"그대도 내 벗으로... 삼고 싶소만."


"어..."


"안 될 거 없지."


***


4.5 우.미.다


"씨발.. 씨발..."


"... 보통 이 정도 패면 정신이 돌아오는데 말이야."


쾅-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으.. 난..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콜록!"


"야, 그럼 어쩔까? 네가 바라는 게 뭐야? 여기서 확실히 말해."


"이대로 아무 준비도 없이 바로 가면! 저희는 바로 뒤진다고요!"


"그래서? 계약 조건을 파기하고 일정을 늦춰?"


"아니면 뭐 다른 황금가지를 먼저 찾으러 가자고?"


"그래요! 그래야 한다고요! 이제야 알겠어요?!"


"..."


"너도 안된다는 거 알잖아."


"... 하."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계약서를 읽어봤을 때.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지 않아? 네가 하는 행동이 아무 의미도 없고 피해만 끼치는 분탕질이라는 거?"


"그럼.. 뭐 어쩌라고... 이대로 순순히 호수로 가서... 다 같이 뒤지자고...?"


"... 야, 내가 너보다 아는 게 없을 거라 생각하냐?"


"나도 병신은 아니라고. 호수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내가 모를 거 같나?"


"그럼 도대체 왜 그러는데! 씨발 자살 특공대야?!"


"회사에서 가라 하잖냐."


"호수가 얼마나 위험하고 거기로 이렇게 무작정 가는 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는 나도 알아."


"하지만 회사에서 시킨 이상.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인 일이 돼버리는 거야!"


"..."


"호수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뭔지는 회사에서 가라고 하는 순간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거라고! 너도 알잖아! 그게 도시고 우리는 만만한 아랫것이니까!"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이제 이해가 가?"


"그래도 걱정하지 마. 너.. 아니, 관리자는 절대 안 죽어.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하, 혼자서 고래를 사냥이라도 하실 작정이세요?"


"... 해야만 한다면."


"..."


"날 믿어. 절대 허무하게 죽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씨발 인상 좀 펴고 다녀. 팀 분위기를 혼자서 다 해집고 있는 거 알아?"


***


5장, 중지


"난..! 난! 너 따위에게 당하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


쾅!


"장난이 길었군."


(... 여기를... 이렇게 누르고)


"전원! 처형-



(롤랑!!!)


"!"




효과: 합 승리 시 나머지 주사위(코인) 전부 파괴



"크윽.. 넌 뭐냐?!"


"붉은 시선이다."


(?)


나중에 물어보니, 중지에게 찍히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이 많다고 대충 아무 이름이나 댄 거라고 한다.


"붉은 시선?!"


"뒤틀림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고 이곳저곳 전부 해집다가 사라졌을 텐데... 왜 이제서야 다시 나타난 거지?"


"아무튼! 중지는 절대로 잊지 않는다! 남부 형제의 원수를 갚아 주마!"


"... 그건 좀 힘들 거 같네만."


"큭! 쪽빛 노인 저 새끼가..!"


"나중에 다시 볼 때를 기대하마..."


작은 형님은 빠르게 도망쳤다.


(흐어어어ㅓ어엉 롤랑 ㅠㅠㅠㅠ)


"뭐라는진 모르겠는데 대충 반갑다는 거겠지?"


"당신.. 파우스트가 분명 못 온다고..."


"내가 약속했잖아. 관리자는 절대 안 죽게 만들어준다고."


"그리고.. 잠깐."


(어? 왜...?)


롤랑은 단테에게 다가가더니, 조그마한 카메라를 떼어냈다.


"결국 부서졌나. 비싼 거였는데."


(이런 건 언제 붙인 거래..)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 이걸 보고 여기까지 달려온 거니까."


"저런 건 언제 준비했어요? 배에 있는 보안 검색대 같은 곳에서도 아무것도 못 잡았는데..."


"... 너를 보고 좀 느낀 게 있어서."


***


고래잡이 전에


"안타깝지만, 난 도울 수가 없어."


"좀 사정이 있거든... 미안하다."


"괜찮네. 원래 나 혼자 갈 생각이었으니."


"원래 그걸 혼자 잡을 생각이었다고..?"


"네 걱정은 필요 없다네."


"아니.. 그냥 내 상식선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서, 그 괴물을 혼자 사냥한다니."


"... 아무튼, 다들 죽지만 말아줘."


***


5장 황금가지 회수


"다들 수고했어. 설마 고래를 때려 잡을 줄이야..."


"이제 당신은 아직 남은 재앙들을 잡을 생각인가?"


"그렇다네."


"뭐, 알아서 잘 하겠지."


***


"이봐... 단테."


(뭐지...? 롤랑이 날 관리자라 안 부른 건가?)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무슨 너 같은 게 관리자인가 싶었어."


(...)


"수감자들한테 휘둘리고.. 지휘도 제대로 못하고.."


"행동도 말도 하나하나 찌질하고, 아니 사실 눈치 보느라 말도 잘 안하ㄱ-


(알겠으니까 그 정도만 말해줘)


"... 이런 말을 왜 하는지는 알겠지?"


(이제 나름 관리자 답다고, 인정해 주는 거야?)


"역시 아직도 뭐라는지 모르겠네."


"대충 이해했을 거라 믿어."


***


나머지는 이번 글도 념글을 간다면 쓸 거다!


다음 글 쓴다면 아마 지정 사서 베길수 이야기도 조금 넣을 듯.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4855954

외전 - 안젤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