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진행중인 공임의 공임비가 비싸다는 의견이 종종 보여서

과연 이 공임은 왜 이리 비싼가?? 에 대해 상세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몽9 물건들은 하자품이 랜박으로 풀려서 싸게 느껴지는 물건들이지만 리테일 가격은 $99 부터 시작입니다

좀 구형 모델들이라 레티클도 단순하고 베젤도 두꺼운 편이지만 

렌즈 성능은 하위 모델들도 솔직히 홍승이나 웨헌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랜박 초창기에는 어느 모델 할거 없이 꽤 인기가 좋은 편이었죠



특히 니트로와 ar 옵틱은 랜박으로 풀려서 고자일때 가격이 12~20 정도로 형성이 되어서 싸보였던 거지

원래는 부쉬넬에서 상위 기종급이고 가격도 3~400 불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정도 옵틱에 어울릴만한 신뢰도를 보장해보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고

또 공임 범위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딱 니트로와 ar 옵틱까지로만 제한했었습니다

이정도 물건을 이정도 가격으로만 수리해서 써도 엥간한 오리 엔트리모델만큼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근래에 들어서 많이 고민한 끝에 부쉬넬 전 모델로 공임범위를 확대했었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옵틱 가격보다 비싼 공임이라는 인식 때문에 공임이 거의 안들어오다시피 하네요


푸념은 이정도로 하고 이제 공정이 얼마나 복잡하길래 이만큼이나 공임비가 쎄냐(?) 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볼까 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무두나사를 추가하는 방식은 

제가 원하는 부품신뢰도에 한참 못미친다고 판단하여

그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쉽지 않은 공정들이 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먼저 물건이 도착하면 질소마개(?) 위치의 그 질소마개 말고 다른쪽 무한회전하는 질소마개를 풀어줍니다

이때 물건이 최대한 데미지를 입지 않도록 각 마개의 치수에 맞는 탈거지그를 사용합니다




성공적으로 마개를 탈거한 뒤에 석션을 이용하여 접착제 찌꺼기를 없애주고,

심하다 싶은 경우 네일 리무버를 사용하여 접착제를 녹여줍니다

네일 리무버가 그렇게 독하지도 않고 향도 괜찮아서 자주 애용합니다 ㅎㅎ


그 다음 마개 베이스를 가공하여 무한회전 방지용 너트를 제작해서 압입해줍니다



내부에 추가되는 부품들은 모두 마모에 잘 견디는 황동으로 제작합니다


특히 1클릭당 이동량을 오리와 동일하게 하기 위해 가는피치 탭을 따로 사용중입니다

오른쪽이 m5 일반피치 탭입니다 

차이가 보이시죠?


두 부품을 정밀가공해서 압입해줍니다

접착제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한번 조립하면 다시 열기 어려운 공임 특성상

물리적으로도 더 신뢰도가 높은 방식입니다



내부에 구리스도 도포해주고


드디어 이 공임의 핵심인 무한회전 방지용 심지를 마개 베이스에 조립해줍니다

회전방지+이탈방지+오리 심지와 동일한 피치를 한번에 구현하기 위해 주문제작한 부품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정 범위내에서만 작동하고 1클릭이 오리와 동일한 이동량을 보여주게 됩니다

회전방지 + 이탈방지 구조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다음은 클릭부 가공입니다

심지와의 조립부 및 회전이동량 확보를 위해 면을 날려주고


와이어로 정밀하게 심지 압입부 홀을 가공해줍니다


그러면 오른쪽처럼 타원형의 회전방지 홀이 가공됩니다


클릭부 내경을 가공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 클릭핀도 길이를 수정해줍니다

2.1mm 핀이라 선반으로도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와이어로 가공합니다



그래서 다 가공된 부품들을 다시 조립해주는데


이때 역시 두 부품간의 압입공차를 정밀하게 조절해서 압입합니다


완성된 무한회전 방지 질소마개의 모습

이걸 물건 하나당 두번씩 해야합니다;;;;


조립시에는 역시 빨간 록타를 사용해서

내부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잘 조립해줍니다


동일하게 탈거지그를 이용하여 최대한 데미지가 가지 않게 해줍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기존의 기준점 마킹은 위치가 달라집니다

원래는 아마 조립후에 마킹을 추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마개를 탈거하고 재조립시의 접착제 양이나 마개 위치 등등이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물리적으로 어쩔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이 기준점을 맞출려고 나사를 덜 잠그면 바닥 틈으로 이물질이 침투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꽉 잠궈야 합니다


공임 특성상 공임 전후의 물건의 외형에 변화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대체 이게 왜 이만한 공임비가 발생하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으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공임을 할때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꽤나 번거롭지만 신뢰도가 높은 방식으로 공임과정을 정립하였습니다

모쪼록 물건의 가치에 걸맞는 공임방식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생각하기에도 저가 모델에는 과분한 방식일수 있으니

공임을 신청해주실 때에는 부디 신중하게 고민해보시고 결정해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공임완료된 니트로와 ar 옵틱의 제대로된 매력을 느껴보실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바로 삭제조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