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에서 탈락한 FlyQuest의 미드 라이너, 니콜라이 옌센 Jensen


"Gap is Closing", 2017년 롤드컵 당시

유럽의 선전을 기대했다가 

전원 8강 이하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낸

LEC(당시 LCS EU)등을 조롱하는 밈이었다.


오늘 칼럼의 주인공, 북미의 국제전 잔혹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플라이퀘스트가 보여준 PSG전에서의 처참한 경기력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그대로 패자조로 내려간 팀 리퀴드,


적어도 2-3시드 등 하위시드라도 저력을 보여주거나

마이너 리그 이하는 확실히 잡는 팀이라

"메이저리그 수문장"이라 불렸던 북미 지역 리그 LCS였지만,


2021년 이후


2021 C9의 롤드컵 8강 진출,

2022 EG의 MSI 4강 진출,

2023 NRG의 8강 진출 등의


나름 명함을 내밀만 한 성적을 가져오고 있음에도

메이저리그가 맞는건가? 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북미의 국제전 경쟁력 부재와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다.


- 목차 -


1. LCS가 메이저리그인 이유는 무엇인가?

ㄴ근본력

ㄴ이 정도 체급은 되어야 메이저다

ㄴ근데 북미가 예선탈락한 적은 많잖아요


2. LCS는 어떻게 못해졌는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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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LCS는 왜 못할까?

ㄴ솔랭환경의 열악함

ㄴ프로의식의 부재

ㄴ타파하기 위한 노력

ㄴ그럼에도 저하되는 경쟁력


4. 결론





1. LCS가 메이저리그인 이유는 무엇인가?




1-1 근본력


LCS가 메이저리그였던 이유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롤이 태동하던 시절,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에는 현재 주류가 된 탑-정글-미드-바텀-서포터로 구성된

EU 스타일(또는 EU 메타)과

탑-정글-미드-바텀-로머로 구성된

NA 스타일(또는 NA 메타)가 정면 충돌하면서


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기틀이 잡히고 있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은 기본적으로

AOS류 대표적으로 도타에서 파생된 게임인데

북미 지역에서는 도타에서 주로 쓰였던 싸움 위주의 난전


주로 로머가 탑이나 미드, 바텀 같은 솔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싸움과 이득을 만들어내고

로머를 중심으로 한 수적 우위로 게임을 장악하는

한 마디로 라인의 유기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전략은 굉장히 효과적이었는데,

실제로 시즌 1 챔피언십에서는 이 전략이 유효하여

수적 우위를 통해 각 라인의 주도권을 잡고

성장 차이로 누르는 전략이 대회 초반을 압도했지만

결국 프나틱이 시즌 1을 우승하면서


이 전략은 사장되게 되었다.


그렇다. 이 북미리그 LCS는 대회 초기를 주름 잡던

근본력이 철철 넘치는 리그였다.


한국에서 열렸던 토너먼트 시절 LCK에서도

CLG, CLG EU가 기라성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리그의 태동기였던 LCK에게는 본받아야 할 모범,

우리가 배워야 할 리그였던 시절이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명예교수 같은 느낌인 것이다.

교수의 연구력이 이제 교수가 된

옛 조교들에게도 밀리는 상황이지만..




1-2 '이 정도 체급은 되어야 메이저다'


우승후보 FPX를 무너뜨리고 8강에 진출한 Cloud9


아무리 북미가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도,

(예를 들면 2021 C9이 펜타넷(오세아니아)에게 패배하거나

롤드컵에서 DFM에게 패배한 경기 등)

진출 또는 탈락이 걸린 경기에서는

귀신 같이 돌변해서 체급차를 여실히 뽐냈다.


가장 가까운 경우는 2023 MSI에서의 골든 가디언즈인데

GAM 이스포츠와 R7 에게는 철저히 체급차로 찍어누르고

최종 진출전이었던 PSG와의 다전제에서는

모든 면을 압도하면서 브래킷에 진출했다.


"북미는 수도사령관, 그러니까 수문장이죠 메이저 수문장"

- 해설가 클템


북미는 위의 발언처럼

개겨보려는 마이너 팀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는 팀이었다. 그래서

'야, 쟤네가 메이저 팀이 맞냐?'라는 소리가 나올때에도


'어 우리 메이저야, 우리 못 이기면 너네는 못 올라가'

라고 하면서 굳건하게 마이너의 반란을 쳐냈었다.


이제 FLY의 탈락으로 옛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1-3 '근데 북미가 예선 탈락한 경우는 많잖아요!'


맞는 말이다. 당장 2021 C9도 럼블 스테이지에서

최약체 펜타넷에게 지면서 녹아웃도 못가고 광탈했으며


2022 롤드컵에서도 모든 북미팀이 2라운드 전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 MSI C9은 대회 우승팀 RNG를 잡아내거나

2022 롤드컵에서도 유럽 강호인 프나틱, G2를 잡아내는 등

우리는 그래도 메이저를 잡을만 한 능력이 있다는

그런 옛 강호들의 느낌이라도 냈었다.


하물며 2023 대회에서도 있었는데

(NRG가 아무리 꿀 빨았다고 해도 8강 진출은 잘한게 맞다)

2024 대회에서 하나도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글쓴이에게 이 글을 쓰게 하기엔 충분했다.




2. 북미는 어떻게 못해졌는가?


다음은 LCS 대표팀의 주요 성적들이다.


2011 시즌 1 챔피언십 TSM 3위

2012 롤드컵 TSM 8강

2013 롤드컵 C9 8강

2014 올스타전 인비테이셔널 4강(C9)

2014 롤드컵 C9 8강

2016 MSI 준우승(CLG)

2016 롤드컵 C9 8강

2017 롤드컵 C9 8강

2018 롤드컵 C9 4강

2019 MSI 준우승(TL)

2021 롤드컵 C9 8강

2022 MSI 4강(EG)

2023 MSI 5-6위(C9)

2023 롤드컵 NRG 8강


(찾아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얘네 잘했던 적이 없구나....)


볼드체 된 것은

대진운

(약팀을 만난다거나 )

(그나마 쉬운 대진을 만나 업셋을 하거나)이

좋지 않았음에도 토너먼트나

조별리그를 자력으로 파훼한 경우다.


특기할만 한 점은 2015년을 제외한

2012-2018년까지는 꾸준히 롤드컵 토너먼트에

개근했다는 점이고


그 사이에 있었던 MSI에서도

괄목할만 한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볼드체 중에서 2016 CLG는 중국 팀 RNG를 따냈고

2018 C9은 당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한국팀 아프리카 프릭스를 무려 3대0 스윕했다.

2019 팀 리퀴드는 국제전 토너먼트에 길이 남을

최고의 업셋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라갔고

2021 C9도 FPX를 무너트리며

8강을 자력으로 진출했다.


북미를 메이저로 보는 이유는

특유의 저점이 있더라도

소위 올드 메이저가 갖고 있는 근본력

그리고 마이너는 따라 올 수 없는 운영이나 기본기에서

갈고 닦아 타 메이저와 대적해보거나

무려 매치승을 따내기도 하는 성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 이후, 특히 2022년 롤드컵에서

3팀(C9, EG, 100)이 1승 5패로 탈락하면서

북미가 메이저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본격적으로 강해졌다.



2022 롤드컵 도합 3승 15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북미 3인방


"이처럼 수많은 파문과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이 있었던 LCS의 2022년은 한 마디로 '혼돈 그 자체'였다. 너도 나도 최강을 앞세웠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 모두 이름만 최강일 뿐, 최강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으로 왕좌 나눠먹기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EG 1황으로 정리될 듯한 판이 결국 1시드에서 3시드까지 저마다 시드와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며 마무리된 상황에서 롤드컵을 맞이한 북미였다. "

 - 디스이즈게임 칼럼 '북미는 왜 몰락하고 있는가?'에서 발췌


글을 쓰기 이전, 투표를 진행해 봤었는데

'북미가 못하는 게 대수냐?'라는 반응이 굉장히 많았다.

글쓴이도 솔직히 공감하는데,

이 북미는 국제전에서 잘하는 꼴을 

기대하는 게 쉽지 않다. 

오죽하면 2023 롤드컵 8강 진출을

'기적'이라 부르면서 칭송할까.


위 글에 나와있듯이


북미의 문제는 첩첩산중으로 쌓여가고 있었고

2022년 이후에도 수많은 잡음

(TSM의 경영 문제, EG의 경영 문제 및 선수 방치 논란 등)

이 계속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북미가 롤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2부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최악의 솔랭환경

에드워드 라로 대표되는 프로의식 부재,

주변 메이저 지역 부재로

국제 스크림이 원활하지 않음... 등

(실제로 LCK, LPL은 매우 가까워서

서로의 스타일을 흡수하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그 내에서의 잡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프로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계속 나오는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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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 요약


1. LCS는 근본력이 있다.

2. 이번 대회 이전까진 약팀 착실히 잡았다.

3. 아무리 그래도 인게임 내용까지 씹창나진 않았다.

4. 2021 롤드컵 이후로 망했어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