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은 아니고 걍 대학교 동기랑 벌교 놀러갔음

러샤 유학생이라면서 어케 대학 동기랑 고작 벌교나 가냐고 물어본다면 난 전승절 연휴라 한국 놀러왔고 얜 한국으로 교환와서?

당연히 벌교만 본 건 아니고 걍 전남동부에 하동까지 얹어서 여행 꽤 오래 함


친구가 러시아인이라 외모가 진짜 튀어서 여순광 시내는 좀 덜한데 군이나 읍면은 진짜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임. 사실 순천에서도 중고딩쯤 되어보이는 무리가 '언니 진짜 이뻐요~' 하고 감


러샤인한테 낙안군의 역사를 설명해줌. 대충 일제가 독립운동가 꼴뵈기 싫어서 도시를 없앴다...


보성여관은 꽤 낡았고 솔직히 막 가성비가 좋다? 이건 아님. 그냥 소설속, 역사속 장소에 묵는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함


물론 감성은 있고 정통 일제식 료칸이라 신기한 면도 있다


하 진짜 전라도 문제점 글고. 전라도 평점 1점이 서울 평점 5점보다 맛있음; 아니 걍 전라도 사람들 입맛이 조온나게 까다로워서 좀 뭐만하면 평점을 개짜게줌. 싯팔 기본 반찬 그리 많이 주는데 걍 감사합니다 하고 먹어 그 정도면 요즘 가성비 좋은거야


전남이 더 맛있지만 전북도 맛있어. 글고 또 쫌 하아 돈 없다고 예산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걍 콩나물국밥집 반찬 절반으로 줄이면 돈 펑펑 남아돌아서 특자도 개지랄 안해도 됐을듯


암튼

전라도가 너무 좋고 편안하고

뒤질때까지 외국 살아도 난 본투비 해남 촌놈이고

걍 세상 어딜 가든 내가 태어나서 51개국에 미승인국 세개를 갔어도 고향만한 곳 없더라


이런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