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학창시절에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놀리면

죽을듯이 따라와서 때리고 그러잖아?

난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없는 사람 취급이었음

말 걸어도 아무런 반응도 없었음

그래서 남자애들이랑만 놀았고...


수학여행 때 선생님이 강제로 남녀 짝 지어서 두 줄로 세우고

손 잡고 걸어다니게 했는데

그 때 날벌레 씹은 것 같은 표정 짓던 짝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함


인사는 기본적으로 안 했는데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다가 건너편에서

어쩌다가 눈 마주쳤을 때 내가 손을 살짝 흔들었는데

코웃음 치고 무시하더라


대학 가서도 환승 당하고 바람 맞고...

이 얘기를 지금 여자친구한테 한 적이 있었는데

말 없이 꼬옥 안아주면서 머리 쓰다듬으면서

"よしよし(요시요시)~ 앞으론 그런 일 없을거야"하면서

위로해주더라고


그때 처음으로 여자 사람한테 기대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