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심심해서 써보는 타입문의 순애 시리즈

포브스 선정, 2022년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2차 창작 커플 중 1위를 차지한 커플.(다소 주관적)


여성 쪽의 등장과 함께 수많은 커플 팬아트를 양산해낸 그 커플.

솔직히, 이 챈을 본다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커플이다.

바로 지크프리트와 크림힐트 커플이다


빠르게 생전의 이야기부터 알아보자면, 다른 세계의 자신(시구르드)와 똑같이 이들도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다간다.

시구르드&브륀힐데 커플에 이어 '칼데아에선 행복해줘' 2호기로 지정될 만큼 불행하다.



먼저 지크프리트와 크림힐트는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이 서툴렀던 지크프리트는 크림힐트에게 사랑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평행선과도 같았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의지없이, 선악에 구분없이 남의 소원을 들어주기만 하던 지크프리트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만다.

자신의 의형제였던 군터가 브륀힐트를 함락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녀와 밤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고 브륀힐트와 크림힐트가 말싸움을 하던 도중 지크프리트를 브륀힐트가 모욕하자,

크림힐트는 분노에 휩싸인다. 전쟁까지 불사할 정도로 들불처럼 타오르는 분노에.

이에 지크프리트는 크림힐트의 긍지와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자신이 죽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친우 하겐에게 부탁한다.

나를 죽여주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에 하겐은 온갖 집념을 다해 그를 죽이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크림힐트의 분노가 풀리기는 커녕 더욱 커졌고, 그의 부탁을 받은 하겐도 희대의 대악당으로 남은 것.



지크프리트의 입장에서는 아내가 강인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을 잊고 잘 살아갈 수 있었다고 믿었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그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크림힐트의 사랑은 그녀의 강인함마저 유리로 만드는, 아주 무겁고 열렬한 사랑이었다.

결국 크림힐트는 훈족의 왕과 재혼까지 해서 세력을 모으고, 남편의 부탁을 받았던 하겐을 남편의 검인 발뭉으로 죽인다.



지크프리트의 죽음부터 복수의 성공까지 무려 20년이 걸렸다.

20년의 세월조차 그녀의 사랑을 지우지 못했던 것.


하지만, 하겐이 그녀에게 칼을 맞고, 죽기 전에 몇 마디를 남긴다.

남편의 일은 미안하게 되었어... 하지만, 그건 알아둬야 해. 그날 지크프리트를 모욕했던 여자와 지크프리트는 밤을―


그 말에 크림힐트는 주저앉게 된다.

사실 눈앞의 남자는 그저 자살을 사주받았던 것이며, 남편이 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것, 그의 죽음은 그 자신이 선택했다는 것에.


결국 크림힐트는 남편을 증오하게 되었다. 하지만, 20년을 복수로 불태울만큼 강한 사랑을 이기진 못해서 애증으로 귀결된다.



주관적인 평가를 남기자면, 지크프리트는 상당한 개새끼다.

의형제의 부탁, 영웅으로써의 의무를 우선시해 바람을 피웠다는 점에선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죽는 순간 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몰랐고,

그를 깨달을 때 자신이 원한 것은 생각보다 많았으며, 그중에는 아내와의 평범한 사랑도 포함되어 있었다.

거칠게 말해서 세탁기가 굉장히 잘 돌아간 케이스. 유하게 말하면 쉬이 납득은 안되지만 이유는 있었던. 굉장히 잘 들어맞았다.


사상경계영역 트라움이라는 에피소드에선,

자신이 지켜야할 역사인 범인류사를 등지는 대역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자신의 아내인 크림힐트의 편을 든다.

이것은 생전의 행동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생전에는 자신이 영웅으로써의 의무감을 우선시한 탓에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고,

'지금은 영웅으로써의 의무감 따위는 내던지고서 그녀를 엉망진창 사랑하겠다.' 라는 것이다.

여러모로 생전의 잘못을 알고 반성하는 모양새.



전 편에서 언급했던 수영복 이벤트에서도 등장하는데, 통칭 북유럽 최강의 부부 중 한 팀(...)

애증이라고는 해도, 사실상 츤데레에 가깝다.

순애가 무엇인지 물으니 기묘한 소리를 지르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구현화되는 강에서는 지크프리트에 관련한 굿즈를 주렁주렁 달고 나오지를 않나,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타고난 둔감 속성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지크프리트는 그런 원망도 다 받아내며서 듣는 사람이 부끄러워질 정도의 애정공세를 퍼붓고,

보통 크림힐트는 그것을 다 듣고 격침당하는 것이 이 커플의 일상.


누가 동일한 원전의 인물 아니랄까봐 남편부터 아내까지 패턴이 똑같다.

참고로 크림힐트와 브륜힐데는 서로 남편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으며 다과를 즐긴다고.



이쪽은 아들도 있다.(다소 날조 포함)

지크라고 크림힐트가 등장하지 않는 Fate/Apocrypha에서 지크프리트가 심장을 주어 되살린 호문쿨루스가 있는데,

사실상 아들 포지션이다. 지크프리트가 심장을 줘서 되살린 만큼 크림힐트가 아낌과 동시에,

*남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까봐 개명까지 요구하며 정좌시키는 어머니 같은 모습을 보인다.


생전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둘다 영령이 되어 서로의 사랑을 증명해보인 케이스.

둔감+과묵의 남주, 정통 츤데레의 여주가 포인트인 클래식한 맛의 커플이다.






그리고 다음 커플 예고

솔직히 다음 커플 얘기할때 이 짤 올리면 차단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