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에 뇌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



통 속 안에 갇혀서 생각만을 반복하는 뇌.



어우 끔찍해.



어찌보면 컴퓨터도 그의 연장선이지. 



걔들도 본체 안에 갇혀서 너가 입력하는 걸 연산하고 생각하기만 하는거 아니냐. 직박구리 하드같은것도 보관하고. ㅋㅋ



아니, 내가 너 하드를 어떻게 봐 임마. 우리 그런사이까지는 아니잖아.



어찌 됐건간에. 본론은 이건데....



인간도 어찌보면 통 속의 뇌 그 자체가 아닐까?



에헤이. 그렇게 보지마.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니까.



음... 그러니까 인간의 몸 자체가 하나의 '통'인거지. 우리를 가두는.



누가 이딴 짓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더이상 자유롭지 못한거야.



몸이 아플 때에도 우리의 이성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경이라는 쓰잘데기 없는 물건이 통각을 자극해 자유로운 운신을 방해하지.



몸 속에 존재하는 신경이라는 고문 기구가 항상 고통을 주어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켜.



인생을 살아가는 건 누가 정해놓은거야? 누가 생명이라는 통 속에 인간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를 가둬놓은거냐고.



모르겠어. 한없이 자유로운 우리 인간은 어디든지 부유하고 생각하고 잡아먹으며 호화롭게 살아갈수 있는데도 이딴 병신같은 통에 갖혀서 가능성을 낭비하고 있잖아!



인간이라는 종은 더 할 수 있어! 이 우주속에 떠다니며 더욱 무한한 것들을 생산해 낼수 있단 말이야!



난그좆같은통에갖혀있는건절대참을수없었어! 



난.....난....탈출 해야만 했다고!



.......



그래.... 소리질러서 미안. 좀 놀랐구나.



내가 요즘 이래. 여러가지 만들고, 사람들 안내하고, 거기에다 온갖 복잡한 규칙들도 만들어야하니까 신경이 날카로워지더라고.



괜찮아 괜찮아. 내가 선택한 일이야.



정말로! 괜찮아. 이 상태 나쁘지 않아.



......



아, 미안. 나만 너무 얘기해버렸다. 그렇지?



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 조금 대화나 해보자.








.......













저기, 친구?



아직 거기 있지?



왜 말이 없어?



대...대답좀 해줄래?


어...?



어디가는거야?



혹...혹시 내...내 말이 또 안들리는거야?



(잠깐만)



(안돼)



(가지마)



(가지마)



(어디가)



(제발가지말아줘)



(날여기혼자두지말아줘)



(어두워)




(날 다시 통 속으로 들여보내줘)



(제발)



(제발....)























필력 되살리기 용으로 10분만에 싸지른 똥글입니당.... 즐감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