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음날.

“안녕, 형수님. 오늘 하루 잘 부탁드려요”

로엔이 회의에 간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크로우는 아이비스의 집을 방문했다.

“……그래, 그렇네. 잘 부탁드려요, 주인님.”

쿵──찰칵.

현관문을 닫고 잠근 다음. 아이비스는 크로우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함축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크로우는 감탄한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 모습을 보니 제가…… 내가 이제부터 뭘 할지 짐작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아니…… 아무래도 도망칠 수 없으니 각오를 단단히 다진 걸까요?”

크로우는 쓴웃음을 짓고는 휴일에도 변함없이 입고 있는 검은 로브의 안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두 개 꺼냈다.

“……그건?”

“미약이예요. 즉효성에 강력하죠. 게다가 효과가 제법 지속됩니다. 시간은…… 딱 하루.”

그는 말하면서 한 병을 이쪽으로 내밀었고 다른 한 병을 스스로 전부 마셨다. 아이비스는 작게 탄식했지만, 어차피 거스를 수 없다는 생각에 배를 움켜쥐고 작은 병의 내용물을 들이켰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나자 벌써부터 효과 같은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어쩌지 못할 정도로 달아오르는 느낌은 없지만, 함몰된 젖꼭지나 질 안쪽이 조금 쑤시는 듯한 감각은 있다.

“조금씩 감도나 흥분이 높아지는 타입이라, 피크는 밤에 올거예요. ……그때가 기대되죠?”

그는 실제로 꽤나 즐거워 보였다. 아이비스는 물론 그저 우울할 뿐이지만.

아무튼 크로우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검은 로브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그대로 아래에 입고 있던 옷도 전부 벗어버렸다.

“형수님도.”

그 한마디에는 '음문'의 명령이 담겨있지 않았지만, 아이비스는 딱히 거스르지 않고 속옷을 포함한 모든 옷을 벗었다.

서로 실 한가닥 걸치지 않은 모습이 되어 말없이 바라본다.

“형수님.”

이윽고 크로우는 그 것만 중얼거리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빨라는, 건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말 없이도 의도는 전해졌고, '음문'의 강제력 같은 것 없이도 몸은 크로우의 페니스를 향해 빨려 들어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을 숙여 그의 페니스에 인사 키스를 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는 이제 익숙해진 순서대로 할 뿐.

어쨌든 매일 거르지 않고 빨아대던 물건이다. 일일이 지배받지 않아도 사정으로 이끌 수 있는 정도의 기량은 이미 몸에 배어 있다.

“응…… 응흣……낼름, 응…… 쪼옥, 핥짝…… 응…….”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는 페니스를 마음껏 빨거나 뿌리부터 천천히 핥아 올리면서 전체에 침을 충분히 바른다. 그런 다음 귀두로 돌아와서 혀를 기면서 한 손은 장대를 부드럽게 문지르고, 다른 한 손은 고환을 살며시 만진다.

“큭큭큭…… 많이 능숙해졌네요, 형수님.”

누구 때문인데──가슴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아이비스는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펠라치오의 순서는 슬프지만 이미 완전히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도 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곧 입안에서 페니스가 완전히 발기하자 아이비스는 입을 오므리고 얼굴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치아에 입술을 덮어 커버하고, 혀를 뒷덜미에 대고 자극하면서, 쯔붑쯔붑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두꺼운 귀두관의 페니스에 펠라치오를 계속한다.

“……정말 능숙해졌어요. 벌써 사정할 것 같아요.”

몇 분간 봉사를 계속하자 크로우의 페니스가 움찔움찔 뛰기 시작했다. 사정의 전조다. 이를 감지한 아이비스는 곧바로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두꺼운 귀두관의 페니스를 마음껏 머금었다. 그대로 입술, 구강, 목 안쪽의 세 지점을 이용해 꿈틀거리는 페니스를 다루었다.

그러자 금새 크로우는 사정했다. 귀두를 아이비스의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은 채, 거침없이 백탁을 뿜어낸다.

“……읏. 응, 응응…… 응큭…… 응큭…… 꿀꺽…….”

아이비스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며, 목구멍 깊숙이 직접 뿜어진 정액을 미리 모아둔 침을 이용해 삼켰다.

“매일 가르쳤다고는 하지만,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잘도 이렇게까지 익혔네요. ……자. 그럼 다음은……”

크로우는 씨익 웃으며 아이비스의 어깨를 잡고 그 자리에 밀어 넘어뜨렸다. 현관 앞 복도의 차가운 바닥에 등을 떠밀었다.

“…….윽. 오늘은 꽤나…… 난폭하네.”

깔려서 눌린 채 시동생을 노려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비스의 몸 위에 올라탄다. 그리고 사정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빳빳해진 페니스를 아이비스의 폭유 골짜기에 꽂아 넣는다.

파이즈리 봉사인가──아이비스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강요받았던 '훈련'의 광경이 떠올랐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광경은 재현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비스의 폭유를 움켜쥐고 꽉 안쪽으로 밀어서 모았다. 그렇게 해서 높아진 유압을 즐기듯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페니스를 문지르기 시작한다.

“…………응, 핥짝…….”

마치 섹스를 하는 것 같은 허리놀림으로 가슴을 범해지면서 아이비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혀를 길게 내밀어 허리가 앞으로 내밀어질 때마다 얼굴을 내미는 귀두를 받아낸다.

“……하핫. 설마 스스로 봉사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될 줄이야. 이건 더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 음란한 소질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부추기는 듯한 말에 아이비스는 더는 '시끄럽다'고 되받아치지도 않는다. 그저 싸늘한 시선만 돌려주며 빨리 사정해버리라고 바랄 뿐이다.

“……좋은 눈이예요. 그런 눈으로 봐준다면 얼마든지 사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곧입니다. 받아주세요, 형수님……!”

크로우는 날카롭게 외치며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물컹물컹 하고 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유압을 바꿔가며 자극의 변화를 즐기며 사정을 향해 오로지 허리를 흔들어댔다.

왈칵, 왈칵왈칵, 와르르!

곧이어 크로우는 두 번째 사정을 했다. 첫 번째에 못지않은 기세로 뿜어져 나온 백탁은 쭉 내밀은 아이비스의 혀에 직격하여 새하얗게 물들였다.

(끔찍한 냄새…..임이, 분명하지만…….)

아이비스는 중얼거리며, 그러나 실제로는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혀에 묻은 백탁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츕츕 하고 외설스러운 소리를 울리면서 침과 섞어 주저하지 않고 삼켰다. 그 모습은 외설적이기도 천박하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굳이 말하자면 자아내는 것 같은 아이비스 특유의 성적 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윽. 이건, 이건.…… 정말 기대 이상이다…….”

하고, 그 성적 매력에 당한 것인지. 방금 사정하여 늘어질 것 같던 크로우의 페니스가 순식간에 원기를 되찾았다. 그 자신이 마신 미약의 효과도 있었겠지만, 너무 빠른 부활이다.

“실례할게요.”

크로우는 반듯이 누운 채였던 아이비스를 부드럽게 안아 올렸다. 이른바 공주님 안기다. 그리고 그대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난폭하게 하고 싶은 건지, 신사적으로 하고 싶은 건지, 어느 쪽이야?”

“둘 다요. 기분 따라 달라요, 이런 건. ……자, 도착했어요.”

안겨서 데려가진 곳은 부부의 침실이었다. 두 사람이 누워도 넉넉한 공간이 남을 크기의, 주문 제작한 침대가 놓여 있다.

서로가 바빠지기 1년 전까지는 여러 번 피부를 맞대며 사랑을 확인했던 곳이었고, 여러 개의 방 중에서도 로엔과의 추억이 짙은 곳이었다.

“사실, 좀 더 잔재주를 부려 볼 생각이었어요. 형님과 형수님의 추억을 전부 추잡한 행위로 더럽힐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저는 참을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전부 건너뛰고, 마지막 마무리로 할 생각이었던 여기서…… 당신을 범할거예요.”

크로우는 아이비스를 침대에 내려놓으며 덤벼들듯이 말했다.

“…………읏.”

아이비스가 숨을 삼킨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크로우의 더러운 계획에 대한 반응, 또 하나는 로엔과의 추억이 더럽혀지는 것에 대한 혐오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아…… 드디어, 야.)

아이비스는 시동생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면서도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렸다. 분명 모순된 두 가지 행동이지만, 이것이 지금의 아이비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크로우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지만, 이제 더 이상 몸의 화끈거림을 방치할 수 없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끼익…….

크로우가 아이비스 위를 덮자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드디어'라는 두근거림을 안고 아이비스는 중얼거렸다.

“하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볼게.”

“뭔가요?”

되묻는 비열한 상간남을 아이비스는 바라보았다. 수없이 능욕 당하고 마음속 깊이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남자. 하지만 지금은 그뿐만이 아니다.

계속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그와 그의 페니스에 대해 몽상하고, 본의 아니게 그를 계속 생각한 결과, 버릴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로엔이 미운 것이 아니지?”

잠시 후 아이비스는 물었다. 머릿속으로 하나의 가설을 세우면서.

크로우는 몇 초간 말이 없었다. 그러나 얼마쯤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히려 지금도 존경하고 있어요. 로스트로프 가문에서 유일하게 제 편이었으니까요. ……나는 그저 형수님을 갖고 싶었어요. 4년 전, 처음 본 그날부터 쭉…….”

──아아, 역시. 아이비스는 가슴속으로 조용히 납득했다.

…… 아이비스는 처음엔 크로우가 로엔을 질투하고 미워했고, 그 때문에 아내인 자신을 노예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크로우가 로엔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아이비스를 노예로 삼은 시점에서 살해를 명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죽이지는 않더라도 폄하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령 아이비스의 조교를 좀 더 대대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만으로도 남편인 그의 입지는 쉽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크로우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의 집착은 오히려 아이비스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그것에 위화감이 들었다. 더럽혀지고 능욕당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걸려있었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이것은 처음부터 자신과 크로우의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로엔의 도움은 처음부터 빌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 일그러진 사랑을 마주하는 것은 아이비스 로스트로프를 제외하고는 달리 없기 때문이다.

“……좋아. 묻고 싶은 건 전부 물었어. 나머지는 마음대로 해.”

중얼거리며──아이비스는 자신의 사타구니로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렸다.

그것은 아이비스에게 있어서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어차피 거스를 수 없다면 차라리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크로우를 부정한다. ‘음문’에 계속 얽매여 있을 운명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저항은 이것뿐이라고 그녀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자 크로우는 어리둥절했다. 그리고는 쓴웃음을 지엇다.

“큭큭큭…… 이건 누가 '주인님'인지. 하지만 뭐, 좋아요. 시간은 충분하니까요. 지금부터 하루 종일 범해져도 지금 같은 새침한 표정을 할 수 있을까요?”

크로우는 그대로 드러난 아이비스의 여인의 꽃잎에 흉악한 노장을 바짝 대고 조금씩 허리를 내밀었다. 그리고──.

쩌어억…… 푸욱!

딱딱하게 발기한 두꺼운 귀두관의 페니스는 한동안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이비스의 암혈을 단숨에 깊숙이 관통했다.

그리고──그 순간이었다.

 

쭈욱, 하고.

 

아이비스가 넉넉하게 벌리고 있던 두 다리가 갑자기 최고조로 긴장하며 곧게 뻗었다.

(……………………어?)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 속에서 유부녀 기사는 속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상하다. 하지만 설마 그럴 리는 없다. 자신은 지금부터 하루 종일, 다소 흐트러지더라도 크로우의 괴롭힘을 견뎌낼 예정이었다. 그렇기에 펠라치오나 파이즈리를 강요받아도 태연한 태도로 받아들였고, 크로우의 심정을 들어주기도 했다. 거스를 수 없더라도 저항할 방법은 있었다. 추잡한 행위를 받아들인 다음 당당하게 가슴을 펴면 아이비스 로스트로프는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그렇게 생각하고 이 섹스에 임한 것이다.

그런데도──그런데도──첫 번째부터. 그냥 페니스가 들어왔을 뿐인데. 버릇인 '다리를 쭉 펴는 것'을 드러내며, 꼴사납게 절정 하다니, 그런 건──.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있을 리가 없어. 그렇게 떠올린 순간, 아이비스는 옷 갈아입는 모습을 엿보인숫처녀처럼 격렬하게 부끄러워하며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패배했다. 아이비스 로스트로프는 이 순간 완벽하게 패배했다. 크로우에게가 아니다. 크로우가 가진 아이비스와 궁합이 너무 좋은 두꺼운 귀두관의 훌륭한 페니스에 패배한 것이다.

꾹꾹꾹꾹, 꾸우우욱!

아이비스의 '자지에 패배한 허접 보지'는 마치 패배를 소리 높여 호소하듯 깊숙이 박혀있는 페니스를 격렬하게 환대했다. 질벽은 처음부터 감사의 쾌락으로 경련했고, 엄청난 기세로 애액을 분비했다. 자궁은 순식간에 내려와 수정의 태세를 재빨리 갖추고 최고의 궁합을 가진 페니스의 아기씨를 열렬히 졸라대고 있다.

“거짓말…… 거짓말♡ 졌어♡ 왜지? 질 리 없는데♡ 아직 나, 버티려 했는데♡”

오싹오싹오싹오싹♡

맹렬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감각에 몸부림치면서 아이비스는 꼴사납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자 크로우는 씨익…… 하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말을 속삭여 왔다…….

“그럼 시험해볼까요? 아이비스 로스트로프에게 강력하게 명령한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침묵도 허락하지 않겠다.'라고.”

키이이잉…….

정식으로 '주인님'이 내린 명령은 즉시 '음문'을 기동시켜 아이비스의 행동을 강하게 얽매었다. 그리고──.

“자, ……그럼 물어볼까요? 형수님에게 있어 역린이 될 만한 결정적인 질문을.”

크로우는 히죽하고 웃으며 그 물음을 던졌다.

“형님과의 섹스와 나와의 섹스. 어느 쪽이 기분 좋아요?”

“──그, 그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대답하고 싶지 않아. 그 질문은 비겁해. 지금 묻는 건 반칙이야. 그렇게 반사적으로 떠올린다.

그리고──그 시점에서 이미 답은 나온 것 같았다.

정말 그녀가 패배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암혈이 '로엔 전용'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런 질문에 의연하게 즉답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으, 으으으으♡ 기분 좋, 아요……! 당신의 페니스가♡ 크로우와의 섹스가아……! 제, 제일……♡ 제일 기분 좋아요오오오오♡”

거짓말도 침묵도 금지된 타락한 유부녀 기사는 결국 거짓 없는 속마음을 온 방안에 울려 퍼질 정도의 성량으로 외쳤다.

(아, 아아……♡ 끝났어……♡ 난 이제, 정말로 망가져버렸어……♡)

오싹♡ 오싹♡

타락을 인정하는 황홀함이 등줄기에 달콤한 저림을 일으킨다. 거기다 배덕적인 쾌감을 발견한 아이비스는 어깨를 들썩였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여자는 본능의 생명체다. 어떤 핑계를 대든, 암혈과 자궁이 백기를 든 이상 더 이상 이제는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말 그대로 몸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후, 하하하하하! 이건 또, 정말로 빠른. 밤까지 걸릴 줄 알았는데요. 큭큭큭…… 궁합이 좋은 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빠를줄이야!”

아이비스의 격렬한 반응에 순간 어이가 없었던 크로우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대로 쑥쑥 허리를 움직여 패배한 암혈을 철저히 휘젓는다.

“응힛, 히이이이♡ 하지 마♡ 지금 쑤셔대면 가버려♡ 간단히 가♡ 가버린다고오오♡”

두툼한 귀두가 자궁구에 키스의 비를 내리자 하복부 전체가 떨리는 것 같은 묵직한 절정이 복받쳐 올라왔고 아이비스는 몸부림치며 헐떡거렸다.

“아아아아앗♡ 그거 안 돼♡ 정말 안 돼♡ 그렇게 깊은 곳에서 가버리면……♡”

아이비스는 입으로만 부정을 반복하고, 그 대신 아랫입으로는 정직한 감상을 강렬한 조임으로 '자지님'에게 전했다.

“……윽! 이렇게 조이면 나도 빨리 오는군……! 형수님…… 갈게요! 우선 첫 번째…… 전부 뱃속에서 받아 들이세요……!”

크로우는 결정타를 날리듯이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인 다음, 최대한 깊숙히  삽입하여 귀두를 더욱 안쪽으로 보내 자궁구에 밀착시키고 남자의 숙원을 마쳤다.

왈칵! 와르륵! 콸콸! 와르르르르르르!

아이비스가 흐트러져서 받은 사정은 전에 없는 백탁의 물보라가 되어 암혈의 깊숙한 곳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그리고 그 강렬한 질내 사정을 순순히 받아들인 아이비스는 드디어 정신을 놓기 시작했다.

“아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간다♡ 간다아아앗♡ 깊어♡ 절정이 깊어♡ 이런건 안돼에에에에♡

움찔움찔움찔움찔움찔! 사람에 따라서는 의사를 부를 정도로 위험한 경련을 일으키면서 아이비스는 터무니없이 무겁고 깊고 달콤한 절정을 맞이했다.

“……큭큭큭, 하하하하하하하! 아아…… 이제는 상관없어요. 이걸로 끝나도 상관없어요! 형수님…… 당신은 최고예요…….”

이미 천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 아이비스를 크로우는 그럼에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움찔움찔 경련하고 있는 아이비스의 몸을 안아 올리고 다시 엎드린 자세로 눕혔다. 탈진한 아이비스는 네 발로 버티지 못했지만, 크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축 늘어져 엎드려 있는 유부녀 기사의 엉덩이를 벌렸다. 그리고 조준한 뒤, 부활한 페니스를 억지로 암혈에 박아넣고 아이비스의 등을 덮고 복위 체위를 취했다.

“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무슨 짓을♡ 이런, 각도오……♡ 내, 내가 약한 부분에 마음껏, 닿잖아…..♡ 안 돼, 크로우♡ 그건 절대 안 돼♡”

아이비스는 시트을 잡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일단 제지했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싫은 척하는 것도 아니었다. 목소리의 톤은 누가 들어도 '빨리 찔러줘'의 표현일 뿐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것은 크로우에게도 전해지고 있었다. 그는 기대받은 대로 각도를 조절해 아이비스의 약점인 '얕은 배 쪽 벽'을 집요하게 찌르기 시작한다.

“아, 핫♡ 그거, 굉장해……♡ 진짜로 굉장해애♡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아아♡”

그리고 아이비스 역시 크로우가 기대한 대로 음탕하고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발을 쭉 뻗는' 것을 한 채로 허리둘레를 꿈틀꿈틀 경련시켜 자신을 기분 좋게 해준 페니스에 감사의 자극을 계속 돌려주었다.

“……윽!”

그러자 크로우도 참을 수 없었는지 말없이 두 번째 질내 사정을 마쳤다. 그리고 그것에 연쇄하는 모양으로 아이비스도 암혈을 경련한다.

“응응~읏♡ 으~읏♡ 으으……읏♡”

침대에 얼굴을 들이밀면서 헐떡이는 숨소리는 뭉개져 있었지만, 그래도 전해질 만큼의 요염함이 담겨 있었다.

쑤욱…….

이윽고 사정을 마친 크로우는 복위을 풀고 페니스를 뽑았다. 그러자 첫 번째 것과 합쳐진 대량의 정액이 아이비스의 사타구니로부터 걸쭉하게 쏟아져 나온다.

(아아, 나오고 있어…… 나의 추잡한 암컷즙과 크로우의 수컷즙이 섞인거야…… 잔뜩 나오고 있어…….)

속으로 중얼거리며 숨을 가다듬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녀의 호흡이 완전히 정돈되지는 않았다.

“형수님…….”

크로우는 아이비스를 안아 일으키고 다시 위를 보는 자세로 눕혔다. 그대로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가슴을 빨아서, 파묻혀 있는 젖꼭지를 빨아내려고 한다.

“아아……♡”

아이비스는 시동생의 머리를 안고 황홀한 듯이 중얼거렸다. 이때의 젖꼭지에 대한 자극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녀의 젖꼭지는 파묻힌 채로 최고조의 발기를 하고 있었고, 만져질 때를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 기분 좋아……♡ 당신…… 정말 최악인 주제에♡ 비겁하고, 쓰레기에♡ 죽는 게 나은 악당인 주제에♡ 섹스만은 정말 잘해……♡”

쭙쭙하고 요란하고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며 두 젖꼭지를 전부 빨리고 있는 아이비스는 몸부림치며 시동생을 매도했다. 하여간 그것이 정말로 매도로서 기능이 있었는지는 꽤나 의심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칭찬해 주셔서 영광이예요, 형수님. 그럼, 다음입니다……!”

크로우는 다시 정상위에서 삽입을 완료하고 방금 전에 빨아서 꺼낸 외설적인 발기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단단히 집어들었다. 그대로 침의 미끄러짐을 이용해 격렬하게 문지르면서 동시에 쑥쑥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으으으으으으으읏♡ 아아, 이 쓰레기♡ 쓰레기 주제에, 내 약점을 전부 알고 있어♡ 거스를 수 없어♡ 거기 쑤셔대면서 꼭대기를 동글동글, 기분 너무 좋아♡

“큭큭큭…… 이제 와서 '거기'와 '꼭대기'인가요, 형수님? 더 적절한 표현이 있잖아요?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크로우는 짓궂게 말하며 젖꼭지를 만지는 것도, 암혈을 꿰뚫는 것도 그만두었다. 그러자 아이비스는 싫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로 흔들었다.

“머, 멈추지 마……♡ 말할게♡ 제대로 말할게♡ 나, 나의…… 보지♡ 쓰레기의 자지에 져버린 보지, 잔뜩 쑤셔줘♡ 추잡하게 발기한 젖꼭지, 동글동글 해줘♡”

더 이상 체면차릴 것도 없게 된 유부녀 기사는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이 음탕한 간청을 했다. 무리도 아니다. '음문'에 의한 조교로 서서히 심어졌던 패배감을 삽입 즉시 절정에 의해 터져버린 지금, 그녀에게 남은 것은 눈앞의 쾌락뿐이다.

“잘 말 했어요, 형수님. 자, 보상입니다.”

크로우는 씨익 웃으며 피스톤을 재개하는 동시에 아이비스의 발기한 젖꼭지를 세게 비틀었다. 평소 같으면 아프다고 느낄 정도의 과도한 애무였지만, 지금 그녀에겐 감로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앗♡ 간다, 가버려요♡ 보상 팡팡으로 보지 가버려♡ 젖꼭지도 기분 좋아♡ 시동생의 못 된 손가락♡ 기분 좋아……♡”

헤에헤에 하고 한심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비스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했다. 암혈의 절정과 젖꼭지의 절정은 도중부터 몸속에서 혼선을 일으켜 이제는 그녀 자신도 어떻게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 아아……♡”

그리고 그 광란의 절정 한가운데에서 아이비스는 크로우와 연결된 채로 실금했다. 자신의 느낌에서는 시오후키를 하는 감각이었지만, 힘없이 졸졸하고 계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도중에 지려버린 것을 깨달았다.

(아, 아아…… 창피해♡ 창피하……지만♡ 오줌 지리는 절정 기분 좋다……♡ 이 녀석, 쓰레기인데♡ 오줌 맞아도 화내지 않다니……♡ 얼마나…… 얼마나 잘 받아주는 자지인거야……♡)

크로우의 몸에 매달린 아이비스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오줌을 다 누었다. 그리고 힘없이 그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 타이밍에 시동생과 눈이 딱 마주쳤다.

“……저기♡”

맨정신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응석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아이비스는 정말 미워하는 시동생을 불렀다.

“왜 그러세요, 형수님.”

“만약…… 만약에. 내가 지금 가장 바라는 걸 해준다면……”

“해준다면?”

앵무새 같은 대답에 아이비스는 생긋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당신이 정말 미워. 비겁하고, 비열하고, 악당. 로엔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인배. 내 마음은 영원히 로엔의 것이야. ……하지만♡”

말을 끊었다. 하지만 곧이어 말을 한다. 추잡하게 젖은 눈으로 시동생을 바라보면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을 해준다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자지의 여자'라면♡ 되게 해줘도 괜찮아……♡”

그것이 유부녀 기사가 도달한 답이었다. 마음은 남편에게 남긴 채, 암혈만을 크로우의 페니스에 바친다. 왜냐하면 그곳의 궁합만은 로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큭큭큭. 과연 그건, 모든 것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생각이네요.”

즐겁게 웃으며 크로우는 앞으로 고꾸라지며 몸을 넘어뜨렸다. 그대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다. 그리고──.

쮸읍…… 쯉쯉…….

터무니없이 추찹한 소리를 내며 뜨거운 혀끼리 얽혔다.

(응……♡ 합격……♡)

노골적이고 야하다는 표현이 적절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진하게 서로의 입을 빨면서 아이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이비스가 가장 바라고 있었던 것. 그것은 시동생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배덕감데 도취하여, 아무것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는…… 달콤하고 뜨겁고 격렬한 키스였다.

(아아, 좋아……♡ 혀, 미끈미끈하고 뜨거워서……♡ 지금만은 잊을 수 있어♡ 난, 지금은 기사가 아니야♡ 유부녀도 아니야♡ 암컷♡ 그저 암컷♡ 그러니까…… 기분 좋은 게, 가장 중요해……♡)

뇌가 흔들리고 시야가 빙빙 돌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져 간다. 시동생과의 수렁같은 불륜 섹스라는 마약 같은 쾌감에 모든 것이 타들어간다.

“낼름, 응…… 쪼옥, 쪽…… 응. 사정해줘…… 몇 번이라도 좋으니까 내 질 속에 쏟아부어줘……♡”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혀를 내두르며 크로우를 탐닉하면서. 아이비스는 누구도 절대 거절할 수 없을 것 같은 달콤한 목소리로 외설스러운 간청을 했고 크로우의 허리를 긴 다리로 감쌌다. 아니──이건 더는 감싸는 정도의 어중간한 힘 조절이 아니다.

빈틈없이 시동생의 허리를 붙잡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포옹이었다. 무조건 질내 사정을 시키겠다는 강렬한 암컷의 의지가 담긴, 뜨겁고 격렬한 포옹.

“──네, 물론이에요.”

그 말 뒤를 이은 것은 몇 가지의 소리였다. 격렬하게 뒤엉킨 남녀가 연주하는 추잡하고 저속한 소리.

혀가 얽히는 소리. 사타구니와 사타구니가 부딪히는 소리. 가슴에 키스 마크를 남도록 빨아들이는 소리. 음탕한 소리들이 차례차례, 끊기지 않고 로스트로프 부부의 침실에 난무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온다♡ 절정 와♡ 쓰레기 시동생의 특농 정액이 쏟아져서, 엉망진창으로 가버려♡ 간다, 간다──♡”

그것은 목소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이성이 결여된, 동물과 같은 헐떡거림이었다. '대답'을 얻은 아이비스는 완전히 내던지고 있어서, 무엇 하나 챙길 생각이 없어졌다.

(저리, 로엔…….)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

“형수님……! 안에다 또 사정할게요……! 큭큭큭, 임신해…… 임신해! 이대로 임신해서 내 여자가 되어줘……!”

“아히이이잇♡ 와, 와줘어♡ 특농 정액 자궁으로 마시게 해줘♡ 아앗♡ 간다♡ 탱탱한 귀두에 자궁구, 딥키스 당하면서 간다♡ 간다♡ 간다간다간다간다, 간다아──♡♡♡♡”

크로우가 울부짖으며 엄청난 양의 정액을 자궁구를 향해 뿜어내면서 격렬하게 입을 빨아왔다, 이에 화답하듯 자신도 터무니없는 신음을 내뿜는 순간에.

 

 


 (로엔……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도…… 잘못했어요? 그치만 당신은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나는 더는 어쩔 수 없었는데, 당신은 눈치채지 못했어. 그러니까……말야? 화내지 말고, 앞으로도 날 사랑해줘요……♡)

아이비스는 격렬하게 절정하면서, 또 졸졸 지리면서──간신히 남은 인간다운 생각으로 사랑스러우면서 볼썽사나운 변명을 늘어놓았다.

(후후……♡ 사랑해……♡ 사랑해요, 로엔♡ 비록 다른 사람의 자지님에게, 보지 굴복했어도♡ 마음은 제대로…… 당신을 사랑해♡)

윗 입에서 입가가 끈적거릴 정도로 혀를 얽어대며 침을 삼키고. 아랫 입에서도 귀두와 자궁구에서 농밀한 키스를 나누며.

거짓말이 금지된 아이비스는 거짓 없는 진심을 가슴속으로 중얼거리며 '주인님'의 등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었다.

……그, 크로우의 등 뒤로 감겨진 왼손 약지에서는.

정말이지 로스트로프 부부다운, 꾸밈없는 결혼반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