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롤이지 작성자의 개인적인 살짝 가미된 세계관이 들어간 글입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롤을 하다보면 많고 많은 원챔들을 만나볼 것이다.


  그중 나는 유미 원챔으로서


  오늘도 유미로 탑을 간다.


  뭐


  왜


  어쩌라고


 [유미원챔:ㅌㅌㅌㅌㅌㅌ]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ㅌㅌㅌㅌㅌㅌ]

 [유미원챔:탑선]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유미 원챔 새끼가 탑을 왜가]

 [유미원챔:탑 안 주면 던짐]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유미로 탑 가는 게 던지는 거야 이 새끼야]

 [유미원챔:아 캐리 해준다고]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하··· tlqkf··· 개지랄인데···]


"아 캐리해준다고 해도 지랄이네···"


  내가 유미 원챔으로 플레까지 왔는데


  고작 골드새끼가···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캐리 안하면 진짜 찾아간다.]

 [유미원챔:ㅇㅇ 보여줌]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tlqkf··· ㅇㅋ 내가 정글 감]


 ···

 ··· 

"아! 왜 갱 안 오냐고!"

 ··· 

 ···

"아! 시발! 정글 차이!"

 ···

 ···

"팀이 답이 없네"


 [유미원챔:정글 차이 ㅈㅈ]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tlqkfsus이?]

 [유미원챔:탑으로 갱 1도 안 오고 미드랑 바텀만 챙기니까 탑 뚫려서 졌잖음]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개 같은 유미없는새끼]


 {패 배}


"캐리 다 해놨는데!"


 [유미원챔:캐리]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이 새끼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그리고 들어오는 친구 신청


 [유미원챔:왜 니가 못한 거 맞잖아]

 [내가스탈린이고마오쩌둥이고신이다:서울 강서구 강서로 823, 1504호 거주 중이신 김동구 씨 곧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유미원챔:뭐? 잠깐만]


"주소를 어떻게 안 거지? 진짜 찾아오는 거 아니야?"


  '똑똑똑'

  누군가 노크를 한다.


  하지만 문이 아니다.


  창문


  창문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15층에 위치한 내 방 창문을


  누군가 노크했다.


"누···누구세요?"


  자동으로 존댓말이 나온다.


"찾아왔다 씹련아"

"어?"


  '드르륵'

  손끝 하나 건들지 않았음에도 열리는 창문


  그리고 그곳에는


  금발 유녀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반신마저 가리는 큰 티셔츠를 입은 채


  티셔츠에는 라면 국물로 보이는 자국들이 눈에 띄었다.


"뭐? 금발 유녀? 네가 그 씹덕인가 그거냐?"


  입을 여는 금발 유녀 상당히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잠시만


"아니··· 생각은 어떻게 읽으셨어요?"

"닥쳐 따라와"

"누···누구세요?"

"정글이다 이 새끼야"

"예···?"

"정글이라고"

"네···?"

"닥쳐 일단 나와"


  금발 유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몸이 두둥실 뜬다.


  비행기나 헬리콥터 따위로 나는 것이 아닌


  몸 전체에 이질적인 힘이 감돌며


  부드럽게 몸이 떠오른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강제적으로 밖으로 꺼내진다.


"으아악! 떨어진다!"

"니 처분 결정할 때까지 안 죽여"

"지···진짜요?"

"그래"


  허공에 황금색 테두리의 원이 생긴다.


  그 원 안에는 원룸처럼 보이는 방이 있었고


  이내 그 원 안으로 밀어 넣어진다.


[자 너새끼의 처분을 결정해보자]


  장소가 옮겨지자 목소리의 느낌이 달라지는 금발 유녀


  뭔가 웅장하다 해야 하나?


  뭔가 신성하다 해야 하나?


  하지만 귀여운 목소리는 어디 가지 않았다.


[내가 귀엽다고?]

"네?"

[하하하 내가 귀엽단다. 내가 귀엽다고?]


  저 모습과 목소리를 듣고 귀엽다고 안 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음··· 네 눈엔 이곳에서도 내 본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보구나]


  본모습?


[사진으로 보여주지]


  금발 유녀는 자기 가슴 사이에서···


  아니 가슴이 존재하지 않는데?


[야!]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걸 망각했다.


  다시 한번 티셔츠 안쪽을 뒤져보는 금발 유녀


[아 찾았다.]


  금발유녀는 사진을 보여준다.


  그곳엔···


··· 

··· 

··· 

···

··· 


  그리고 기억이 없다.


[···일 ···나!]


  무슨 소리지···?


[일어···!]


  뭔가 귀여운 외침이 들려온다.


[일어나라고 개새끼야!]


  선명하게 전해지는 발차기의 감각


  하지만 그 발차기는 설날에 만났던 10살짜리 사촌 동생의 발차기보다 못한 것이었다.


"으으···"

[드디어 일어났구만]

"으아악!!!"


  눈앞에 금발 유녀가 보이자 몸이 자동으로 방구석으로 도망간다.


[머리는 기억 못하는 거 같은데 몸은 기억하고 있구만]

"네···?"


  마치 개들이 꼬리를 말듯


  자동으로 떨고 있는 몸


[이대론 대화가 힘들겠네]


  금발 유녀의 손이 닿으려 하자


  무조건 반사하듯 흠칫 놀라는 내 몸


  이내 금발 유녀의 손이 닿자


  마치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처럼 편안해진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정보들


  많은 양의 정보는 아니지만


  그 정보가 알려주는 그것이 굉장히 엄청났기에


  살짝쿵 두통이 몰려온다.


"윽···"

[이제 처분을 결정해보자]

"네 알겠습니다. 신님···"


  금발 유녀의 정체는


  신


  말 그대로 신


  많은 신들 중


  오락을 관장하는 신


[이 새끼는 끝까지 금발 유녀 타령이네]

"네···?"

[아무튼 니가 나 좆같게 했으니까 이번 주기 '권능'은 너한테 쓸 거야]


  권능


  인간의 시간 단위로는 약 150년에 한 번씩 쓸 수 있는


  신성한 힘


  신이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들의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권능은 그런 동의 없이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것


  위대한 신이 다른 신에 휘둘린다는 것에 신들이 불만을 가지자 신들의 아버지가 만든 것


  그러나 권능을 사용해 사용할 수 있는 '힘'은


  그 영향이 사람 하나를 벗어나지 않지만


  사람 하나를 천재로 만들거나


  사람 하나를 초인으로 만들거나


  사람 하나를 마음대로 죽이거나···


  사람 하나를 다른 세계로 보낼 만큼의


  '힘'을 보여준다.


[그래 그래서 그 엄청나다는 권능을 너에게 쓸 거야]

"아니 그걸 왜 저에게···"

[니가 날 좆같게 했잖아?]

"아니 제가 뭘··· 아···"

[내가 여기선 스탈린이고 마오쩌둥이고 '신'이다]

"그래서 저를 어떻게···"

[너 유미가 그렇게 좋냐?]

"네? 네···"

[하긴 그러니 유미 원챔을 하지]

"네···"

[그러니까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유미가 되는 건 어때?]

"네?"

[이젠 너도 알다시피 이 세상엔 세계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거든]

"알죠···?"

[그중에 롤과 같은 세계가 있단다?]

"그래서요···?"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유미로 만들어줄게]

"네?"


··· 

··· 

··· 

··· 


  그렇게 유미가 되었다.


  근데 유미 암컷 아니야?


  ···그렇게 암컷이 되었다.


  아니 암컷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그렇게 여자가 되었다.


  시발


"야 유미년아 빨리 안 붙어?"

"미···미안···"


  카이사가 소리친다.


  그리고 여긴 일반게임이다.


  그렇다 라인이 정해져 있다.


  심지어 내 의지도 아니다.


  어떨 땐 랭크고


  어떨 땐 일반이고


  어떨 땐 칼바람이다.


"야 유미! 쉴드!"

"아···알았어···"


  책 위에 올라타 날아다니는 감각은 나쁘지 않다.


  두둥실 떠올라 마치 하늘을 나는 시몬X 침대에 누워있는 느낌···


  그리고 또 책에 목덜미 잡히는 건 어찌나 편안한지···


  어··· 슬슬 각인데?


  내 5년 유미 원챔인생이 나에게 말을 한다.


  아직 아니라고


  기다리라고


"?!"


  지금이다 샤르르탄!


  고기 방패!


  궁!


  [트리플킬!]


  나이스!


"캐리!"

"시발 유미새끼 나를 고기 방패로 써? 그리고 유미가 킬을해?"


  여기든 전 세상이든 유미는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닌 듯 싶다.


  난 솔직히 캐리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고기 방패로 쓰고는 킬을 먹어?"

"미···미안···"

"앞으론 니가 방패고 킬은 나한테 상납해라?"

"으응···"


  고분고분 안 굴면 끝나고 쉼터에서 개같이 처맞을 수도 있다.


 쉼터, 리그가 끝나고 챔피언들이 본래 살고 있던 지역으로 가는 게 아닌 챔피언들이 모여 생활하는 공간 이곳에는 마법과 스킬을 사용하지 못한다.



  마법 고양이라고 해도 몸 자체는 일반 고양이와 다름이 없기에


  마법을 쓰지 못하면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개같이 맞아야 한다.


  타고 다니던 책을 끌고 다녀야 한다는 것도 힘든 점 중 하나지···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다.


  자기 몸 만한 크기의 책을 들고···


  아니 끌고 다녀야 한다니···


  진짜 너무 힘들다···.


"?! 유미! 쉴드!"


  앗 쿨인데!


  몸으로라도!


  아니 몸은 아프니 책으로!


"변해라!"

"아"


 '펑!'

  룰루의 변해라가 나에게 아니 책에 적중하자 스파크와 함께 피워지는 자욱한 연기


"으아아··· 연기때문에 안 보여···"


  {승 리}


  어 이겼다.


  그렇게 쉼터로 돌아왔다.


"콜록콜록···"


  연기가 상당히 매콤하다.


"이제 책 또 어떻게 옮기냐···"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책


  무언가 높아진 시야


  '짤랑'

  동전 소리와 함께 눈앞에 돈이 들어있는 주머니가 떨어진다.


"헉! 돈이다! 오늘 결산 날이구나!"


  뭐 책이 대수냐 시야가 대수냐


  월급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히히~ 아저씨! 츄르 주세요!"

"어? 아아 알겠다. 유미 주려는 거지? 금방 꺼내줄게"

"네?"

"유미에게 친절하게 구는 요들··· 아니군 인간은 별로 없는데" 


 그렇긴 하지


"이렇게 유미를 잘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아저씨도 기분이 좋네!"


  상인 아저씨만이 나에게 친절히 대해준다.


"유미에게 안부 좀 전해주고 사람들이 욕한다고 슬퍼하지 말라고 좀 전해주려면 자 여기 츄르야"

"감사합니다!"

"우리 마을에 저런 인간 여자아이가 있었나?


  츄르는 항상 맛있다.


  짭짤하고 생선의 깊은 맛이 느껴지면서


  중간중간 느껴지는 참치살의 감칠맛!


  진짜 너무 맛있어


"히히~ 빨리 집 가야지~"

"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카이사다.


  빨리 못 들은 척을···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야! 들은 거 알아!"


  젠장···


"미안해! 때리지 말아줘!"

"무슨 소리야 혹시 여기 근처에서 고양이 못 봤냐?"

"고···고고고양이?"

"어 파란색 고양이인데 꼬리 끝이 황금색이야"


  뭐지···? 아까 상인 아저씨도 그렇고··· 왜 날 못 알아보는 거지?


  ···일단 모른다고 해볼까···?


"모···모르겠어요···"

"그래? 알았다"

"네···"

"하~ 그 새끼 어디 갔지···"


  화내는 카이사를 보아하니 걸린다면 장맛비 내리는 날에 황사 생기듯 맞을지 모른다.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서···


  집으로 향한다.


  티모의 집과 룰루의 집 사이에 위치한 내 집


  티모는 정글이고 룰루는 서폿이라 나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생길 이유가 없지만


  편하고 가벼운 생각으로 리그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퍼져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았다.


  그래도···


  sweet my home!


  역시 집이 최고야!


"히히~ 츄르 먹어야지~"


  자연스럽게 츄르를 입으로 까


  입 안에 짜 넣는다.


"으음~~ 음···?"


  짜고 비리고 무언가 뒤틀린 참치의 맛


  내가 알고 있던 츄르가 아니다.


"우욱"


  결국 전부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뭐지···? 상했나···?"


  유통기한이 상했을 유통기한은 아니었다.


"왜지···"


  그때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다.


  내가 유미가 된 첫날에 기본 정착금으로 산 집에는 거울이 없었다.


  뭐··· 고양이라 그루밍하면 되고


  굳이 거울을 보면서 살지 않아도 살만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거울이 없으니 뭔가 집이 집 같지가 않아


  상인 아저씨한테 버리려는 거울 하나 달라고 해서


  집에 비치해놨었는데···


  첫날과 많이 다른 나의 모습


  키는 요들 중 큰 키··· 아니 요들을 뛰어넘는 무려 130cm의 키


  부드러운 털들은 어디 가고 한곳에 모여 찰랑이는 하늘색 털


  머리 위에 뾰족하면서 둥근 고양이 귀


  의외로 살짝은 존재하는 봉긋한 가슴까지


  명백히 인간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귀와 꼬리가 있는 것만 빼면···


"이···이게 뭐야!!!!"


  말도 안 된다.


  모습이 변한다니


  그런 건 책에도 나오지 않는다.


  아니 하나 알긴 한다.


  룰루의 변해라 마법


  하지만 변해라 마법은 지속시간이 짧고


  리그가 끝나면 풀리며···


  아니 애초에 변해라 마법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내용은 없다.


  이게 어떻게 된···


  '쾅!쾅!쾅!'

  누군가 문을 노크··· 아니 부술기새로 친다.


"야! 유미! 조용히 안 해?! 너만 사냐!"


  룰루다.


  아무래도 시끄러워서 온거 같은데


  이참에 마법에 관해 물어봐야 할듯싶다.


"미···미안··· 근데 나 좀 봐줄래?···?"


  문을 열고 나가자 룰루가 내 시야 밑에 존재했다.


  와 이거 생각보다 기분 좋은데?


"···누구세요?"


  아


"나야 유미···"

"아니 그 작고 파란색에 꼬리 끝이 황금색이면서 책 타고 날아다니는 고양이가 유미인데··· 누구신지···"

"내가 유미야"

"···거짓말 하지 마요 유미는 그렇게 큰 키도 없고 자기 책조차 리그 끝나면 끌고 다녀야 하는··· 아니 애초에 인간이 아닌데 유미는"


  하 씨··· 답답하네


"내가 유미라고!"

"거짓말!"

"진짜야!"

"증거를 대봐"

"네가 예전에 밴들 시티에서 장난치다 추방된 거 기억해?"

"밴들 시티에서 그 사건 모르면 바보지"

"그때 네가 쓴 마법 내가 찾아준 거잖아"

"···무슨 마법인데"


  ···집 밖을 보자 상당히 많은 사람이 집 앞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귀 좀 대봐"


  룰루도 주변을 둘러보더니 귀를 가까이한다.


··· 

···

···


"아니 유미야! 어떻게 이렇게 됐어!"

"아까 전 리그에서 네가 쏜 변해라 마법이 이렇게 만들었나 봐···"

"아니 변해라 마법은 다람쥐, 컵케이크, 눈사람 밖에 변하질 않는데···"

"그리고 지속시간도 짧고 리그가 끝나면 풀리잖아"

"그치··· 근데 넌 왜 그렇게 됐냐는 거지"

"아마··· 책으로 막아서 그런 게 아닐까?"

"책?"

"책에 있는 마법과 네 변해라 마법이 간섭을 일으켜서 내 모습을 변하게 만든 거지"

"그럼 지속시간이 있겠네 다음 리그 전까지 풀릴 수도 있고 리그 들어가면 지속시간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볼 수 있잖아? 그럼 걱정 안 해도 되겠다."

"그런가···"

"아무튼 나한테 궁금한 건 더 없지? 조용히 좀 하고! 나간다"

"으응···"


···

···

···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결국 다음 리그까지 마법은 풀리지 않았다.


"아까 픽 창에 유미 있던데"

"아 유미 쓸모없는 년 누가 자꾸 소환하는 거야?"


  나도 소환 되고 싶어서 여기 왔나···


  스킬 맞으면 아파서 나도 리그 뛰기 싫다고···


  그치만 리그 안 뛰면 돈을 못 버는 걸 어떻게···


"근데 유미 어딨냐"

"여···여기···"

"어··· 누구?"

"나··· 유미···"

"네···네가 유미라고?"

"응···"


  당황한 팀원들


  그중에 초롱초롱한 눈을 보이는 한 챔피언


  니코


"유미가 저렇게 귀여운 인간 여자였나?"


  미친 레즈년 스위치 돌았나보네


  니코가 자기 꼬리를 이용해 날라오더니 나를 살피기 시작했다.


"인형 같은 얼굴에··· 찰랑이며 아름다운 하늘색을 보이는 머리카락··· 작은 키에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은근히··· 봉긋하게 올라온 가슴··· 살짝 있는 올챙이배···"


  ···니코가 원래 페도였나···?


"너무 귀엽다!"


  니코가 나를 와락 껴안는다.


"으엑"

"목소리도 귀여워! 이뻐!"


  미친 레즈년··· 이즈한테도 잘생긴 게 아니라 이쁘다고 하더니···


"이번 경기 잘 부탁해 유미야?"

"응···"


  하··· 그래 남자한테 추파 받는 거 보다야···


  아 맞다 지속시간


  [변해라!:3.1533e+11초]


  이게 무슨 단위야···


"저··· 에코···?"

"응?"

"이게 무슨 뜻이야?"

"음··· 9999년?"

"뭐···?"

"9999년"

"99···뭐라고?"

"9999년이라고"


  망했다.


  지속시간이 9999년이라니


  맨탈이 나가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다 보니 결국 경기는 지고 말았다.


 ··· 

 ··· 

 ··· 


"유미! 여기 있나!"

"어···어 안녕 브라움?"

"너··· 더욱이 귀여워졌군!"

"역시 브라움이야 날 바로 알아보네···"

"어째서 이런 모습이 됐는가?"


  나는 이제껏 일어난 일들과


  ···지속시간이 9999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된 거야···"

"그렇게 됐군!"

"어떻게 하지 이제···"

"음··· 아!"


  브라움이 나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자신의 방패 위에 올렸다.


"슬프고 힘들 땐 맛있는 걸 먹어야지!"


  아무래도 시무룩한 날 보고 있자니 어떻게든 풀어주려는 것 같았다.


  역시 브라움은 착해···


  내가 여자였다면 브라움 같은 남자가 취향이 아니었을까?


"어때 유미! 맛있지 않나!"


  브라움이 데리고 와준 프로스텔드 식당


  연어 스테이크가 상당한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아···아직 안 먹어봤어"

"아 그래? 빨리 먹어보게! 이곳 연어 스테이크의 맛은 내가 보증한다고!"

"으응···"


  연어 스테이크를 조심히 썰어보았다.


  겉의 껍질은 바삭하게


  속은 레어 느낌으로다가 촉촉하게


  깊은 풍미를 가진 버터와 케이퍼


  그리고 함께 있는 소스가 엄청난 조화를 자랑한다.


"어때! 맛있지?"

"···응! 너무 맛있어!"

"마음껏 먹도록! 오늘은 내가 쏠 터이니!"


  나는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2일동안 굶었던 내 배를 달래주듯


  입 안에 연어 스테이크를 욱여넣기 시작했다.


  많이 먹고 계속 먹고 멈추지 않아도 연어 스테이크의 양은 많이 줄지 않았고


  그렇게 먹었음에도 연어 스테이크는 여전히 맛있는 맛을 자랑하고 있었다.


  정말 맛있다.


"정말 맛있어···"

"그치?"

"응···"


  나는 글썽거리다 이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냈다.


  갑작스러운 나의 눈물에 브라움은 당황하다 이내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손은 크고 거칠었지만···


  따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