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공식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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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조도, 이상도 없었다.


트럭에 치인 적도, 누군가에게 장문의 항의 이메일을 보낸 적도 없고, 나름 건강했는데.


그저 침대에서 휴대폰 게임 화면을 바라보며 뒹굴거리던 와중,


첨벙-


하는 소리가 들렸을 뿐이었다.


"...씨. ...ㅋ론 씨?!"


"으...으음?"


"깨어났군요, 아케론 씨!"


"...누구?"


"어떡하지, 스텔레? 아케론 씨가 또 기억이...!"


"잠시만 진정해 봐, Mar. 7th. 일단 야구 방망이로 한 대 치면..."


"뭐라는 거야!"


"잠시 진정하지. 아케론 씨. 여기가 어딘지 알겠나?"


눈앞의 흰머리가 드문드문 보이는, 안경을 쓴 갈색 머리의 중년 남성이 나에게 물었다. 아주 익숙한 얼굴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익숙...하지는 않아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내가 빠진 분수에 비친 얼굴을 확인했다.


푸른 장발에 섞인 새치. 날카로운 보라색과 푸른색 그 사이 어딘가의 눈. 미형의 이목구비. 


나는, 게임 속 캐릭터 아케론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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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폐를 끼쳤네."


혼란스러움을 억누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다행히 아케론은 냉담하고 과묵한 성격이라, 내가 얼굴만 무표정으로 유지하고 입을 다물자, 원래부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던 아케론(나)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갈색 머리의 남성, 그러니까...웰트 씨가 약간의 눈초리를 주긴 했지만, 뻔뻔하게 무시하니 곧 흥미를 잃고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니까...주인공? 이었던 열차의 신입 무명객 스텔레와 Mar. 7th는 화려한 도시 곳곳에 솟아오른 기하학적인, 현실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페나코니의 꿈세계에서나 가능한 건축물의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있었다. 일행의 연장자들인 웰트 씨와 히메코 씨는 조용히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로서는 다행이었다. 히메코 씨는 몰라도 웰트 씨는 아케론과 비슷한 과거를 가진, 일종의 평행세계의 인물이고, 얼굴도 알아보는 터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챌 지도 모르니까. 나는, 일행이 모두 각자 다른 곳에 신경이 쏠린 틈을 타 근처 벤치에 걸터앉았다.


"......"


이걸 그래서 어쩌면 좋을까.


아케론이 항상 들고 다니는 검을 지팡이 짚듯 기울이며, 고민했다. 일단 지금의 난 '아케론'의 기억은 고사하고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고, 눈을 떠 보니 몸이 바뀌었다. 그게 끝이었다. 무엇보다, 지금이 어느 시점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이걸 뽑으면."


아케론은 검에 기억을 봉인해 두고 다닌다. 역으로 검을 칼집에 넣어두고 다니는 동안은 기억이 흐릿하다는 묘사가 있고, 내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열차 일행은 개의치 않았다는 건 그 덕분이었다. 반대로, 검을 뽑으면 기억이 돌아오는 대신, 몸이 말 그대로 탈색되며 붉은 꽃들이 신체에서 피어나고, 피눈물을 흘리는데...빈말로도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 있는지도 모를 이 '빙의'에 대한 단서를 찾겠다고 시도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설정상 고향을 지키려고 끝없는 전쟁을 치르다 결국 세상도 동료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진 캐릭터니까, 당연히 이 칼에 담긴 기억도 끔찍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수천년이 넘도록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가능한지는 둘째치고 내가 진짜로 검을 뽑으면 아예 미쳐버릴지도.


"...아케론 씨. 슬슬 이동하지."


"...아, 그래. 알겠어, 웰트 씨."


웰트. 웰트라. 이상하게 그 이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케론 본인의 기억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긴 한 걸까? 어쨌든 그녀 입장에서는 열차팀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인물이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음, 저런 건 지난번엔 못 본것 같은데."


웰트 씨가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바라보자 나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방향에는, 몸이 알록달록한 풍선으로 만들어진 듯한 거대한 이족보행 로봇이 뒤뚱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영화보다는 동화에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거대로봇은...


"...멋지네."


"어?"


"음?"


...나 방금 그 말 입 밖으로 내뱉었나?


옆에서는 스텔레와 Mar. 7th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히메코 씨도 짐짓 놀란 기색이었다. 웰트 씨만이 잠시 나를 바라보다 동감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아케론 씨가 저런 게 취향일 줄은 몰랐네요."


"어린이를 위한 모습 같지만...확실히 멋은 있어. 거대한 이족보행 로봇이라...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볼까."


나에게 시선이 쏠린 여성진 셋과 어느새 또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 웰트 씨를 애써 무시하며, 나는 서둘러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니 그치만, 남자가 거대 롸벗을 어떻게 참냐고. 멋지잖아.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문득, 내가 입술을 깨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지?


쩌적-


하지만 그런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꿈세계의 바닥이 깨어지며 나는 그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나를 향해 뛰어오는 열차 일행들을 보며 나는 지금이 언제쯤인지 마침내 깨달았다. 게임 속에서 이런 일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 하지만 이곳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만한 이유는 하나뿐일 것이다. 그런 게 가능한 건, 내가 아는 한 이 몸의 원 주인 뿐이었다. 그러니까,


하늘...이미 갈랐구나...


허망한 생각과 함께, 나는 어둠 속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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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을 떴을 때는, 다른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주변엔 우스꽝스럽게 생긴, 기계와 동물을 반쯤 합친 듯한 꿈세계만의 동물, 좋은꿈 극단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물론 게임 속에서 이들은 점차 나쁜꿈에 오염되어 미쳐간다는 묘사가 있었지만 설마 나한테 바로 이런 일이...


"으르르르..."


"크릉...크으으..."


네. 일어나겠죠. 안 일어나는게 이상하죠.


누가 봐도 적개심이 하늘을 뚫을 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다, 한꺼번에 달려드는 말 그대로 '몬스터'들을 상대로, 나는 주저 없이 그냥 도망쳤다. 아니, 난 마지막으로 방문을 열어본 게 언지인지조차 기억에 없다고. 그런 내가 무슨 수로 싸워.


다행히 몸뚱이는 여전히 무시무시하게 강한 원본 그대로라, 달리기 속도 하나는 빨랐다. 서서히 멀어지는 적 무리를 보며 나는 안도했지만, 내가 잊어버린 것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 이곳을 아예 모르는 난 물론이고 아케론 본인도 길치라는 것.


둘째. 당연하지만 날 쫓아오는 저 몇 마리가 여길 떠돌아다니는 놈들의 전부가 아닐 거라는 것.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나는 막다른 길에 들어서 버렸고 돌아갈 길은 그새 마구 불어난 나쁜꿈 극단 무리에게 빽빽하게 틀어막혀 있었다. 나는, 위협용으로 칼을 들어올렸다.


물론 뽑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 칼을 뽑기는 좀.


서서히 나를 향해 다가오는 놈들을 보며, 나는 심호흡을 했다. 나는 싸워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 이 몸의 신체능력 자체가 매우 출중하다는 건 확인했다. 이만큼 달렸어도, 숨이 차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힘으로 때려부수며 돌파하면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안 되면 뭐 어쩔 수 없지.


오른발을 앞으로 구르며, 검을 쥐었다.


그리고, 마음 가는대로 검을 휘둘렀다.


콰직. 펑. 빠악. 텅. 쿵.


온갖 타격음과 울음소리, 부서지는 소음이 뒤섞여 정신이 없었지만...그 와중에도 검집에 씌워진 칼은 착실히 적들을 때려부쉈다. 왼쪽 위. 올려친다. 오른쪽 아래. 올려진 검 그대로 내려친다. 정면 중앙. 손잡이를 몸으로 붙이고 도약하며 앞으로 찌른다. 뒤에서 양면. 몸을 180도 회전시켜 튕겨낸다.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나는 다른 누군가가 왔다는 것 조차 알지 못했다. 하늘로 뛰어올라 그대로 오른쪽으로 몸을 회전시켜 거대한 탄산음료 병을 휘두르는 노란 고릴라의 머리를 박살내고 나서야,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케론 씨!"


나를 향해 뛰어오는 열차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는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지만, 스텔레와 Mar. 7th는 달려오는 걸 멈추지 않았다.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뭔가 평소랑 싸우시는 방법이 달라진 것 같은데..."


Mar. 7th가 고개를 갸웃하는 동안, 스텔레는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되게 잘 싸우시네요...그러고 보니 그 검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내 검은, ㅁ..."


나느 별 생각 없이 검 이름을 말하려 했다. 하지만 연장자들 답게 천천히 걸어오는 히메코 씨와 웰트 씨의 뒤에서, 날카로운 침이 달린 벌과 같은 괴생명체, '밈'이 나타난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과 함께 손이 저절로 검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저건, 안 돼.


...?


저 둘은 절대로 안 돼. 검을 뽑아. 이번엔 안 돼. 검을 뽑아. 뽑아. 뽑아. 뽑아. 뽑아. 뽑아. 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뽑아


머릿속에서 끝없이 울려대는 목소리에, 나는 본능적으로 검을 뽑아들었다. 새빨갛게 변한 손과 그 위에 돋아난 꽃에 신경쓸 겨를도 없이, 몸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밈은, 그 단단해 보이는 껍데기로 몸을 보호하려 들었지만, 붉은 칼날에 마치 두부 썰리듯 반으로 갈라짐과 동시에 물로 변해 내 얼굴 위로 쏟아졌다. 


머릿속으로, 검에 담긴 기억이 밀려들어왔다. 죽어가는 사람들. 울음소리와 비명소리, 고함소리. 무너져가는 건물과 거대한 푸른 괴물의 뒤를 관통하는 그보다도 거대한 검. 전쟁의 참상이 가득 담긴 기억이었지만...어째선지 걱정한 것만큼 견디기 힘들지 않았다. 그저, 조금 슬퍼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나는 '내'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그래, 나는-


그리고, 다시 첨벙.


"...그런 거였구나."


"...네. 죄송해요. 원래라면 당신이 '깨어날' 일은 없었을 텐데. 급하게 다시 돌아오시게 만들 생각도 없었지만, 그들이 죽는 건...다시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눈앞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아니, 진짜 아케론이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기억을 되찾은 내가 내 몸을 다시 돌러보자, 어느새 긴 푸른 장발도, 여리여리한 손가락도 사라진 채였다. 나는 주름이 조금 잡힌 손으로, 안경을 고쳐썼다. 어두운 이 강 저편의 거대한 블랙홀을 바라보며, 나는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마주쳤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


"그에게는, 나와 그가 아는 사람은 모습만 비슷한 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지만...정작 둘을 구분하지 못한 건 저였네요."


"...괜찮네. 자네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이해할 수 있어."


"염치없을지도 모르지만...잠시나마, 당신을 대신해 꿈을 꿀 수 있어서 편안했어요."


"...어떤 꿈을 꾸었지?"


"그냥, 누구도 죽지 않은 꿈이요. 검도, 신도, 블랙홀도 없이 그냥...친구들과 놀다가 비가 와서 우산을 쓰고, 화장이 지워져서 투덜거리며 항상 가지고 다니는 화장품을 꺼내서 다시 칠하는. 그런...네."


"자네가 나보다 낫군. 난 방 속에서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밖에 안 했는데."


내가 웃으며 말하자, 아케론 본인도 허탈하게 웃었다.


"당신답네요. 당신의 검을 물려받은 '그 아이'도, 그런 것들을 좋아했었는데."


"나와 다르게 만드는 재능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말일세. 검을 물려준 건 후회하지 않지만 역시 회사는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걸 그랬어. 하긴. 그 이후로 뭔갈 해보기도 전에 회사 건물이 박살났으니 의미는 없나."


찰박-


천천히, 몸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제, 돌아가는 건가?"


"네. 물 속에서, 잠시만 눈을 감았다 뜨면...꿈 속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에요."


"괜찮겠나?"


"...모르겠네요. 괜찮은지 아닌지. 하지만 저는 그와 다르게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실패자지만, 죽은 자들을 애도는 할 수 있겠죠. 그래야만 할 테고요. 작별 인사라도 하는 것이...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겠죠."


"그 때는 몰랐지만...나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네. 그가 나보다 강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눈에서 알 수 있었어. 그는, 아직 지킬 게 남아있구나-하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질투를 해버린 것 같아."


그래, 아케론과 나는...바깥의 그 남자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미약한 힘으로도 결국 세상을 구해냈고, 우리는...결국 그 무엇도 지켜낼 수 없었으니까.


수면이 가슴께까지 올라왔다. 내가 가라앉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물 흐르는 소리 사이로, 아케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 이번 생은 아침 이슬처럼 몸도 이름도 사라지겠지만. 적어도 그 전까지는."


"기억도 고통도, 제가 품을 테니 부디 편히 쉬시길. 세카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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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깨어난 '나'는, 늘 그렇듯이 별 생각없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늘 하던 게임과, 늘 보는 에니메이션에, 푸른 장발의 여인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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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론은, 눈을 떴다.


"괜찮나?"


방금 전까지 보았던 얼굴과 매우 비슷한 얼굴이 눈 앞에 나타나자,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조금 놀란 아케론은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괜찮아. 문제 없어."


"그 검, 꺼낼 때마다 뭔가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냐, 정말로. 별로 뽑고 싶지는 않지만, 뽑는다고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녀는, 일어나서 몸을 대충 털어낸 뒤 걸어나갔다.


"가자.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야 하니까."


망각의 강에는 파도가 없고, 떠도는 자를 인도한다. 떠도는 이들은 강에 번뇌를 내려놓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겠지만-


망각의 강은, 그곳에 가라앉은 모든 번뇌와 기억을 품고 끝없이 흐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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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강 = 아케론


세카이 = 세계 = 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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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처음엔 아케론 캐릭터 배경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미친 게임 고유명사 남발이 종특인 걸 망각함. 중간중간 그뭔씹 같은 생각이 들면 미안하다 붕괴시리즈 스토리 고질병이 지들만 아는 얘기 존나 한다는 걸 까먹음...원작 요소를 최대한 넣으려다가 원작의 단점도 복사해버렸네.


최대한 간략하게만 설명한다고 했는데 글자 수가 7000자가 넘어가네;;


 마지막에 대놓고 말하긴 했지만 이 글에서 TS당한 주인공 = 평행세계의 웰트임. 대사에서 알아챘을수도 있는데 웰트도 씹덕이고. 배경이 존나 장황해서 대충 넘어가긴 했는데, 설명하자면 아케론의 세계랑 웰트의 세계는 비슷한 멸망 위기를 맞았는데 웰트는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했고, 아케론은 실패하고 세상이 멸망해버렸음. 그리고 멸망 직전에 아케론은 자기랑 비슷하게 특별한 힘을 가진 12명의 검/능력을 모두 긁어모아서 만든 무 라는 검을 벼려서 멸망의 원인에게 검기를 갈겼음. 그 검에 사실 주인들의 사념? 비스무리한게 남아있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썼음. 아 참고로 그 초필살 검기는 좆도 의미없었고 타격 하나도 못 줬음.

아무튼 이 조온나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해 안 간다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