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타입문 소설 리뷰 zip
Spoiler ALERT!

*이 리뷰에는 잔인한 묘사와, 스포일러가 가감없이 있으니 못보겠으면 뒤로가기를 누르시오.

"옛날옛날, 에이프릴이라는 한 소녀가 살고있었어요,

그 소녀는 거짓말을 한적이 없음에도 마을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마녀라고 매도와 추궁을 당했지요."


"그녀는 마녀사냥을 당해 죽기 싫었기에 딱 한번, 자신이 마녀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데 어머나! 에이프릴이 거짓말을 하자 신의 저주가 내려져 주위가 완전히 부숴지고, 마을사람들은 모조리 죽어버렸어요!"


"그리고 에이프릴은... 진짜로 불로불사의 마녀가 되어버렸죠..."


"에이프릴은 마녀사냥이 무서워 집을 만들어 그곳에 틀어박혔지만, 너무나도 외로웠기에 1년에 딱 하루. 딱 하루 문을 열어놓고 방문객 1명의 소원을 들어주었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로부터 시작된 만우절같은 이야기."


제목: 4월 마녀의 방

작가: 호시조라 메테오

그림: 아이쿠라 치히로

제작사: TYPE-MOON

출간: 2011년 4월 1일

장르: 판타지, 다크 판타지


이 소설은 서브컬쳐쪽 파는 사람들한테는 아마 유명한 회사일 타입문에서 만우절 특별 기획으로 제작한 소설이다.

사실 나온지 13년이 넘었고, 거기에 공개일자도 단 보름뿐인지라 달빠들도 잘 모르는 도시전설같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위에서 나온 에이프릴.

에이프릴에게 찾아온 방문자들이 만드는 재밌는, 씁쓸한, 잔혹한, 잔잔한, 아리송한 이야기가 책의 주된 내용이다.


처음 방문한 방문자는 한 맹인.

그는 앞이 안보이기에, 마녀의 얼굴을 더듬거리고 나서야 마녀를 인지하던 사람이었다.

마녀는 그의 눈이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그는 하늘에 떠있는 달이 보이자 너무나도 무서워, 결국 계속, 평생 눈을 감고 살게 된다.


두번째 방문자는 이단심문관.

그는 마녀를 이단으로 보았기에, 에이프릴을 강간한 후 잘게잘게 끔찍하게 살해 한 후 심장을 뽑아 나간다.

하지만 에이프릴이 다시 살아나고, 결국 이단심문관은 결과적으론 허탕을 친다.


세번째 방문자는 청혼자.

그는 에이프릴에게 청혼을 했고, 그 둘 사이에서 딸이 나온다.

그 딸은 태어난지 하루만에 성인이 되었다.

집 밖에 나가고싶다는 딸의 소원을 에이프릴은 들어주었고, 청혼자는 딸이 걱정된다며 딸을 따라 나간다.

그리고 그 둘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네번째 방문자는 성자.

사실 그는 그저 손재주가 있는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아이들이 미소를 짓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을 뿐이다.

에이프릴은 성자의 소원인 '아이들을 미소짓게 하기 위해 마녀의 힘을 달라'라는 소원을 거절했고, 그는 일생을 외롭고 초라하게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성인으로 추앙되었고, 아이들은 그 이름을 들을때마다 미소짓게 되었다.


다섯번째 방문자는 죽어가는 여환자.

마녀는 그녀의 병을 고쳐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환자는 사랑하는 이, 집, 가족들과같은 수많은 삶의 동력을 잃었기에, 그 제안을 거절하고 죽는다.


여섯번째 방문자는 상인.

그는 에이프릴에게 강매를 하려한다.

하지만 에이프릴은 이를 거절했고, 역정을 낸 상인을 폐인으로 만든다.


일곱번째 방문자는 마을의 여자아이 둘.

그 어떤 소원도 없이 순수한 아이들은 같이 마녀와 차를 마시고 놀다가 간다.


여덟번째 방문자는 돌팔이 의사.

마녀를 환자로 보고는 강제로 방에서 끄집어 낸다.

허나 에이프릴은 마녀사냥의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의사를 형체도 안남도록 산산조각내서 죽여버린다.


아홉번째 방문자는 눈이 먼 개.

주인에게 배신당해 두 눈이 뽑혀 죽은 개이다.

마녀는 그 개를 불쌍히 여겨 사역마로 만든다.

하지만 후일 개는 주인을 용서했고, 개는 마녀를 떠난다.


열번째 방문자는 미친 화가.

아무도 본적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화가.

그것을 위해 광대한 스케치북과 마법의 붓이라는, 마녀가 이해하지 못할 혼잣말같은 소원을 빈다.

에이프릴은 어찌 대할줄 몰랐고, 화가는 이윽고 스스로 납득하고 나간다.


열한번째 방문자는 흡혈공주.

같은 불로불사의 시름을 공유하였기에, 소원을 빌지 않고 차를 같이 마신 후 행운을 빌고 떠난다.


열두번째 방문자는 독자.

마녀가 자고있는 사이 들어왔고, 그때 작가가 나타나 독자에게 게임을 건다.


"한 가지 게임을 하죠. 그녀의 선잠에서 떨어진 꿈이 살짝 당신의 볼에 와닿습니다. 그것은 어떤 인상이었습니까?"


"이거다 싶은 것을 다음 단어 중에서 골라주세요."

(코르크, 빨래판, 발사믹식초, 보리베기, 여왕, 사신)


"그럼 그 단어와 깊은 연관이 있는 듯한 단어를 선택해주세요."

(비누, 낚시, 포도주, 언덕의 좁은 길, 낫, 5월 축제, 꿀벌)


"그것이 나타내는 작용과 본질을, 아래 중에서 확인해주세요."

(달리다, 꽂히다, 알리다, 살랑이다, 향기나다, 노래하다)


"이제 마지막. 그 작용에 적당히 들어맞는 단어를 골라주세요."

(연금술사, 물레방앗간, 장미, 사교 댄스, 포장마차, 인형극)


"맞춰보죠. 인형극이죠?"

"...실례. 실망시켜 드린 것 같네요."


"역시 소원을 말하는 것보다 자기 소원이 뭔지 확실히 하는 게 더 어렵군요"


그 후 작가는 사라지고, 그 사이 깨어난 에이프릴은 상냥히, 외로히 미소를 지으며 독자에게 장미꽃을 준다.


마지막 방문자는 풀(사람 이름).

그는 어떤 소원도 빌지 않으면서 매년 마녀와 함께 논다.

그리고 어느날,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에이프릴은 사람들이 모두 죽어 마녀사냥을 안당할것이라고 생각해 밖에 나오게된다.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에이프릴처럼 모두 불로불사에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고, 풀의 말은 거짓이었다.

에이프릴은 풀을 찾으려 했지만, 그는 인류 최후의 사망자였다.


끝내는, 마녀가 세상 밖에서 박해받지 않고 다시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은 단편소설에다가 만우절이라는 성질탓에, 극도로 헷갈리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런 점이야 말로 '타입문'이라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낸것이 아닐까?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다.

만약 다음 리뷰를 쓴다면, 공의 경계나 달의 산호를 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