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재밌다 재밌다 하길래 결국 써보는 3편...

20개 나오기는 할지 의문이지만 일단 써봄... 내가 왜 하필 20개라고 처음에 못박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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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세카 곡은 길이 면에서는 편집을 해도, 다른 부분은 크게 건드리지 않고 원곡 그대로 곡을 가져오는데, 간혹 검열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곡이 여기는 행복안심위원회입니다 인데, 이 곡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행복하지 않다면... 죽어.'라는 가사가 있다. 여기서 '죽어' 부분이 프세카 버전에서는 나오지 않으며, 대신 맛스 채보에서는 마지막에 아무 소리 없이 노트 2개가 위아래로 붙듯이 내려오면서 가사가 있었다는 흔적만 남긴다.



2. 댄스 로봇 댄스는 사실 컴파스전투섭리분석시스템이라는 다른 모바일 게임에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해당 게임은 각 캐릭터들마다 보컬로이드 유명 작곡가들에게 외주를 맡긴 보카로 주제가들이 있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여러 보카로 명곡들이 튀어나오게 만든 겜이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게 바로 이 댄스 로봇 댄스. 어찌나 성공했는지 게임을 모르면서 이 노래는 아는 사람이 훨씬 많을 정도다. 참고로 댄로댄은 미쿠와 비슷하게 생긴 로봇캐의 주제가이다.



3. 보통 프세카 노래를 들을 때 가사는 제대로 모르고 그냥 노래만 듣는 경우가 많기에, 노래 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 가사를 보고 놀랄 때가 종종 있다. 밤을 달리다, 소녀 레이, 두근 어질의 세 노래가 대표적인 케이스로, 밝은 분위기의 곡조와는 정반대로 얘네 셋 다 자살 노래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사를 보면 밤을 달리다는 난간 투신으로, 소녀 레이는 지하철 투신으로, 두근 어질은 목을 매달아서 생을 마감한다.



4. 가사와 곡조가 미스매치하는 노래에는 그랬지!도 있다. 이건 반대로 급박해보이는 곡조와 어조에 비해 가사가 별뜻 없는 노래로,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나 뭔가 노래하려 했는데 뭐였지?'라는 말을 길게 풀어서 난리피우면서 말하는 내용이다.




5. 한편 가사와 실체가 정반대라 모순적인 곡도 있는데, 바로 신같네. 가사의 내용은 뭔가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야 이거 그거랑 비슷하다. 누구누구 작풍이다.'라고 떠들거나, 유명한 사람이 냈다는 이유만으로 '야 이거 갓작이다, 띵작이다'하는 사람들의 작품감상 및 평론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인데, 정작 이 곡은 나오자마자 '야 이거 정석적인 피노키오 풍이다. 역시 갓띵작이다'라는 평가를 무수히 받았다. 근데 진짜 명곡이라 틀린 말은 또 아니라는게...



6. 칸타렐라는 이탈리아 보르지오 가문에서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비약의 이름이다. 실제 가사를 보면 극독처럼 상대를 옭아매는 연심에 관해서 노래하고 있다.



7. 언노운 마더구스에서 마더구스는 직역하면 어미오리지만, 실제로는 미국에서 아이들이 잠들 때 어머니가 들려주는 재미있거나 교훈적인 짤막한 이야기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로컬라이징하면 전래동화 정도가 될 듯. 다만 마더구스의 형태는 단순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 동요 등까지 포함하는 좀 더 넓은 범위다. 왜 마더구스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몰?루



8. 마니마니의 가사는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려 하다니) 분명 너도 미친 거야'라고 했었는데, 이 가치관은 사실 작곡가 r-906의 작곡 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r-906는 무명 시절(?)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음에도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다가, 끝내 이 마니마니로 제대로 터뜨려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기망의

달은어

딨을까

9. 기망의 달에서 기망(望, 키보우)은 보름 전날밤 내지는 그때 뜬 달을 가리키는 말로서 일본어로 읽으면 희망의 달로도 읽을 수 있는 말장난이다. 이 곡은 박자 장난이 매우 심한데, 상황에 따라 3/4박자, 4/4박자, 7/4박자(!)를 넘나드는 곡이다. 특히 보카로에서 잘 안나오는 7박자를 사용하는 특이한 곡으로, 굳이 찾아보자면 '보컬로이드들이 그저~'시리즈의 7박자, 이요와의 '지구 뒷면'에 나오는 5박자가 이에 비견할 만 하다.

(참고로 기망이라는 단어는 동음이의어로 旣望(키보우) 한자를 쓰는 단어도 있는데, 이 단어의 뜻은 보름 '다음날' 밤으로써, '이자요이'와 같은 뜻이 된다.)



점점빨

라져도

안보여

10. 점점 빨라져는 하나의 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곡이 있는데, 점점 높아져 라는 노래가 그것이다. 둘 다 노래부르기 전 입과 목을 풀 때 괜찮은 노래인데, 이쪽 계열 끝판왕 보카로 노래로는 하츠네 미쿠의 '고음주역테스트'를 필두로 한 테스트 시리즈들이 있다.



11. 야미나베는 한국어로 어둠전골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로써, 일본의 음식을 이용한 장난 내지는 게임을 말한다. 각자 서로 모르게 전골 재료를 가지고 와서 한꺼번에 넣고 끓인 다음에 전등을 끄고 어둡게 해서 젓가락으로 돌아가며 하나씩 집어먹는 방식인데, 서로의 재료를 모른다는 점, 이왕이면 복불복을 위해 맛없는 것도 몇개 섞는다는 점 등등 때문에 완성된 전골은 대체로 괴식이 되기 마련이다. 그림의 냄비에 모자이크 처리가 된 것도 그걸 표현한 것.



12. 고서저택 살인사건은 잠자, 빌런 등을 작곡한 테니오하가 주력으로 작곡했던 '여고생 탐정 시리즈'의 대표곡이다. 안타깝게도 고서저택 살인사건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뜨지는 않았지만, 테니오하 곡들답게 고풍스러우면서도 흥겨운 느낌의 노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 중 '여기 보라구 호잇'이 제일 좋았다.



13. '마음'과 '니아'는 곡 소재가 같다. 각각 사람의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를 만들려는 박사와, 끝내 사람의 마음을 가지게 되어 박사에게 감사를 표하려 하지만 시간적 제한 때문에 슬픔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로봇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니아는 1절에서 박사의 이야기를, 2절에서 로봇의 이야기를 하지만, 마음에서는 로봇의 이야기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를 안타까워 한 다른 사람이 동일한 곡에 가사만 바꿔서 박사의 이야기도 써내는데 이 노래가 거의 정식 후속곡 취급을 받는 카가미네 렌의 '마음X기적'이다.



14. 블랙 록 슈터는 최초로 애니화가 된 보컬로이드 곡이다. 그래서 블랙 록 슈터라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궁금해서 본 적이 있지만 너무 중2병같아서 1화 보다 접고 말았다. 뇌 빼고 보면 그럭저럭 볼만 할 거 같기도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찾아보도록 하자.



15. 아임 마인은 버싱 테마곡인 프세카 오리지널 곡이지만, halyosy가 이 곡을 작곡하면서 이전 곡들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추가했기에 Blessing의 정신적 후속곡 취급을 하기도 한다. 잘 들어보면 중간에 Flyway, Blessing의 멜로디를 곡에서 찾을 수 있다.



16. 저번에 깜빡했었는데, 에고 록, 텔레캐스터 비보이, 끝없이 잿빛으로 등등을 작곡한 스리이 또한 wowaka를 보고 작곡을 시작한 사람 중 하나이다. 셐한테 끝없이 잿빛으로 오퍼를 받았을 때, 자신이 동경했던 wowaka를 떠올리면서 작곡했다고 한다. 한편 끝없이 잿빛으로는 시노노메 에나의 노래이고, 이후 작곡된 월광은 시노노메 아키토의 노래인데, 남매끼리의 노래라는 걸 증명하듯 둘 사이의 가사 연관성이 꽤 있는 편이다. 노린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노렸다면 작곡가 키타니 타츠야, 하루마키고항은 미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17. 블랙 록 슈터가 최초로 애니화된 노래라면, 아지랑이 데이즈는 두번째로 애니화된 노래이다. 이 노래는 제목과는 약간 다른 메카쿠시티 액터즈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이후 애니가 진행되면서 이미 작곡한 노래들도 포섭되고, 애니를 위해 새로 작곡도 하면서 거대한 곡 시리즈인 아지랑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셐에 올라온 노래는 그 중 아지랑이 데이즈를 포함하여, 칠드런 레코드, 야화 디세이브가 있다. (30,31,32렙 골고루 먹었네)



18. 에코와 울려퍼져라는 노래 분위기와 반주 화음이 비슷해서 그런지 자주 엮이는 편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주로 에코카세라고 불리는데, 2015년 니코니코 초파티에도 등장했을 만큼 매쉬업 계의 유구한 전설. 특히나 ECHO 작곡가 Crusher-P는 울려퍼져라 작곡가 Giga 및 작사가 레오루의 팬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 매우 기뻐했을 거라고.

못 들어본 사람은 둘의 매쉬업 버전을 꼭 들어보길 추천한다.



19. 인지도로 가장 크게 성공한 곡을 꼽자면 아지랑이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어 끝내 애니화까지 성공한 아지랑이 데이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카로 계에서 제일 성공한 작품이냐 한다면 그건 아니다. mothy_P가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관 에빌리오스 시리즈가 그 위에 있기 때문. 보카로 계에서는 곡만 드문드문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에빌리오스 시리즈는 말 그대로 '애니화 빼고 다 됐다'. 소설도 만화도 단행본도 가이드북도, 심지어 뮤지컬까지 만들어진 이 에빌리오스 시리즈는 가히 보카로 계의 한계를 여럿 뚫어버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근데 프셐은 이런 에빌리오스 시리즈랑 어케 계약한거지. 콘돔 집 팔았나)



20. 배드애플은 동방 프로젝트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정작 원곡이나 해당 캐릭터의 위상은 아예 없는 거나 다름없다. 동방프로젝트는 구작과 신작으로 나눠지는데, 사실상 신작 설정들이 2차창작 계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구작은 거의 없는 취급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는 상태다. 근데 이 배드애플의 캐릭터 엘리는 구작 인물인데다가, 낫을 들고다니는 동일한 컨셉의 오노즈카 코마치라는 캐릭터가 신작에 있어 거의 묻힌다. 그나마 마 얘는 배드애플 주인공이라 푸쉬를 좀 많이 받는 편인데, 다른 구작 캐릭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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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진짜 아는 게 없다...

애초에 프셐 실장곡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대체로 보카로 유행곡에 지식이 치우쳐져 있어서 프셐 내에서는 더 설명할 수가 없다...


만약 한다면 아마 다음번에는 다른 시리즈로 돌아올듯 함미다...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