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거랑 다르다면 다르고 같다면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내 생일 일주일 전, 부모님이 마트에 데려가서 생일선물을 뭐를 가지고 싶냐고 하였다. 나는 태엽을 돌리면 앞으로 가는 비행기 장난감이 가지고 싶다 하였고 찾아온 내 생일 저녁날 부모님이 직접 날 데려가서 그걸 사줬는데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부터 뭔가의 말다툼으로 시작한 부모님들의 부부싸움이 고성이 오가는 격한 싸움으로 번졌고 욱하는 성질이 강한 아빠가 손에 들리는 모든 물건을 다 던져 때려부수면서 나에게 사준 장난감도 부숴버렸었는데
아빠가 화를 못이기고 집을 뛰쳐나가고 집을 둘러보니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던 엄마 공포에 질려 마찬가지로 울던 내 동생이 보였다
내 생일날에 내 생일선물도 망가지고 부모님은 대판 싸우고 집은 박살나고 어린 나이였던 내가 할 수 있던건 펑펑 우는 것 말고는 없었다
성인이 되고 어린시절 일은 기억도 안난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런 기억들만이 어제일처럼 생생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