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신과에서 자소서쓰듯이 얘기 안함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얘기하고 이런 이유때문에 내가 어떤 병인 것 같다고 느끼는지 그런 식으로 얘기해야 최대한 도움 되는 곳이 정신과거든....


이번에 진료 받으면서 내 인생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씀 드렸는데 그냥 지금까지 인생 살아오면서 극도로 스트레스받고 화나는 일이 닥칠 때마다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들 위주로 말했음.. 


사람들이랑 싸우거나 손목에 칼질하는 대신 주변 물건을 부수거나 유리창을 깨거나 내 이마를 벽에 부딪치거나 해서 아픈게 느껴지면 그때 이성이 돌아오고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게 된다 뭐 이런식으로 말씀드렸음


나도 내가 양극성장애라는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 그게 1순위 후보였고 2순위 3순위 후보들이 몇개 있었음

만약 진단을 받았을때 제일 두려웠던건 내가 간헐적 폭발 머시기(분조장)나 조현병같은게 아닐까 미친듯이 두려웠는데 차라리 그것들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듬.......


그런데 말이야 병에다 잘났고 못났고를 따지면 안돼 

무슨 병을 앓아도 경중 상관없이 스스로 고통스럽다고 느끼면 그건 그 사람이 힘들다는거야 

이런건 의사가 아닌 이상에야 남이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래도 일단 내가 앓고 있는 병은 예후를 따졌을때 나 자신에게 극도로 위험한 병이래 

단약하는 순간 정신이 망가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네..


뭐 게임이나 소설 주인공마냥 스스로 고삐를 채운다고 상상하면 그래도 좀 즐겁게 받아들여지긴 하네..

잘 버텨봐야지 어쩌겠어 벽에 머리통 부딪치거나 질질 짜는걸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까 말이야 

질질 짜려고 해봤자 이젠 눈물도 안 나오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