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는 해를 보고, 그런 해가 있으므로 무럭무럭 자라는거, 알지? 나는 해바라기였어, 그런 내게 너는 태양이였고, 너라는 태양이 있기에 항상 위를 보고 생기가 돌았는데, 그런 태양이 날 등진채 닿을 수 없는 달을 쫒아가듯이 늘 지고있더라, 아무리 널 잡을려고해도, 잡을 수 없었어. 해바라기가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자신에게 점점 멀어지는 태양을 하염없이 쳐다보는것 뿐이였으니깐, 그래. 그 뿐이었으니깐,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는 해바라기는 그렇게 그저 시들어가고, 결국 태양이 와도 생기가 돌지 않게 되도록 망가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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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깐 넌 나에게 마약같은거였더라, 늘 끊어야지, 막아야지, 라고 생각해도 막상 마주치면 결국 또 손 대버리는, 그 끝은 참혹한 걸 알고도, 그 찰나의 쾌락을 견딜 수 없어서, 내게 남은 유일한 안식처여서, 계속 다가가게 되는, 그런거. 뭐 결말은 너도 알고있잖아. 이렇게 망가졌다는 걸.

이 이야기의 결말은 정말 무색하고 웃기게도, 정말 마약범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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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늘 나를 자책했어, 밤하늘의 별도 헤아릴 수 아는 내가, 왜 너의 마음 하나는 알지 못할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되게 모순적이더라. 애초에 너의 마음이랑 밤하늘은 비유 할 대상이 아니였어. 넌 밤하늘이 아니라 태양이였는데, 어떻게 찬란히 빛나는 태양에서 별을 헤아릴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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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도 자신이 담을 수 있는 용기보다 더 많은 물을 넣으면 넘치기 마련이잖아? 우리도 그랬던거야. 난 너에 비해 한없이 작았고, 그런 나는 너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고 결국 너의 모든걸 받아내지 못했던거야. 그래. 그러니깐. 너무 슬퍼하지마. 난 니 눈물 못 받아. 이미 최대치야. 우리 의미없는 짓거리하지 말자. 니가 늘 말하던거였잖아. "






















이런식으로 후붕이가 자신과 후순이를 추상적개념이나 사물에 빗대어 표현해 말하는 후회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