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풀기로 작업해 오늘에서야 완성한 08소대의 주역기, 건담 Ez-8. 

분명 육전형 건담을 현지에서 개수해 만든 거라는데 육전형과는 닮은 구석이 별로 없을 정도로 사실상 별개의 기체라고 보는 게 맞겠지. 건프라도 그런 점을 반영한 건지 이전에 출시되었던 구판 HGUC 육전형의 금형을 그닥 재활용하지 않고 대부분을 신규 조형으로 만들었다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함. 그 결과 기존의 구판 육전형에서 재탕해도 아무 문제 없었을 부분(실드 구조나 머신건용 예비탄창이 달린 사이드 스커트 등)도 전부 다른 구조로 만들어버려서 오히려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한데, 그 부분은 있다가 후술하기로.....


가동률은 10년전 제품(2013년 출시)인 걸 감안해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서 왠만한 포즈는 다 잘 잡히지만, 발목 뒤쪽의 장갑이 생각보다 잘 떨어지는 게 아쉬운 편. 빔 라이플과 머신건의 손잡이에는 오른손 방아쇠손의 조인트에 결합할 수 있는 고정핀이 있어서 빔 라이플을 쥐어도 생각보다 덜렁거리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육전형 리바이브보다 오히려 더 악력이 안정적인 거 같다.


100mm 머신건. 육전형 리바이브의 머신건에서는 진즉 삭제되었던 방아쇠울이 구현되어 있어서 감성은 좋지만 Ez-8에겐 왼손 방아쇠손이 없어서 왼손에는 쥐여주지 못한다는 게 아쉬움.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건 하나가 머신건의 탄창 분리는 잘 구현해놓고 정작 육전형 계열기들의 공통점인 사이드 스커트의 예비탄창 분리가 안 된다는 점인데, 상술한 대로 재탕을 해도 되는 부분도 굳이 신규 구조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생긴 참사. 이 부분은 아무래도 구판 육전형의 사이드 스커트 파츠를 구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을 듯..... 


육전형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종아리의 수납부에서 꺼내는 빔 사벨. 빔날이 진한 분홍색이 아니라 물빠진 분홍색이라는 건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 빔날 색은 둘째치고 빔사벨 길이가 애매한 게 더 불호요소이지만.


Ez-8 전용 패러슈트팩. 애니에서도 사용했던 장비로, 육전형이 쓰는 것과는 다른 디자인. 낙하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극중 강하 장면을 재현하려면 다른 프라에서 긴빠이쳐오던가 아니면 자작해야 함..... 기왕이면 낙하산 파츠도 넣어주지.


"안아줘요"


패러슈트팩의 고정용 벨트를 어깨장갑에 달아주려면 저 빨간색 원 안의 스티커가 필수인데, 저 스티커가 고작 6개밖에 없어서 매번 패러슈트팩을 장착하고 분리할 때마다 저 스티커를 소모할 수밖에 없다는 건 설계미스라고 생각함. 1회용 스티커보다는 차라리 여러번 쓸 수 있는 PC 혹은 ABS 재질의 파츠로 벨트를 연결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예전에 얻어놨던 육전형 짐의 하이퍼 바주카(혹은 로켓 런처). 애니 본편에서는 Ez-8이 아니라 육전형 건담이나 짐이 주로 썼던 무장인데 여러 공식 일러스트 등에서 Ez-8의 주무기인 것처럼 묘사되었던 무장인데, 분명 HGUC Ez-8이랑 육전형 짐 사이의 발매기간 차이를 생각하면 호환이 안 될법한데도 생각보다 잘 맞는 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육전형 건담 리바이브(정확히는 HG GBB 육전형 건담 시가전 사양)의 무장 컨테이너도 장착할 수 있나 확인해봤더니...... 된다!

백팩의 컨테이너 고정장치의 하단부가 완전히 밀착되지는 못하고 약간 덜렁거리기는 하지만 별다른 가공도 안 했는데 생각보다 쏙 들어가는 건 꽤 놀라웠음. 발매연도의 차이를 생각하면 호환 안 된다고 해도 납득했을텐데 이 무슨 사소한 감동......


당연히 육전형 건담의 180mm 활강포도 별다른 가공 없이 잘 든다.


물론 Ez-8의 가장 상징적인 무기라고 한다면...... 역시 장인어른 폭행할 때 썼던 그 뜯어낸 왼팔이지!


"야 이 구프놈아! 너 오늘부터 내 장인어른이야! 알겠어?" / "이건 또 뭔 개SSAP소리야! 내가 왜 니 장인어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