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렸다

친구들이 날 앞질러 갈 때

나는 뒤쳐졌다

친구들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느림이라는 저주를 받았다고


하지만

친구들이 앞질러가니 주위가 보였다

잔득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자라는 풀

풀 위로 맺힌 차가운 이슬

이슬을 먹으며 자라나는 새 생명들

앞이 아니라 옆을 보았을때

나는 생각했다, 느림이라는 축복을 받았다고.



난생 처음 쓴 시라 어색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