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숙희와 결혼한 후,

훈은 플을 하지 않은 날에도

매일 숙희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잠이 들다시피했다.

훈은 자신의 보물에 잡티 하나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플레이를 할 때 최상의 상태이길 원했다.

휴일이면 하루종일 숙희를 엎드리게 해서

궁둥이를 까고 보습크림을 바르고 또 토닥이다 만지작거리다 잠들었다.

훈이 하루종일 들여다보고 크림을 바르고 있으면

숙희는 좋으면서도 부끄러워 앙탈을 부렸다.

"아이고, 궁디 시려워라. 아이고 내 이제 옷좀 입었으면 싶은데..."

그럴때마다 훈의 커다란 손바닥이

숙희의 엉덩이 한가운데를 찰싹 때릴 뿐,

옷은 입혀주지 않았다.


훈이 박사과정 중에 전임이 되고 Q대학 교직원 사택으로 가게되었다.

사택 안에서는 유난히도 금슬좋은 신혼부부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휴일이면 부부가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데

가끔 젊은 교수가 아내를 업고 베란다를 어슬렁거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이렇게 좋은 금슬은 훈이 미국에 교환교수로 간지 두달만에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계속되었다.

두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봉숙희 주임선생님은...언제부터 저렇게 무서우셨나요?"

형준이 교생실습을 나왔을 때

봉주임을 그저 넉살좋고, 부끄럼없는 아줌마 선생님으로 생각했다.

동갑내기 음악선생님 현주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다르다.

"신입생때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제일 얌전하고 수줍음 많은 친구였어요.

거기 생활지도하던 대학원생과 결혼했는데 신랑이 Q대학 재직하셨어요.

뭐, 젊은 나이에 그리되셔서 봉선생이 일찍 혼자 되었지만..."


"과수석이라서 Q여고 임용도 확실했는데, 최교수님 그렇게 되고

Q재능고교에 자원했어요. 문제아들 자기가 휘어잡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했을 때

다들 순딩이 봉선생이 한학기만에 그만 둘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상에 대번에 무서운 체벌선생이 된 거 같아요.

기숙사에 있을 때 숙희가 누구를 때린다는 건 상상도 못한걸요.

그것도 저렇게 지독한 엉덩이 체벌 덕분에

늘 봉선생 반은 지각률 제로, 진학률 일등인 반이 되었어요."


현주가 남학생반 담임이었을 때, 봉숙희가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자신의 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벌을 주겠다고 협조를 부탁했을 때

그저 와서 엉덩이 몇대 때리고 망신주고 가겠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당탕 데리고 온 네명의 여학생의 엉덩이를 홀딱 까고

눈하나 깜짝 안하고 열대씩 때리는 것을 보고 기절할 듯 놀랐었다.


봉마녀의 회초리는 순수한 '사랑의 매'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번 매질을 당하면 고통과 수모가 동반되어 사람이 벌레가 되는 것 같은 모멸감의 관문이었다.

진경과 애리 앞에서

"입아프다. 똑바로 서라!" 봉마녀가 당구큣대를 탕탕치는데

하는데 선도위원이 "주임선생님, 여학생 두명이 도망쳤습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매맞는 순서를 기다리던 두 여학생 서호영, 류민아가 겁을 먹고 도망친 듯 했다.

다들 웅성하는데 봉마녀는 끄떡도 하지 않고 침착하게 인터폰을 들었다.

수위실이었다.

"보소, 봉주임입니더. 서호영이, 류민아 지금 담 넘을낍니더.

검은 체육복 입고 있습니더. 빨리 잡아주소."

한상과 형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어리석은 중생들이 대체 어떤 처분을 받으려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건가.

한상이 뒤따라나갔다.

진경과 애리는 맞을만큼 맞고 풀려났다.

그 둘에게 훈계를 하고 있을 때,

도망자들이 20분도 되지않아 수위아저씨와 한상에게 끌려왔다.


당구큣대로 알궁을 맞는 것보다 더한 고통과 수모가 기다리는 것은 분명했다.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그들을 보니,

형준은 차라리 놓치는 것이 나았다 싶었다.

"하이고, 굿도 굿도 가지가지다." 기가 찬 다는 듯이

둘을 쳐다본 봉마녀는 처분을 골똘히 생각하는 듯 했다.


"뭐하노. 둘다 궁디까라."

울며 두 명은 바지엉덩이를 내렸다.

"뭐하노? 장난하나? 바짝까라! 허벅지까지 걸고!"

둘은 앞부분이 벗겨지지 않고 최대한 붙들고 엉덩이를 깠다.

그 다음 봉마녀가 말했다.

"의자 두개 가져온나." 의자 두개를 대령했다.

"둘다 올라가서 쪼그리고 앉아라."

호영과 민아는 초상집에 온듯 울음을 터뜨렸다.

"아흑, 잘못했어요."

"아흐흐흐흐, 아흐흐흐흐흐흐"

공포의 의자 쪼그리고 맞기는 그 악명이 높은 체벌이었다.

그런데, 알궁으로 의자에 올라가 쪼그리고 맞는다니.

똥꼬는 절로 벌어질 것이고, 그 밑에 다른 것도 훤히 보일 것이다.

엄청난 수치와 모멸의 순간이 이어질 것은 분명했다.

의자에 올라가지 못하고 엉엉 우는 두명에게 봉숙희는 말했다.

"류민아, 말해봐라. 니 궁디가 누구꺼고?"

"잘못했습니다. 제발...흑흑"

"그래 잘못했제. 니 궁디 이제 내 맘대로 한다. 빨리 올라가서 살짝 아랫궁디 들어라.

빨리 끝내자." 봉마녀가 말했다.


봉마녀는 역시 악랄했다.

남자 선도위원 두명에게 각각 두 명을 일으켜

의자위에 올리게 하고 엉덩이 자세를 잡게 했다.

"내가 보기엔 도망친 가스나들 아직 정신차릴려면 멀었다.

똑바로 안앉으면 앉을때까지 손바닥으로 궁디를 갈겨대라 마."

선도위원 동욱은 류민아와 데이트를 몇번 한 사이였다.

민아가 버둥거리자 봉마녀가 소리쳤다.

"서동욱이, 류민아 궁디 좀 딱 때리라.

류민아 빨리 안앉으면, 선도위원 느그들도

궁디까고 쪼그리고 앉을 줄 알아라."

류민아와 손한번도 못잡았던

서동욱은 눈을 질끈 감고 할 수 없이 류민아 엉덩이를 몇번 때렸다.

류민아는 부들부들 떨면서 한발씩 의자위에 올렸다.

서동욱 보는 앞에서 체육복 바지가 더이상 내려가지 않게 꼭 붙들었다.

그래, 이걸로 우리 썸도 끝이다.

데이트 했던, 영화를 몇번 봤던 남학생 앞에서

류민아는 엉덩이를 까고 쪼그리고 앉으면서 정신줄을 놓기로 했다.


둘이 올라가서 쪼그리고 앉으니

흡사 화장실에서 응가하는 포즈라 보통 민망한게 아니었다.

"궁디 이쪽으로 돌려대라. 그 아래도 애들한테 다 보인다.

상의 허리춤까지 바짝 올리라."

잔인함의 끝이었다.

지금 둘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거꾸로 높은 하트모양의 실한 궁둥이 네쪽.

하트 두쪽은 지금 실룩실룩, 바들바들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봉마녀의 다음말은 벼락같았다.

" 당구큣대 이걸로 궁둥이에 불 제대로 나겄나.

선도위원, 내 자리가면 하키스틱 있을끼다. 들고 온나.

한대만 맞으면 누가 내 궁디 밑에 라이터 킨 거 같을끼다."


"아아아아아흐, 아아아흐흐흐"

매를 맞기도 전에

호영과 민아는 실성한 사람들처럼 울어댔다.

하키스틱은 자신들의 어느 부분을 조준할 지 짐작도 못할 매였다.

선도위원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키스틱을 들고 오면, 봉마녀는 눈썹하나 까딱 안하고

각각 두명의 아랫볼기를 칠 것이며,

두명은 매번 다 천정까지 튀어오를 것이며

그때마다 안 보여야할 곳이 다 보일 것이며,

지금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두 소녀는 이 자리에서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었다.

청나라 군사들에게 능욕 당하기 전에 자결했다는

병자호란 시절 여인네들이 이랬을까.

문이 드르륵 열리며 선도위원의 소리가 들렸다.

"하키 스틱 없는데요. 라는 소리가 들리길 바랬다.


선도위원이 말했다.

"선생님, 여기 있습니다."

하키스틱을 받아쥔 봉마녀가 말했다.

"내참, 국가대표 하키선수도 아닌데 이래 하키스틱을 자주 쓰게 될지 몰랐네."

바람에 휙 가르는 소리가 났다.

두 소녀는 움찔했다.

"잘 들어라, 두명. 대체 내가 뭘 잘못 해서 이 수모와 고통을 당하는지는

맞으면 다 깨닫게 될끼다.

이 강도로 열대씩만 맞고 치우자."

봉마녀가 조근조근 얘기했다.

"아흐흐흐흐흐"

맞기도 전에 의자를 붙들고 울어대는 두 소녀를 보고

봉마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 담배꼬나물고, 몬된 짓 하고, 또 매맞을 일 했는데 담이나 넘고,

간크게 그런 짓 할때 이런 날 올줄 몰랐드나. 빨리 아랫궁디 대라."

봉마녀는 이런 자세로 때릴 때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살이 두둑한 궁둥이 부분을 맞도록 했다.

옷을 다 입고, 체육복 차림에

그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도 보통 민망한 게 아니었다.

매를 맞을 때마다 궁둥이를 들썩거리는 자세,

같은 여자들끼리도 수모였다.

더구나, 남자들 앞에서, 지금 실오라기 하나 없는 그야말로 알궁이 아닌가.

다른 친구들이 책상에 엎드려 알궁을 맞는 걸 보면

매번 똥꼬가 벌어져 벌렁대는 게 보여 민망하기도 했다.

"어흐흐흐흐" 결국 호영이 벌벌 떨며 먼저 엉덩이를 번쩍 들었다.

"옳지, 자, 간데이~" 봉마녀의 하키스틱이 공중에 날았다.


빠악~~

인간의 살과 나무 재질로 된 하키스틱의 찰진 마찰음이었다.

그건 바람빠진 가죽 타악기를 손질하기 위해 북채로 치거나

가죽점퍼의 먼지를 떨때 나는 소리의 몇배 농도였다.

탱탱했던 하트 모양이 찌그러졌다.

호영은 튕겨나가듯 뛰어내렸다 번개처럼 다시 의자위로 올랐다.

불에 덴 거 같은 표정이었다.

"허흑." 눈과 코에서 물이 쏟아졌다.

닦을 생각도 없이 궁둥이 아랫부분의 성기를 본능적으로 가렸다.

'다 보였을까? 설마 안보였겠지?."

네가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이야. 라는 유행어가 생각났다.


"자, 류민아, 시작하재이."

썸타던 서동욱에게 알엉덩이를 몇대 맞은 충격으로

정신줄 놓은 류민아가 흑흑 울면서 엉덩이를 슬며서 들어올렸다.

하키스틱은 다시 아래에서 위로 가볍게 스읭.

빠악~~


"아흐흐흐, 아흐, 어뜨케."

민아가 화들짝 일어났다 다시 앉았다.

'안보였겠지. 설마 은밀한 그곳이 안보였겠지."

상의를 붙들던 손을 놓치고

이제는 의자 등받이를 붙들고 처절하게 울어대는

두 소녀에게 봉마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맛이 우떻노?"

"아흐흐흐흐흑"

"뭐, 맞을만한갑제?"

"아흐흐흐흐, 선생님."

"와? 아까 라이터로 담뱃불 붙일 때처럼 궁디짝 밑이 후끈 하나?"


사실 봉마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알궁 정도는 예견된 것이었다.

담배피는 것만 걸렸어도 엎드려서 알궁 열대 맞고 풀려났을 것이다.


'바보같은 가시나들. 생각이 있는기가 없는기가.

얌전히 궁디 들이대도 알궁디깜인데,

어데 빡빡 우기고, 담넘어 도망칠 생각이나 하고. 으이그.'

봉마녀가 평소에 벼르고 있던 네명은 검거당시 얼결에 화단에 담뱃불을 비벼껐다.

감히 저승사자 같은 봉마녀에게

눈을 불량하게 치뜨며

라이터는 자신의 것이 아니며 이 담배도

자신들이 그런 게 아니라고 빡빡 우기다 남학생반에 끌려오고

당구큣대와 하키스틱을 만나 이 고통을 겪는 것이었다.


민아는 지금 이 순간 그냥 엎드려서 알궁만 맞아도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매가 날아온 순간, 본능적으로 뛰어오르는 자신을 제어하고

다시 진정하고,

봉마녀가 호령하는대로 궁둥이 아랫부분 들이대는 일을

앞으로 아홉번이나 반복해야한다니 눈앞이 캄캄했다.


"책상에 엎드려서 알궁맞을 때는 관가에 끌려가 볼기짝 맞는 기분인데,

쪼그려서 맞을 때는 의금부에 끌려와서 맞는 기분인거야.

한대 맞을 때마다 별이 보이고 내가 살아서 내려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

1학년 영어담당 교사인 송혜영은 종종 그때를 회상했다.

중학생때 우등생이었던 혜영은 아빠 사업이 망하자.

가출과 싸움을 일삼고 Q재능고교에 와서도

여자중에서 전교꼴찌까지 내려갔다.

고3 담임 봉마녀한테 처음 들은 말은 "궁디 까라" 였다.

신학기때도 학교를 안가고 무단 결석하다 옆학교 학생이랑 싸움끝에

경찰서까지 들려갔다 나왔다. 혜영은 첫 등교한날 책가방도 풀기전에

책상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곤장을 맞아야했다.

하루에 서른대씩, 사흘간 볼기 90대를 맞고

엉금엉금 기어나간 혜영의 나이 21살이었다.


"송혜영이, 똑바로 들어래이, 니 궁디 이제 내 궁디다.

내가 시키는대로 안하면 니는 졸업할 때까지 보라색 궁디 몬 면한다."

봉마녀는 혜영에게만 하루에 깜지 20장 숙제를 내줬는데,

안해오는 만큼 방과후에 남아 의자위에 올라가서 쪼그리고 앉아

아랫볼기를 두들겨 맞아야했다.

봉마녀가 올려치는 매를 꼼짝없이 맞고

불이 나는 궁둥이를 움켜쥐고 울던 기어가던 혜영이

공부를 하려드니 책이 눈에 들어왔다.

혜영은 Q대학에 합격했고,

졸업할 때 누군가의 추천으로 모교에 교사로 임용되었다.

임용되던 날, 혜영의 부모님은 눈물을 찍어내며

혜영에게 봉마녀를 찾아가 큰절을 하라고 시켰다.

호된 매질 외에 성적이 올라도 칭찬 한번 안하던 봉마녀가

"하이고, 내 골치였던 보라색 궁디가 이제 동료교사가 됬데이."

하고 낮게 웃었다.


호영과 민아의 울음에도 체벌은 계속되었다.

"자, 또 간데이~엉뚱한 데 안 맞으려면 빨리 궁디 들어레이~"

매가 다시 솟구치는 소리가 들렸다.

공포에 떨던 호영이 다시 억지로 궁둥이를 들어 들이댔다.


빠악~

"아크크크크흡. 나 어뜨케"

호영은 의자 아래로 내려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의자에 쪼그리고 앉은 채로 다리를 버둥거리며

경련에 가까운 몸부림을 했다.

덕분에 의자위 하트 엉덩이는

고장난 와이퍼 움직이듯, 좌우로 미친듯이, 출렁출렁, 씰룩씰룩 민망하게 움직였다.

호영은 하늘이 노랬다. 아직 여덟대나 남았다.

"하이고, 이기 무슨 춤이고. 밑에 다 보인데이. 그만 못두나?"

화들짝 놀란 호영의 엉덩이가 순간 고정되었다.

남학생들은 다시 침을 삼켰다.

안보이는 곳에 벌건 줄 두줄이 갔을 것이다.

보통 때 여학생 알궁 체벌 구경할때는

벌건 줄이 늘어가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도 번개처럼 움직여서 아쉬움이 컸다.

'크으...밑부분을 좀 더 봤어야 하는건데..."


세상 천지에 이런 구경을 어디가서 하겠는가.

정아영이 골목알궁을 도는 것보다 더 짜릿했다.

형준은 봉마녀의 체벌방식에 늘 감탄했다.

봉마녀는 일이 번거롭지 않지만

최고의 고통과 수모를 줘서 길들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처음 체벌을 시작한 초보 교사들은 허세에 쩔어 물볼기를 즐겨 쳤다.

형준도 사또나 제왕이 된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그 방법을 자주 썼다.

하지만, 그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물볼기용 속옷을 갈아입고, 선도위원이 물을 떠오고

그걸 일일이 뿌려가며 매를 치고, 다 맞은 다음에 치우고...

그런 공력에 비해 맞는 사람의 고통은 그냥 평균수준이었다.

때리는 사람이 더 지치는 번거로움.


봉마녀는 본인 힘안들이고 맞는 사람이 처절해지는

남학생들 앞에서 엉덩이체벌, 골목알궁,

의자 쪼그려 맞기, 일명 호빵치기 등 다양한 히트상품을 냈고

맞는 사람의 고통과 수모, 그리고 보는 사람의 즐거움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냈다.

봉마녀의 히트상품은 Q재능고교의 체벌 트렌드가 되었다.

작년 최고의 히트작은... 맞은 여학생들이 지금도 몸서리치는

일명 '쌍볼기'와 '궁싸대기'였다. 퇴학 대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체벌이었다.


작년 학년 초에 이지메 문제가 발생했다.

피해자 오수민의 자살소동까지 벌어졌고,

가해자 세명과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결국 교육청에서 진상조사를 나왔고, 피해자 부모는 법적 절차를 밟으려 했다.

봉마녀의 대응은 심플했다.

"애들 싸움에 지금 어른들이 나서서 배째고 싸움 키웁니꺼?"

모든 공은 봉마녀에게 넘겨졌다.

봉마녀는 일단 가해자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자 오수민을 불러다 엉덩이를 열대 때렸다.


"내 사전에 이지메 사건은 읎다. 오수민이, 니 잘못이 더 크다.

니가 얼마나 자존감 없이 우습게 보였으면 이런 대접을 받노?

어디서 자살소동으로 부모님을 놀라게 하노?

이런 못된 버릇은 뿌리를 뽑아야된다."

엉엉 우는 오수민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시키고 그날 체벌을 마무리했다.

가해 여학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학생들은 봉마녀가 촌지 받고 일처리를 그렇게 하는거라

수근거렸다.


이틀 뒤 공지가 붙었다.


<체벌공지

체벌대상자: 2학년 1반 김묘진 2반 박혜규 장은하

교칙위반사항: 교내 정화 분위기 저해 및 불량 서클 활동

징벌내용:공개체벌

체벌부위: 둔부

체벌도구: 집행위원이 결정

구체적 체벌형태: 체벌부위만 탈의하여 체벌도구로 쌍볼기 30대,

체벌시 복장: 체육복 착용

체벌장소: 2학년 6반 교실

집행위원: 봉숙희 (2학년주임), 송혜영 (1학년 영어교사, 교내 정화위원)>


공지문을 본 학생들은 수근댔다.

"쌍볼기가 뭐야?"

"네이버에도 안나왔던데? 봉마녀 신제품인가?"


체육복을 갈아입고 6반에 모인 세명의 여학생은 얼어붙었다.

봉마녀와 송혜영 선생이 하키스틱을 하나씩 들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행위원이 결정한 체벌도구는 바로 하키스틱이었다.

쌍볼기는... 하키스틱 하나로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봉주임과 송선생이 양쪽 엉덩이를 번갈아 내리치는 것이었다.

공지에는 한사람이 30대를 맞는 것으로 되었지만,

사실은 오른쪽 볼기, 왼쪽 볼기 각각 30대로

그것은, 사실 알궁 60대와 마찬가지인 벌이었다.

하키스틱으로 알궁 60대라...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가나다 순이가, 생일 순이가? 참, 너거는 잘몬한 게 없다 하지 않았나?

잘몬한 게 있으모 엎드리고

잘몬한 게 없으면 매맞을 일이 뭐 있겠노. 그냥 이 자리서 나가도 된다."

싸늘하게 말하는 봉마녀와 눈이 마주친

김묘진이 벌벌 떨며 엉덩이를 까고 책상에 엎드려 책상 다리를 잡았다.


맨 앞에 앉은 키작은 남학생에게 봉마녀가 말했다.

"봐라, 니가 아들을 좀 도와줘야겠따.

이걸로 맞으면 정신이 없어 댓수를 잘 못셀끼다.

니는 내가 시키는대로 댓수 잘 세야한다."

지명받은 남학생도 왠지 자기가 매를 맞는 것 같아서 부들부들 떨었다.

봉마녀의 하키스틱이 날았다.

빠악~ 묘진의 오른쪽 엉덩이 정중간에 매가 꽂혔다.


"아윽!!!! 엄마!"

묘진이 비명을 질렀다.

남학생이 외쳤다.

"오른볼기 한대요~"

송혜영의 하키스틱이 날았다.

빠악~~ 왼쪽 엉덩이 정중간에 꽂혔다.

"아아아윽!!"

남학생이 외쳤다.

"왼볼기 한대요~"

집장사령이 외치는 듯 댓수를 세는 광경은

웬만큼 알궁 체벌을 즐기는 남학생들도 소름이 돋을 정도의 진풍경이었다

하키스틱의 끝부분 ㄴ모양의 블레이드 자국이 그대로 묘진의 엉덩이에 찍혔다.

가장 공포스러운 일은 여럿이 매를 맞을 때 맨처음 맞는 사람이

맞는 걸 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혜규와 은하는 자신의 미래를 점치며 경련을 일으켰다.

빠악~

"아아악!!"

코브라처럼 상체를 일으킨 묘진이 비명을 질렀다.


"오른볼기 여덟이요~"

"어흐흐흑, 어흐흐흑, 잘못했어요."

봉마녀는 하키스틱을 땅에 짚고 물었다.

"와 이제야 잘못한 거 같으나?

아이다. 니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른다."

"어흐흐흑, 아니예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기다리던 혜규와 은하가 땅에 무릎꿇고 엎드려서 빌었다.

"선생님, 잘못했어요. 어흐흐흐, 용서해주세요.

다시는...왕따 문제 안만들께요."

"하이고, 무신 소리 하노. 내 사전에 왕따문제는 엄따."

봉마녀는 코웃음을 쳤다.

"내는 지금 몬된 가스나들 그 몬된 버릇 뿌리째 뽑고 있는기다.

느그도 나쁜 줄 모르고 한길끼다.

오늘 그 피둥피둥하고 몬된 궁디살이 닳도록 맞으면

다시는 몬된 생각이 안떠오를끼다.

아직, 아직, 멀었따. 엎드리라."

봉마녀는 하키스틱을 고쳐 잡았다.

"아흐흐흐, 엄마..."

묘진이 비틀대며 다시 엎드렸다.

누가 입에 재갈을 물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술을 깨물다 피가 날 것 같았다.

"어디까지 쳤노?"

"오른볼기 여덟입니다." 남학생이 잽싸게 대답했다.

"송슨생이 치소." 봉마녀의 체벌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송선생이 하키스틱을 날렸다.

빠악~


봉마녀의 매질을 감당해본 송혜영은 묵묵히

봉주임의 체벌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교사로 부임한 다음에는 혜영을 깍듯이 송선생으로 예우하는

봉주임은 송혜영에게 체벌의 ABC를 전수했다.

"한번 손보기로 마음 먹었으면 눈물나게

뚜드려패야 한다. 궁디가 아프다 가 아니라 하이고,이러다

내 궁디짝 달아나겠다 싶을 정도로 패야한다 말이다.

여드름 짤때 피지를 남기면 그기 염증이 되고

더 말썽이 나는기라. 매질을 시작하면 피지뽑듯이 쏙 뽑아야 된다.

된동만동 매질하면 안한거만 못하다. "


혜영의 경험이 그랬다. 고3때 첫등교한 날 담임 봉마녀를

만났을 때만해도 혜영의 독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누구라도 자신을 한번 건드리기만 하면 같이 죽자는 기분이었다.

그런 자신을 처음보자 봉마녀는 대뜸

"인사는 됐다 마 궁디부터 까라" 고 했다.

얼굴보다 엉덩이를 먼저 들이댄 셈이었다.

처음 책상에 엎드릴때만해도 될대로 되라 였다.

첫날, 볼기 서른대를 맞을 때는 악으로 버텼다.

다음날 또 불려가서 엉덩이를 깔때도 묵묵히 깡으로

엎드렸다. 중간에 매가 한번 분질러지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빌었지만 어림 없었다.

다음날, 엉덩이를 거울에 비췄을 때 엉덩이가 짙은 보라색이었다.


절뚝거리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엉덩이를 까고 책상에 엎드렸을때

봉마녀는 끄덕도 안하고 서른대를 채웠다.

"흑흑, 선생님, 잘못했어요."

"됐다, 반성은 입으로 하는 기 아이다. 궁디로 하는기다.

앞으로 나쁜 짓을 하고 싶을 때 반사적으로

아이고 궁디에 불날텐데 생각이 들도록 맞아야 다씨는 안 그랄끼다.

빨리 궁디 똑바로 몬대나?"

몸안에 있던 수분을 눈물과 콧물로 쏟아내고

엉덩이도 제대로 못 여미고 기어나갈 때

혜영의 독기는 빠졌고 순한 양처럼 변했었다.

혜영은 봉마녀의 깜지 숙제를 채우기 위해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었다.

송혜영은 엉덩이로 Q대학을 간 셈이었다.


"송혜영이 중학교때 성적을 보고, 이기 매를 좀 맞아야 정신차리겠구나

싶었지. 문제아가 아니라 다만 매가 부족해서 공부를 안하는구나. 했지."

후에 봉마녀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아흐흐흐 엄마..."

"왼볼기 여덟이요~"

묘진의 사정과 다르게 댓수세는 소리는

경쾌하기만 했다.

빠악~

"오른볼기 열아홉이요~"

"어흑흑흑"

매를 맞던 묘진이 다시 무릎을 꿇고 빌었다.

뒤에 서 있던 혜규와 은하도 자동 다시 엎드려서 빌었다.

"어흑흑흑, 잘못했어요. 어흐흐흐흐, 다시는, 다시는..."

봉마녀가 얼굴을 찌푸렸다.

"아이고, 시끄러바 죽겠다. 선도위원 뭐하노? 좀 나와본나."

묵묵히 뒤에 서있던 3학년 남자 선도위원 현동진이 나왔다.

"나머지 두명 시끄럽게 몬하게, 책임지고 궁디 벳기고 세워놔라.

그렇게 반성 좋아하는데 미리 궁디까고 반성좀 해놓고 있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혜규와 은하가

초상집 상주처럼 곡을 하기 시작한다.

현동진은 묵묵히 혜규와 은하를 돌려세웠다.

체육복 바지와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혜규가 뿌리치자 현동진은 손바닥으로 혜규의 엉덩이를 매섭게 후려쳤다.

체벌할 때 동석하는 선도위원은 이 정도 파워는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2학년 후배니 당연히 가능했다.

'현동진, 이 개새끼...'

혜규는 이를 갈았다.

박혜규는 21살, 현동진은 20살. 둘은 전에 B고등학교 선후배였다.

신입생 현동진은, 2학년 일진이었던 박혜규 누나의 밥이었다.

등교길에 혜규의 그림자가 보이면 빙 돌아서 갈 정도였다.

3년이 지나 Q에서 만난 박혜규는 아직도 2학년이었다.

'그렇게 애들 괴롭히더니 결국 여기와서 임자 만나는구나...'

현동진 앞에서 팬티를 내리고 있는 것이 기가 막혀서

혜규는 눈치를 보며 다시 올렸다.

현동진은 혜규의 다시 팬티를 내려 혜규의 엉덩짝 한가운데를 철썩 갈겼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아주 엉덩이를 떡을 만들어놓고 싶었지만

어차피 봉마녀의 쌍볼기 세례를 받을 엉덩이니

기분만 더럽게 만드는 수준으로

갈기고 억양없이 싸늘하게 말했다.

"박혜규, 똑바로 서서 반성해."

"아얏, 흑흑, 네에"

저도 모르게 존댓말이 나왔다. 하는 수 없었다.

상대는 3학년, 그것도 선도위원이니까.


빠악~

"아흐흐흐흑.."

"오른볼기 스물넷이요~"

묘진의 살과 하키스틱의 전쟁은 계속되었다.

혜규는 묘진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살과 하키스틱의 마찰음, 덜컹이는 책상,

겨우 참고 있는 신음, 부풀어오른 엉덩이 사이로 훤히 노출된 항문 ...

좀있다 자신에게 벌어질 일이었던 것이다.

알궁을 현동진 앞에 들이대고 있는 것도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 새끼는 어디까지 나를 훑고 있을까.

좀있다, 엉덩이를 완전히 까고 책상 형틀에 엎드리면

이것저것 다 보이고, 울며불며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현동진이

다 지켜볼 것이라 생각하니 이 자리에서 거품이 되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디짝 제대로 쳐들어레이~"

봉마녀의 으름짱은 그대로였다.

묘진은 힘겹게 궁둥이를 쳐들었다.

매가 다 끝났다.

묘진은 책상다리를 놓지도 일어나지도 못했다.

혜규는 두려움에 떨며 지켜봤다.

"다 끈났데이. 더맞기전에 일나레이"


스틱으로 책상을 탕탕쳤으나 묘진이 책상다리를 잡은 손은 여전히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ㄴ자가 겹쳐서 찍힌 엉덩이 한가운데는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봉마녀가 눈짓을 하자, 송혜영 선생이 묘진을 팔을 풀고 일으켰다.

"양호실로 가자" 송선생이 데리고 나가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체육복바지를 끌어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현동진이 재킷을 벗어 허리를 감았다. 송선생과 묘진이 나가자

봉마녀가 혜규를 보며 말했다.

"다음 누꼬? 빨리 엎어래이"

혜규가 부들부들 떨며 책상다리를 잡고 엎드렸다.

봉마녀가 말했다.

"송슨생 갔으이 쌍볼기 누랑 치노. 선도위원 나와봐라."

현동진이 나섰다.

"하키스틱 한짝 잡아래이."

그 순간 박혜규가 비명을 질렀다.

"안돼, 안돼. 현동진 가까이 오지마. 오지마.

너 죽여버릴꺼야."


박혜규가 소리치자 봉마녀가 스틱으로 가볍게

혜규의 엉덩짝을 갈겼다.

"로마에 오면 로마 법을 따르라켔다.

누가 지금 선도위원에 선배 이름을 막 부르노.

아직도 정신 못차렸데이. 궁디나 똑바로 대라.

중간에 일어나면 처음부터 다시 맞는데이."

하며 하키스틱을 날렸다.

빠악~

"오른볼기 한대요~"

"아아아아악!엄마"

혜규가 비명을 질렀다.

봉마녀가 외쳤다.

"선도위원 뭐하노? 니가 먼저 맞아봐야 정신 차리겄나?"

현동진은 눈을 질끈감고 하키스틱을 날렸다.

흠칫 놀라서 자신의 궁둥이를 돌아보는 혜규의 모습은

낯설었다.

부르르 떨리는 혜규의 궁둥이살.

'툭하면 나 쓰레기장 앞으로 불러내 온갖 모욕줬던 박혜규,

이번 기회에 인간좀 되라."

속으로 주문을 외며 가볍게 혜규의 엉덩이 정중간을 갈겼다.

빠악~

"엄마, 나 어뜨케."

혜규의 입에서 침이 흘렀다.


"선생님,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안그럴께요.

저좀 용서해주세요."

혜규는 불이 붙은 듯한 엉덩이를 감히 잡지도 못하고

봉마녀를 돌아보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봉마녀는 코웃음을 쳤다.

"아직 멀었따. 지금 소리라도 나오나?

소리도 안나오고, 하늘이 노랗고,

내 궁디가 어디갔나 싶을 때까지 맞아야된다.

내 궁디에 왜 이렇게 불이나노 싶거든

몬된 짓하고 다른 아들 눈에 눈물나게 하고

그런 거 잘 생각해봐라.

자, 엉뚱한 데 때리기 전에 궁디짝 똑바로 대라."

어흐흑 울며 부끄러움도 잊은 채 궁둥이를 높이 들어올렸다.

하키스틱이 다시 날았다.

빡.

봉마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하키스틱이 부러진 것이었다.

"선생님, 하키스틱 부러졌어요!"


앞줄에 앉은 남학생들이 다급하게 말했다.

혜규는 죽음직전에 구원 받은 기분이었다.

기다리던 은하도 갑자기 한줄기 빛이 느껴졌다.

하키스틱이 하나밖에 없다면?

쌍볼기 집행에 변경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냥 하키스틱 하나로 때리면 한결 살 것 같기도 했다.

정적이 감돌았다.

"하이고...이래서 국산은 몬쓴다.

5000원이라고 열개 떨이로 샀는데 내가 뭘했다고 벌써 뿌라지노."

봉마녀는 넋을 놓고 있던 6반 반장에게 말했다.

"반장, 내 자리에 가서 남은 하키스틱 다 갖고 온나.

오는 길에 체육관에 들리가 체육선생님한테

내가 쓴다고

카나다산 하키스틱 좀 빌리달라고 해라.

100불짜리라 카니까 좀 낫겠지. 단풍나무로 만들었다 하던데..."

혜규는 엉덩이를 쳐들고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현동진이고 뭐고 아랑곳없이 지금 엉덩이의 아픔만

해결해준다면 지금 오수민에게 엎드려서

네발로 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키스틱이 다시 도착했다.

와르르 쏟아지는 하키스틱을 돌아보며 혜규는

울음이 범벅이 된 얼굴로 현동진을 흘끔거렸다.

현동진이 눈을 치뜨며 "똑바로!" 하고 소리치자

박혜규가 다시 앞을 봤다.

붉은 L자 자국이 난 엉덩이는

낙인을 찍은 소나 말의 엉덩이를 연상케했다.

아직 어림없었다.

봉마녀가 다시 하키스틱을 들고 말했다.

"박혜규. 니 이제까지 한짓 내는 다 안다.

니 궁디에는 매가 피해갈 줄 알았드나?

몬된 생각하고 나쁜짓 하는 놈에

궁디는 아주 작살을 내야한다.

똑바로 대라. 자 말해봐라. 국산으로 때리주까.

카나다산으로 때리주까."

잔인한 희롱이었다.

박혜규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얼굴을 파묻고 우는 혜규를

찌르면서 봉마녀는 물었다.

"아, 말해봐라. 니 궁디는 외제를 좋아하노, 국산을 좋아하노?"

현동진은 웃음이 나와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 얄밉고 치떨리던 박혜규가 자기 앞에서

엉덩이를 쳐들고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구, 국산이요..." 겨우 말을 한 혜규는 다시 얼굴을 파묻었다.

얼굴을 파묻으니 엉덩이는 더 치솟았다.

"하이고, 보기와 다르게 국산품 애용하는 애국자데이.

자 간데이~ 들이대라~"

궁둥이가 들썩였다.

현동진 눈에는 살집이 많은 궁둥이가 훌쩍이는 것 같았다.

휘익~빠악~


봉마녀는 사건을 해결하기 전, 학부모들과 면담을 끝냈다.

오수민의 부모에게는 순리대로 해결하여 가해자들에게는 철저한 응징을 내리고

오수민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가해자 부모에게는 법적인 수순이 아닌,

진심으로 뉘우치는 선에서 호된 체벌로 다스리겠다고 했고

학부모들은 동의했다.


"Q가 다른 학교보다 체벌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요?

요즘 누가 고등학생을 이렇게 체벌해요."

부모들끼리 있을 때 박혜규의 엄마가 투덜거렸다.

"잘못이 있으면 대학생도 체벌해야해요."

김묘진의 아버지의 말이다.

"근데, 들으셨어요? 직장인도 잘못하면 체벌하는 조직이 있대요."

은하의 엄마가 목소리를 낮췄다.

"어머, 그래요? 회사에서요? 어딘데요"


Z문화재단 진혜련 이사장이 월요일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난 주 지각한 직원들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35살때 이사장으로 부임해서 한번도 빼먹지 않은 일이었다.

덩치가 제법 큰 문화재단에는 다양한 사업을 하는 행정, 기획팀과

현대무용, 발레, 고전무용 전공자들을 단원으로 둔 Z무용단과 Z아카데미가 있었다.

"해당자는 모두 일곱명인가요?"

백비서에게 묻는 혜련은 눈쌀을 찌푸렸다.

발레리나를 비롯한 무용수가 다섯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공연기획팀 과장급 남녀 두명이었다.


Z문화재단에는 독특한 사풍이 있었는데

징벌에 대한 처리를 감봉이나 정직으로 하지 않고 체벌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재단이사장이 직접 엉덩이체벌로 다스렸다.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재단의 오랜 전통이었다.


선친인 진의원이 타계하고, 혜련의 새어머니인

윤여사가 임시 이사장직을 맡았을 때 생긴 규율이었다.

설립자인 진의원을 아버지, 그 부인을 어머니처럼 생각하는

직원들이 찾아와서 읍소를 했다.

한달에 지각을 세번하면 월차가 날아가고, 5번 하면 감봉이 되는데,

감봉이 2회면 다음 승진에 지장이 있어,

어려움을 느낀 직원들이 구제해주십사 애원을 한 것이다.


예술재단은 비슷한 나이의 무용수나 직원들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다.

한번 승진에 누락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그 여파가 컸다.

그렇다고 경위서나 경고 등으로 처리하기에는

일처리가 미흡하지 않은가 고민하던 윤여사가

자식같은 직원들이니 종아리를 때려 가르치겠다 하여

몇명을 그리 구제한 것이었다.

여기에, 종아리 몇대 맞고 지각이 면제된다는 소문에 지각빈도수가 높아지자

이사장으로 자리를 잡은 윤여사가

지각한 직원들을 모아놓고 엄히 꾸짖고 볼기를 호되게 쳤다.

대학 4학년때부터 진의원의 사무실에서 비서로 일하며,

또 진씨 집안에 시집와서 새벽 5시에 기상,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윤여사 입장에서는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대체 너희가 직장을 뭘로 안단 말이냐?"

어찌나 진노했던지, 팀장급들은 삼십대 나이에

직원들 앞에서 줄줄이 알궁을 까고 볼기를 맞는 수모를 당했다.

인사고과에 영향을 받으면 치명적으로 불리하게 되니

다들 꼼짝없이 엉덩이체벌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스물다섯살 되던 해, 학사생활 중에 최훈에게 엉덩짝이 걸레가 되어 엎드려 있는 것을

윤여사의 간호로 일어난 후 부터 혜련은 새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풀고

딸 노릇을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혜련이 귀가시간에 늦으면

일곱살 많은 새어머니 윤여사는 꼭 버드나무 회초리를 들었고

혜련은 엎드려서 얌전히 볼기를 맞았다.

윤여사가 오년쯤 재단을 안정적으로 자리잡게한 후

혜련이 서른다섯살이 되던 해, 자리를 물려줬다.


이사장으로 취임한 혜련도 직원들의 상벌에 직접 관여하며 체벌을 직접했다

예술단장 겸임이었기 때문에 공연때 실수를 하거나 연습을 게을리 한

무용단원들, 나이가 비슷한 팀장급들도 가차없이 엉덩이 체벌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세워놓고 그냥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들은 무릎을 잡고 엉덩이를 내민 자세, 정장차림은 재킷을 위로 올리고

엉덩이를 내밀게 했다. 공개체벌도 있었다.

지각이 잦은 무용수들을 얇은 공연의상 한겹만 입게 하고

야외주차장에 세워놓고 버드나무회초리로

엉덩이를 때린 적도 있는데, 그 비명에 인근 빌딩에서 내려보고 구경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징계수위가 높으면...알궁도 감행했다.

지각이 잦거나, 승진을 앞두고 불가피한 체벌의 경우

혜련은 호된 알궁 체벌을 감행했다.

정장재킷을 들어올리고 치마를 허벅지에 걸고

검정팬티스타킹을 내린 다음 벗은 엉덩이를 들이대고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눈물이 쏙빠지게

버드나무 회초리를 맞은 공연사업팀 윤화경 팀장은

번번이 손으로 재킷자락을 잡은채

"감사합니다." 하며 목례를 하고 나갔다.


체벌방식은 혜련의 기분에 따라 달랐다.

버드나무 회초리는 두종류.

비교적 얇고 동그란 것과. 두껍고 넙적한 것이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늘 동글이로 맞았어, 넙적이로 맞았어?"

라는 말이 돌 정도로 체벌은 비일비재했다.

초창기. 동갑인 이사장 진혜련 앞에서 엉덩이를 까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여자 팀장들은 "그래. 병원에서 주사맞는 셈치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얌전히 알궁을 맞았다.


혜련은 동글이는 들어서 엉덩이 한가운데를 때렸고,

넙적이는 들어서 궁둥이 아랫부분 살 많은곳을 때렸다.

혜련은 엉덩이를 끝까지 까고 때리는 것을 즐기지 않았다.

이런저런 불필요한 것이 보이는 것보다 순수하게

엉덩이만 노출하는 것을 즐겼다.


체벌과 성적인 분위기를 분리하는 혜련은 딱 그정도를 즐겼다.

때릴때마다 "아얏"하며 양손으로 엉덩이를 붙잡아 벌려대는 직원들을 볼때마다

얼마나 짜릿한지, 당사자만이 알았다.

때리면서 자신에게 체벌의 영감을 준 노할머니나

새어머니인 윤여사의 흉내를 내고 훈계를 하기도 했다.

찰싹~

"이 못난 것들, 직장생활을 뭘로 안단 말이냐!"

찰싹~

"또 볼기 맞을 일을 만들테냐"

찰싹~

"내일 또 지각하고 싶은게냐?"

이런 꾸짖음으로 볼기를 치면, 회초리를 맞은 토실토실 엉덩이의 주인공들은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구했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그러겠습니다!"


백비서는 키가 185센티미터 정도되는 체격이 좋은 남자였다.

늘 수트를 입고, 옷발이 살았는데, 체대 출신에

삼십대 중반부터 사십대 초반까지 소문만 구구하고

누구도 그의 나이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진혜련의 옆에는 늘 우직하게 백비서가 따랐고

대부분 체벌할 때도 옆에 있었다.

감정이 섞인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에게 볼기를 맞아본 여자직원들은

대부분 울음과 두려움에 떨다 나왔다.

무릎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쑥 내민채로

매를 맞을 준비를 하는 여자직원에게 진혜련은 백비서를 흘낏보며

"이번 지각이 심각하네. 알궁으로 쳐야하지 않알까?

동글이로 말이야." 라고 말하면 백비서는 동글이를 집어들고

"내미십시오."

라고 말했다.

백비서는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했다.

팀장급들이나 신입이나, 심지어 수습사원에게도

정중하게 존댓말을 했다.

두려움에 떨며 엉덩이를 내밀면 치마를 걷어올리게 하고

검정 팬티스타킹을 엉덩이 반쯤 걸쳐지게 내렸다.

벌벌떠는 여자가 스커트 자락을 쥐고 있다가

엉덩이를 쑥 내밀면 매질을 시작했다,

백비서는 흥분하거나 힘을 줘서 체벌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짜악~ 그럼에도 절도있는 동작에 매의 강도는 높았다.

엉덩이 한가운데 붉은 줄을 남기는 숙련된 솜씨였다.

흠칫 놀라는 여자가 놀라서 돌아보면 백비서는

낮은 목소리로 억앙없이 말했다.

"숫자를 세십시오."

"어흑, 하나."

매운 회초리를 감당하는 여자는 우는 목소리로 댓수를 셌다.

매를 맞다가 엉덩이를 미친듯이 좌우로 움직이면

백비서는 기다리다가 이윽고 뒤에서 양손으로 옆볼기를 쥐고

엉덩이를 고정시켰다.

남자의 손이 자신의 알엉덩이의 옆살을 만진다는 건

소름이 돋을만큼 수치였다.

겨우 엉덩이춤을 멈추고 진정한 여자의 뒤에 대고 백비서는

정중히 말했다.

"이대로 계십시오. 허리 잘못맞으면 큰일납니다."


다음날 백비서는 진혜련과 같은 차를 타고 출근했다.

혜련은 심기가 아주 불편했다. 오늘 출근해서 진행할 체벌때문이었다.

"정신 나간 것들. 점입가경이구나." 내뱉았다.

혜련이 단장으로 있는 Z무용단에서 동시에 큰 사건이 발생했다.

발레단원 차모린이 패션지에서 진행하는 반라누드사진을 찍은 것,

고전무용단원 윤이슬이 유흥업소에 공연 알바를 하다가 적발된 것이었다.


누드사진은 책이 나온 다음에야 고문위원들이 지적하면서 혜련이 알게 되었고,

윤이슬은 업소 포스터에 'Z무용단원 전격출연'이라는 문구가 붙으면서

알게 되었다. 둘다 무용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죄목으로 제명위기였다.

무용계에서 Z무용단은 큰 명예였다. 여기서 퇴출되면 앞으로 커리어가 막혀버릴 것이 틀림없었다. 

둘다 이사장실에 찾아와 눈물콧물로 석고대죄하던 이들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전 단원이 모인 연습실에서 알궁을 맞는 것이었다.


이십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의 무용수 둘이 맨엉덩이를 내놓고

전 단원이 보는 앞에서 알궁을 맞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아니었다.

게다가, 연습실에서의 체벌은 끔찍한 것이었다.

거울앞에 긴 바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대면

맞은편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궁이 그대로 반사되어 보였다.

고개를 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얼굴, 그리고

맞은 편에서 비치는 시뻘개진 엉덩이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매를 맞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거울에 비친 단원들의 얼굴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끔찍함이 보너스도 추가되었다.


고전무용단원 윤이슬은 연습때 입는 한복을 입고 대죄하고 있었다.

"시작해"

혜련이 아주 심기불편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석무용수가 나와

어떠한 잘못으로 스무대의 알굴을 맞아야한다는 선고를 하자

선임무용수들이 나와 옷을 벗겼다.

치마를 벗기고 저고리를 벗긴 후 속에 얇은 민소매 상의와 고쟁이가 남았다.


"아흐흐흑" 마지막 수순을 두고 윤이슬이 울음을 터뜨렸다.

백승이 나서서 헛기침을 하자 수석무용수들이 고쟁이를 벗겨

맨궁둥이를 까내렸다.

연습실 여건상 아주 지척에서 여자 알궁둥이를 보게 된

남자무용수들이 민망해서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렸다.

백비서는 오늘의 체벌도구인 넙적한 소곤을 들고 나섰다.

옛부터

미풍양속을 흐트러뜨리는 예인은 동료들이 곤장으로 다스렸다.

동글이도 아니고, 넙적이도 아닌 소곤을 본 이슬은 겁을 먹고

엉덩이를 움찔했다. 돌아볼 필요도 없었다.

거울에 비친 소곤을 든 백비서는 무시무시한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입사동기이자 한때 커플이었던

남자무용수 부재원은 이슬을 말리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했다.

씀씀이가 큰 이슬을 감단하지 못해 이별을 선언한 상태였는데,

이슬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유흥업소 공연 알바를 하다가 들킨것이었다.

자존감이 높은 이슬은 손을 잡거나, 스킨십의 단계를 넘어가는데도

엄청난 뜸을 들여 재원을 힘들게했다.

그런 이슬이 전단원들이 보는 앞에서 맨볼기를 까고

바를 짚고 엉덩이를 쭉빼고 구경거리가 된 것이다.

"보기보다 궁뎅이 살집이 좀 있다. 그치?"

"어휴, 내미십시오 백비서님이 저걸로 한번 때리면

이슬이 궁뎅이 터지는 거 아니야?"


"윤이슬, 마지막으로 할말 있느냐."

혜련은 싸늘하게 말했다.

"으흐흐흑, 단장님. 잘못했어요. 용서해달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다만, 다만, 속치마라도 입고 맞게 해주세요.

남자단원도 있는데...

저 업소에서 무대에 선 적 없습니다.

한번도 무대에 나간 적 없어요."

이슬이 벌벌 떨면서 울며 말했다.

지금 맨엉덩이를 깐 상태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앞쪽이 보일까봐

꼼짝도 못하고 소리치는 처지였다.

"어허, 아직도 잘못을 모른다는 소리구나.

네가 그 포스터가 적발되지 않았으면

지금쯤 그 무대에서 우리 무용단 이름을 걸고 춤을 계속 췄을거 아니냐?

안되겠다. 속바지를 더 내려라.

피둥피둥한 궁둥이가 홀딱, 홀딱 보이게!"

진노한 혜련이 감정을 실어 소리쳤다.


"아흐흑, 알궁 스무대로 달게, 달게 받겠습니다.

단장님, 저에게 벌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슬은 우는 소리로 애원했다.


신입단원일때 선배 무용단원들이 호된 체벌을 받을 때 하는

대사들을 고대로 따라했다.

후배들 앞에서

알궁을 드러내고 매를 맞으면서

살이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아흑흑, 볼기를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들어가는 선배들을 경멸했었다.

그런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런 수치를 감수해야하는 것이었다.

지금 소원은 부재원 앞에서 앞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코앞에서 부재원이 자신의 맨궁둥이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 것이

거울에 비쳤다.

혜련이 눈짓하자 백비서가 한발 앞서 버드나무 소곤을 엉덩이에 조준하는 것이

거울로 보였다.

백비서의 손이 날았다.

퍽~

휙 하는 바람이 한차례 일고 이슬의 궁둥이에서 불이 났다.

버드나무 소곤과 이슬의 엉덩이살이 만나는 소리는

둔탁했다.

"아아아"

바를 잡은 이슬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대씩 추가 될때마다

수석 무용수가 옆에서 칠판에 바를正자로 표시하고 있었다.


버드나무 소곤이 날아올때마다

이슬의 똥꼬와 엉덩이살은 긴장으로 움츠려들고

매를 때리면 다시 풀어지기를 반복했다.

"아으으"

하이소프라노 여성의 비명소리에 눈요기하던 남성단원들도 얼굴을 찌푸렸다.

여덟대의 매가 날고 소곤이 부러졌다.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잘 부러지는 매였다.


"어허, 무얼 꾸물대느냐. 무용단 징계는

매가 부러져도, 볼기짝이 터져도 그냥 진행하는 것이다.

이놈, 입다물지 못하겠느냐.

엄살 부리면 터진 볼기에 소금물을 부어서 매를 칠 것이다.

아직 멀었으니 볼기짝 똑바로 대거라."

노기띈 혜련의 일성에 무용단원들은 모두 몸서리를 쳤다.

화가 나면 누구도 말리지 못하고, 체벌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이사장의 성품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사장 본인이 다양한 체벌 경험자기 때문에

웬만한 수치와 고통의 포인트를 두루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볼기는 터지지 않았다.


매를 다 맞고 나서 늘어진 이슬은 자리로 들어가지 못했다.

선임 무용수들이 이슬의 팔다리를 잡고 똑바로 세운 후

수석 무용수가 폰카를 꺼내 전체 뒤태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

그리고 시뻘개진 이슬의 엉덩이를

클로즈업해서 사진을 찍었다.

엎드려서 엉덩이 클로즈업 사진을 찍을 때 이슬의

모멸감은 절정에 달해 오열했다.


수위가 높게 무용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단원은 징벌을 내린 후,

징계상황을 자세히 기록해서 그 증거를

원로회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실어 발송했다.

즉,

<무용단 명예를 실추시킨 고전무용단원 3년차 윤이슬은

동료단원들이 보는 앞에서 노둔하여 다음과 같이

태 20도에 처하였고 현재 근신 중이니 선배님들은 노여움 거두시기 바랍니다.>

라는 정중한 경위서였다. 이 사진은 무용단 연감에도 남았다.


고쟁이를 끌어올리고 이슬은 기어서 겨우 들어왔다.

옷을 챙겨입고

1층 로비에 가서 두손 들고 꿇어앉아야하는 벌이 남았다.

1층 로비는 Z아카데미 학생들이 수업받으러 드나드는 곳이었다.

입시를 위해 다니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훈육의 기준은 엄격했기에

가끔 일벌백계 삼는 케이스가 있었다.


다음은 발레단원 차모린의 차례였다.

"업소에 출연한 것도 아닌 이슬이가 저렇게 맞으면

차모린은 뭘로 맞는다는걸까?"

"어휴..이사장님 속을 누가 알아."

벌벌 떨며 단원들 사이에 톡이 오고갔다.

레깅스에 연습용 토슈즈, 그리고 얇은 시퐁 스커트를 덧입은

모린이 벌벌떨며 앞에 나갔다.

수석무용수가 나서 죄목과 선고를 했다.

물고무신으로 알궁 스무대.


모두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체벌이지

아무도 그걸 맞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이사장의 분노가 컸기 때문인지

마지막으로 할말도 묻지않고

선임무용수들이 스커트를 벗기고

레깅스를 까내렸다.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알궁둥이를 구경하게된

남자단원들 역시 고개를 돌렸다. 특히나 교류가 별로 없었던

고전무용단원들이 가장 민망해했다.

선임무용수중 한명이 양동이에 물을 길어왔다.

여자고무신 한 켤레가 담겨있었다.

백비서가 물에 적신 고무신 하나를 집어들고 뒤에 섰다.

모린은 부들부들 떨며 바를 잡았다.

"선임단원들은 팔다리를 잡아주십시오. 움직이면 곤란합니다."

백비서가 건조하게 말했다.


선임단원들이 팔다리를 잡았다.

"내미십시오."

덜덜 떠는 모린이 겨우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뒤를 흘끔거렸다.

"앞을 보십시오. 뒤를 보면 더 힘들어지십니다.

중간에 살이 터져도 그대로 진행하라는 이사장님 분부십니다."

모린은 하늘이 노래졌다.

보고있는 단원들도 공포에 질렸다.

저 매의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흡!" 백비서의 기합과 함께 고무신이 공중에 날았다.

물방울이 공중에 날았다.

철퍽~

"어매, 엄니!"


새침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모린의 입에서 고향말이 튀어나왔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서 한번도 쓰지 않았던 사투리였다.

부들부들 떨며 사지를 버둥거렸다.

"엄니, 나 죽어유."

엉덩이 한 중간에 벌겋게 고무진 밑창 자국이 났다.

고무덩어리가 물을 매개로 그대로 엉덩이살에 감긴 것이다.

"으으어어엄니...."

모린은 엉덩이를 부여잡고 양쪽으로 벌려대며 신음했다.


백비서는 양동이에 고무신을 담궜다 털고 다시 팔을 들었다 내리쳤다.

철퍽~ 고무가 인간의 살에 감기는 소리는 적나라했다.

"아으으윽, 엄니...나 어뜨케유. 어흐흑"

궁둥이살을 지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절로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처절하게 불렀다.

고무신이 다시 날았다.

철퍽~

"어흐흑, 단장님. 살려주세요. 저 죽어유..."

바를 正자가 다섯개 그려지자 모린은 몸서리를 치며

진혜련을 부르며 자비를 구걸했다.

"어리석은 것, 다 맞고 그 궁둥이 쳐들고 나가서

누드사진 다시 찍어봐라.네 소원대로 스타가 되겠구나."

모린은 수치심에 다시 몸서리를 쳤다.

이러다 엉덩이살이 터지면 어쩔 것인가.

출세하고 싶었다. 스타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허영에

패션지에서 요청한 화보를 확인하지 않고 찍겠다고 했고

현장에서 반라누드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감행한 것이

오늘의 비극을 부른 것이었다.


"으흐흑, 단장님...저 다음달에 공연에..."

이렇게 맞고나면 다음달에 있는 중요공연에 연습은 어찌하고

공연은 어찌할까 아득해졌다. 다섯대 맞았는데 지금

엉덩이의 절반이 날아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진이사장은 아랑곳없이 백비서에게 호령했다.

"빨리 끝내. 어서!"



다시 봉마녀 이야기로 돌아와서...


짜악~

"아흐흐흑, 엄마..."

혜규의 단말마 비명은 이제 가락이 되어 교실밖까지 넘었다.

"왼볼기 스물둘이요."

"어흑, 선생님, 선새니임...."

"아이고, 소원대로 국산 하키스틱으로 때려줬는데,

와, 니 궁디가 구미에 안맞는다카나? 외제로 쫌 때리주까?"

몸을 비비 꼬며 항문과 음부를 노출하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혜규를 보며

봉마녀가 비웃음을 날렸다.

"아, 아니요...그냥 국산으로"

비굴하게 말하는 혜규는 죽고싶어 몸서리 쳤다.


"그래, 니 좋아하는 국산으로 끝까지 가제이.

근데 춤좀 그만 쳐라이~ 궁디가 너무 흔들려 내가 조준을 잘 몬하겠데이.

현동진이!" 현동진이 잠시 멈칫했다.

"싸인펜 좀 갖고 박혜규 궁점좀 찍어보레이. 내가 헷갈려서 몬때리겠다."

현동진이 맨앞 학생에게서 싸인펜을 받아서 혜규의 엉덩이를 쳐다보다

갸우뚱 하다가 가장 솟은 부분에 점을 찍었다.

"어흐흐흑. 어흐흐흑"

"박혜규 가만 있어. 오른쪽도 찍어야 해."

자신의 밥이었던 현동진에게 스틱으로 알볼기를 맞고

지금 궁점까지 찍히니 돌아버릴 것 같았다.

"엄마, 나 어뜨케. 으헝헝헝"


국산하키로 쌍볼기를 맞는

혜규의 수모를 보고 있던 남은 은하도 바들바들 떨었다.

전에 학교 다닐때 날리던 일진이었다는 혜규도 봉마녀의

매질 앞에서는 무력했다. 엉덩짝이 너덜해지도록 쌍볼기 맞으면서

현동진 눈치를 보며 울고 있는 혜규를 보니 끔찍했다.

저 하키스틱만 피할 수 있다면...

은하는 다른 살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볼기 스물아홉이요!"

"쿠하하하합~"

혜규의 입에서는 국적불명의 비명이 나오고

궁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덜해진 엉덩이는 처음의 두배의 크기로

부풀어 올랐다.

"왼볼기 서른이요!"

짜악~

마지막 매질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매를 참느라 입술이 튼 혜규의 입가는 바들바들 떨렸다.

현동진의 부축을 받으며 양호실로 내려가는 동안 혜규는

한마디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몸을 기댔다.

"많이 아파, 박혜규?"

현동진의 질문에 혜규는 벌벌 떨며

"아니요, 아니요." 하며 순한 양처럼 대답했다.


묘진과 혜규가

하키스틱으로 쌍볼기 삼십대를 맞고 끌려 나가는 것을 본

은하가 공포에 질려 교실바닥을 뒹굴며 울고불고 사정했다.

봉마녀가 "아, 니는 하키스틱만 아니모 다 감당할 수 있단 말이제? 알았다."

하며 그날 체벌을 마감했다.

과연 대체 체벌이 뭔가 하루동안

의아해했던 전교생들의 궁금증은 며칠 뒤 풀렸다.

남학생반에 끌려가서 맞는 것도 아니었고 하키스틱도 아니었다.

체벌공지문이 나붙었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4층에서 전교생 대상으로

궁싸대기를 실시하니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체벌집행 당일.

은하는 체육복을 갈아입고

상담실에서 기다리다 점심시간 시작 10분전

선두위원 두명에게 이끌려 4층 막다른 복도 끝으로 갔다.

덩그렇게 놓여진 책상두개를 붙여놓은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어흑..."

뒷걸음질치는 은하를 선도위원이 막아섰다.

"봉마녀, 아니 봉주임선생님이 엎드리고 책상다리 잡고 기다리래."

엎드린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했다.

"애들 나오기 전에 그냥 엎드리고 있는게 마음 편할꺼야.

얼굴은 안보이니까."

모든 걸 체념한 은하는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고 책상다리를 잡았다.

"궁디 아직 안깠나?"

봉마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말씀이 없으셔서..."

선도위원이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이고, 선도위원 해먹겄나. 하루이틀도 아니고.

퍼뜩 까라. 종치면 다들 나올텐데 바로 시작하게."

선도위원이 머뭇거리며 은하의 허리품에 손을 얹고

체육복을 쑥내리고 볼기짝을 헤쳐 탐스러운 살이 드러나게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은하는 들썩이며 울기시작했다.

봉마녀는 모른 척 외면했다.

종이 치자 우르르 학생들이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4층에는 1학년 1반부터 6반까지. 학급당 35명 모두 210명 정도 였다.

물론 6반 35명은 남학생이었다.

모두 웅성거리며 둘러싸고 "뭐야? 알궁이야?"

"교실에서 아니고 복도에서? 대박"

"궁싸대기는 뭘로 때리는거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봉마녀가 "다들 들어래이. 얼마전 있었던 일명 왕따사건이 있었제이.

내 사전에는 왕따사건은 엄따. 다만, 반성의 기회를 은하가 하키스틱은 거부해서

내가 다른 방법을 제안했데이." 다들 침을 꼴깍 삼켰다.

" 그래 죽자고 선생이 몽디로 궁디 터지게 때리봤자 뭐하겠노.

오늘은 너거가 선생님 역할 해야겠다.

은하가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는 동안 다들 손바닥으로

때리고 드가그라."

짐작하고 있었지만 은하는 다가올 수모에 울음을 터뜨렷다.

"선도위원부터 시작하그라! 얼른!"

머뭇거리던 선도위원중 한명이 나서서 양손으로 은하의

양 엉덩이를 내리쳤다. 찰싹~

"이기 뭐꼬? 장난도 아이고. 비키라."


화난 봉마녀의 손이 은하의 엉덩이에 날았다.

짝~짝~

양손으로 번갈아 따귀 때리듯 엉덩이를 후려갈긴 것이다.

"흡..."

은하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마치 싸대기 맞은 뺨처럼 양쪽 엉덩이가 붉게 물들었다.

"느그 재미로 나온 거 아니다.

건성으로 때리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궁디까고

은하 옆에 엎드리야 된다. 알았나?"

차라리 하키스틱으로 치는 쌍볼기가 나을 수도 있었다.

210명이 때리는 손바닥 볼기.

만만치는 않을 듯 했다.


"아흐흐흐...나 어뜨케..."

은하는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울었다.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선도위원들이 짝~짝~

다음은 복도에서 제일 가까운 1반 학생들부터 매질이 시작되었다.

봉마녀의 매질시범이 효과가 있었던 듯 학생들의 손은 제법 매웠다.

궁둥이에서 불이 났다.

봉마녀가 시키는대로 힘을 다해 번갈아 따귀때리듯 매질을 하는 탓도 있지만

평소 은하네 패거리에 앙심을 품었던 게 분명한 손길이 여러번

오가는게 느껴졌다, 때리는 게 아니라 맛좀봐라 갈기는 게 불명했다.

-이년들이..평소에는 내 눈도 못마주치더니...

서른명 정도가 지나갔다.

은하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책상다리를 잡아당겼다.

"어흐흐흑...선생님...잘못했습니다아..."

울먹이며 겨우 자비를 구하기 시작했다.

어림없었다.

찰싹 찰싹~

궁둥이 아랫쪽이 화끈거렸다.

"어허, 똑바로 몬대겄나? 니 자꾸 움직이니까 똥구멍이랑 밑구멍 다 보인데이??

소리에 은하는 꺽꺽 소리를 내며 중요부분을 오무리고

누군지 모르는 이에게 궁둥이를 들이댔다.


조심은 하지만 찰싹 소리에 정신줄이 나가

중요부분이 벌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큰일이었다.

"어흐흐흑..."

지금쯤 2반 중간이 넘어갔을 것이다.

단 한명도 오차없이 매섭게 후려갈겼다.

이 상태로 420대를 맞자면 볼기짝은 남아나지 않을 기세였다.

은하는 엉덩이를 한쪽으로 피하면서 울기시작했다.

"어허, 궁디짝 똑바로 몬대겄나?"

봉마녀의 고함이 들렸다.

"으흐흐흑..."

"안되겠다. 선도부장. 창고가서 물양동이랑 바가지, 그리고 큰 고무다라이 들고 온나!"

봉마녀의 지시에 선도부장이 "네에? 어느 정도 크기의?" 라고 꿈뻑이며 묻자

봉마녀가 짐짓 큰소리로 말했다.

"거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고무다라이 있다.

그 안에 들어가게 해야겠다. 한대 맞고 궁디에 물 한바가지 붓고

궁디 한대 맞고 물한바가지 붓고 이 망신을 당해봐야 저 잘난 궁디짝

제대로 댈끼다."


알궁으로 궁싸대기 맞는 것도 큰 수모인데

물볼기 퍼포먼스까지 벌인다니 비록 하키스틱은 아니나

수치의 끝판을 보겠다는 뜻이었다.

은하는 도리질 치다가 정신줄을 놓고 궁둥이를 흔들어댔다.

"아니에요. 선생님. 똑바로 대고...어흐흐흑...이렇게 똑바로 대고...

벌 받겠습니다. 제발...그건...."

엉덩이를 점점더 쳐들어서 민망할 지경이었다.

"어허. 그래? 그럼 궁디짝 제대로 대라. 마?

울면서 은하는 엉덩이를 공손하게 들이댔다.

"은하, 니 잘들어래이. 오늘 제대로 맞으모 이 자리에서 끝나지만

니 맞다가 피하거나 궁디짝에 손대고 가리고 난리치모,

내일 삼층에 내리가서 궁디까고 엎드리야 된다.

내일은 삼층에서 2학년들한테 맞는기다. 내일도 제대로 못맞으모

2층에 내려가 3학년한테 맞는다."

봉마녀의 조근조근한 소리에 은하는 실신 지경으로

책상다리를 붙들고 겨우 지탱했다.


봉마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똑바로 들어래이... 내일 2학년들한테 맞지만, 4층 1학년들이

내려와서 니 궁디짝 또 때린다고 하모 내가 무슨 수로 막겠노?

또, 그 다음날 3,4층에서 또 2층까지 내리와서 전교생이

니 궁싸대기 때리겠다면

내가 무슨 수로 막노 말이다."

잔인한 협박이었다.

맞는 태도에 따라

내일은 궁싸대기 840대, 모레는 1천대도 넘게 맞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쪼매 망신스럽긴 해도 하키스틱보다 궁싸대기가 낫다.

묘진이랑 혜규는 아직도 양호실에 엎어졌다 아이가.

궁디짝이 토실토실한 보라색 가지 같이 되가..."

어차피 남학생들 앞에서 알궁까고 맞는 거라면

차라리 하키스틱 쌍볼기가 나았던 것일까.


정신줄을 놓으며 수없이 찰싹거리는 소리에 몸을 맡기는데

눈이 번쩍 떠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한번 남은기가. 6반 시작하래이."

드디어, 은하가 가장 두려워하고

모두가 고대하던 남학생반의 차례가 되었다.

맨앞이 누구였나.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매질을 시작되지 않고 시간이 걸렸다.

"아이고, 진욱준이.

숙녀 궁디짝 그만 감상하고 빨리 때리고 나온나.

그래봤자 궁디짝 두쪽이지 세쪽이가.

다음 사람들 기다린데이..."

봉마녀의 짖궂은 농담에 와아 웃음이 터졌다.

진욱준이 미친놈...남의 엉덩이를 얼마나 뚫어지게 봤으면...

은하는 치를 떨었다.


진욱준이 뒤에서 속삭였다.

"자. 여기 간다~"

손이 날아왔다.

짝~짝~

은하는 더 치를 떨었다.

진욱준이 손바닥으로 궁싸대기를 갈기는 것처럼하며

은하의 양 궁둥짝을 움켜쥐고 옆으로 벌렸다.

"으~~~ 놔, 놔"

은하는 수치심에 엉덩이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아윽...."

"이기 무슨 소리고?"

진욱준이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들한테 똥구멍 보여주는게 좋은가봐요..."

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진욱준이 일어나며 은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리고 너 짝궁뎅이야. 왼쪽이 더 뽈록해."

은하는 치가 떨리다못해 감전상태로 부들부들 떨었다.


남학생들이 더 잔인했다,

때릴 때마다 뜸을 들이거나,

킬킬거리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게다가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봉마녀가 그대로 중계를 해줘서

그자리에서 죽고 싶은 상황이 계속되었다.

"아이고, 궁디 두대 때리고 나오랬는데

뭐 좋은게 있다고 어데 가운데랑 밑쪽을 그래 열심히 흝어쌓노?"

놀라서 황급히 궁둥이를 옆으로 돌려대면

어김없이 봉마녀가 소리쳤다.

"궁디짝 똑바로 몬대나? 위아랫도리 싹 다 벳겨야 말을 듣나?"

놀란 은하가 엉덩이를 쑥 내밀면 남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더 내밀어."

차례가 된 남학생의 소리가 들렸다.

울상이 된 은하가 책상다리를 붙들고 겨우 참고 있는데

다시 소리가 들렸다

"똑바로 더 못내밀어?"

기가 막혀 뒤돌아서 봉마녀를 돌아보니

봉마녀가 말했다.

"어허, 궁디짝 똑바로 대라 안카나."

참고 겨우 엉덩이를 내밀었다.


"더 내밀어."

-어흑...

울면서 뒤돌어소 봉마녀를 쳐다보니

"빨리 안 끝내고 뭐하노. 내밀어라."

하니 은하는 책상다리를 붙들고 다시 힘껏

엉덩이를 쳐들어 내밀었다.

아무리 하급생이지만 남학생 앞에서 알엉덩이를 힘껏

내밀고 있는다는 자체는 견디기 힘든 수치였다.

남학생은 얼른 때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오민석이, 니 누나 복수한다고

지금 그카고 있는기가? 고마하면 됐으니 빨리 때리고 나와라."

-헉, 오수민 동생.

그렇다. 은하네 패거리가 그렇게 못살게 굴어서

자살기도까지 하려던 오수민의

동생 오민석이 지금 자신의 알궁 앞에서

더 잘 보이게 내밀라고 호령하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오민석의 싸늘한 소리가 들렸다.

" 돌아보지마, 돌아보면 내가 무슨 짓 할지 몰라."


벌벌 떠는 은하의 뒤에서 봉마녀의 소리가 들렸다.

"느그들 다 봤제?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고,

지가 뿌린 씨, 지가 거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은하 꼴이 그렇다."

봉마녀의 소리에 다들 조용해졌고 은하의 우는 소리만이 들렸다.

"오민석이, 니가 지금 여기서 원한 품고 은하를 괴롭히면

또 나쁜일이 되풀이 된다 아이가.

이래 하자. 오민석이 니가 이 자리에서 시원하게

은하 궁싸대기 열대 때리고 나와라. 그리고 퉁치자."

어수선했던 궁싸대기의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

4층 전원의 시선이 오민석과 은하의 알궁에 꽂혔다.

"궁뎅이 더 내밀어."

"어흐흐흑..."

"어서!"

"어, 얼만큼.."

"내 얼굴에 니 궁뎅이 닿을만큼 내밀어."

은하는 울면서 하급생 오민석에게 똥꼬까지 보일만큼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엉덩이는 이미 감각이 없었다.


하급생 남학생이 시키는대로

'궁뎅이'를 내민 은하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짜아아악~~~~

엉덩이 한쪽에 오민석의 손바닥이 감겼다.

책상에 엎드린 은하의 몸이 90도로 꺾였다.

"허억~~아흐흐흐"

오민석의 손이 엉덩이에서 떨어지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오민석의 손은 마르지 않았고 습기가 가득해서

엉덩이에 제대로 감겼다.

뜨거운 뱀한마리가 감겼다 떨어진 기분이었다.

화끈 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청양고추 버전의 파스가 붙은 강도였다.

짜아아악~~~~

눈에서 불이 번쩍거렸다.

궁둥이에서 번개가 쳤다.

"어헉...나 궁뎅이...어뜨케..."

책상다리를 잡고 부들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은하를 보며 민석은 통쾌했다.

하지만 민석이 바라는 것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밤마다 우는 누나, 주말이면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방에서 안나오는

누나를 보며 수없이 이를 갈았다.

민석은 중학교때 투포환선수 출신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손바닥으로 은하의 양 볼기짝을 터뜨려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신중을 기해 손바닥을 날렸다.

여섯대를 치고 나니 은하는 거의 오줌을 쌀 지경이었다.

"저, 한번만 봐주시면 안돼요?"

봉마녀가 아니라 오민석에게 사정하는 은하.

그러나 어림없었다.

오민석이 원하는 것은 이제까지 참고 엉덩이에 손을 안댄

은하가 무너져서 양 엉덩이를 붙들고 울고불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복수를 제대로 한다.

민석은 다시 손바닥을 갈겼다.

짜아아악~

"으하하하학!" 비명을 지른 은하는 미친듯이 책상다리를 잡고 흔들었다.

"하이고, 궁디에서 천불이 나는갑네.. 참아야지 우짜노.

니 지금 궁디 붙들모 내일도 궁디까고 엎드리야된다."

숨을 헐떡이던 은하는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궁둥이를 쳐들었다.


시뻘개진 은하의 엉덩이 위에

민석의 손바닥이 다시 날았다.

부들부들 떨리는 은하의 궁둥짝의 살떨림은

210명의 숨을 막히게 했다.


짜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엄마!!!!"

비명을 지른 은하의 두다리는 버둥거리다

두손으로 엉덩이를 감쌌다.

"엄마...엄마... 나 죽어. 꺼윽꺼윽."

엉덩이를 감싸쥐고 이리저리 흔들며 비명을 지르는 은하를 보고

다들 수근거렸다.

"아이고, 오늘은 판 걷어레이.

내일 다시 시작해야겠데이.

은하. 니는 오늘은 이만 드가고 내일 3층 복도로 내리온나."

은하는 부들부들 떨었다.


"아흐흑, 선생님. 저 이제까지 잘 참았는데.

한번만 봐주세요. 내일...내일 또 맨엉덩이를 어떻게 맞아요...

저 엉덩이 어떻게 해요."

봉마녀의 말은 싸늘했다.

"니 궁디짝 사정을 와 나한테 묻노? 내일 나와서 궁디 들이대고

2학년들한테 사정해 보든가."

2학년이라면 은하네 패거리한테 원한이 더 많았다.

내일 궁싸대기라면 거의 살이 터지고도 남을 것이다.

뒤에서 조용히 오민석의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 내일 3층에 또 내려가도 돼요?"

"옹야. 그건 니 자유데이. 다른 1학년들도 내일 궁싸대기 참여하고싶으모

내리온나."

둘의 대화를 듣고 은하는 그 자리에서 쓰려져서 울었다.

오민석이 궁싸대기에 참여하는 한, 모레 2층에도 내려가서

궁싸대기를 맞아야 한다는, 결국 전교생에게 알궁을 맞아야하는

엄청난 수모를 겪어야 한다는 뜻이다.


울면서 일어난 은하는 겨우 엉덩이를 여미고

선도위원의 부축을 맏으며 기어가다시피했다.

양호실에 가서 혜규와 묘진의 옆 침대에 엉덩이를 까고 엎드리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었다.

교내에 있었던 왕따사건, 봉마녀가 단단히 별렀고

뿌리를 뽑자고 든 것이 분명했다.

하키스틱으로 살이 터지도록 쌍볼기를 맞고,

전교생 앞에서 궁둥이를 까고 망신을 당해도

아무도 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은하가 만신창이가 되어

선도위원의 부축을 받고 양호실로 내려가자

엉덩이 깐채로 엎드려 있던 혜규와 묘진은

놀라서 엉덩이의 아픔도 잊은채 벌떡 일어났다.

"아얏, 너 어떻게 된거야? 넌 하키스틱 안맞아도 된다며?"

"궁싸대기가 뭔데?"

울먹이던 은하가 엎드려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들 입을 쩍벌렸다.

"허억...전교생 대상으로?"

"남학생들이 직접 니 엉덩이에 손을 댄단 말이야?"

그들의 반문에 은하는 울먹이며 겨우 대꾸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야. 1학년 오민석 알지? 오수민 동생.

걔한테 말렸어. 내일 나가서 또 맞게 생겼어.

걔 또 내려온다는데, 그럼 나 모레는 천대도 넘게 맞을꺼야.

차라리 하키스틱이 나을뻔 했어.

너네는 책상에 알궁까고 엎드리면 됐지만,

나는 오민석 그 새끼가 자꾸 알궁뎅이 더 깊게 내밀라고..."

은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훌쩍였다.


혜규는 도리질쳤다.

"야, 나도 현동진 만났잖아. 그 새끼 내 밥이었는데...

세워놓고 손바닥으로 내 알궁 후려치고

양호실에 데려오고 뭐라 그랬는줄 알아?"

현동진은 정신줄 놓은 혜규를 양호실 침대에 엎어놓고

양호선생님이 혜규의 엉덩이를 엎어놓고 소독을 한다

찜질을 한다 분주하다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뚫어지게 혜규의 알엉덩이를 내려다봤다.

훌쩍거리던 혜규는 앙칼지게 소리쳤다.

"뭘봐? 빨리가!"

그러자 현동진은 엉덩이에 얼굴을 바싹대고 유들유들 속삭였다.

"박혜규, 니 엉덩이 이상하다.

첨에 알궁까고 서있을때 궁둥이 밑에 주름이 두줄이었다가,

쌍볼기 맞을 때 엎드려서 내밀때는 그 주름이 없어졌다가

지금은 다시 선명하게 두줄 주름이 잡혔어. 큭큭,

되게 웃기다."

명백한 성희롱이었다.

치를 떨며 일어나서 쏘아붙이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양호실에서 있을 때도 반성문은 계속 써야는 거 알지?

그거 검사는 나한테 받는거야. 너희들." 짐짓 큰소리로 말한다음

박혜규 귀에대고 다시 속삭였다.

"내일은 니 궁디짝에 주름이 몇개가 될까?

와서 그거 검사도 해야겠다."

봉마녀 흉내를 내며 궁디짝이라고 놀리는 현동진에게

박혜규는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현동진도...알궁을 계속 본데다

엉덩이를 몇대 때리고 나니 박혜규가 세상 만만한 모양이었다.

엉덩이를 들썩였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엉덩이를 까고 엎드린 은하 패거리는 내일 다시 끌려나가서

알궁을 쳐들고 궁싸대기를 맞아야하는 은하의 걱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야, 너 아파서 못 일어나겠다 그래."

"응, 기절했다 그래.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자."

봉마녀와 함께 두 여학생의 쌍볼기를 친 송혜영선생이 양호실에 왔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코웃음을 쳤다.

"아이고...너희는 겪어 보고도 봉주임선생님을 모르냐?

기절했대도 들것으로 실어나가서 엎어놓고 마저 다 패실 것이다.

나 하키스틱으로 봉주임선생님한테 알궁 90대 맞아본 여자야.

내가 기어서 도망가도 쫓아와서 다 두들겨패고 가셨어."

얘기를 들은 세명은 부르르 떨며 이불을 뒤집어 썼다.

물론 알궁 90대를 하키스틱으로 맞은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위협은 됐다.


다음 날,

양호실로 등교한 은하는 다른 두 친구처럼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후 엉덩이를 까고 엎드려서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다.

오전 시간이 더디게 지났다.

제발 일정에 변경이 있기를...

4교시 중간쯤 지났을까. 양호실 문이 빼꼼 열리고 선도위원이 들어왔다.

"장은하, 나와서 준비하래."

"어흐흐흑..."

반성문을 쓰던 은하는 훌쩍였다. 엉덩이를 여미고 옷을 입고

선도위원을 따라나섰다.

"어차피 알궁 까야되는데 뭘입냐? 그냥 가."

눈치없이 말하는 선도위원을 후려치고 싶었다.

"어디로?"

"3층 복도끝..."

어제와 똑같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단, 명수와 손바닥은 더 많이....


전날과 같은 자세로 엎드린

은하는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책상다리를 잡았다.

선도위원이 체육복을 헤쳐 궁둥이를 까내렸다.

은하는 눈을 질끈 감고 수모의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엉덩이로 매가 떨어지지 않았다.

"하이고...이게 무슨 일이고. 와 아무도 안나오노.

2학년 궁싸대기 기권이가?"

은하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는듯 했다.

그때였다.

우당탕 소리가 나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2학년 전교회장 1반 장미경입니다.

우리 2학년은 학폭과 이지메 문제를 혐오합니다.

이에 우리 2학년은 궁싸대기의 전권을

6반에게 대표로 위임합니다. 이상입니다."

누군가 비장하게 성명서를 읽어내렸다.

"하이고...그라모 느그 장은하 궁싸대기는

남학생들에게 일임하겠다는기가?"

"네. 가해자 학생이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혐오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었는지를 알기를 바랍니다.

남학생 한명당 12대씩을 때리도록 협의를 마쳤습니다."

결론적으로 은하의 알궁을 남학생들에게 넘기겠다는 이야기였다.

남학생반에서 골목알궁을 6번 도는 것과 같은 수모였다.

"어흐흐흐흑..." 우는 은하의 수난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1학년 전교회장 1반 강도희입니다.

우리 1학년은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혐오합니다.

이에 우리 1학년은 두번째 궁싸대기 전권을

6반 진욱준.오민석에게 위임합니다.

이상입니다."

또랑또랑한 1학년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고...뭐꼬, 그럼 진욱준,오민석이가

느그가 때릴 궁싸대기 420대를 한꺼번에 때린다 말이가?"

봉마녀도 믿어지지 않았는지 반문했다.

"그기...가능하단 말이가?"

"네. 가능합니다. 진욱준. 오민석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은하는 오민석의 어제 치떨리는 손바닥 파워를 떠올리고 울었다.

"어흐흑흑흑...엄마...."

420대를 손바닥으로 궁싸대기를 때리든

그에 상응하는 벌을 제안하든 진욱준과 오민석의 결정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가 부끄러움을 알게하겠다는 것이

이번 협의의 목적입니다."

봉마녀는 허허허 웃으며 대꾸했다.

"하이고..역대 1학년중에 제일 똑소리난데이.

이번 1학년들은 국회나가도 되겠데이."


"서, 선생님. 저...지금 그냥 하키스틱 하면 안될까요?

어흑...이렇게 퉁퉁 부었는데...

남학생 손바닥으로 궁싸대기 열두대씩 어떻게 맞아요..."

은하가 구슬프게 울며 말했다.

말하는 도중에도 자신의 알궁을 흘끔거리며 울었다.


"하이고. 시끄럽데이. 기차 떠났데이.

하키스틱도 맞는 타이밍이 있데이.

니가 선택한 건 궁싸대기니까 운명에 맞기는 수 밖에 더 있겄나.

니 궁디짝에 불이 나나, 남학생들 손에 불이 나나 한번 붙어보자."

봉마녀는 싸늘하게 은하를 조롱했다.

왕따문제에 관한한 학교에서는 모든 것을 봉마녀에게 일임했기에

아무도 관여하지 않았다.

학부모들도 강제전학만 안한다면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는

각서를 쓴 상황이었기에 딸내미들의 엉덩짝이 너덜너덜해진 것을 보면서도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자, 일단 2학년 궁싸대기부터 시작하제이.

누가 먼저 시작하노?"


남학생 한명이 나섰다.

은하의 엉덩이 한군데를 조준하고 기합을 넣은 다음 양손을 날리기 시작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순식간에 은하의 엉덩이에 열두번의 번개가 쳤다.

비명을 지를 새도 없었다.

"아으으으으..."

쥐어짜는 비명에 은하는 하마터면 엉덩이에 손을 가져갈뻔했다.

화끈거리고 따가워서 미칠 것 같았다.

참기위해서 미친듯이 엉덩이를 흔들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어제 대부분 여학생들에게 맞고, 남학생들에게는 수모를 당하느라

아픔을 실감하지는 못했다.

"하이고...궁디짝 가만 못두나? 저기, 어느 나라 씰룩씰룩춤이고?

장은하, 똥구멍이랑 밑구멍 조심히래에..."

남학생들의 와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 누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니 남자 손목이 와그리 비리비리 하노.

니, 이번에 때리고 장은하가 아까처럼 궁디 춤 안추면

니도 궁디까고 엎드리야된다?"

은근히 부추기는 봉마녀였다.

남학생이 뒤에서 손목꺽기에 심호흡 하는 소리까지 들렸다.

짜작~짝~짜짝~짝~짝~짝~짝~짝~짝~짝~짝~짜악~

"아흐....아흐...."

미칠 것 같았다.

은하의 궁둥이가 자동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이고...춤추는 박자가 더 빨라졌데이...어지간히 급한갑다."

봉마녀의 추임새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한명이 때릴때마다 저런 식이라면 열명 맞기 전에

땅에서 꺼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다음 누고?"

정신줄을 놓은 은하의 엉덩이에 다시 불이 나기 시작했다.

"몇명 남았노?"

선도위원이 대답했다.

"열명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궁디짝이 붙어 있을까 모르겠네.

장은하, 궁디짝 잘 붙들고 있어레이?"

"...."

"장은하, 어디갔나?"

"네네, 아니요!"

봉마녀가 짓궂게 물었다.

"내가 뭐라 그켔는데?"

"저기, 흔들면 니 똥꼬 다 보이니 궁디짝 잘 붙들고 있으라고..."

모멸감에 떠는 장은하는 울먹이며 말했다.

남학생들의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손을 갖다대면 큰일 난다. 알았나?

궁디짝에 손대면 우예되노?"


"..."

"니 정신 안차리나?"

"으흐흐흑, 내일도...궁싸대기를..."

은하는 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 전교생들한테 궁싸대기 맞으면서

니가 궁디잔치를, 궁디 리싸이틀을 벌인다 말이다.

그래가 되겠나?

오늘 2학년 남학생들한테 이리 궁디춤을 보여주는 걸로 됐지.

궁디가 그냥 궁디가? 여학생 알궁디춤을 어디가서 보노?"

짓궂은 봉마녀의 짓이김에 은하는 치를 떨며 울었다.

"그만 울고 궁디짝 똑바로 대라."

겨우 힘겹게 은하는 엉덩이를 들이댔다.

다음 남학생이 나왔다.

"하이고, 함준석이, 니는 운동부가 수업도 잘 안들오면서

뭔다고 궁싸대기는 이리 열성적으로 참석하노?"

테니스 특기생 함준석의 차례였던 모양이다.

함준석에게 평소 마음이 있었던 은하는 얼굴이 후끈하면서 죽고 싶었다.

방학때쯤, 작업을 걸어보리라 궁리중이었는데 지금 이꼴이 뭐란 말인가.


침묵이 흘렀다.

은하가 어제 경험상 이럴 때가 제일 힘들었다.

남학생이 다가왔는데 침묵이 흐른다는 건

엉덩이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고, 함준석이, 그만 감상해라.

더 디다보면 내 니한테 궁디 관람료 받는데이."

봉마녀의 넉살에 남학생들의 웃음이 들렸다.

"어딜 때려야 될지 몰라서...

제가 팔힘이 쎄서...살많은 데를 때려야 덜 아프거든요..."

갈수록 태산이었다.


짝! 경쾌한 매질이 시작됐다.

짝,짝,짝~ 열두번의 매질이 끝났다.

은하의 궁둥이살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흐흐흐..."

순간 은하는 벌떡 일어났다.

체육복 앞쪽 바지춤을 꼭 잡고 슬금슬금 옆으로 가더니

복도 벽에 미친듯이 엉덩이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연타 열두번 내리친

함준석의 매가 치명적으로 쓰라림을 선사했으나

엉덩이를 손으로 만졌다가는 큰일 날 일이었다.

미친듯이 벽에 엉덩이를 비벼대는

은하를 보고 다들 입을 딱 벌렸다.


"하이고...장은하. 빨리 책상에 몬 엎어지나?"

기막혀하는 봉마녀가 소리치자

선도위원이 장은하를 억지로 책상에 엎드리게 했다.

함준석의 손자국인듯 손바닥 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었다.

어지간히 견디기 힘든 강도인듯 했다.

흐느껴 우는 은하에게 봉마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아프나? 부끄럽나? 니가 친구 괴롭힐때 그런 생각은 안해봤나?

오수민이가 얼마나 모멸감 느꼈을지 생각해봐라.

딱 죽고 싶은 기분."

장은하의 울음소리가 높아졌다.

"치아라. 뚝 못그치나.

지금 빨리 2학년 궁싸대기 끝내고 1학년 궁싸디기 남았데이.

갈길이 머니 빨리 해 치우자. 그 다음 누고?

진욱준이, 오민석이 나와봐라.

느그들 말쫌 들어보자. 어얀단 말이고?

느그가 210대씩 궁싸대기를 때린단 말이가?"


오민석의 베프이자, 가장 유들유들하게 은하에게 수모를 줬던

진욱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브리핑을 했다.

"그래서..생각을 해봤는데요...

은하 누님 지금 이렇게 맞으셨는데

궁싸대기 420대는 감당하기 힘들 거 같아요오."

때릴 때는 온갖 수모를 주더니 말을 할때도 깐죽거렸다.


"그냥, 반성하는 의미로 복도 네바퀴 돌고

궁싸대기 열대당 회초리 한대로 환산해서 사십대 볼기를 치는 게 어떨까요?

한바퀴 돌고와서 여기서 열대 맞고 다시 한바퀴 돌고...

대신 맞다가 포기하거나 흐트러지면 내일 다시 궁싸대기 집행..."


420대 맞을 생각에 기진맥진이었던 은하는 귀가 번쩍 뜨였다.

"네, 저 그거 할께요. 복도 네 바퀴 돌고 회초리 사십대.흑흑..."

그 정도면 얼마든지 할수 있었다.

진욱준의 말이 끝나기 전에 냉큼 말해버렸다.


"선생님. 그래도 돼요? 체벌 집행 저희가 해도 돼요?

대신 중간에 포기하면 내일 다시..."

오민석은 봉마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봉마녀는 뭔가 불안했지만 흔쾌히 대답했다.


"옹야. 어차피 느그가 1학년 대표로 전권 위임 받았는데 그대로 하그라."

개교사상 최초로 1학년이 2학년 체벌 전권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은하는 벌떡 일어나 체육복 엉덩이를 여미고 복도 끝에 섰다.

한바퀴 돌고 와서 엉덩이만 맞으면 된다. 참자, 회초리 사십대.

진욱준이 은하를 보고 물었다.

"왜, 옷을 입어요?"

"네? 그냥 복도는 그냥 돌고, 와서 알궁 맞는 거 아니에요?"

진욱준이 빙글빙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닌데...알궁 깐 상태로 기어서 복도 네바퀴 도는건데..."

"뭐, 뭐라구요? 알궁까고 복도를 네바퀴 돌라구요?"

은하는 비명을 질렀다.

"에이...누님 걱정하지 마세요.

누님 알궁까고 도는 아름다운 자태가 흐트러질까봐

우리가 그 뒤를 바짝 에스코트할께요. 자 궁디까고 시이작~~"

진욱준은 깐죽의 절정을 달렸다.


골목 알궁 벌받는 것은 가끔 봤지만

복도를 알궁까고 돌았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다.

그것도 남학생이 보는 앞에서 알궁을 까고 복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남학생반에 가서 알궁을 맞는 벌을 줄때

더 심한 단계가 1학년 남학생반에 가서 알궁을 까고 볼기를 맞는 것이었다.

그 1학년 남학생들이

거기다 그 뒤를 바짝 따라오겠다니....

은하는 비로소 덫에 걸렸음을 깨달았다.

"서, 선생님. 저...이거 못해요. 어떻게...제가..."

봉마녀는 눈을 질끈 감고 모르는 척 했다.

"하이고, 장은하...니 입으로 한다안 켔나?

말이사 바른 말이지, 복도를 그냥 도는 게 뭐꼬 산책이가?

잔말말고 빨리 시작하그라. 시간 없데이."

은하의 엉덩이는 다시 벗겨졌다.

"누님, 어떻게 저 무릎보호대라도 갖다 드려요?"'

모멸감에 치를 떨던 은하는 부들부들 떨며 네발을 짚고 엎드렸다.

책상에 엎드렸을때보다 알엉덩이가 더 볼록 솟아 보였다.


"근데, 회초리는 뭘 갖고 왔노?"

"저는 일단 브랜든 선생님한테 소곤 받아왔고

오민석은 회초리 가져왔어요."

봉마녀가 흘낏보니 오민석이 들고 있는 것이

말이 회초리였지 단단하고 제법 아픈 견고한 매였다.

-하이고, 저걸로 알궁디 열대씩 맞으면 궁디가 걸레짝이 될끼다.

오민석이 저 순한 놈이 단다이 맘을 먹었네.

궁디짝 걸레가 되는 건 둘째치고, 장은하 이 가시나 내일도

궁싸대기 예약 아이가...그냥 내가 하키스틱으로 궁디짝 죽게 패고

치웠으면 될거로...일을 너무 크게 벌인 거 아이가...아이고 우야노.


봉마녀는 속으로 중얼거리다 놀라서 쳐다봤다.

진욱준은 깐죽거렸다.

"누님...오민석은 성격이 좋아서 그냥 뒤만 따라가지만

저는 성격이 좀 급해서요. 중간에 멈추시거나, 속도가 떨아지면

이 버드나무 소곤이 가차없이 날아갑니다...

어디로 날아가는지는 누님이 더 잘 아시겠죠?"

유들유들한 진욱준의 소리에 치를 떨었다.

"큭큭, 아직 출발 전인데 우리 누님 너무 궁뎅이 흔드신다아.

흔드시면 저랑 민석이 어지러워서 못따라가잖아요오."

하면서 진욱준은 버드나무 소곤으로 은하의 알궁둥이를 후려쳤다.

"아악~"

"자~~ 출발!"

뒤뚱거리며 은하는 기어가기 시작했다.


출발하면서 은하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왜 여자들은 걸을 때마다 저렇게 궁뎅이를 흔드는지 그게 의문이야."

"야, 이번 기회에 자세히 관찰해봐. 나도 그게 궁금했어."

"음, 지금 오른쪽 궁뎅이가 움직이면서 동시에 왼쪽이 올라가거든?"

"끼가 있어서 그런거 아니야? 일부러 막 흔드는거?"

"결혼해서도 그러면 남편한테 매일 궁뎅이 맞겠다. 큭큭..."

"큭, 궁뎅이가 뭐냐? 궁디짝이지."

"장은하 궁디짝 평균보다 큰거 같지 않냐?"

"몰라, 좀더 자세히 봐야겠어. 내가 앞으로 갈께."

"남자들보다 여자 궁뎅이가 더 둥근거 같지?"

"야, 근데 장은하 짝궁뎅이라는 썰이 있던데 맞냐?"

"크하하하. 누님똥꼬 씰룩씰룩... 봤냐?"

주고받는 소리를 들으니,

뒤에 따라오는 남학생은 두명이 아니었다.'

몇명인지 돌아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어흐흐흑..."

짝궁뎅이, 똥꼬 씰룩씰룩 어쩌고 소리가 들리는 순간 은하는 얼어붙었다.

더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퍽~~~

궁둥이에서 다시 불이 났다.

"누님...곤란해요. 이러지 말기로 해요.

자 앞으로 다시 출발."

진욱준이 소곤을 휘둘렀다.

"누님. 제 소곤이 자꾸 누님 궁뎅이에 꽂히면 서로 피곤해요."

울먹이던 은하가 뒤를 흘끔거리며 겨우 물었다.

"저기...아까 맞은거랑 지금 맞은 거랑 40대에 포함돼요?"

그러자 다시 소곤이 다시 날아왔다.

은하는 흠칫했다. 궁둥이가 부르르 떨렸다.

"이런 질문 실망스러워요. 아까 말씀드렸죠.

40대는 복도 다 돌고 열대씩 맞는거고, 요거는 태도가 불량해서 맞는 거라구."

다시 소곤이 날아왔다.

"아흑..지금 가요. 제발..."

은하는 빠르게 네발을 짚었다. 얼른 도는 것이 상책이었다.

속도를 내는 은하의 뒤에 다시 조롱이 들렸다.

"ㅋㅋ 기어가면서 궁디짝 막 쳐든다."

"지금 장은하가 쳐드는 부분이 궁둥이야. 살많은 부분."

"큭큭...사극에서 계집종이 볼기맞는 거 생각나."

"계집종 볼기짝 벗겨서 때렸겠지?"

"야, 오민석 대단해. 계집종도 알궁까고 마당 기어가는 벌은 안줬을거 같아."

"야, 장은하 궁뎅이 씰룩거리다 똥꼬까지 보일 것 같아."

"으하하하."

은하는 발을 멈추고 다시 울었다.

소곤이 무수히 은하의 궁둥짝에 꽂혔다.


"누님..제대로 안하면 민석이 진짜 화내요.

민석이 아까 뭐랬는줄 알아요?

복도 도는 거 제대로 안하면 알궁으로 기어서 운동장 돌리겠다고..."

말을 않는 오민석이 더 무서웠다.

은하는 눈을 질끈감고 네발을 짚었다.

귀를 닫고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울면서 겨우 돌고나니 한바퀴였다.

아까 자신이 엎드려서 궁싸대기를 맞던 책상 앞으로 왔다.

비참한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나

책상다리를 잡고 엎드렸다.

열대만 참자. 열대만...


"누님...그 자세가 아니죠."

유들유들한 진욱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름이 끼쳤다.

"알궁도 깠고, 나 궁뎅이도 똑바로 댔는데

그쪽이 알아서 회초리 때리면 되는 거 아니에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아이구, 누님 왜 화를 내실까.

회초리는 민석이가 칠껀데요. 자 이렇게 하시죠."


진욱준은 은하의 체육복을 조금 더 내린 뒤

책상 위에 올라가서 끓어앉은 뒤 폴더처럼 몸을 접고 엎드리게 했다.

즉 알궁을 까고 꿇어엎드려 엉덩이를 쑥 내민 우수꽝스러운 자세였다.

"이러고 있으라고요?"

비참해진 은하가 비명을 질렀다.

"네. 누님. 아프다고 궁뎅이 들썩거리면 안돼요.

그러면 똥꼬랑 밑에 중요부위 다보여요. 뭐, 털같은 거까지 우리한테 보여주실 필요 없어요.

꾹 참고 궁둥이살 발뒤꿈치에 뽄드붙이고 계세요.

엉덩이 한가운데를 때리지만 정 아프면

민석이가 알아서 살많은데 골라서 때려줄꺼에요.

우리 누님 아랫쪽에 비계가 많구나. 큭큭큭."


정말 악질적인 체벌이었다.

그나마 심판해줄 봉마녀도 자리를 비웠다.

킬킬거리며 이꼴을 지켜보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알궁을까고 엎드려 있으니 정신줄을 놓을 지경이었다.

"자, 누님 준비되셨어요?"

"네? 네네.."

울먹이며 은하가 대답했다.

"아이. 우리 누님. 너무 임팩트 없게 대답하신다아.

이제부터 제가 물어보면 예이~ 하고 대답하세요.

그 왜 사극에서 물볼기맞는 계집종이 형틀에 매달려서

대답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아시죠? 어, 대답안하시네?"

진욱준이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존댓말만 안해도

영혼이라도 팔 것 같았다.

"어흐흐흑, 예이~~"

"어이구 대답 잘하시네. 자 준비 되셨어요?"

"아흐흑...예이~~"

남학생들은 낄낄거리며 박장대소하느라 난리났다.

"자, 시작합니다. 갑니다~"

준비하고 있던 오민석이 심호흡을 하며 회초리든 손을 날렸다.

따악~~~

장은하의 풍만한 궁둥짝이 들썩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엉덩짝에 가로로 회초리 굵기의 붉은 줄이 그어졌다.

"아흡~~"

"한대요~~"

"아흐흐흐흐"

은하의 눈에서 뜨거운 물이 치솟았다.


엉덩이를 얼마나 들썩였는지 가늠이 안됐다.

은밀한 부위가 훤히 보일까 걱정됐지만 지금 그 걱정을 하는 것보다

오민석의 매를 감당하는 것이 문제였다.

"누님?"

은하는 입술울 깨물었다.

"아, 이 누님 또 두번 묻게 만드네. 누님?"

"어흐흑, 예이~~"

남학생들은 매맞는 은하의 꼴도 우습지만

정말 계집종처럼 대답하는 것이 더 코믹해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프세요?"

"어흐흑, 회초리가 너무 아파요."

혹시 소곤을 날릴까봐 모멸감을 참으며 은하는 겨우 대답했다.

"우리 누님은 엉덩짝을 맞는 게 덜 아플까요, 궁둥짝을 맞는 게 덜 아플까요?"

지금 다 까고 엎드린 마당에 이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하려다

제물로 바쳐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고 공손히 대답했다.

"으흐흑, 구, 궁둥짝이요.."

남학생들이 또 난리가 났다.

"자 그럼 궁둥짝 갑니다." 진욱준이 킬킬거리며 말했다.

오민석의 회초리가 다시 날았다.

짜악~~

"아흑!!"

"두대요~~~"

이 자세로 맞다보면 궁둥짝을 안 들썩일 수가 없었다.

뒤꿈치에 대고 버티다가 번쩍 들었다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야, 진짜 사극에서 계집종 물볼기 맞는 장면 같아."

"진욱준이 그걸 노린거야


교무실에 앉아 선도위원에게 실시간 보고를 받은 봉마녀는

무심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점점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아이고, 오민석이 진욱준이 이노마들 보통이 아니래이.

오민석이는 지 누나 복수한다카지만

진욱준이는 타고난 기질이 그거 아이가.


궁싸대기나 쌍볼기같은 체벌을 개발한 봉마녀가

감탄한 것은 진욱준의 플레이 기획력이었다.

학교 안에서 합법적으로 공개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거기다 계집종놀이에 '조리돌림'까지.

여학생이 스스로 알궁을 까고 복도를 기게하는 조리돌림이라니.

진욱준은 어찌보면 가장 위대한 커의 기질을 갖고 있었다.


장은하는 두팔을 벌리고 T자 책상에

곤장맞는 죄인처럼 엎드렸다.

물론 알궁을 깐 상태였다.

"저러니까 진짜 볼기맞는 계집종 같네."

"큭큭, 진욱준이 집장사령이냐 대감마님이냐?"

"엄밀히 말하면 진욱준이 집장사령이고 오민석이 사또 아니야?"

"오늘 중으로 장은하 궁뎅짝 터진다에 한표."

"그걸 말이라고 하냐. 큭 근데 아닐꺼야."

"왜?"

"아까 진욱준이 하는 얘기 들었는데 어떻게든 무너뜨려서

내일도 이거 할꺼래."

들려오는 소리를 듣자니 귀를 막고 싶었다.


"누님, 장조림 좋아하세요? 장조림 만들 때 꼭 필요한게 뭔줄 아세요?"

알궁을 들이댄 은하에게

진욱준이 별안간 물었다.


"야, 뭔 개소리야? 빨리해."

야유가 쏟아졌다.

누군가 초록창을 검색하다 소리쳤다.

"야, 여기 나왔어!

소고기장조림 만드는 법. 일단....연한 소볼깃살 반근 이라는데?"


은하는 자신이 이 수모에 미쳐버리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연한 소볼깃살 이라니...자신의 엉덩이를 희롱하는 말이 분명했다.

"누님 볼깃살이 연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좀 연하게 만들려면 두들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 미친 새끼...


"야, 연한지 질긴지 알려면 만져보면 되는 거 아냐?"

"반근 넘는 거 같아. 장은하 궁뎅이 한쪽이 두근은 되겠다!"

"부어서 그래...그래도 장조림은 씹는 맛인데..."

누군가 소리쳤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처녀 궁둥이 하나를 놓고 남학생들이 희롱하는 지옥같은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