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요즘 학교에 재미있는 일 없어요?"

"응. 지난주부터 교환학생이 와서 좀 신경 쓸 일이 많지."

"교환학생이요?"

"어, 채원이도 Q여고에서 온 교환학생제도 알지?"

체벌이 없는 Q여고에서는 종종 학교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문제학생들을 정학 전 마지막 수순으로 Q재능고교에 교환학생으로

보내 유예기간을 두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 한번 대지 않는 순한 선생님들과 교풍 속에서

무법 천지로 군림하던 문제 여학생들은

Q재능고교에서 2~3주만 보내고 나면 순한 양으로 뼛속까지 교화되어

원래의 학교로 돌아갔다.

"큭큭, 우리 Q재능고교의 주요사업이 체벌대행업이가?"

봉마녀는 교환학생이 올때면 웃으면서 한마디했다.


교환학생이 오면 주로 형준과 봉마녀가 바빴다.

알궁둥이는 커녕, 머리 한번 쥐어박히지 않아 간이 배밖에 나온

이들을 단계별로 수치심을 주는 게 이들의 몫이었다.

2학년 얼짱으로 유명했지만 기고만장한 황유리와 조안나는 다양한 교칙위반과

학내사건에 연루된 케이스였다.

초임교사인 그의 담임도 두손두발 다 들었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형준도 살짝 긴장했었다.

교무실에 나타난 황유리와 조안나는 임시담임인 형준을 찾았다.

형준은 이들을 봉마녀가 기다리고 있는 상담실로 데려갔다.

봉마녀는 그들을 보자마자 말했다.

"됐다, 마. 인사는 집어치우고 궁디부터 대라."

"네에????"

"안들리나? 궁디부터 대라카이."

"왜요?"

황유리가 당돌하게 대꾸했다.

조안나도 지지않고 쏘아봤다.

"지금이 몇시고? 우리학교나 느그학교나 정식 등교시간은 7시 30분이다.

하이고, 9시 30분? 오후반이가? 우리 학교는 지각생은 무조건

궁디 다섯대씩이다. 이거 싫으면 돌아가라."


침묵 끝에 체념한 황유리는 책상을 잡고 엎드렸다.

그런 다음 엉덩이를 살짝 내밀었다. 그걸 본 봉마녀는 피식 웃었다.

"장난하나?"

"...."

"빤쓰까지 내리라. 우리는 지각은 용서없다. 알궁디 다섯대씩이다."

-헉!

조안나는 아까부터 자꾸 형준을 의식하고 있었다.

-어휴 젊은 남자선생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대라구 하다니.

그러고 있는데 알궁둥이를 까라니 귀를 의심했다.

"저기...선생님 나가시면, 벗을께요..."

팽팽하게 서 있던 황유리가 형준을 쳐다보며 체념한 듯 말했다.

봉마녀는 픽 웃으며 응수했다.

"아이고, 치아라. 잘생긴 느그 담임선생님한테 궁디 맞는기다.

빨리 빤쓰 내리라. 내도 시간 엄다."

조안나의 눈에서는 벌써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흑...어떡해."

황유리는 계속 팽팽하게 쏘아봤다.

여기서 모멸감을 더해주는 역할로 형준이 나설 때가 되었다.


"너희들이 모르는 게 있다.

여기서 너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시키는대로 해야한다. 우리 학교는 지각생은 무조건 그 자리에서

볼기짝을 다섯대씩 맞는다. 그것도 처음일 때 그렇다.

지각이 반복되면 남학생반에 가서 궁둥이 맞는 벌을 받는다.

물론, 나는 남학생반에 가서도 궁둥짝을 벗기고 친다.

더한 수모의 벌은 얼마든지 있다.

그게 싫으면 이 교문을 나가면 된다."

남자선생님 입에서 궁둥이가 어쩌고 볼기짝이 어쩌고

소리에 두 소녀는 민망해서 멘붕이었다.


조안나는 기가죽어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내일부터 일찍올께요."

하고 빌고 있었고 황유리는 독기를 빼지 않고 있었다.

"하이고, 빨리 빤쓰들 후딱 몬내리나?

기왕 궁디짝에 불지피는거

나이든 나한테 맞는거보다, 젊고 잘생긴 느그 담임한테 맞는 기 낫다."

능청스러운 봉마녀의 익살에 조안나는 더욱 구슬피 울었다.

"하이고, 안되겠네. 첫날부터 신고식 함 화려하게 해보까.

남학생반이 6반인 건 알제?

첫날부터 6반가서 궁디짝 쳐들고 한번

맞아보까? 아주 대환영일끼다.

큭큭 빤쓰는 거기가서 내리도 된다~"

그때였다.

황유리가 교복치마를 올린채 팬티를 내리고 책상을 짚고 엎드렸다.

보기좋게 매끈한 두쪽의 엉덩이가 긴장한 체 기다리고 있었다.

형준은 그 자극적인 모습에 잠시 숨이 막혔지만 냉정하게 말했다.

"볼기짝 똑바로 대고 한대씩 세어라."

황유리는 이를 악물고 엉덩이를 다시 들이댔다.

"나 야 궁디도 우예 생겼나 궁금하다."

조안나는 거의 정신줄을 놨고,

황유리는 모멸감에 더 부들부들 떨며 형준에게 엉덩짝을 쳐들었다.

"자, 간다."


형준의 매가 하늘을 날았다.

짝~

회초리가 유리의 엉덩이 정가운데 꽂혔다.

"하읍..."

"못들었나, 볼기짝 맞을 때마다 세라는 거?"

"하흡...하. 하나..."

"자, 다음 간다 똑바로 대."

짝~

"아,아,하읍....두울..."

겨우 매를 받아내는 황유리는 겨우 매를 다섯대를 참고 맞았다.

다음 조안나 차례였다.

봉마녀는 일부러 옷을 입히지 않고 벽을 보게 하고 세워뒀다.

황유리는 분했지만 눈물을 참으며 대고 섰다.

알궁둥이를 공손히 들이댄 안나의 뒤에서 봉마녀는 다시

놀려대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뿐이 왼쪽 궁디에 큰 점이 있노."

봉마녀의 희롱에 조안나는 울면서 맞기 시작했다.


겨우 매를 맞고 선 그들에게 형준이 엄숙하게 말했다.

"오늘은 첫날이니, 내가 매에 별로 힘을 두지 않았다.

허나, 다음 체벌부터는 우리 학생들과 똑같은 강도로

칠 것임을 명심해라. "

궁둥짝에서 천불이 날 지경인데 매에 힘들 두지 않았다니

두 사람은 기가 막혔고, 화끈거리는 엉덩이를 수습할 새 없이

형준의 반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야, 진욱준. 기뻐해. 드디어, 2학년 교환학생 왔대!"

책상에 엎어져서 자고 있던 진욱준이 벌떡 일어났다.

"뭐라구!!!"

1학년인 진욱준은 선배들로부터 교환학생제도를 듣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왔다.


"그 학교에서 큰 문제아들인데 선생님들이 순해서

매를 한번도 안 맞아봤대.

그래서 여기오면 정말 집중적으로 조리돌림을 당하다 가지.

선생님들 체벌은 기본이고, 뭐 1주 지나면

봉마녀가 어떤 꼬투리로도 남학생반에서

골목알궁이나 궁싸대기 같은 거 한번 돌리거든.

진짜 전교가 봉마녀의 위대함을 그때 한번 더 절감하게 돼지."

선배의 말을 듣던 진욱준과 오민석은 침을 꿀꺽 삼켰다.


"매를 별로 안 맞아본 애들이

그거 당해내는 게 얼마나 재밌는 줄 알아?

고집을 부리다가 수치스러운 수위가 점점 높아지거든.

진짜 어떤 문제아도 다 개과천선하더라. 큭큭.

작년에는, 그 학교 일진 세명이

우리반에 끌려와 궁뎅이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다 갔지.

크크큽. 덕분에 우리는 여체의 신비를 다 알게됐고.

무용했던 명세희였나? 난 지금도 눈만 감으면

걔 얼굴보다 궁둥이 생김새랑 궁둥살 촉감이 막 떠올라."


신이 나서 말하는 선배에게 진욱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 여학생들 직접 때려보셨어요?"


"그럼, 우리반에 와서 골목알궁 열바퀴는 돌았을껄.

첨엔 그냥 궁둥이만 까고 회초리 스무대 맞는 거였는데

태도 불손해서 점점 수위가 높아졌지.

암튼 걔 알궁둥이에 내 손바닥 열번은 지나갔어."

그 말을 들은 이후 진욱준은 교환학생이 오게 해달라고 백일기도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장은하 궁싸대기 사건이후, 교내에서 큰 여학생 체벌이 없어서

볼거리가 없어 무료하던 참이었다.


황유리, 조안나는 다음날도 지각을 했다.

불과 십오분이었지만 똑같이 지각이 적용되었다.

벌벌 떠는 그들을 보며 형준은 평온하게 말했다.

"그래, 오늘은 봐준다. 대신...한번만 더 지각하면

남학생반 가서 진짜 궁둥이 벗긴다."


며칠 수월하게 넘어가서 다들 긴장을 놓을쯤

황유리와 조안나는 지각을 했다.

점심시간에 6반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은 그들은

교문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으나

봉주임과 20년 넘게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경비아저씨에게 걸려서 교무실로 끌려왔다.

일주일은 넘기지 못한 이들의 얄궂은 운명에 봉주임은

혀를 찰 지경이었다.


황유리는 그동안 한번도 울지 않았다.

하지만 황유리와 함께 얼짱 문제아로 학교를 주름 잡았던 조안나는

첫날 봉마녀의 신고식에 무너져서 신경이 날카롭고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지각으로 알궁둥이 다섯대를 맞은 다음날 복도에서

봉마녀를 보고 도망치려는데

"어이구, 거기 왼쪽에 점난 궁딩이. 니 내말 잘 들어레이.

여기 있는 동안 니 점박이 궁디 니끼 아이라는 거 알제?

니 궁디는 내끼다. 어이?"

봉마녀의 어법과 사투리를 잘 못알아드는 조안나는

얼어붙은 듯 가만히 있었다.

"큭큭, 언제든지 걸리면 또 궁뎅이 맞는다는 뜻이야."

뒤에서 키득거리며 어떤 남학생이 말했다.

봉마녀가 교무실로 사라지자

조안나는'별 미친놈 다보겠네." 하는 표졍으로

치를 떨며 남학생을 쏘아보며 지나갔다.


그 친절한 남학생은 진욱준이었다.

"큭큭, 그래. 지금 그렇게 건방을 떨라구. 우린 곧 운명적으로 만날테니..."

진욱준은 휘파람을 불며 사라졌다.


충성심이 대단한

경비아저씨는 황유리와 조안나를 잡아

봉마녀 앞에 무릎을 꿇렸다.

조안나는 와들와들 떨고 있었고

황유리는 걸린 것이 분한 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봉마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시간엄따. 체육복 갈아입고 선도위원 따라나서그라."

뭐라 반격할 새도없이 선도위원 두명이 재빨리

체육복으로 갈아입히고, 그들은 어디론가 연행되었다.

1학년 6반 교실.

진욱준은 여학생 둘이 담을 넘다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

4분단 맨뒤에 앉은 학생과 자리를 바꿨다.

형준선생은 미리 기다리고 있었고

선도위원이 들어와 둘을 교단에 세웠다.

저쪽학교에서 한가닥 하는 만큼 미모도 최상이던 두명이었다.

나이는 18살. Q재능고교 학생들보다 어린만큼

상큼하기도 했다.

형준은 헛기침을 하며 간단히 말했다.


"교환학생들이 정숙한 마음으로 학업을 진행할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렀다. 첫날부터 지각해서

초달로 다스렸는데, 오늘은 교칙을 어기고 담을 넘은 것,

받아야할 벌을 눈속임으로 피하려는 것,

또 이런 식으로 물을 흐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 점 등이

적용되어 일벌백계로 다스리려한다.

1학년 6반들 생각에는 어떤 처벌이 적당할 것 같은가?"

-씨발, 단칼에 죽이지, 이게 뭔 쌩쑈야.

자, 궁뎅이 까구 때린 댔잖아?

황유리는 속으로 형준을 노려보며 쌍욕을 했다.

형준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선생님, 작년처럼 세워놓고 회초리로 알궁뎅이 때려요."

두 교환학생은 치를 떨었다.

"의자 위에 올라가라 그러고 궁뎅이부터 샥~ 벳겨봐요.

그래야 영감이 떠오를거 같아요."

-미친놈들, 변태새끼....

"선생님, 구령대에 엎어놓고 궁싸대기 어때요?"


손바닥을 날리는 시늉을 하며 맨앞줄 남학생이 말했다.

"궁싸대기? 음...지금 전교적으로 일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없는데?

다른 의견?"

-구, 궁싸대기? 그게 뭘까?


그때였다.

"에이...그건 좀 심하죠. 누구나 실수는 하는건데...

우리 누님들 간단히 골목알궁 한바퀴 어때요?"

누군가가 말했다.

모두가 원하는 답이 나왔다.

"그래? 시간도 없으니 그걸로 할까?"

골목알궁이 뭔지 알길이 없는 두 교환학생은 어리둥절했다.

친절한 어떤 남학생이 말했다.

"회초리를 맞는 벌이 아니고요,

아주 공손한 자세로 엎드려서

분단과 분단 사이를 돌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벌이예요. 누님들에게 적당할 것 같은데...

다만 진심어린 반성을 해야해요"

둘은 차라리 저게 낫겠다 싶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바닥을 날리는 시늉을 하며 맨앞줄 남학생이 말했다.

"궁싸대기? 음...지금 전교적으로 일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없는데?

다른 의견?"

-구, 궁싸대기? 그게 뭘까?


그때였다.

"에이...그건 좀 심하죠. 누구나 실수는 하는건데...

우리 누님들 간단히 골목알궁 한바퀴 어때요?"

누군가가 말했다.

모두가 원하는 답이 나왔다.

"그래? 시간도 없으니 그걸로 할까?"

골목알궁이 뭔지 알길이 없는 두 교환학생은 어리둥절했다.

친절한 어떤 남학생이 말했다.

"회초리를 맞는 벌이 아니고요,

아주 공손한 자세로 엎드려서

분단과 분단 사이를 돌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벌이예요. 누님들에게 적당할 것 같은데...

다만 진심어린 반성을 해야해요"

둘은 차라리 저게 낫겠다 싶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황유리, 조안나 두 학생은 1학년 6반 교실에서

골목알궁을 실시한다. 1바퀴만 돌고 끝날 수도 있고

태도가 불순하면 여러번 반복될 수도 있다.

황유리는 1분단 첫줄부터, 조안나는 4분단 맨끝부터 시작한다."

형준의 엄숙한 언도가 끝났다.

황유리는 1분단으로 가 네발로 엎드렸고

조안나는 4분단으로 가서 같은 자세로 옆드렸다.

-쪽팔리지만 한바퀴만 돌자. 뭐 회초리 맞는 것도 아닌데...

그때였다. 봉마녀가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아이고, 아직 시작 안했다. 내일까지 갈라카나. 시작하그라."

황유리와 조안나가 골목을 향해 기어갈때 갑자기 봉마녀가 소리쳤다.

"뭐하노, 장난하나? 느그 궁디 안까고 뭐하노?"


엎드려 기어가던 두 체육복 궁둥이는 얼어붙은 듯 멈췄다.

-뭐? 그럼 골목알궁이란 게?

-미쳤어. 남학생들한테 밑까지 다 보이라는 거야?

"느그들 좋은 말 할때 순순히 까고 돌아라.

안 그라모 재미엄따."

황유리는 네발로 얼어붙어 있었고, 조안나는 부들부들 떨었다.

"골목알궁이 뭔데 이리 옷을 입고 난리들이고.

시간 엄따. 옆에 있는 남학생들 빨리 궁디 안벗기고 머하노?

빨리 안 내리면 인정사정없이 궁디짝을 갈기라.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맞는다꼬, 이거 빨리 진행 안하모

느그들이 까고 엎드릴줄 알아라."

서슬퍼렇게 외치는 봉마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진욱준이었다.


"누님, 큭큭 오랫만이예요.

걸리면 궁뎅이 맞는다고 내가 경고했죠?"

속삭이는 진욱준의 목소리에 조안나는 벌벌 떨었다.

스무살 진욱준은 18살 상급생 조안나를 꼬박꼬박 누님이라고 불렀다.

진욱준의 손이 조안나의 허리에 닿았다.

"자, 선생님한테 더 혼나기전에 이 거추장스러운거 내립시다."

조안나는 미친듯이 몸부림치며 허리춤을 잡고 진욱준을 밀어냈다.

여기까지 한치의 오차없이 진욱준의 각본대로 진행되었다.

진욱준은 조안나의 허리를 붙잡고 체육복을 쑥 내렸다.

기겁을 하고 다시 올리는 조안나의 궁둥이를 거침없이 철썩 갈겼다.

"가만 있어! 자, 이제 궁둥짝 쳐들고 앞으로 전진!"


황유리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황유리는 오도가도 못하고 맨앞에 앉은 남학생에게

바지를 벗기고 엉덩짝을 맞는 수모를 당했다.

"어흐흐흑..."

천하의 황유리지만, 분할 뿐이지 방법이 없었다.

"자, 시작하그라. 출발~"

어렵게 한 걸음을 떼었다.

그때였다.

철퍼덕~

궁둥이가 화끈거렸다.

-헉.

"자, 맞다. 분단과 분단 돌면서 반전체가 한명씩 손바닥으로

너거들 궁디 때릴끼다. 정신줄이랑 궁디짝 안 달아나게

단디 붙들어라."봉마녀의 서릿발같은 소리가 들렸다.

"어흑..."

둘다 후들거리는 두팔을 짚고 힘겹게 앞으로 나갔다.

"누님, 잘 다녀와용~"

처얼썩~

진욱준일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 몹쓸 손은 궁둥이살을 양쪽에서 꽉 움켜쥐었다.

항문과 함께 소녀의 중심에 불타오르듯 존재하는 검은 수풀이 드러났다.


아악....."

몸서리를 치며 떼어내자 봉마녀가 말했다.

"뭐꼬?"

"아, 아니요. 좋아서 막 몸부림을 치는데요?

골목알궁 체질인가봐요."

겨우 앞으로 몇걸음 나갔고 무수한 손바닥이 알궁둥이에 떨어졌다.

여자로서 피하고 싶은 것의 결정체인 골목알궁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능욕이었다.

"큭, 허리는 잘록한데 궁뎅이는 실팍하구나."

"아직 애기네., 궁뎅이살이 뽀얀게..."

"근데, 궁둥짝으로 세계정복할껀가 왜 저렇게 흔들어대?"

"여자들은 원래 그래."

"자, 자 오른쪽 궁디, 씰룩~ 왼쪽 궁디 씰룩~

난리났다."

"큭큭, 야 왼쪽 궁딩이 큰 점밑에 주름보이냐? 욱준아 저것좀 펴줘라."

거기까지 듣던 조안나는 앞으로 가질 못하고 바들바들 떨었다.

황유리도 마찬가지였다.

몇걸음 가지 않아 그 몹쓸 능욕의 소리들이 들렸다.


"Q여고 짱인 황유리 궁뎅이두 별거 아니네."

"큭, 만져보니 좀 촉촉한 거는 같아. 밀가루반죽 같네."

"맞을 때 똥꼬 오무리는 거 봤어? 큭큭"

"좋아서 벌렁거리는 거 같기두 한데?"

"피부는 하얀데 똥구멍은 검은 색이네"

"근데 똥은 잘 나오게 생겼다"

"궁뎅이를 너무 안쳐들어서 세게는 못 때리겠어."

이런 말이 두런두런 들렸다.

황유리는 앞으로 전진을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황유리, 얼른 진행하거라."

형준이 말했다.

그 사이 조안나는 힘겹게 한발 한발 옮기며

골목알궁을 돌고 있었다.

짝~짝 소리가 날 때마다 움찔했지만 멈추면 더 치욕스러울 것 같아서

얼른 앞으로 앞으로 기어갔다.

조안나는 4분단 앞까지 갔을 때였다.

"황유리, 앞으로 못가? 궁둥짝 높이 쳐들어."


황유리는 묵묵부답으로 고개만 푹 숙이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아이고, 궁디짝도 몬 들겠다. 앞으로 가지도 않겠다.

뭐하는 기고?"

봉마녀가 퉁명스럽게 윽박질렀다.

초보인 경우

체벌에 순응하지 못하는 경우 저런 고집을 세울 때가 있었다.

"황유리, 앞으로 가."

형준도 화가 난 것 같았다.

"황유리는 아무래도 아직 골목알궁을 돌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 

6반 반장이 황유리 데리고 나가서 복도 한바퀴 돌고 들어와라.

제대로 자세 만들어오지 않으면 반장이 맞는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진욱준이 벌떡 일어났다.

"넵! 나가서 같이 자세를 만들고 오겠습니다."

반장이 아닌 진욱준이 일어났다고해서 아무도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어휴, 욱준이 새끼. 아까 반장한테 뭐라고 딜하는 거 같더니

이거였어?"

"저 새끼는 이쪽으로 진짜 촉이 발달한 거 같아."

진욱준의 손에 복도로 끌려나간 황유리는 일단 남학생들 앞을

피했다는 것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세웠다.


"자 엎드려요."

황유리는 엎드렸다.

그 뒤에 선 진욱준이 말했다.

"자, 궁둥짝 하늘 높이 쳐들어요."

아무리 아무도 안보는 복도지만

남학생 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하늘높이

쳐든다는 게 민망해서 망설이는 유리의 엉덩이를

진욱준은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철썩 갈겼다.

"헉"

"누님, 시키는대로 안하면 저 선생님 누님한테 뭐 시킬지 몰라요.

누님 궁둥이씨름이라구 알아요?"

"구, 궁둥이씨름이오"

"남학생하구 여학생하구 서루 뒤를 대구 엎드려서

알궁둥이 부딪히는 게임인데요, 진짜 수치의 끝판이에요.

남학생두 창피해서 죽는다구. 그거 나랑 하면 참을 수 있어요?

그것두 한명이 아니라 서른다섯판!"

"헉"

황유리는 눈앞이 캄캄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놈이랑 알궁뎅이를 맞대고 부딪히는

상상만해도 소름이었다. 소오름!

"자, 궁둥짝 하늘높이 쳐들어봐요."


황유리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성의껏 궁둥짝을 쳐들었다.

"누님, 저쪽 학교에서 알궁둥이 한번두 안 맞아봤죠?"

"알궁둥이는 커녕...그냥 엉덩이도 안맞아봤어요.

어흑, 여학생한테 알궁뎅이라니...정말 너무해요."

"큭큭, 맛을 들리면 맞을만해요. 망신스러운 게 문제지.

뭐, 나하나 희생해서 여럿한테 기쁨도 주고.

맞을 때 뒤쳐다보지 말아요. 그게 더 힘들어."

깐죽이는 진욱준을 상대하려니 점점 얼굴이 시뻘게졌다.

"자, 앞으로 전진하는 거 연습합시다.

궁뎅이가 너무 커서 골목에 끼었나. 큭큭.

자 궁뎅이를 하늘높이 쳐들고 계속 전진하는 거 연습해요."

황유리는 시키는대로 엉덩이를 하늘높이 쳐들었지만

진욱준은 만족을 못했다.

"어휴, 지금 똥꼬랑 밑구멍 너무 의식하신다아.

거기 보일까봐 그런 거죠?"

느물거리는 소리에 황유리는 소름이 끼쳤다.


"거시기 보일까봐 신경쓰이면 다 망해.

그냥 그거 신경쓰지말고 궁둥짝 쳐들고 앞으로 가는거만

해봐요. 그리고, 궁뎅이 너무 흔들지 말아요.

멋모르고 씰룩쌜룩대다가 봉변당해."

진욱준은 짐짓 모르는척 황유리의 옆엉덩이를 잡으며

고정시키는 척을 했다.

"자, 씰룩대지 말구 그냥 이렇게."

앞으로 전진하는 황유리는 암소, 뒤에서 철썩 갈기면서

손바닥을 날리는 진욱준은 마치 목동같았다.

실랑이 끝에 두사람은 다시 복도로 들어왔다.

그 사이 조안나는 골목알궁이 끝나 옷을 입고 벽을 보고 벌을 서고 있었다.

조안나가 골목알궁을 도는 동안 짓궂은 남학생은 궁둥살을 움켜쥐고 활짝 벌리기도 했고,

항문 가운데에 똥침을 놓기도 했다. 안나는 벌을 서면서 울고 있었다.


들어오는 황유리에게 봉마녀는 다시 조롱을 날렸다.

"아이고, 황유리 궁디 쫌 겸손해졌나?"

황유리는 후끈거리는 얼굴로 다시 1분단 앞으로 가서

엎드렸다.

황유리가 전진하는 동안 철썩 소리는 경쾌하게 들렸다.

누군가 볼펜을 새총처럼 만들어 궁둥이에 튕기는데

눈물이 찔끔 났다.

"흡..."

소름이 끼쳐서 멈추면 봉마녀의 호령이 떨어졌다.

"한바퀴 더 돌고 싶나?"


1분단 끝으로 가자 형준이 말했다.

"궁둥짝 높이 쳐들어라. 그리고 내가 부르는대로 받아적어라."

황유리가 엎드린채, 필기도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아, 선생님이 말하는대로 궁뎅이로 써보라고."

남학생이 핀잔을 주자 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크게 지각금지 라고 쓰거라.

못 알아보면 다시 써야한다."

황유리는 죽고싶은 심정으로 크게 써내려갔고 겨우 통과 되었다.

4분단까지 가는 동안 코너를 돌 때마다 지각금지를 엉덩이로 써야했고 한바퀴가 끝났다.

겨우 다 끝내고 일어난 황유리를 손발을 털고 옷을 입었다.


봉마녀는 말했다.

"황유리, 잘 들어레이."

"네..."

"내가 왜 지금 궁디를 이렇게 까고 수모를 당하고 있노.

그런 생각 들끼다. 내를 원망하기 전에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하레이.

니 인사 안한다꼬

1학년 여학생 열명 세워놓고 싸다구 날린 적 있나없나?"

"...있어요."

"그 중에 세명 따로 불러가 청소소각장에서 빤스바람에

빠따친 적 있나없나?"

"...있어요."

"같은 반 친구 뺭셔틀 시켜서 갸 일주일동안 학교 안나온적 있나없나?"

"...있어요."

"그거 갖고 상담하다가 담임쌤한테 니가 책상 엎어서

임신중인 담임선생님 병원에 실려간 적 있나없나?"

"...흑흑...있어요."

"우리 학교는 문제아는 엄따. 와?

그 전에 궁디짝이 달아나도록 두들겨 패가 새사람을 만들거던.

자, 니 궁디짝 몇대 쳐야 새사람 되겠노?"

"어흐흐흑..."

"어이, 조안나, 엎드려서 들어레이."

"..네."

겁에 질린 조안나가 냅따 머리를 조아렸다.

"니가 황유리에 이어 넘버투가?"

"네??"

"소각장에서 황유리가 시키고, 빠따는 니가 친 거 맞나?"

"흑....네..."

"그 1학년 다 궁디에 피멍든 거 아나?"

"...."

"그때 너거는 쏙 빠지고 죄없는 다른 아가 뒤집어 썼다미?"

"..."

"황유리가 빵셔틀 시킨 반친구가 말 잘 안듣는다꼬,

니가 머리에 껌붙여서, 갸 머리 빡빡 민 적 있나없나."

"...흑..."

"하이고, 천하의 개망나니가 지금 내 앞에 있데이."

두명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자 남학생들은 수군거렸다.


"어흐흐흑...선생님. 잘못했어요.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땅에 엎드려 두손모아 싹싹 비는 황유리와 조안나.

대답이 없자 더욱 처절하게 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