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부예정


 갑작스럽게 맞이한 첫 경험은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았다.


어설프게 흔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쾌감을 느낄 수 있던 자지와는 달리.


가벼운 자극조차 받아본 적 없던 보지는 질 내부로 비집고 들어온 아버지의 자지가 움직일 때마다 날카로운 물건에 찔리는 듯한 통증만을 느끼고 있었다.


-쁘걱브걱즈걱즈꺽


아버지가 한 번씩 허리를 흔들때마다 조금씩.


필사적으로 애액을 만들어내는 보지덕분에 조금씩 통증이 줄어들고, 점점 행위의 소리는 질척해져만 갔다.



"하아...난 지혜뿐이야... 사랑해."



만취한 아버지는 내게 엄마를 겹쳐보며 계속해서 사랑을 속삭였다.


한 번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점점 진해져가는 아버지의 신음소리.


사랑을 외치며 점점 빨라지는 피스톤 운동은 내게 단 한줌의 쾌감조차 주지 못하고 보지와 내 눈가를 축축하게 만들 뿐이지만.


조금씩 떨려오는 아버지의 몸은 착실하게 행위의 끝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와. 지혜야. 나온다!"



눈물이 흐르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입을 막고 이빨로 손가락을 물어서 조금의 소리도 내지 않기 위한 준비를 한다.


마음을 다잡는다.


별거 아닌 일이야.



-뷰릇! 뷰르릇.



정액을 가장 깊숙한 것에 쏟아 내기 위해서 일까.


아버지가 열심히 흔들던 허리를 내 사타구니에 밀착한 뒤, 내 골반이 부셔질듯 강하게 잡아 당기며 자지를 최대한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는다.


힘껏 밀어 넣어진 자지가 움찔거릴 때마다 애액과 처녀혈과는 다른 뜨거움을 가진 액체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자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발가락이 멋대로 접히며 다리가 떨려왔다.



"으허억... 난 너뿐이야. 사랑해....."



마지막까지 사랑을 속삭이며 사정을 끝낸 아버지는 그제서야 잠이 드셨다.


내 몸의 위에서 잠이 든 아버지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옆으로 옮겨 눕히고 아버지의 품에서 빠져 나왔다.



"흐읏..."



보지속에 있던 자지가 빠져나오며 척추를 간지럽히는 감각에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애액과 붉은 피가 마구 뒤섞인 아버지의 정액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분홍빛이 도는 액체가 조금씩 거실 바닥으로 새어 나올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빠져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깨어나시기 전에 엉망이 된 거실의 정리와 뒷처리를 해야하니까.



.

.

.



-솨아아



샤워기에서 나오는 따뜻한 온수를 맞으며 멍하니 거울을 바라본다.


엉성하게나마 아버지의 아랫도리를 물티슈로 닦아내고 바지를 입혔다.


애액과 정액, 그리고 처녀혈로 엉망이 된 거실 바닥을 꼼꼼히 닦아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이 든 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드렸다.


그래.


아무 일도 없었어.


술에 취한 아버지는 문도 혼자서 열지 못하시다가 거실에서 잠이 드신거야.


그 거실에서 아버지가 나를 겁탈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힘이 부족해서 아버지를 방으로 옮기지 못한 채 이불을 덮어드렸어.


숙취로 괴로워 할 아버지가 걱정되서 일찍 일어난 나는 샤워를 끝내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콩나물국을 얼큰하게 끓여 두는 거야.


벌써 한시간 넘게 샤워기의 물을 맞고 있지만 아무일도 없던 거야.


자위조차 해본 적 없는 내가 아버지와 섹스를 했을리도 없고, 잔뜩 정액을 받으며 내게 속삭인...


'난 너뿐이야. 사랑해.....'


라는 아버지의 말에 몽글몽글하고 붕 뜨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일도 당연히 없었다.


거울 속의 나는 씨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거울 속의 나는 내 생각이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머리가 아프다.


사별한 아내와 함께 챙기던 약속의 날이 되자, 그녀가 너무 그리워서 참지 못하고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마구 마셨었지.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너무 취해서 도어락의 비밀번호도 제대로 입력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버지. 일어나셨어요?"

"재희야..."

"어우. 목소리 갈라지시는 거봐요. 잘 하시지도 못하는 술을 뭘 그리 많이 드셨어요. 해장국 끓이고 있으니까. 물부터 좀 드세요."



딸아이가 걱정어린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잔을 건내주었다.


차가운 물이 들어가니 타는 듯 했던 뱃속이 그나마 진정이 되는 기분이 든다.



"푸흐... 그러게나 말이다. 현관문이랑 씨름하던 기억은 나는구나. 뭔가 사고를 치진 않았나 모르겠네."

"..."

"왜그려냐? 재희야."



내 말에 걱정어린 표정을 하던 딸아이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기억 안나세요?"

"내,내가 무언가 한거니?"



어제 현관문이 열리고 난 뒤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딸아이가 저리 굳은 표정을 하는 것 일까.



"사고 치셨잖아요..."



고개를 숙인 딸아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고개를 숙인 딸아이의 몸이 조금씩 떨리는 모습에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아버지 오시자마자 제 옷에 토하셨다구요! 제가 어어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세요? 흐흐흣."

"아... 아이고. 미안하다. 고생했겠네."

"정말요."



딸아이가 얼굴을 가리던 손을 치우니, 장난기 가득하게 웃으며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 표정을 보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다.



"...아버지. 저 다녀올 곳이 있어서요. 죄송하지만 혼자서 해장하고 계세요."

"오늘 카페도 휴일 아니니?"

"배가 좀 아파서요. 약국에 좀... 다녀오려구요."

"심한거니?"



일요일 아침부터 약국을 가야할 정도로 아픈 것일까.



"... 좀 아프네요. 다녀올게요. 아버지."



웃고 있는 딸아이의 표정은 많이 창백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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