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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도 온 거야?”


“동생이 걱정되는데 매일 와야지.”


내 동생, 내 동생 시하는 병약했다.

병명도 없을 만큼 희귀한 병에 걸려서 매일 병원에만 있어야 했다.


거기에 비싼 병원비까지.


“너무 자주오면 힘들잖아.”


“동생 보러 오는 건데 전혀 안 힘들어~”


운 좋게도, 우리 집안은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유했다.

정확히는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부모님은 평생 낫지 않아도 괜찮다며 동생을 다독여 주었다.


그런 우리 가족이, 신에게는 보기 안 좋았던 걸까?

부모님 두 분 모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


다행인 건 돈 걱정은 여전히 없었다.

유산이 넘쳐났으니까.


그래서 매일 같이 동생을 찾아갔다.

동생이 외롭지 않게, 곁을 지켰다.


“시하야, 내가 일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못 올 거야. 괜찮지?”


“당연하지!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니까!”


부득이하게 일이 생겨 자리를 비워야 했다.

남에게 맡길 일도, 무시할 일도 아니었기에 직접 가야 했다.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말 잘 듣고. 편식하지 말고…”


“편식하지 말고 자기 전에 양치할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알았지?”


잘 다녀오라며, 올 때 선물이나 많이 사달라고 하는 시하를 뒤로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무 일도 생기질 않길 빌며…







“하아… 이게 얼마만의 집이냐…”


무려 일주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그동안 집 밖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정신적인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였다.


“지금 가면 시하가 깨어있으려나?”


집에 돌아온 시간은 저녁도, 밤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

병원에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띵동~♬


짐을 정리하다가 초인종이 울렸다.


“뭐지? 누가 찾아올 리가 없는데…”


인터폰으로 문 앞을 확인하니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가출 청소년인가? 묘하게 낯이 익은데…?


최소한 아는 사람에 한해서 생각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지금 시간에 혼자 있는 걸 무시할 수는 없었다.


“누구세요?”


내가 문을 열며 말하자 소녀가 말했다.


“형! 나야! 시하!”


“…뭐?”




“정말 여자가 된 거구나…”


자신을 시하라고 주장하던 소녀는 정말 시하가 맞았다.

둘이서만 알고 있던 이야기부터,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리고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텐션은 시하와 같았다.


“그나저나, 어떻게 여자가 된 거야…? 상식이 뒤틀리는 기분인데…?”


“아, 그건…”


동생이 한 이야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어이가 없었다.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이상한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신청서 같은 걸 작성하여 보내니 이렇게 몸이 변했다고…


“잠깐만, 새로운 몸이라면…”


“응, 이제 아프지도 않아.”


“정말…?”


“이렇게 집까지 걸어왔잖아? 체력은 없지만…”


와락!


시하가 이제 병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기뻐 무심코 껴안았다.

품 안에 안기는 몸에서 병원 냄새가 났다.


“혀, 형! 나 숨!”


시하의 말에 급히 포옹을 풀었다.



꼬르르륵…


힘찬 배꼽시계의 출처는 시하였다.


“배고프다… 뭐 시켜 먹을까?”


“이제 건강해졌으니까 원하는 거 뭐든지 먹자!”


그리고 동생의 바람대로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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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S남동생X후타나리누나를 먼저 적으려 했는데 초반 쓰는 게 어려워서 드리프트함


한 에피소드 당 3~5편씩 적으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