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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도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루며 다음 세대를 이끌 인재로 여겨지던 사제 틋붕이.

마침내 교황 직속의 12사도로 추천되기에 이른다.

선발 시험에서 탈락할 경우 사제 직위를 잃게 되는 엄청난 대가가 있었지만, 틋붕이는 망설임없이 시험에 응하고.

최종 시험으로 도달한 금서고에서 교단의 진실을 알게 된다.


교단은 일찍이 "우리는 모두 신 앞에서 자유롭고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며, 이종족과 인간 사이의 화합과 공존을 위해 노력해왔음. 

그러나 금서의 적힌 진실은, 신은 오직 인간만을 편애하여 창조했다는 것이었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생명을 너희에게 주리라.]


신은 인간이 이종족을 노예로 부리며 학대하고, 멸종으로 몰아가는 것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었음.

하지만 초대 교황은 신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계시를 왜곡하여 모두의 평등을 내걸었고, 이 사실은 수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단에서도 극소수만이 이어받았음.


이제 틋붕이도 그 진실을 알았으니, 선배들의 뜻을 이어 인간의 고결함을 믿으며 모든 종족의 화합을 위해 헌신할 지, 

진실을 함구한 채 사제 직위를 반납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지.


...선택지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음.

틋붕이는 "신의 뜻대로 마땅히 인간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며, 교단의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했고, 교단은 즉시 틋붕이를 파문하기로 함.


원래대로라면 틋붕이같은 드물게 나오는 불온분자는 '사고사'시키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틋붕이를 자식처럼 아끼던 스승이 감시를 붙이고 목숨만은 살리도록 간청함.


사제의 명예도, 운신의 자유도 잃은 틋붕이.

하지만 인간 우월주의 사상은 갈수록 악화되어, 이종족은 인간의 도구에 불과하니 존엄성을 지켜줄 필요도 없다는 끔찍한 결론을 내림.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틋붕이의 신분은 방해만 될 뿐이었기에, 암시장에서 구매한 TS물약을 마시고 여자가 된 변신한 틋붕이...아니, 틋녀.


우선 틋녀가 향한 곳은 인간 제국이었음.

이종족과의 교류가 잦고, 교단의 본부가 위치해 있어 평등 사상이 강한 왕국과 달리, 인간의 비율이 매우 높고 교단도 영향력이 낮아 틋녀가 활동하기 안성맞춤이었음.


그렇게 제국의 음지로 내려가, 인신매매 조직에 들어간 틋녀.

사제 시절 배운 이종족의 특성을 이용하여 이종족을 포획해 노예로 팔아치우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높으신 분들에게 미인 엘프 노예를 상납하거나 하면서 점차 제국의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하려는 교단 쪽 요원들을 역으로 붙잡아 공구리치거나 혹은 조교해 팔아버리기도 하고.


그런 사악한 인신매매범 틋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