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더 덮으면 맞을때 덜아플까봐?

조금 복잡한데, 옛날에는 지금처럼 직물의 품질이 좋지가 못해서 몸에 딱 맞춰서 옷을 지으면 움직이기가 힘들었음.  특히 오랫동안 면직물이 없어서 린넨과 양모에 의존했던 유럽은 더 그랬고.

속옷이야, 어차피 남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옷을 좀 펑퍼짐하게 지어도 됐고, 대다수의 평민들은 통짜로 된 펑퍼짐한 바지를 많이 입었는데, 조금이라도 돈 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옷을 딱맞게 하는 게 트렌드 같은 거였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코드피스(Codpiece)라는 물건이 나와버린 거임.

특히 바지 같은 경우에는 저 고간과 고관절 주위가 아주 쥐약이었음. 특히 저렇게 겉에 입는 바지 같은 경우에는 저부분을 요즘처럼 통짜로 지었다가는 너무 뻣뻣해져서 움직이는 게 힘들었음.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저 부분을 터 놓는 식으로 옷을 지었기 때문에 저쪽이 뻥 뚫리게 되었음. 사실상 삼각빤쓰 앞부분에 해당하는 정도의 면적을 잘라낸 형태가 된 거임. 그래서 그 뚫린 부분을 가리려고 만든 게 저 코드피스라는 물건이었음.

짤의 란츠크네히트 병사의 바지도 잘 보면 고관절 부분이 나뉘아져 있는 게 보일거임.

나중 가면, 저게 클수록 남자의 자신감도 크다는 식이 돼버려서 점점 커진 끝에, 저걸 유사 호주머니 내지는 파우치 용도로도 쓰게 됨...

특히 저 란츠크네히트 같은 놈들은 "내일이 없이 사는 인간들"+"자기 몸 치장하는 데 다 갖다 박는 놈들"이라는 속성이 겹쳐서 더 과시적이고, 더 큰 코드피스를 달고 다님...

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1차적인 목적은 그 부분을 가리는 것이고
2차적인 목적은 그 부분을 보호하는 것임.

특히 판금갑옷 유물들 보면 저 코드피스가 갖춰진 유물들이 제법 됨. 킹치만 소중이는 소중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