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열차를 탔던 2년 전의 그 날부터


오늘에 이르는 이별이라는 이름의 종착역까지


처음에는 이름밖에 알지 못했던 작은 단칸 열차가


어느새 시간 역을 거쳐 이렇게 늘어났네요.


몇몇 칸은 냉방을 강하게 틀어서 조금 춥고


어느 칸은 너무 뜨거워서 문을 열기도 꺼려지지만


그래도 함께 만든 지금의 열차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꽤나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2년 간의 모든 감정을 담은 기차는 


이제는 추억이라는 차고지에 들어가서 만날 수 없겠지만 


다시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을 그리면


언젠가에 기적처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러면 이제는 작별의 시간.


안녕.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꼭 낫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