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음컵 하나, 커피 믹스, 1500원 편의점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커피와 어제 먹다 남긴 생수를 함께 즐긴다. 커튼을 걷는다, 흐린 날씨. 기분은 울적하다. 노트북을 켜서 뉴스를 본다. 큰 사건은 없다. 글을 쓴다. 시답잖은 글을 쓴다.  잘 써지지 않으면 커피를 마시고, 노래를 튼다. 노래는 피아노 선율이 감미로운 재즈  어떨 때엔 클래식, 어느 때엔 비명 소리를 듣는다. 아침에도 암막 커튼으로 밖을 가리면  방 안에만 작은 밤이 찾아온다. 검은색 공간에서 검은색 물을 마시며 나는 검은색으로 칠해진다. 그림자와 내가 분간이 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스러진다 눈을 감아도 떠도 똑같은 검은색  검은색이 좋다, 어둠은 싫다.  어둠은 싫지만 빛은 더 싫다. 악 중엔 차악을 택한다. 밤이 오면 커튼을 걷는다.  역설적으로 밤은 환하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려다 본다. 하늘에 별은 없다. 어둠 사이로 회색이 섞여있다.  달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늘을 휘젓다 이내 커튼을 닫는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저녁은 새우 필라프, 검은색이 좋지만 밥까지 적용되는건 아니다. 냉동필라프를 해동한 맛이 난다. 정말 정직한 맛이다. 네가 낸 값에 편리성을 합한 맛이다.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따듯함이 없다. 분명 데웠지만 따듯하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려서 너무 뜨거워서 입천장을 데였지만 하나도 따듯하지 않아서 몇 입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려버렸다. 정수기에서 물을 떠서 몇 모금 마신다. 피곤하다. 왜,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한 일도 없는데. 왜? 모르겠지만 피곤하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잠을 자자, 내 방은 24시간 내내 밤인 공간이니  언제 자든 별로 상관 없을 것이다.  쌓인 설거지, 빨래, 연락. 하나 처리하지 못하겠다.  통잔 잔고는 점점 떨어져만 간다. 사람이 죽으면 어두컴컴한 곳으로 간다 하던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속으로 떠난다 하던가, . 빛이 너무 밝다.  바다가 보고 싶다.





#📔-일기장-📔에 메시

얼음컵 하나, 커피 믹스, 1500원


편의점에서 집으로 돌아온다.


커피와 어제 먹다 남긴 생수를 함께 즐긴다.


커튼을 걷는다, 흐린 날씨. 기분은 울적하다.


노트북을 켜서 뉴스를 본다. 큰 사건은 없다.


글을 쓴다. 시답잖은 글을 쓴다. 


잘 써지지 않으면 커피를 마시고, 노래를 튼다.


노래는 피아노 선율이 감미로운 재즈 


어떨 때엔 클래식, 어느 때엔 비명 소리를 듣는다.


아침에도 암막 커튼으로 밖을 가리면 


방 안에만 작은 밤이 찾아온다.


검은색 공간에서 검은색 물을 마시며 나는 검은색으로 칠해진다.


그림자와 내가 분간이 되지 않는 곳에서 나는 스러진다


눈을 감아도 떠도 똑같은 검은색 


검은색이 좋다, 어둠은 싫다. 


어둠은 싫지만 빛은 더 싫다. 악 중엔 차악을 택한다.


밤이 오면 커튼을 걷는다. 


역설적으로 밤은 환하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려다 본다.


하늘에 별은 없다. 어둠 사이로 회색이 섞여있다. 


달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늘을 휘젓다 이내 커튼을 닫는다.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저녁은 새우 필라프, 검은색이 좋지만 밥까지 적용되는건 아니다.


냉동필라프를 해동한 맛이 난다. 정말 정직한 맛이다.


네가 낸 값에 편리성을 합한 맛이다.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따듯함이 없다. 분명 데웠지만 따듯하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려서 너무 뜨거워서 입천장을 데였지만


하나도 따듯하지 않아서 몇 입 먹지도 못하고 다 버려버렸다.


정수기에서 물을 떠서 몇 모금 마신다. 피곤하다.


왜,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한 일도 없는데. 왜?


모르겠지만 피곤하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잠을 자자, 내 방은 24시간 내내 밤인 공간이니 


언제 자든 별로 상관 없을 것이다. 


쌓인 설거지, 빨래, 연락. 하나 처리하지 못하겠다. 


통잔 잔고는 점점 떨어져만 간다.


그러고 보니 


사람이 죽으면 어두컴컴한 곳으로 간다 하던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속으로 떠난다 하던가,


.


.


.


빛이 너무 밝다. 


바다가 보고 싶다.


.


.


.


나는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