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네는 빌딩 숲처럼 생겼다. 

거대한 규모의 아파트 단지이며, 

아파트 밑에는 벽으로 둘러쌓여 있고 

숲처럼 식물을 심어놓고 그 사이에 흙으로 메꾼 지형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그곳을 비밀 스테이지라고 불렀다.

몇몇 정신 나간 사람들이 아파트 창문 밖으로 지갑이나 

배설물 등을 버린 흔적을 볼 수 있으며, 귀하게는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미스테리한 지형이다.

올라가다가 밑으로 떨어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없던 나와 그 친구는 벽을 올라가서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에 있는 그 작은 숲들을 통과했다. 울타리를 넘는 기행도 

몇 번 해봤으며 그 숲같이 생긴 쓰레기 더미에서 

나뭇가지 등을 보물 줍듯 주숴서 부모님에게 자랑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때는 천원으로 문방구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빨대로 부는 풍선이나 500원짜리 작은 공포소설이 적혀있는

책, 지우개 장난감이나 비비탄 총, 괴상하게 생긴 made in china 제품들, 콩알탄 등을 사서 애들하고 터뜨리는 재미로 

살았었는데, 벌써 커버린 나는 이것을 

소설이나 작품 만들 때 남겨놓으려고 

미리 내가 경험한 사실들을 수필로 적는다. 

나중에 작품 만들 때 영감이 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