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타본 적도 없는 말 등 위에 올라

닿을 수 없는 것을 쫓아

보이지도 않는 세상의 끝을 내달리는 꿈이었다.


그저 달렸다.


고삐를 움켜 쥔 두 손이 부르트도록

안장을 조이는 두 허벅지가 쓸려

피가 날 정도로,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결국 닿지 못하겠거니 생각이 들 무렵 잠에서 깼다.


생경한 꿈 속을 다시금 생각해보려 마당을 나서니


은하수가 유리구슬이 깨어져 흩어진 것처럼 밤 하늘을 수 놓았고 일렁거리는 밤구름에 마치 은하수가 넘실 거리듯 해 보였다.


그제서야 나는 꿈 속에서 움켜쥐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드넓은 은하수 끝 다른 별들보다도 빛나는 그 별을 꿈 속에서의 나는 쫓았다.


그렇게까지 생각이 닿자 현실인데도 꿈 속에서 들었던 바쁜 말발굽 소리가 귀에 닿는 듯 했다.


그리고 은연 중 말을 타고 달리던 내가 되새김질 하던 말도 기억나는 듯 했다.


조금만 더,


그 말을 생각하며 뻗은 오른 손아귀에 그 별을 담듯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