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챈생성의날 채널

시간이 흘러가는 남라에는
채널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수많은 걱정과 함께
채널 속의 댓글들을 다 헬 듯합니다.

마음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글들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요,
내일 되면 글이 또 젠이 되는 까닭이요,
이제 부국장을 달고 임무를 수행 중인 까닭입니다.

댓 하나에 논쟁과
댓 하나에 변론과
댓 하나에 씁쓸함과
댓 하나에 감탄과
댓 하나에 호소와
댓 하나에 국장님, 국장님,

국장님, 저는 댓 하나에 평화로운 채널을 한마디씩 꿈꿔 봅니다. 네이버 뉴스 때 어머님 안부 전달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닉네임과, 일베, 메갈, 토왜, 이런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극단 집단들의 이름과, 벌써 수인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과, 먹고 살기 힘들다고 파업하는 강성 노조 단체들의 이름과, 자한당, 더불당, 국민당, 바미당, 정의당, 공화당, 애국당 이런 집단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진실이 아스라이 먼 만큼.

국장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다른 채널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댓글이 달린 채널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기어이 부국장이 되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채널을 보는 벌레는
부끄러운 자신의 본성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채널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오른 채널 위에도
자랑처럼 좋은 글들이 무성할 거외다.


정치-사회 채널의 부국장 Gleaves입니다. 나무라이브 활동 시작은 오래 전부터 간간히 눈팅만 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하고 있던 이야기를 생각해보니 스스로 책임을 져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가입과 함께 부국장에 입후보...선거를 거쳐 당선 되었습니다.


어느 곳을 가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많은 법이지만, 정치와 사회 이야기만큼 대립과 갈등이 첨예한 곳이 없더군요. 사람들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 일까요. 하지만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고, 생각이 다르기에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부국장을 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고작 며칠 밖에 안됬습니다만 =_=...) 시무 중입니다.


저는 나무라이브에 오랫 동안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의 역사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활동 중입니다. 정치-사회 채널은 사회 채널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라는 점에서 영국에게서 막 독립한 미국과 같은 채널이지만, 사회 채널만큼이나 스펙트럼 간의 갈등이 첨예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건전한 담론의 형성과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이해와 대화가 가능하다면, 다른 곳에서도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열심히 활동해보려 노력 중입니다.


나무라이브의 건전한 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사회의 번영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