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cents 채널


왜그렇게 떠나기 싫어했는지 머리로는 알았는데

막상 제 처지가 되니까 어떤 느낌이었을지 알 것 같더라구요.

예, 일단 비활될 수도 있겠지만 작별 인사입니다.

올해로 다시 복귀할 지 모르는 시로양에게 전하는 인삿말.

이번주부로 당분간 떠나게 됐습니다. 곁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 채널에 오실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됐으니 양해 부탁!)

마지막 인사니까... 어...

한가지만 고백하고 가볼까요?


실은 저는 챈러스에 올려둔 작별 인사 게시글에 나와있듯이

이미 몇달 전부터 탈남라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작별하기 1달채 남지 않았을 때

"마지막으로 남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보자."

...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실행에 옮기던 어느날

불행하게도 시로양과 무녀의 싸움이 발발하게 됐지요.

혹시 눈치챘을까요? 100%는 아니지만 맞습니다.

아무도 적극적으로 그들의 대립에 제제하려 나서지 않았고

또 어차피 곧 있으면 떠날 예정이었으니까 끝으로


차라리 내가 나서서 중재의 역할을 혼자 떠맡기로 한 것이죠.


물론 전에 시로양에게 입은 은혜 때문에 참고 개입한 건 맞습니다만

제가 떠난다고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시작조차 하지 안했을 겁니다. 중재를.

이렇게 놓고보면 썩 좋은 놈은 못됩니다. 맞아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무녀와 대립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나설 필요가 있나 해야하나 싶나 느낀 적이 없지않고

그러면서 무녀에게 좋은 감정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형편이죠.

이런 길고 지루한 싸움을 하면서 처음부터 제3자로 남을 것 그랬나 하고 느낀 적도 있었죠.

그야 저도 인간이고 사람이기에 성인군자 행세를 할 수 없단 건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저와의 약속을 떠나서 무녀와 대화를 시도해본 건

그저 '자신의 말에 책임감없이 행동하는 무녀'가 보기 좋지 않아서

'의심 하나로 몰아가서 유저분을 탈퇴신킨 것'에 충격으로 쿠사리를 준 거고

이후로 조금은 응해주는 모습을 보고싶어 그런 긴 장문을 스스럼없이 올린 거죠.

그럼에도 전 이 일을 한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안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시로양은 영영 나가버리고 무녀는 똑같이 어기고 들어온다는 반복적인 시나리오.

전 이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입한 이후 현재 상황은

시로양은 올해 안으로 돌아오며 무녀도 때가 되면 돌아온다는 시나리오.

다시 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십중팔구 현재를 택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무녀와 대화하면서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겠구나 직감했고

제가 굳이 말을 하지않아도 무녀는 어떻게든 돌아올 것이란 걸 알았기에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곤 영원히 떠나 가능성이 있었던

무엇보다 제 말에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고 응해준 시로양의 복귀에 걸었던 겁니다.

시로양은 이미 알고계실 거라 생각되지만 오래있다 오면 잊으실려나?

누구든 자신의 말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주면 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봤을 때, 시로양보다 무녀쪽이 도와주는 분이 많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로양을 조심스레 격려해주고픈 마음 뿐이었습니다, 동정...은 아닙니다.

결국 떠나면서 그 둘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서로 만날순 없어도 부딪히지 말고 각자의 활동에만 열심히 하였으면 좋겠다...  


바램은 바램일 뿐.

이미 시로와 무녀는 그 댓글 이후로 어떤 마음을 먹었을지 모르는 일이죠.

만일 그 둘에게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여러분이 꼭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엔 안하니만 못한 중재 역할을 하고 말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기에 조용히 물러납니다. 용서를 빈다해도 늦었겟지요.

꼭 시로양, 그리고 무녀를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눌 날이 찾아오기를.

(그래도 결심한대로 제가 남라에서 해야할 일을 찾아 이룰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만 안녕히 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