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웹은 스타링크처럼 저궤도에 다수의 인공위성을 띄워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입니다.

원웹은 회사를 운영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많은 투자자로부터 후원을 받았는데요, 그 금액이 무려 30억 달러라고 합니다. 부럽네요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경제가 위축되면서 직원 전체를 해고한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원웹도 크나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투자자중 하나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지분 인수 예정이었던 WeWork의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연스레 비전펀드와 관련된 원웹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로인해 원웹은 19일 전체 직원중 1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회사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원웹은 최후의 발악으로 비전펀드를 비롯한 각종 투자자에게 20억 달러를 후원받으려 노력중이며, 이것이 실패할 시 파산보호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쟁사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프로젝트 '스타링크'의 모습


비슷한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페이스X나 아마존(예정)은 덩치가 꽤 되는 회사라 이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인 원웹은 이런 악재에 대해 더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를 모르지 않는 원웹은 올해만 해도 10번의 발사로 최대한 빨리 위성망을 구축해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원웹의 구조조정으로 바이코누르(발사장이 위치한 곳)의 발사 작업팀이 송두리째로 갈려나가 줄줄이 예정된 올해 봄 발사는 요원해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발사를 위해 바이코누르에 보내졌던 위성을 플로리다에 돌려보내야 하나, 미국이 영국을 제외한 전 유럽의 입국을 금지한탓에 위성을 돌려받기도 어려워보입니다.


원웹의 두번째 발사 장면


가장 낙관적으로 예측하면 올해 여름 다시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만, 다수의 소식통은 연말까지 발사는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21년까지 광대역 인터넷을 구축하는것은 물건너갔고, 원웹이 장사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미뤄져 이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향후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 원웹은 사업의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법정관리 중에도 업무를 계속 진행하면서도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와 같은 원웹의 흔들림은 러시아의 항공우주 산업에도 큰 타격을 주는데요, 대부분의 위성을 러시아가 제작한 Soyuz 2.1a로 발사하는지라 발사가 취소된다면 많은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이번 위기로 인해 원웹이 파산한다면 위성 네트워크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독점하게 된다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