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스타십 + 슈퍼헤비. 현재까지 설계되고 건조되고 있는 최대의 로켓입니다.

행성탐사와 초대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0년대 말에 화성으로 인류를 실어나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스타십은 과연 어디에서 발사될까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스타십은 "인류 최대"의 로켓이 될 예정입니다.

그 말은 즉슨, 아직 이 로켓을 발사할수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지름은 9m, 높이는 총합 118m가 될 예정으로, 현재 비행중인 세계 최대의 로켓인 "팰컨 헤비"와 "델타 4 헤비" 보다 48m,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 V보다 약 8m 정도가 큽니다. 현재까지 이를 커버할수 있는 발사대 또는 발사 지원 건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처음부터 만들어야겠죠?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면, 과연 어디에 만들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스타십이 과연 어디에서 발사될지, 한번 알아봅시다.



후보 1 : 플로리다 KSC LC-39A


LC-39A 부지 내부에 건설중인 스타십 패드

첫번째 후보지로, 미국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 센터에 위치한 LC-39A 발사장입니다.

LC-39A는 미국 우주 개발사에 아주 중요한 장소로, 새턴 V와 우주왕복선들의 대부분의 발사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팰컨 헤비와 팰컨 9 + 드래곤 V2가 여기에서 발사되었죠.

지난 2019년 2월, 스페이스X는 LC-39A에 스타십 발사 패드를 짓기 위한 허가를 받습니다.

많은 우주덕후들은 이곳에서 스타십의 SSTO 비행이 이뤄지길 기대했으나, 일론 머스크가 "지구는 SSTO를 쓰기엔 영 좋지 않다"라고 말하며 스타십의 SSTO 비행은 물 건너 갔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스타십 패드는 공사중이고, 현재 착륙장까지 건설된 것으로 보아, 스타십 + 슈퍼헤비의 비행이 이뤄질 가능성은 아직 보입니다. 앞에서 말했던 패드의 상징성과 역사성, 그리고 건설 부지가 이미 정돈되어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갈 건설비들을 보아서 말입니다.

후보 2 : 텍사스 보카 치카



지금은 화장당해버린 스타십 시제기 "SN4"


텍사스 남쪽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보카 치카"는 원래 조용한 마을이었으나, 스페이스X가 이 지역의 부지와 마을을 통째로 구매하고 이곳에 스타십을 건조하는 작업장과 시험 시설들을 건설하면서, 작업자들과 이곳을 취재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관음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상전벽해가 되었습니다. 미국판 예내리 마을과 나로우주센터라고 볼수 있겠네요.

이 후보지는 스페이스X가 오래 전부터 알아봤던 후보지로서,  미국 본토에서 가장 위도가 낮은 곳에 지을 수 있는 최적의 후보지였습니다. 스페이스X는 2012년부터 이 부지를 매입할려 했고, 2014년 발사장을 착공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8년, 이곳에 스타십을 발사하고 건조하기 위한 시설이 건설되고, 스타십의 시험기인 "스타호퍼"의 시험비행이 있은 후에는 이곳이 거의 스타십 발사장으로 낙점된 상황입니다. 플로리다 코코아에서 만들어지던 스타십 시제기를 포기하고, 캘리포니아 LA항의 스타십의 전 계획인 BFR의 연료통 생산 공장까지 버리는걸 보면 거의 모든 역량들을 이곳으로 집중시키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도 궤도 비행용 스타십 패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 패드에서는 시험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정규 비행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후보 3 : 망망대해



지난 2017년 공개된 스타십 해상 발사대

이 후보지는 2번째로 유력한 후보지입니다. 바로 망망대해죠. 아니, 망망대해에서 로켓을 쏜다구요? 이거 ㄱㄴ? 네. ㄱㄴ합니다.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있구요.

바다에서 로켓을 발사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60년대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최초로 미국의 스카웃 로켓이 아프리카 해안 발사 플렛폼에서 발사된 전적이 있고, 국제협력 발사 업체인 "시런치"는 실제로 거대한 플렛폼을 이용한 발사대로 14번의 발사 미션을 성공시켰습니다.

바다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여러모로 좋습니다. 먼저, 발사대를 이리저리 이동시켜, 발사 미션에 맞게 발사 장소를 조절할수 있고, 또한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발사를 진행하므로 발사장 근처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시설물들이 많은 지상 발사보다 안전한 발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스페이스X는 현재 스타십을 해상에서 발사하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스페이스X가 해안가에서 일할 직원들을 뽑는다는 구인구직까지 올라와 이것을 거의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해상 발사대를 이용해 스타십의 활용안중 하나인 "초음속 탄도 여행"까지 실현시키려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발사대를 여러 개 지어놓고 세계 주요 도시 해안가 멀리에 배치해 공항처럼 이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타십의 발사 후보지들을 모아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보 2번이 맘에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