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0년이 저물고 2021년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2020년, 새로운 10년과 함께, 미래의 우주개발을 예측했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년도 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2020년은 우주덕들의 많은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판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중국,한국,미주 지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지금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특수에 주로 영향을 받는 항공 산업과 로켓과 인공위성을 제작하는데 많은 돈을 쏟는 민간 우주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고,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거나 해체되었습니다. 민간 우주산업계에서는 2개의 기업들이 무너졌습니다.


원웹과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 두 기업이 판데믹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일단 두 기업들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갑시다.





원웹은 2012년에 설립된 미국의 인터넷 사업자였습니다. 스타링크와 마찬가지로, 원웹도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여러 대 쏴서 지구에 인터넷 망을 형성, 인터넷 사업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지난 2019년, 아리안스페이스의 소유즈 로켓에 의해 6대의 시험 위성이 발사된 이후, 2020년 3월까지 2번의 정규 발사로 68개의 인공위성을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해 버렸습니다.


코로나19와 그 유행의 여파로 인한 2020년 주식 대폭락(대봉쇄)으로 인해, 원웹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541명이던 직원 수를 71명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영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원웹은 3월 27일, 미국 법원에 파산 신고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에 쏘아 올렸던 68개의 인공위성은 표류하게 되었죠.


그러나, 지난 7월. 영국 정부와 인도의 바라티 통신사가 원웹을 사들이면서, 원웹은 다시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 12월 18일, 4번째 인공위성들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 민간 우주 여행 + 우주 호텔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었습니다. 미국의 호텔 체인 소유자인 로버트 비글로우가 1998년 세웠고, 팽창형 우주 모듈을 이용한 우주 정거장을 연구 중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6년과 2007년, 러시아의 드네프르 로켓을 통해 프로토타입들을 발사하는데 성공했고, 2016년에는 시험 팽창 모듈을 ISS에 부착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우주 호텔의 가능성을 끌어 올려준 기업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의 미국 상륙과 유행으로 인해 지난 3월 27일, 모든 직원들을 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든 직원들이 단지 "해고"된 것일 뿐, 현재 기업은 살아 있습니다.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이 끝난 이후에 직원들을 불러 다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미국의 유행 상황으로 봐서는 아마도 올해도, 내년에도 사업 재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데믹은 민간 우주기업 중에서도 정지궤도 발사들을 많이 유치한 아리안스페이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 3월 4일, 기아나 우주센터가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만 이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71명이 숨졌습니다. 이러한 대유행으로 인해, 기아나 우주센터의 모든 발사 일정들이 연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리안 5는 우리나라의 천리안 2B 위성과 일본의 JCSAT 위성을 발사한 이후, 5개월 동안 발사를 하지 못했고, 2019년 7월, 2단계 이상으로 발사에 실패한 베가 로켓의 재비행이 원래 예정되어 있던 것 보다 더욱 연기되어 마지막 발사일로부터 1년 뒤에 발사되었습니다(그러나 그 다음 임무는 실패했습니다). 또한, 올해 예정되어 있던 아리안 6의 첫 발사가 내년으로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소식은 여기에서 끝내고,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여러 업적들을 달성했습니다. 드래곤 2 캡슐의 첫 유인 비행과 첫 정규 유인 비행의 성공, 그리고 스타십 시제기의 시험과 건조, 그리고 3차례의 시험 비행까지, 단 1년동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드래곤 2부터 알아봅시다. 지난 2015년부터 개발되어 오던 드래곤 2는 2019년 3월, ISS행 무인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환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미션에 투입되었던 드래곤 2 캡슐이 탈출 엔진 시험 과정에서 폭발, 소실되는 바람에 드래곤 2의 첫 유인 비행은 미뤄지게 됩니다.



그 후, 올해 1월 19일, 드래곤 2의 IFA 실험이 있었습니다. IFA 실험은 드래곤 2를 싣고 날아가는 발사체, 팰컨 9이 비행 중 이상(폭발 또는 궤적 이탈, 엔진 문제)이 생길 경우, 드래곤 2에 달린 탈출 엔진들을 가동해 빠르게 팰컨 9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시험하는 임무였습니다. 이 임무에는 팰컨 9 블록 5의 첫 제품인 B1046 부스터(방글라데시의 첫 인공위성, 스페이스X의 첫 달 목표 페이로드를 발사한 부스터입니다)가, 엔진이 달려있지 않은 2단이 사용되었습니다.


임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발사 후 약 1분 24초 후, 로켓이 마하 1을 지났을 때, 드래곤 2는 자신의 탈출 엔진들을 가동해 바다로 떨어지는 팰컨 9 B1046으로부터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 후, 최고점에 도달한 드래곤 2는 화물 적재함을 분리하고, 임무 시작 9분 후에 대서양에 착수했습니다. 사용되었던 B1046은 추진체 탱크 파손으로 폭발하며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31일. 드래곤 2는 첫 유인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밥 벤켄을 태운 드래곤 2 "엔데버(우주왕복선 엔데버에서 명명)"를 타고 ISS에 방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서,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마지막 비행 이후 9년 만에 자국 땅에서 우주비행사를 쏘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2달 동안 엔데버는 ISS에 머물렀고, 8월 2일, 멕시코만에 성공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이는 아폴로-소유즈 도킹 시험 이후 약 45년만이었습니다. 발사에 사용되었던 부스터인 B1058호 부스터는 51일 뒤, 우리나라의 군사위성인 아나시스 2호를 쏘아올리는데 성공하며, 세계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16일에는 ISS로 미국인 3명, 일본인 1명을 쏘아 올리는 정규 미션(USCV-1/Crew-1)과 12월 7일의 드래곤 2 화물 수송형의 시험 발사(CRS-21)까지 마치며, 미국 우주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보잉 완패



이제 메인인 스타십 개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28일, 텍사스 보카 치카에서 스타호퍼의 150m 비행이 성공한 이후, 스페이스X는 스타십 프로토타입 Mk.1을 공개했습니다. 스타십의 최종 모델인 2019년 모델의 첫 공개였죠. 그리고 Mk.1은 2019년 11월 21일(합리적 의심), 압력 시험 도중 폭발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여러 대의 프로토타입을 빠른 속도로 제작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초, 스페이스X는 스타십 SN1(Mk.3)과 SN2, 그리고 여러 개의 탱크 시제기들을 만들어 시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십 SN1은 2월 28일, 압력시험에서 엔진 부착부(스러스트 퍽)의 파열로 인해 폭발했고, SN2는 SN1의 실패로 인해 연료탱크 시제기로 격하되었고, 3월 8일, 안전하게 실험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SN3가 건조되고, 4월 3일, 압력 시험을 수행하였으나, "시험 과정 중에서의 문제"로 인해 SN3는 무너지며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빠르게 SN4의 압력 시험을 진행했고, 최초로 압력 시험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 뒤, 스페이스X는 SN4의 본격적인 시험을 진행합니다. 5월 6일, 압력 시험 이후 장착된 SN4의 랩터 엔진이 처음으로 불을 뿜었습니다. 스타십 시제기의 첫 연소시험이었죠. 그리고 5월 한달 동안 5번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스타십의 여러 기능들을 성공적으로 검증해 냈습니다.




그러나 5월 30일, 마지막 5차 시험 연소에서 발사대의 엄브리컬(발사대와 로켓을 이어주는 연결부) 케이블을 분리하는 실험을 진행하던 도중, SN4측 밸브가 제때 닫히지 않아 SN4는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SN5를 꺼냈습니다. SN5는 6월 30일, 압력 시험을 통과, 7월 31일, 랩터 엔진 점화 시험을 거쳐, 마침내 8월 5일, 150m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비록 비행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스타십 SN5는 아주 훌륭하게 비행을 완수했습니다.



또한 후속 기체인 SN6까지 9월 4일에 더욱 매끄러운 150m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스타십의 개발은 더욱 순탄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스페이스X는 SN5와 SN6의 비행 사이와 이후 기간에 스타십의 새로운 스테인리스 소재를 시험하기 위한 2개의 시제기들을 의도적으로 폭파시켰습니다. 시제기가 얼마까지의 압력을 버틸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시험이었죠.


9월. 마침내 스페이스X는 Mk.1 공개 이후 1년만에 스타십의 완전체를 만들어 냈습니다. SN8입니다. SN8은 지난 10월과 11월 3차례의 연소 시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압력 계통의 문제가 발생해 약 2달 동안 수리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 4차 연소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마침내 12월 9일, 스타십 SN8은 그토록 기다리던 12.5km 비행과 밸리플롭 기동 시험을 수행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아침 8시에 3개의 랩터 엔진을 점화시킨 SN8은 먼지구름 속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점에 도달한 SN8은 3개의 랩터 엔진을 하나 하나씩 껐고, 마지막 하나의 엔진까지 끈 다음, 자신의 기수를 뒤집어 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밸리플롭 기동을 수행한 것이지요. 우주개발 역사상 굉장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착륙은 실패했습니다. 착륙 직전, 랩터 엔진 2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었지만, 메테인 연료 탱크의 압력 부족으로 인해 엔진들이 꺼져버리며, SN8은 착륙장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격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비록 산산조각이 났어도, SN8의 비행으로 스페이스X는 앞으로의 스타십 비행에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90%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죠.


스페이스X의 1년은 지난 12월 19일, 미국 정찰국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2021년에는 스타십 SN9의 비행과 3번째 드래곤 2의 유인 비행, 그리고 팰컨 헤비의 4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1년에도 스페이스X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20년엔 민간 우주기업 2개가 자사의 로켓의 첫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시도"했다는 것은, 모든 발사 시도가 실패 또는 절반 정도 실패했다는 말입니다. 


올해 데뷔한 민간 우주기업들은 버진 오빗아스트라입니다. 모두 미국 기업이며, 소형발사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먼저 버진 오빗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버진 오빗은 그 유명한 버진 겔럭틱을 소유한 기업, 버진 그룹의 계열사이며, 항공기에서 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중의 항공기에서 위성을 발사한다" 이 아이디어는 그리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1950년대에 미군이 NOTS-EV라는 공중 발사체를 연구한 적 있고, 노스롭 그루먼에게 인수된 오비탈 ATK는 "페가수스"라는 공중 발사체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진 오빗이 개발한 LauncherOne은 위 2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바로 액체 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공중 발사체는 비행기의 날개에 가로로 메달려 날아가기 때문에 액체 연료를 사용할 경우 연료가 내부에서 흔들려 비행기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발사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버진 오빗은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고, 지난 5월 25일, LauncherOne의 첫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공항에서 이륙한 B747 "코스믹 걸"에 메달린 LauncherOne은 태평양 상공에서 분리되어, 엔진을 점화했습니다. 그러나 점화 몇 초 후, 산화제 파이프가 파괴되어 엔진이 꺼져버렸고, 결국 LauncherOne은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첫 발사는 실패했지만, 버진 오빗은 내년에 NASA의 큐브셋들을 발사하는 ELaNa 20차 미션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미션에선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스트라입니다. 아스트라는 2017년 설립되어 조용히 로켓을 개발해 오고 있었는데요, 약 2년 동안 기업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업 차원에서 로켓 개발 일정이 압박받지 않도록 공개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지어 이 기업은 로켓조차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색 조차 안한 스테인리스 동체에 전기펌프 엔진 5개와 2단을 올린 뭔가 밋밋한 이 로켓의 이름은 바로 "로켓 3.x"입니다. 작명조차 간단하죠. 


아스트라는 2018년 2번의 준궤도 시험비행을 끝냈고, 2019년 말에 DARPA의 로켓 대회 발사를 진행할려 했으나, 로켓이 발사 전에 파괴되어 순연되었습니다. 이후 2020년 9월 15일, 테스트 페이로드를 실은 로켓 3.1을 발사했지만, 로켓의 컴퓨터가 오작동하여 로켓이 추락했습니다. 


이후의 12월 15일, 로켓 3.2의 발사에서는 대기권을 벗어났지만, 이번엔 상단 문제로 인해 궤도 속도인 7.9km/s를 0.5km/s 남겨놓고 엔진이 종료되어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페이로드 분리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아스트라는 내년에 3번째, 그리고 마지막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발사에는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주기업들의 데뷔 이외에도, 다른 우주기업의 소식 하나를 더 전해드리자면, 세계에서 1단 추진체를 회수한 세 번째 우주기업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소형위성계의 스페이스X, 로켓 랩입니다.


로켓 랩은 11월 20일 있었던 일렉트론 로켓 16차 발사에서 1단계의 회수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로켓 랩은 지난 2019년 자사의 일렉트론 로켓의 1단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는데요, 1단이 대기권으로 낙하할 때, 낙하산을 펴서 헬기로 1단계를 걷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올해 3월에 실제로 1단계 목업을 해상에서 헬기로 잡는데 성공했고, 낙하산 실험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16차 발사에서 이를 실행한 것인데요, 아쉽게도 헬기는 동원되지 않았고, 대신에 1단은 낙하산으로 바다에 안전하게 착수했습니다.



로켓 랩은 이 1단의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유튜브에 공유했는데, 다른 로켓 카메라와 달리 아주 선명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음성까지 선명하게 녹화되어 있어 아마도 고프로 같은 시중의 카메라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회수 실험에는 헬기가 동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은 올해 여러 업적들을 달성했습니다. 많은 로켓들을 데뷔시키고, 자국의 신형 우주선들을 시험했으며, 화성과 달에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중국은 올해 4개의 로켓들을 데뷔시켰습니다. 창정-7A, 창정-5B, 창정-8, 콰이저우-11입니다. 창정-7A는 2016년 데뷔한 창정-7 로켓에 액체수소 3단을 올린 변형형으로, 창정-7보다 더 무거운 페이로드를 더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처음으로 발사했지만, 2단 또는 3단의 문제로 로켓이 추락했습니다.


창정-5B 또한 창정-5의 개량형입니다. 지구 저궤도용으로 창정-5에서 2단계를 없앴습니다. 이미 1단계와 부스터로 충분히 궤도까지 날아갈 수 있죠. 이미 에네르기아 로켓이 증명해 주었죠. 첫 발사에서는 중국의 신형 우주선을 태우고 발사되었으며, 신형 우주선은 성공적으로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창정-8은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로켓들 중 하나입니다. 창정-8은 1단계와 부스터를 회수할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예상되는 방식은 1단계와 부스터가 서로 붙어있는 채로 낙하해 스페이스X와 같은 방식으로 회수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이 배포한 창정-8 영상을 보면 알수 있죠. 12월 22일에 발사에 성공했으며, 회수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습니다.


콰이저우-11은 중국의 콰이저우 시리즈의 2번째 로켓으로, 콰이저우-1A를 개조한 것이지만, 첫 발사에서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위에서 말한 신형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신형 우주선은 기존의 선저우 우주선보다는 크고, 모듈 배치도 궤도선-귀환선-기계선에서 귀환선-기계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미국의 오리온, 드래곤 1, 러시아의 오렐 우주선과 유사합니다. 중국은 이 신형 우주선을 향후 달 유인 탐사와 우주정거장 톈궁의 건설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은 실험적이긴 하지만, 우주왕복선 시험기도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더 밝혀진 정보가 없지만, 9월 4일 발사되어 2일 뒤 중국 루프노르에 안전하게 착륙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달 탐사 소식입니다. 지난 11월 24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5호가 발사되어 12월 16일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창어-5호는 달의 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지고 오는 임무를 띈 탐사선으로, 착륙선과 궤도선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창어-5호는 12월 1일, 달 폭풍의 바다의 "럼커 산"에 착륙했습니다. 럼커 산은 이전부터 달의 젊은 토양이 분포한다고 알려진 곳으로, 중국은 이 점을 노려 이곳을 착륙 지점으로 선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12월 3일, 샘플을 실은 착륙선 상승단이 이륙, 12월 5일에 궤도선과 도킹, 샘플을 궤도선으로 전달했습니다. 


전달된 샘플은 귀환 캡슐에 실렸고, 12월 13일, 달을 떠나 16일 안전하게 중국 내몽골에 착륙했습니다. 


그리고 화성 탐사선 톈윈호가 있는데, 이는 다음 파트에서 다루겠습니다.


중국의 우주 굴기는 작년 창정-5의 3차 발사가 성공한 이후 다시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중국은 2025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미국이 2023년 또는 2024년 이후, 스페이스X가 2023년이라고 한 것을 보면, 달을 향한 미+우주기업 - 중국 간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에는 많은 심우주 탐사선들이 떠났고, 몇 대는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화성 탐사선 3개가 연달아 발사되었는데요, 올해는 2년 2개월마다 화성과 지구가 가까워지는 해였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화성이 다른 년도보다 아주 가깝게 접근해 화성까지 가는데 빠르고 효율적인 항로가 만들어져, 많은 화성 탐사선들이 발사되었습니다.


이 3개의 탐사선은 각각 미국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 중국의 톈윈(天問), UAE의 HOPE입니다. 탐사선들은 각각의 목표를 띄며 발사되었고, 화성으로의 항해 중에 있으며, 모두 2021년 초 중으로 도착해 임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2012년의 큐리오시티 로버를 잇는 화성 로버입니다. 큐리오시티보다 더욱 커졌으며, 더 많은 관측·실험 장비들이 탑재되었습니다. 특히 인제뉴이티(Ingenuity) 화성 드론이 이번 로버에 탑재되어, 화성 대기를 비행할 예정입니다. 인제뉴이티가 비행에 성공한다면,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서 비행한 최초의 동력 비행체가 될 예정입니다. 올해 7월 30일, 아틀라스 V 541 로켓으로 발사에 성공했으며, 내년 2월 18일, 제즈로(Jezro)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톈윈 탐사선은 바이킹 탐사선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로버와 궤도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궤도선이 궤도에 진입한 후, 로버가 분리되며 화성에 착륙하는 구조이며, 로버는 화성의 토양을 분석하는, 궤도선은 화성 지도 제작과 화성 대기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7월 23일, 창정-5 로켓으로 발사되었으며, 내년 2월 11~24일 중에 화성 궤도에 진입, 4월 중에 로버를 유토피아(Utopia) 평원에 착륙시킬 예정입니다.

HOPE 탐사선은 궤도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화성 대기와 기후를 탐사하는 임무를 띄고 올해 7월 19일, 위 탐사선들 중에서 먼저 발사되었으며, 내년 2월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화성보다 더 깊은 우주에서의 소식도 있습니다. 올해 10월 20일, 소행성 탐사기 OSIRIS-REx가 소행성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OSIRIS-REx는 소행성 탐사기로, 2016년, 소행성 베누를 향해 발사, 약 3년간의 항해 끝에 베누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약 1년간 베누를 돌며 착륙 지점을 탐색했고, 총 4개의 착륙 후보지들(나이팅게일,킹피셔,오스프리,샌드파이퍼)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 샘플 채취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샘플 채취 직후, OSIRIS-REx의 샘플 채취기에서 샘플 입자들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은 채취한 샘플이 들어가는 구멍에 돌이 끼어 채취기의 입구가 닫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로 인해 샘플은 탑재 예정일이던 11월 2일보다 일찍인 10월 27일, 귀환 캡슐에 탑재되었습니다. 


OSIRIS-REx는 현재 60g에서 200g 상당의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귀환하고 있으며, 2023년에 지구로 귀환 캡슐을 분리하고 우주로의 항해를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귀환했습니다. 지난 12월 5일, 하야부사2의 귀환 캡슐이 오스트레일리아 우메라 사막에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나오는 혜성처럼, 화려한 빛줄기를 그리며 착륙한 귀환 캡슐에는 기체 샘플을 포함한 5.4g의 소행성 류구의 토양이 실려 있었습니다.


하야부사2는 지난 2014년, H2A 로켓에 실려 소행성 류구로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류구에 도착했고, 몸체의 탐사기들을 하나하나 소행성 류구로 내려보냈습니다. 2019년에는 류구에 폭탄을 발사해 작은 구멍을 내는 데 성공했고, 그 해 2월 21일, 류구의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류구 주변을 돌며 데이터를 얻다가 2019년 12월, 지구로의 복귀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햐아부사2는 12월 5일 귀환 캡슐 분리 이후, 심우주로의 항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2020년의 우주개발 소식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비록 코로나19 판데믹으로 2020년에 일어났어야 할 일 대부분이 일어나지 못했지만, 내년인 2021년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R.I.P. Chuck Yeager

지난 12월 7일, 미국의 파일럿 척 예거 씨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척 예거는 1947년, 미 공군의 시험기인 벨 X-1을 타고 마하 1, 음속을 돌파했습니다.






2021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