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달리 할게 없어서 핑계를 대고 쓴다는 게 학계의 정설

항공기의 날개 단면은 납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쪽이 아저씨들 뱃살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근데 이 뱃살(?)이 비행을 좌우합니다.

비행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르누이의 정리를 알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베르누의의 정리를 말하자면, '유체는 좁은 관을 지나갈 때 그 압력이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김을 불때 입을 좁게해서 불때와 크게해서 불 때의 입김의 세기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비행기 날개도 비슷합니다. 날개는 관이 아니지만, 비슷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각 공기분자는 일정량의 에너지를 가집니다. 항공기가 날면서 공기는 날개 앞에서 갈라졌다가 뒤에서 다시 합쳐집니다. 편의상 날개 위로가는 공기를 a, 아래로 가는 공기를 b라 하겠습니다.

a는 b에 비해 더 먼 거리를 가야 합니다(볼록하게 돌아가야 하니까). 그런데 a와b는 날개 뒤에서 만나야 합니다. 그럼 a는 더 먼 거리를 b와 같은 시간에 주파해야 하므로 그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러면 a공기 분자는 이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므로 날개에 에너지를 주지 못합니다. 그런데 b는 상대적으로 이동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b는 이 남는 에너지를 날개에 전달합니다. a는 많이 주지 못하는데 b는 많이 주는 거지요. 

날개 위의 긴 부분이 넓은 관이고, 날개 아래가 좁은 관이라고 대응시켜 보면 베르누이의 정리에 따라서 날개 아래의 압력이 더 세집니다. 그럼 날개는 아래의 압력에 위로 떠오릅니다. 이게 양력이고, 이것이 비행의 원리입니다.




(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른데, 베르누이의 원리를 적용시킨 것도 있고 그냥 로터 각도를 기울여서 선풍기처럼 공기를 밀어내는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