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파킨이 오늘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집에서 30분 거리에도 파킨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에 짐을 후딱 챙겨서 갔음.


가능역 1번 출구에서 보석교회를 검색해서 가면 보석교회 지하 1층에 파킨이 위치하고 있었음.


가능역 1번출구에서 파킨까지의 도보거리는 880m로 생각보다 좀 걸어야한다. (날도 상당히 습해서 좀 힘들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도착했을 때 파킨은 모든 좌석이 풀방이었으며 사람이 무진장 많았음.


그래서 사람들 얼굴이 나올 수 있기에, 파킨 전체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기존에 홍보용 사진에 있던 전경사진을 올림 ㅇㅇ


여튼 딱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지만, 사장님이 어찌어찌 자리하나 만들어주셔서 앉을 수 있었다.


근데 정작 3시반쯤 되니깐 사람들 대부분이 집에 가서 관계자들만 남아있었다.




자리에 앉으니 오픈기념이라고 사장님이 떡부터 주셨음.


파킨와서 30분동안 총은 안쏘고 떡 쳐묵하면서 식사함과 동시에 주변만 두리번 거렸다.




(사진에 나오는 모든 총기엔 칼파가 부착되어 있다. 첫번째 사진 우측 하단 총은 카메라에 다른 총까지 전체 상을 담다보니 칼파부분이 짤려있긴하지만 여하튼 부착되어 있고, 두번째 사진도 확대해서 보면 푸른색 칼파가 별도로 장착되어있음.)

벽에는 파킨답게 갖가지 라이플들이 걸려있었고, 단연 제일 눈에 띄는건 M82A1 바렛 대물저격총... 상당히 커서 눈에 띄었다.


그밖에 카운터 쪽에도 권총류가 진열되어 있었으나, 오늘 사람이 많고 혼잡해서 카운터 위에 물건이 많이 올려져 있다보니 그쪽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음.






파킨의 사로를 살펴보자.


공식적으로 말씀해준 사로거리는 7m라고 하는데, 전자표적과 게임판이 있는 우측 사로가 6~7m좌측은 체감 8~9m정도 되는 것 같음.


좌측사로가 더 길고, 사격을 하는 사로내 뒷공간도 넉넉해서 최대한 뒤로 물러나서 쏘면 좌측 사로기준으로 10m는 나올 것 같다.

(다른 파킨도 많이 가봤는데, 확실히 표적지 거리체감이 홍대파킨 8m보단 조금 멀고 부평파킨 10m보단 조금 가깝거나 유사했음)




준비가 되었으니 총이나 들고가서 쏴보자.


오늘 가져간 총은 VFC HK416D GBB와 SRC TTI 컴뱃마스터임.




먼저 흥국이부터 쏴제껴봄.


해머를 신형해머와 버퍼스프링만 아트암스 100% 로 교체했고, 나머진 전부 순정인 상태다.




사격할 사로는 좌측에서 두번째 사로, 우측 모니터에 전자표시기가 달려있어서 10발단위로 탄착군을 표시해준다.


후방으로 최대한 물러나서 대충 체감 거리 9m정도 확보하고 쏜 것 같음.





첫번째 사격


전자표시기에 나온대로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총을 들고 쏘니깐 무거워서 손이 겁나게 부들부들 떨림 ㅋㅋ




두번째 사격


아까보단 조금 더 잘맞은 것 같음.



그 다음은 SRC TTI (*얘는 총구랑 아웃바렐이 전부 황동바렐이라 별도로 칼파가 없음.)


탄창에 문제있던 녀석 얼마전에 전부 분해해서 다시 고쳐왔는데, 탄속이 와따가따하는게 참 맘에 안드는 녀석임.



큰 기대를 안한거 치곤 그냥 무난하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집탄을 보여줘서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음.


표적지 사격은 점수가 잘 안나왔지만, 전자타겟이랑 그밖에 철제타겟은 잘 맞아서 그런대로 쏘는 맛이 있었음.


그밖에 미처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전자타켓이랑 철제타겟 자동타켓등이 있었는데....


초록색 불들어오면서 일어서는 자동타켓은 애가 뭔 문제가 있는지 오뚜기마냥 맞춰도 다시 일어나고 그랬음 ㅋㅋ


그래도 철제타켓 쏘는 맛은 확실히 있었음 ㅇㅇ



사로 이야기는 대충 여기까지 하고, 오늘 내가 겪었던 파킨에 대한 감상을 솔직하게 풀어보고자 함 ㅇㅇ

(뭐, 사장님도 커뮤니티에 솔직하게 후기 올려도 된다하셨으니)



이곳 의정부 파킨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실내소음이 어마어마하다는 거다.


이게 총을 쏘면 부평파킨이나 홍대파킨이랑은 차원이 다른 파열음을 보여주는데...


공간이 건물 지하인데다가 외벽 자재가 흠음재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소리가 증폭해서 울리는 현상이 있음.


그래서 총을 한발 쏘면 무슨 실탄사격장 마냥 몇배로 증폭되서 쾅쾅 울려퍼진다.


뻥안치고 진짜로 이어플러그 필요할 정도임.


이게 얼마나 컸냐면;; 3시 전후로 사람들 많을때 누구 한명이 사로에서 GBBR로 연발 쏘거나 혹은 2명이상이 권총들고가서 동시 사격하면 사로 바깥의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발포음 때문에 고통스러울 지경.


파킨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실탄 사격장의 리얼리티를 좀 더 재현해보려고 일부러 사로공간 구성을 달리하여 소리를 증폭시켰다고 하시는데,


바로 개업 첫날 겪어보시니깐 이건 좀 아니다 싶으셨나봄 ㅋㅋ


테이블 있는 곳에서 굉음이 너무 크게 울려퍼지니깐 사람들 다 고통스러워해서 사로 공간이랑 분리해가지고 방음처리 공사를 별도로 하셔야겠다고 하심.


의정부 파킨 갈 사람 있으면, 이어플러그 꼭 챙겨가길 바란다. (부평파킨이나 홍머파킨같은 곳이랑 다르게 여긴 소리가 엄청 크게 울려서 필요함)




두번째 오늘 느낀 파킨 감상중 하나는.


음....


유저들간에 친목이 좀 베이스에 깔려있는 느낌이었다.


아마 내 생각에는 오픈 첫날이니깐 사장님이랑 아는 지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하긴 한다만. (아마 그게 맞을 것 같고 ㅇㅇ)


방구석 총잽이 하는 디씨갤럼들 입장에서는 별로 그닥 썩 좋아할것 같진 않은 분위기이긴 했음.

(보통 부평파킨 처럼 데면데면한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홍머파킨처럼 좁아터진 사로 하나 점거하고 개빡집중해서 사격만 존나 조지는 그런 분위기도 아님)


이게 파킨 홍보가 주로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깐 서로서로 아는 분위기더라고.


나도 딱 처음에 들가고 앉아서 주는 떡 쳐묵하고, 총 몇탄창 쏘고서 앉아있는데 여기저기서 말 거심.


사장님 제외 다른사람에게 제일먼저 들었던 이야기가 "혹시 카페에서 활동하시나요?" 였음.


근데 뭐 사실 네이버 카페 활동은 전혀 안하는데 초창기에 입문할때 이것저것 알아보려고 잠깐 가입해놓은게 있긴하걸랑.


그래서 "네, 카페 가입은 되어있어요." 하니깐 바로 카페 닉네임 뭐냐고 물어보더라;;


순간 좀 당황해가지고 ㅋㅋ


뭐라 대답해야하지 짱구 굴리는데, 거기 카페 닉이 당시에 별 생각없이 눈팅목적으로 만든거라 영어 외래어표기법으로 적어서 '야옹이' 였걸랑 ㅡㅡ;;


그래서 닉네임은 야옹이인데요? 이러기엔 나이 30 가까이 쳐먹은 새끼가 좀 병신같아 보일 것 같아서


"아, 입문한지 얼마안되기도 했고 카페도 가입한지 얼마 안됐어요" 이런식으로 대충 둘러대긴 했는데.


하여간 조금 좀 소외된 기분 들긴 했음. (기존에 있던 다른 손님들 다 나가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고 ㅇㅇ)


그래도 거기 사장님 되게 착하셔서 혼자 뻘쭘하지말라고 자기 총 들고와서 나랑 대화도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러긴 하더라.



마지막으로 집에 가기 전에 대화했던 사람은 좀 말년병장 분위기 느껴지는 아재였는데 ㅋㅋ;;


갑자기 내 흥국이 보더니 세팅 훈수두기 시작함.


1. PEQ는 상부레일에 다는게 아니야, 상부레일에 다는건 디발이고 PEQ는 우측 레일에 달거나 45도 각도로 달아야댐


2. 그리고 G43이나 G33 같은 배율경 도트랑 같이 달아봐야 총만 무거워지고, 총쏘면 무거워서 잘 맞지도 않아. 결국엔 저거 사서 달았던 사람들도 다 떼고 스코프 달게 되어있으니깐 배율경 달바엔 떼버리고 스코프 사서 달아


3. PEQ를 달았는데 웨폰라이트는 왜또 달았어? 어차피 PEQ에서 후레쉬 나오잖아 슈파 떼버려.


등등등.... 훈수두다가 총한번 들여다보더니 그냥 그럭저럭 쓸만하네 ㅋㅋ 이럼.


처음엔 어안이 좀 벙벙하기도 하고 너무나 당연한 상식을 이야기하는 듯이 말하길래 '아... 그런가요?'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좀 기분 나쁘긴 함.


애초에 악세서리는 걍 지 편한대로 다는 거라는 걸 제외하더라도, 그냥 저 T2+배율경+PEQ+슈파 이 세팅은 갤에서 ㅈㄴ 흔하디 흔해빠진 세팅아닌가;;


저거가지고 딴지잡힐거라곤 상상도 못했네 ㅅㅂ (디발말고 PEQ는 상부레일에 달면 안된다는건 살면서 또 처음들어봤음;;;)





마지막으로 집에갈때 사장님이 오픈기념행사 와줘서 감사하다고 기념수건 주셨음.


2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갔는데, 부평파킨처럼 입장시간이랑 퇴장시간 정확하게 측정해서 가격매기는 것 같지는 않고 대략적으로 얼마 있었구나 가늠해서 매기는 것 같음.





열어보면 요로케 생긴 수건이 들어있음.


총기수입할때 쓰라고 하시더라.



<총평 요약>

1. 파킨 규모는 수도권 기준으로 홍머파킨보다 크고 부평파킨보다 작음. 딱 중간사이즈

2. 사장님 엄청 좋으심.

3. 파킨 사로는 홍머파킨과 비슷함, 다만 전자표적기 있는건 정말 좋았음.

4. 딱 파킨 분위기가 네이버카페 분위기임. (오픈 첫날인거 감안해야하겠지만, 디씨 갤럼들 입장에선 별로 안좋을 수도...)

5. 공간이 아주 협소하지는 않지만 또 아주 넓은건 아니어서 부평파킨 테이블 생각하고 라이플 가져가면 좀 피곤할 수도 있으니, 권총만 들고가서 놀기에 좋을 것 같음.

6. 방음시설 만들기 전까지 이어플러그 필요할 것 같음. 너무 파열음이 컸음.


개인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


사로 및 타게팅 시설: 8점


공간 및 쾌적도: 6점


분위기: 4점


종합: 6점


의견: 서울 강북지역에 파킨이 없다보니 지리적 이점상 한번 정도는 더 방문해 볼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