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수령해서 어제 판매완료한 물건.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가공한 것입니다



(사진출처 Victoptics, 제품의 디테일이나 각인은 셀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알리에서 파는 '광섬유 작동식 샷건용 오픈 리플렉스 사이트'(이하 샷건 도트).

이미 구매해서 사용해본 갤럼도 있을 것이고 처음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3만원 조금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넘어가 2주 전 즈음 주문한 물건이 이번에 도착해서

간단히 리뷰해 보려 한다.



알리 특유의 회색 비닐 포장을 뜯으면 하드 케이스가 있다.

가격이 저렴해 그냥 종이박스에 넣어줄 줄 았았는데

실총용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름 광학 취급을 해 주는 모양이다.

다양한 색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으나 알리에서는 검정과 탄색 물건밖에 보지 못했다.




박스를 열면 본체가 스펀지 사이에 끼어있다.

타 제품 케이스를 재활용한 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도 끼워놨네 ㅋㅋㅋ



제품 외관은 깔끔하게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이며,




측면부에는 제조사 로고 등 다양한 각인이 레이저로 새겨져 있다.

각인 여부나 표면처리 등은 셀러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으니

무각인 + 끔찍한 유광처리 표면을 보고싶지 않다면 주의 바람.



본체를 완전히 분해한 모습이다.

광섬유로 작동하는 간이 도트사이트 답게 엄청나게 단순한 부품 구성을 하고 있다.

부품이 적고 전기를 사용하는 물건도 아닌지라 어지간해선 파킨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광섬유 쪽 볼트를 풀게되면 제조 시 맞춰놓은 조준점 위치가 어긋날 수 있으니

임의로 분해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실외, 흐린 날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파이버사이트라서 레티클 밝기를 걱정했는데,

실외에서의 밝기는 나쁘지 않았다.




실내, 간접조명

다만 어느정도의 직사광선이 있어야 레티클이 밝아지기 때문에

조명이 약한 실내에서는 가시성이 많이 떨어진다.



본체 외의 다른 구성품을 살펴보자면,

케이스 스펀지 뒤쪽에 있던 무두나사와 너트, 그리고 설명서가 있다.




본디 샷건도트는 피카티니 레일이나 11mm 사다리꼴 레일이 아닌

O/U 더블배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사각형 리브에 장착하는 간이 조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착법이 조금은 특별한데,

장착을 위해서는 총열과 리브 사이의 방열구멍으로 길다란 너트(?)를 넣은 뒤

그 위로 도트를 위치하고 볼트를 조여 장착할 수 있다.


영점조절은 동봉된 무두나사를 본체에 뚫린 나사구멍에 직접 조여

도트사이트 자체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물건을 피카티니 레일에 장착하려면 별도의 변환 마운트가 필요하다.

마운트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10달러에 구할 수 있다.



그러나 22달러짜리 도트를 올리려고 10달러짜리 마운트를 사는 건

너무 비경제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로우 프로파일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간편하게 샷건 도트를 장착할 수 있는 피카티니 레일용 어댑터!"

를 하나 만들어 주었다.




UMP45에 장착한 모습이다.

도트의 모양이 HK 특유의 가늠쇠울 형상과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

오픈도트 형태이고 단순하게 생겼다 보니 SMG나 대형 권총에 장착하면 예쁘리라 생각된다.





샷건도트는 아주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애초에 샷건용 간이 조준경으로 만들어진 물건이니만큼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이 어려우며,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20mm 레일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


야외에서 게임을 뛰거나 할 때 사용할 저렴하고 튼튼한 광학장비가 필요하다면 아주 좋은 선택지가,

고증과 완성도를 중요시 하거나 방구석 슈팅러라면 계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나는 받고 하루만에 팔아치웠다.

외관만 멀쩡하면 꽤나 중고 수요가 있는 듯 하니 관심있으면 한번 질러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