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시작된 엔멘필드 클베도

이제 곧 끝나갈 때가 됐음


출근충 이슈로 컨텐츠를 싹다 파먹진 못하고

대충 먹을 수 있는 만큼만 퍼먹었지만은


그래도 당첨된 사람으로서 대충 어떤 겜인지는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게 맞다 싶어서 씀



1. 대충 소개 - 엔멘필드는 뭐하는 겜인가


(대충 전작 명일방주와 후속작 엔드필드 인게임 비교)



엔드필드는 옛날에 소녀전선을 만들다가

자기겜 만들고 싶다고 뛰쳐나온 해묘란 사람이 만든

타워 디펜스겜 명일방주의 후속작으로,


게임성은 좋으나 그래픽은 영 아쉬웠던 전작에 비해

혁신적인 수준의 그래픽 발전을 이뤄낸

시뮬레이션 RPG 게임임.


언뜻 전투 영상만을 보면 액션겜으로 착각하기 쉽고

실제로 액션겜적인 요소도 많긴 하나,


게임을 해볼 수록 액션과 함께

시뮬, 전략도 강조하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임.



이 점은 4명의 전투원을 교대하며

적재적소에 스킬을 사용하는 게 전투의 핵심이며,


스킬 사용을 누를 경우 시간이 완전히 멈추며

생각할 시간을 무한히 준다는 점에서 드러남



또한 전투만큼이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 시뮬레이션 시스템 (PAC)을 봐도


이 겜의 정체성이 시뮬레이션임을 알 수 있음




즉 예쁜 씹덕캐 + 전략과 액션이 합쳐진 시뮬레이션 전투

+ 공장 시뮬레이션 = 엔드필드로


전작 명일방주가 그랬듯

캐빨보다는 게임성에 공들인 스타일의 씹덕겜임



2. 대충 전투 상세



전투는 4명의 파티원을 교대하며 싸우는 방식으로,


4명의 파티원이 전부 필드에 동시에 등장해 있으며

수동으로 교대하거나 스킬을 사용하는 식으로

서로 위치를 바꿀 수 있음


비슷한 게임으로는 옛날 그라나도 에스파다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있음



특기할만한 사항으로는 적들이

장판 스킬을 엄청나게 남발함에도

회피 기능이 없기 때문에 걸어서 피해야하고,


적의 평타는 회피할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강한 적을 상대로는 매우 전투가 힘들어지는 구성임.



즉 적 평타를 버티기 위해 힐러를 채용하거나

공장에서 만든 회복약을 물처럼 들이키며 싸워야 됨



그래서 적도 아군도 논타겟 스킬을 주력으로 쓰는데도

액션 RPG보단 WOW나 파판14 같은 MMO RPG 갬성임



그 외의 특징적인 시스템은 오브 시스템으로,

적을 때리다보면 확률적으로 오브가 생성댐


생성된 오브를 스킬로 타격할 경우

오브가 폭발하며 추가 광역딜을 줄 수 있음


즉 적과 오브를 함께 패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라

전략겜마냥 시간 멈추고 스킬 방향 정해줘야함




그래도 겜에 액션 요소가 없지는 않은데,

바로 강인도 시스템 때문임.


적들은 강한 기술을 사용하기 전에 몸에 붉은 원이 생김


이때 기절이나 다운 등 군중 제어기를 걸면

강인도 게이지가 깎이며 적 공격이 취소됨.


그리고 강인도 게이지를 모두 깎으면

적은 그로기에 걸리며 추가 대미지를 받는 상태가 됨.


그리고 보스 몬스터 같은 경우

시도 때도 없이 붉은 원이 생기며 큰 기술을 남발하는데,


심지어 일부 보스는 칼타이밍에 군중제어기를 넣는 걸

요구하기 때문에 빠른 반응속도가 필요하게 됨.



즉 일반 몬스터를 잡을 땐

스킬을 최적의 순서로 사용해 디버프를 걸며

최대한 많은 적을 공격하는 전략적 성향이 강하고,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땐

칼같은 타이밍에 패링을 해야하는 액션 요소가 강해짐.


(대충 실전압축 전투 영상. 베타 최종보스 나오니 오픈 후 직접 확인할 거면 스포 주의)


여기까지 설명만 들으면

'와! 액션도 전략도 다 잡은 갓겜!'

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베타부터 그렇게 완성도가 높을 리가 없고

사실 전투는 단점이 명확함


일단 제일 큰 문제는 스킬 타격감은 괜찮지만

기본 공격 타격감이 히오스급이란 것.


근데 스킬 쿨이 길고 적 스킬 끊으려면

스킬 쿨마다 쓸 수가 없어서

결국 개노답개노잼 평타질만 하고 있게 됨


그리고 오브 시스템 같은 경우도

오브 특화캐인 자이히를 채용했을 때나 존재감이 좀 있고


평소엔 그런 게 있었나? 싶은 정도의 비중밖에 안됨.


또 보스몹은 잘만들어서 재밌지만


필드 엘리트 몹은 지나칠 정도로

불합리한 패턴으로 떡칠해놔서


전투는 솔직히 높게 평가해주기 힘든 상태임


설문조사로 클레임 많이 넣었으니 오픈 전까지 수정되길 바랄 뿐



3. 육성 요소


(캐릭터 육성창)


캐릭터 육성은 전반적으로 원신=짱숨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게 느껴짐.


던전에서 육성 재료를 파밍해서

그걸로 무기랑 캐릭터를 승급하고, 스킬 레벨 올리고,

무료 파밍되는 장비로 캐릭터를 강화 시킴.





전반적으로 짱숨을 빼다박은 구성이지만

그래도 육성을 꾸준히 오래 할 수 있게

신경 쓴 요소가 보였는데,


일단 무기는 가챠일 게 뻔해보이지만


무기에 다는 장비 '에센스'는

필드에서 적을 죽여서 파밍해야하고

이게 꾸준히 필드 사냥을 해야할 원동력이 됨.




그리고 짱숨의 성유물쯤 되는 '기어'는

같은 종류 3~4개를 착용 시 세트옵션을 주고

공장에서 열심히 만든 재료로 만들 수 있음


특히 최종장비는 공장에서 장비를 찍어내다가

일정 게이지가 모이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필드에서 무기 파밍,

공장에서 장비를 파밍하는 겜이라고 보면 댐.



또 평타를 회피할 수 없는 게임 구성상

레벨이 높은 적은 이기기 매우 힘들며


적 레벨 디자인도 조금은 육성을 해야

잡을만 하도록 절묘하게 잡혀있기 때문에


꾸준히 전투와 공장을 돌리며

캐릭터를 키우는게 게임의 주목표가 될 것으로 보임.



4. 그래서 씹덕겜에서 왜 공장인데



이 겜이 딴 씹덕겜이랑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아까부터 계속 말했듯 공장 시뮬레이션임


왜 공장인지는 ㅁ?ㄹ?

해묘가 새티스팩토리나 다이슨스피어를 잼게 했나봄.



(전작 명일방주의 생존연산 스킬 트리, 본작 엔드필드의 공장 스킬 트리)


아무튼 이 공장 시스템은

전작 명일방주의 재화 생산 시스템인 인프라와

이벤트 모드였던 생존연산을 하나로 합친 시스템임,


전투와 함께 이 겜의 양대 기둥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과 깊이가 있는 요소임


(인프라 스킬, 무역소, 익숙한 재료들 등 전작을 해봤다면 익숙한 요소가 많음)


전작에서 오퍼들의 노동력을 갈아서 만들던 재료들을

이번엔 공장 기계들이 자동으로 만들어주게 됐다고 보면 됨



처음에는 재료를 전부 손으로 캐와서

결과물 몇개 만드는 수준이지만


점차 시스템이 뚫리며 모든게 자동화되기 시작함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엔


자기가 대체 이걸 어케 만들었나 싶은

대규모 자동화 공장이 완성되게 됨


그리고 전투에 필수인 회복약,

이동장치인 지프라인, 최종 장비까지


싹다 여기서 만들게 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임



베타 기준으로 10-20시간 정도 투자하면

어느정도 완성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전작이 그랬듯 신지역이 나올때마다

신재료가 추가될 게 뻔하기에


게임을 계속 한다면 지속적으로

공장을 다시 짓는 겜이 될 것으로 보임



문제는 아직 베타라 그런지

컨베이어 벨트를 짓는 조작감이 좆작감이고,


복사나 단축, 대량 선택, 샌드박스 모드,

청사진 등 편의성 시스템이 없음


이렇다보니 이쁜 씹덕캐들 보고 들어온 유저들이

생각보다 빡센 공장 보고 도망치지 않을까 걱정됨


그리고 공장만 보고 들어온 유저들은

공장지어서 하는게 전투란 점 때메

호불호가 엄청 갈릴 것으로 예상함



그래도 전작에 비하면 진짜 장족의 발전 수준이고


공장겜 안좋아하는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정도로 잼기도 함


또 고생해서 만든 공장이 시각적으로 주는 만족도와

재화가 쌓여가는 재미 등 장점도 명확하기에


편의성만 잘 챙겨주면

대체불가능한 엔필만의 매력이 될지도 모르겠음



5. 세계관 및 스토리    *스포있음


이 겜 솔직히 스토리 존나게 안중요함.


스토리는 베타 기준으로 진짜 별거 없고,

세계관도 전작과 이어지기는 하는데

대충 수백년 지난 후의 다른 행성이라 달라도 너무 다름


반대로 얘기하면 전작 몰라도 되는 겜이란 거



세계관은 대충 이럼.


대충 수백년 쯤 옛날 옛적.


전작인 명일방주 세계관인 테라의 주민들은

광석병이라는 애미뒤진 질병과

온갖 괴물들이 드글드글한 헬-테라에 살고 있었음


헬-테라인들은 사미 로그라이크 어쩌고 하는 스토리에서

데몬이라는 괴물들을 조진 후 게이트를 발견하게 댐


그리고 게이트를 통해

탈로스 2라는 미개척 행성으로 넘어옴.




그리고 헬테라 주민들이

열심히 탈로스를 개척하기 시작한 지

얼추 수백년이 지난 후.


이번 주인공은 '석관-2'라는 기계장치의 힘으로

수백년간 장생하며 온갖 문제를 해결하던

전설적인 '관리자'라는 존재임


참고로 남캐는 무쌩겨서 못고름.

구라 아니고 진짜 여캐만 고를 수 있음.



근데 주인공이 걍 모든 사태 다 해결하던

사기캐면 스토리가 재미없으니까


이번 스토리 시작은 석관을 수송하던 비행기가

대공미사일을 맞고 추락하는 장면으로 시작함.



전작에서 석관-1의 부작용으로

기억 상실에 걸린 독타와 마찬가지로


이번작 관리자 역시 미사일 때문에

석관-2가 박살난 부작용으로 모든 기억을 잃고

"유 파이널리 어웨이크"함


아니 씨발 내 기억이-



깨어나기전에 꿈속에서 

전작 유저면 놀랄만한 여러 요소,


신규 유입이면 그뭔씹인 것들이 잔뜩 나오긴 하는데


이 겜 스토리서 잼는 부분은 여기밖에 없으니까

이 부분은 직접 보길 바람



암튼 미사일 맞은 부작용으로

기억도 다잃고 가면도 못벗게 된 관리자는


'엔드필드 공업'이라는 회사의 위기관리팀 일을 도와주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로도스 아일랜드의 '아지무 안젤리나'라는

오퍼레이터를 찾으러 가게 됨.



스토리는 여기까지.


이걸로 이번 베타 스토리 내가 싹다 스포했음.


놀랍게도 베타 스토리는 이게 다임.


나도 스포를 하고 싶은데

스포를 할 게 없을 정도로 별거 없는 스토리임.


분량 자체는 4 챕터로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이 그냥 npc들 셔틀질이고,

의미있는 내용이나 대화는 없다시피함.




사실 전작 명일방주부터

스토리 구리단 소리 맨날 들었는데


명일방주는 적어도 시작하자마자

폭동이 터진 급박하고 긴장되는 상황,


매력적인 세계관과

적 조직인 리유니온 간부들의 매력 등등

나름의 장점이 있기는 한 스토리였음.



그런데 엔드필드 스토리는

난잡해서 저평가받던 전작 초반 스토리보다 못함.


깔끔하긴 한데 깔끔하다못해 아무것도 없음.


대립하는 적 조직은 아예 없고

긴장감을 주는 장치는 전무함.


보스는 그냥 슬슬 챕터가 끝나야하니

나올 때가 돼서 나오는 정도임.



씹덕겜임에도 캐릭터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은 전무하고


거의 모든 대화가 길을 뚫는 방법이나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대화임


거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평면적이고 진지하기만 한 성격에,


전작 켈시급의 설명충 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노잼에 못을 박음



베타 분량까지는 스토리는

그냥 설정집 보는 기분이라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정도였음



그래도 장점이 아예 없냐면 그건 아님


일단 연출이나 오브젝트 이펙트,

맵 분위기 같은 건 엄청 좋고

퍼즐도 그럭저럭 재밌게 깰만함



그리고 이번작의 새로운 요소인 '황폐화'나

전작부터 계속 나오던 '오리지늄' 등의


세계관을 묘사하는 아트 퀄리티는

씹덕겜 중에서는 탑급 수준이라

하면서 눈이 계속 즐겁다는 명확한 장점도 있었음





거기에 전작 유저라면 명일방주 세계관 요소들,


원석충이나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등이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 됐고


세계관을 직접 탐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서비스로 느껴지기도 함.


전작 명일방주 그래픽은

빈말로도 좋다고 하기 힘들었기 때문임



6. 3줄 요약


베타라 여러군데 손볼 곳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해묘가 전작에서 보여준 개선 능력과 컨텐츠 개발 능력,

레벨디자인 능력 등을 고려하면 미래 발전이 아주 기대되는 게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