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도수는 츄하이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제일 높은 도수인 9도. 더 이상 올라가면 주세가 높아진다.

알콜 도수가 9도로 높아서 스트롱, 당분과 퓨린이 없어서 제로. 대놓고 싸게 사서 빨리 취하라고 만들어진 술. 그동안 싸게 마시는 술로는 제3의 맥주가 있었지만, 9도라는 높은 도수와 100엔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싸게 사서 빨리 취하는 술로 자리잡았다.


이것을 보고 찬양하며, 혹은 비난하며 읊조린 것이 바로 스트롱제로 문학

구글 뒤지고 파파고돌려서 어색하거나 잘 안쓰이는단어 풀어씀. 


스트롱제로란 직역하면 강렬한 허무


스트롱제로는 술이라고 하는 기호품으로서의 문화도 문학도 없는 음주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알코올인 것이 틀림없고, 술에 취하지 않으면 마주볼 수 없는 현실이 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지지받고 그들을 구하고 있는 복지인 것이다.


가까운 24시간 편의점에 가면 언제라도 단 100엔으로 마실 수 있는 마약


마법의 과일


스트롱제로와 편의점식품 먹고 행복해져버리는 내 자신이 너무 슬프다.


마시는 빈곤


스트롱제로는 삶이 고달플수록 더 맛있게 느껴지는 마법의 물


평일 낮에 마트 푸드코트에 있는 노인들을 보면 '스트롱제로 롱캔은 복지' 라는 걸 잘 알 수 있어. 다들 행복해 보이네.


맥주든 위스키든, 그 술은 어떤 장면에서 마셔야 하는지, 어떤 장면에서 마셔져 온 술인지의 역사가 있고, 문맥이 있고, 문화가 있다. 그리고 스트롱제로는 그게 없다. 스트롱제로는 허무의 술이며, 사람들은 허무하게도 몸시 취해버린 바다에 자신을 던지기 위해 그걸 마시는 것이다.


헤이세이 시대의 필로폰


나쁜 건 스트롱제로가 아니야. 스트롱제로를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이 세계 탓이다.


스트롱제로는 뭐가 제로인 거야? 희망?


어떤 사람들에게 스트롱제로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거의 역할이 같아.


인도인은 제로를 발명했다. 하지만 일본인은 스트롱제로를 발명했다.


스트롱제로보다 진한 술은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만, 24시간 편의점에서 차갑게 식혀져서 캔 뚜껑을 따면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중요.


스트롱 제로를 마시는 것은 바빠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취하는 것까지 단축하고 싶은 이유가 크다.그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인간성.


스트롱제로의 무서운 점은 알코올 도수라기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츄하이를 편의점에서 24시간 언제라도 뇌도 손도 사용하지 않고 사 마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요리할 여력마저 빼앗겨서 비싼 컵라면 사는 것과 같고, 술 섞을 여력마저 빼앗겨서 마시는 술.


일이 힘들때도 친구와 싸울때도 상사에게 질투를 당했을 때도 내일이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할때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이 아플때도 모두 스트롱제로가 잊게 해줬다. 어려운 일들을 계속 해결해나가는 것만이 인생이 아니다. 계속 잊어나가는 것도 인생이다. 스트롱제로는 그것을 도와준다.


스트롱제로는 수준 높은 술이다. 술집에 나오는 츄하이에서 주스 속의 미처 희석되지않아 뭉쳐진 그 부분을 멋지게 재현해냈고, 그것만으로 500ml짜리를 모두 채웠다. 제로라니 말도 안 된다. 학생의 바보같은 웃음과 아저씨의 고함소리와 여직원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술이다.


제3의 맥주와 스트롱제로는 후세 확실히 '이상한 디플레이션 시대의 상징' 으로 소개될 만한 것이겠지.

{제3의 맥주: 일본 정부에서 발포주 규격을 세분화하면서 맥아 함량 67%를 기준으로 잡아 맥주와 발포주를 나누던 걸 맥아함향 50%이상 67%미만(발포주1), 25%이상 50%미만(발포주2), 25%미만으로 세분화해 세금을 올리자 주류회사들이 맥아를 25% 미만으로 쓰거나 보리 자체가 들어가지 않은 맥주를 만들어냄. 이를 제3의 맥주라고 부른다.}


스트롱제로의 스트롱이란 물론 강하다는 뜻이지만, 강하고 약하다는 것은 비교 대상이 없으면 무엇에 대해 강한지 모른다. 이 경우 스트롱제로의 세기에 대한 비교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물론 인간이다. 인간은 약하다. 스트롱제로는 강하다.


스트롱제로, '취하다' 라기보다 '알 수 없게 되기' 위한 술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


평상시에는 스트롱제로로 과일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가끔 귤이나 사과등을 평범하게 먹으면 맛에 놀란다.


스트롱제로는 인간을 제로로 만들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마시면 뭔가가 올라간다


네가 스트롱제로를 마실 때 스트롱제로 또한 너를 삼키고 있는 것이다


어이, 너 지금 인생 생각하고 있었잖아. 어째서 이런 것을 마시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했지. 뭔 인생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인생을 생각하고 있을 시간이 있으면 스트롱제로 마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