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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은 태양계에 속해있지 않다

 

...라는 설정. 지구 주위를 기상천외한 궤도로 돌고있는 돌덩어리들은 지구의 위성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명왕성은 퇴출된 자로서의 슬픈 명성이라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가깝게 생각되고도 먼 개념이다. 단순하고도 복잡한 양상이지. 고민은 지우고 대상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 아닐까. 혹성은 수백개의 크레이터를 가지곤 한다. 아스팔트 도로에도 수백개의 생채기가 나곤 한다.

 

개간되지 않은 황무지에는 물웅덩이도 있고 이름모를 품종의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예술사진은 우연이다. 하지만 예술적 평가요소는 일정부분 객관적이다. 그렇다면 고안된 자연환경을 정교한 구도로 촬영한 사진이 가장 예술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고안된 자연환경을 만드는 것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가끔 길을 헤메곤 한다.

 

그러니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것 마냥 고안해야 하는 것 같다. 달의 표면에 하트를 그려넣는 상상을 하기 이전에 달이 지구주위를 돌고 있음을 떠올려야 한다. 더이상 태양계에 예속되지 않은 명왕성은 외로울 것이다. 하늘 높은 곳에서 달은 더이상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이 아니다. 명왕성은 그래도 태양을 공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