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채널

얼마 전에 쿄애니 방화 사건 때 뉴스에 오르내린 것 중에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등의 

실태가 잠깐 화제가 되었다. 교애니는 그중에선 최상급이었다고.

그런데 일본의 애니 제작사의 임금이나 대우가 왜 낮을까?


누구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구자인  데츠카 오사무가 애초에 

TV 방송에 너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납품하는 관행을 만든게 

문제의 발단이라고 하는데 그건 옛날일이고 현재의 문제를 설명하기 에는 부족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애니 자체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너무 낮고 

외국 등에 외주 주기도 쉽고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하다는 거다.


얼마전에 일본에서 1주 동안 방영되는 애니 프로 수를 세보니 50개가 훨씬 넘었다.

극장판이나 OVA 는 제외하고 주간 TV 애니만.  과연 애니 강국이라 할만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금액이 적어 매출이 작다.


일본 경제는 매출의 일정 %를 광고비로 쓰고 TV 방송도 애니 팬을 위해 일정 시간을 애니에 

할애하는데 애니는 결국 TV는 광고로 먹고살고 바로 거기서 뜯어먹는 거다.

그나마 일본은 DVD등을 사주는 애니팬이 있어서 그나마 수익을 거두지만 

아무래도 계층이 한정되어 있어서  비싼 것도 아닌데 1만 개가 팔리면 

대 히트라고 한다. 일본 인구 1억 3천에 너무 작지않은가?

그래서 그나마 대중적인 극장판 같은데 매달리고 그결과 일본 영화 산업에는 

애니 극장판이 넘치고 일본 영화 산업은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제작을 의뢰하는 측에서도 방영시 광고나 작품 판매  수익보다 완구류나 캐릭터 상품이 

더 수익이  좋으니 사실상 애니는 방영시간 전체를 그런 완구류를 파는 

광고시간으로 보고 제작할 수 밖에 없다.


또 작품별로 사업을 하고 성과에 따라 나눠먹는 구조라 이합집산이 심해 

수시로 인력을 모으고 해산할 수 밖에 없어 직업의 안정성이 심하게 떨어진다.

진입 장벽도 낮아 많은 회사가 난립하고 또 사라지고 있다.

인력도 딱히 학벌이나 자격증 등의 진입장벽이 없고 애니 그릴 정도의 미술인력은 

어느 나라나  어느 시대나 넘치고 넘쳐 낮은 임금에도 지망생이 끊이지 않는다.

또 외주에 외주 한국 중국 등 외국 외주가 많아 저임금국과 경쟁해야 한다.

그러니 작업 단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 단가가 내가 보기에도 너무하다 싶다.

대충 그림 한장에 2천원 정도라고 한다. 이거 편의점 알바가 월등히 나은 직업이다.

이런 단가로는 아무리 열심히 그려도 빈곤을 면할 도리가 없다.


30 분 짜리 1회 방영분 제작 단가가 대충 우리돈으로 1-2억 정도인 모양인데 

(아동용 연속물과 심야애니는 단가가 다름) 그런 돈으로 그정도 길이의

작품을 만드는 일본 업체들이 참 신기할 지경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극장판도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한 너의 이름 정도가 

제작비 40억원이 안된다. 한국영화도 제작비 100억원은 흔하니 저예산 제작일 수 밖에 없다.


그 작은 시장을 1년에 200 개의 분기작품이 나눠 먹으니 내가 사장이라도 

직원들에게 월급 펑펑 주고 안정된 직장을 보장해주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