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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운명과 새벽빛의 감옥

어느 시대 어느 도시의 모퉁이.

내일을 거절하는 청년이 있다.

역사는 같은 날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그가 내일을 바라지 않는 한.




청년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슬슬 자야 내일을 버틸 수......있으려나.

오늘도 변변치 않은 날이었어.

업무는 어떻게든 마치고 집에도 돌아왔어. 밥도 먹었어.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그런데 평범하게 업무가 늘고 평범하게 예정이 늦어지고 평범하게 불평을 들어서......

......평범하게 최악이었지.

하아. 잘 생각이 안 든다. 자면 내일이 오잖아.

어차피 내일도 좋은 일은 없을 거 아니야. 힘든 일에 쓸려가기만 해도 하루가 끝나는데.

내일은...... 어떤 꼴을 당하게 될까. 어떤 마음이 들까.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내일 같은 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녹시스 :

여어. 오늘도 가는구나.


노나 :

응. 당연하지!


녹시스 :

훌륭해. 질리지도 피곤해 하지도 않고 몇 번이나 뛰어들러 가니까.


노나 :

뭐, 그건.....앞으로 몇 번이나 이 무서운 소용돌이에 들어가야 할 지 짐작도 안 가.

그래도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으니까.

아직도 한참 부족해. 가는 수밖에 없어!


알도 :

응. 그렇지.


노나 :

그리고......조금 즐거워. 알도와 모험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게.

이러면 내 기억이 새롭게 늘어나는 거랑 똑같지 않아!?


알도 :

미래를 향해 기억이 늘어나는 건가.....하하. 노나다운 발상이야.


노나 :

자, 가자! 알도!


알도 :

......응!





https://youtu.be/bzMLFKJwvHU




시간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거대한 소용돌이 주변에서, 낙오된 듯이 회전하는 반복 시공.

그곳에선 사람들이 왜곡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닫힌 세상에 미래를 돌려주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이야기.


방황하는 소녀와 영원한 소용돌이

~돌아가는 운명과 순수한 낙원~


薄ら日のような記憶のかけらが

우스라비 노요-나 키오쿠노 카케라가

옅은 햇살같은 기억의 조각이


ほのかに煌めく生まれてきたわけも知らず

호노카니 키라메쿠 우마레테 키타 와케모 시라즈

은은하게 반짝이며 태어나는 것마저 모르고


花は咲き誇る

하나와 사키 호코루

꽃은 만개를 자랑하네


交わした言葉より強く

카와시타 코토바 요리 츠요쿠

서로 맺은 말보다 강하게


運命が引き合わす僕たちの

운메이가 히키아와스 보쿠타치노

운명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우리의


Our dream 輝く時の中

Our dream 카가야쿠 토키노 나카

Our dream 빛나는 시간 속에서


笑えていておくれ永久に

와라에테 이테오쿠레 토와니

웃어주길 바래 영원히


大丈夫ってにぎる手と手

다이죠-부웃테 니기루 테토테

괜찮다고 말하며 손에 손 잡고


僕らが今ここで出会えた意味

보쿠라가 이마 코코데 데아에타 이미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만났던 의미


Still with you 確かなもの

Still with you 타시카나 모노

Still with you 확실한 것을


真っ直ぐなこの祈りを奇跡の果てまで

마앗 스구나 코노 이노리오 키세키노 하테마데

솔직한 이 기도를 기적의 끝까지





노나 :

도착했다! 여기는......

굉장해! 뭔가 화려하고 너무 멋진 도시야! 클로드의 학교를 닮았으려나......?

물론 기억에는 없지만!!


알도 :

보아하니.....미래의 도시인데.


노나 :

아는 곳이야? 알도.


알도 :

온 적이 있는 시대라고 생각은 하는데......

KMS사가 있던 도시를 닮은 것 같기도 해. 하지만 거긴 더 넓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거기는 갑자기 가니까 경보가 울려서 고생 좀 했지.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니지만.


노나 :

결국 힌트가 없는 건가. 알도도 의지가 되는 때랑 안 되는 때가 있구나.


알도 :

내, 내 잘못이야......?


노나 :

아하하. 농담이야!

그럼 평소대로 정보부터 모을까?


알도 :

그러자.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노나 :

응. 지금까지 봐 온 것 처럼 여기에도 반복 때문에 내일을 맞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내일이 없다는 건......역시 불쌍하다고 생각해.

내일이 없으면......추억도 기억도 늘어지 않으니까.


알도 :

응. 우선 이 도시를 둘러보자.

특히......저쪽 커다란 건물이라면 누가 있을 테니까.


노나 :

그래!


Quest Accepted



알도 :

우와앗......!?


노나 :

윽......! 이게 뭐지......!?


알도 :

제길......엄청난 충격이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또 충격이.....!? 노나! 위험해!!


노나 :

휴. 충격이 멎은......걸까......?


알도 :

괜찮아?


노나 :

............!!

알도......저거......!!


알도 :

응? 왜 그래.......

......아니 뭐야!?


남성 사원 :

어.......?

어, 어떻게 된 거지......? 난 거래 때문에 외근을 나갔는데......그런데......

왜 돌아오니까 회사가 사라진 건데.....?



노나 :

역시 잘못 본 게 아니야. 아까 있던 건물이 사라졌어......!


알도 :

나도 똑똑히 봤어. 분명 여기에 거대한 건물이 있었다고. 그런데 왜......


남성 사원 :

그래......그렇지!? 내가 환각을 본 게 아니지!?


알도 :

어? 어, 응.


남성 사원 :

빌딩이 여기 있었어. 우리 KMS사의 지부가!

그런데......한 순간에 사라졌어. 건물도. 안에 있던 사원들도. 내가 10년이나 해 온 업무의 데이터도!!

아....... 아아.......

으아아아아아......!!


노나 :

앗. 기다려......! 우리도 아직 뭐가 뭔지......


알도 :

갑자기 이런 걸 봤으니까 혼란스러운 것도 이해하지만.......


??? :

하나 놓쳤군. ......아까워라.


알도 :

......? 어디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노나 :

알도! 저기에......!!


??? :

무엇 하나 완벽하게 못 해내. 언제나 그랬지. 나는.



알도 :

너는......?


??? :

나에 대해서 알 필요 없어. 이제 전부 끝이니까.


노나 :

끝? 그건......


알도 :

뭔가 아는 거야? 여기 있던 건물에 대해서.


??? :

......그래. 아주 잘 알지. 왜냐면 근무처였던 빌딩이었으니까.

방금 내가 없애기 전 까지는.


노나 :

없애? 그렇게 거대한 걸? 그 한 순간에?


??? :

시공의 뭐시기......힘을 쓴 거야. 나도 잘 몰라.

어딘가로 날아가지 않았을까? 어디로 갔는진 몰라도.


알도 :

잠깐.......잠깐만. 모르는 것 투성이인데. 그런데 다른 게 아니라 이걸......

자기 뜻대로 한 거야?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두를 그 손으로 없애버린 거야!


??? :

맞아.


알도 :

왜 그런 거야. 왜 그렇게 가볍게 저지르는 건데.

이 건물의 관계자야? 대체 누구야. 너 누구냐고......!!


??? :

칫. 끈덕진 놈들이 들러붙었어.

나는 야쿠모. 원래 여기의 사원이었어. 안에 있는 놈들도 어느 정도는 아는 사람들이야.

날아가기 전에 빌딩째로 으깨서 뭉쳤으니 살아 있진 않겠지만.


노나 :

그런...... 그러면 이제 이 시공에서도 반복이 일어날 비극이.......


알도 :

어째서......어째서 그렇게 태연하게 대답하는 거야!

많은 생명을 뺏었잖아!? 그런데도......


야쿠모 :

..........

.......크크.


노나 :

어?


야쿠모 :

하하. 하하하.......


알도 :

뭐, 뭐야 대체?


야쿠모 :

하하하하하하......!!

잘난 말을 하네. 너무 웃겨서 웃음이 안 멈춰! 정의의 사도냐? 너네들?

하-.......이렇게 웃은 건 오랜만일지도.


알도 :

우.....웃을 때가 아니잖아.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잃었는데. 아무 생각도 안 들어!?


야쿠모 :

별로. 빼앗길 만한 인생이 있었으니 다행인 거 아니야?

나한텐 내 인생이 없었어. 잃어서 곤란하면 배가 부른 놈들이겠지.

아무것도 없는 괴로움을 놈들은 몰라. 목적도 없고 감동도 없어. 허무한 날들을.......

그냥......아아. 그래.


알도 :

.........?


야쿠모 :

확실히 나도 아까 막 잃었을 지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어. 빼앗긴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지.

그랬구나. 나한테 그 녀석은......


알도 :

무슨......무슨 말을 하는 건데. 뺏은 건 너잖아?


노나 :

.......되돌릴 순 없어? 당신이 없앴다고 했으니 그 반대도.......


알도 :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모두 되돌리고 사과하면......


야쿠모 :

......뭐?

좋은 놈들이라 생각했건만 여기까지 오니 진짜로 짜증나려 그러는데.

이거 속임수도 아니고. 되돌리는 방법도 모르고 알아도 그럴 생각 없어.


알도 :

그래도.......!!


야쿠모 :

시끄러워. 너네같은 눈부신 놈들 때문에 난 계속 어둠 속에 있었어.




알도 :

......!?



야쿠모 :

너도 전부 잃어 볼래?


노나 :

알도!!


야쿠모 :

이걸로 잘 된 거야. 난 하고 싶은 걸 했어.

그렇지? ......큐모스.









노나 :

......도. 알도.

부탁이야. 눈을 떠.......!!

다행이다. 그 사람한테 공격당하고 의식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어......!

갑자기 일어서도 괜찮은 거야? 무리하지 않아도.......


알도 :

어, 응. 걱정하게 해서 미안. 나도 솔직히 죽는 줄 알았는데.

놀라울 만큼 몸에 위화감이 없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모르는 곳으로 변했어. 아마 시간이 되감긴 거겠지. 그래서 나도 상처가 없는 건가?


노나 :

그런가. 분명 그럴 거야.


알도 :

아무튼 일단 여길 나가자. 이번 루프는 원인도 확실하니까.

루프했다면 그 건물도 아직 있을 지도 몰라. 거기로 가면.......


노나 :

앗, 고양이야! 이 고양이는......


알도 :

시공의 구멍을 여는 고양이......! 역시 여기에도 있었구나.



노나 :

또 아라라트로 간 걸까?


알도 :

......그런 것 같아. 뭔가 목적이 있는 걸까?


노나 :

모르겠어. 고양이는 아무것도 안 알려주니까.


알도 :

그래도 우리까지 돌아갈 순 없지.


노나 :

응. 여기서 일어날 비극을 막자!






알도 :

이번 루프는.......범인도 알고 있으니까.


노나 :

그렇지.


알도 :

그 야쿠모라는 사람이 회사를 없애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어. 그래서 시간이 되감겼어.

대체 누구일까......


노나 :

굉장한 힘이었지. 혼자서 그 커다란 걸 없애다니.

조금......아니. 상당히 무서웠어.


알도 :

정면에서 충돌하면......역시 못 이길 지도.

싸우지 않고 야쿠모를 막는 게 최선이지만.


노나 :

뭔가를 잃었다.....라고 했었지. 그걸 막으면 되는 걸까?


알도 :

아무것도 없는 게 괴롭다......같은 말도 했어.

그런 일을 저지를 정도니까 상당한 목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



야쿠모 :

......?

...........


노나 :

알도. 저 사람......!


알도 :

야쿠모야. 머리색이 조금 다르고 분위기도 아까보다 조용하지만......


노나 :

쫓아가자!


알도 :

그래. 회사로 가기 전에 막아야 해!





노나 :

오빠! 잠깐만!!


야쿠모 :

......!?

뭐......뭐야? 누구야?


노나 :

그......그게 뭐라고 해야 좋을까.

건물을 없애는 건 좋지 않아! 다시 생각해 보자!!


야쿠모 :

뭐...... 뭐라고.......?


알도 :

노나! 이야기가 너무 갑작스러워!


야쿠모 :

그......미안. 나 급해.


노나 :

앗......미안! 제대로 설명할게!!


야쿠모 :

.......뭔데. 수상한 놈들이네. 여기서 못 본 얼굴인데. 옷도 이상하고.


알도 :

음......엄청 경계하고 있네. 뭘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까.


노나 :

그게. 이대로라면 당신이 뭔가를 잃을 지도 몰라.

우리는 가능하다면 그걸 막고 싶어서......


야쿠모 :

잃어서 곤란할 게 없는데.......뭔가 잘못 알고 온 거 아니야?


알도 :

아니......사람 잘못 본 것도 아니고 돕고 싶은 것도 사실이야.

어딘가로 갈 거면 따라가도 될까. 방해 안 할게.


야쿠모 :

돕는다고......? 나를......?

하지만 외부인을 거기로 들여보내기엔.......


??? :

이봐들! 아침부터 시끄럽잖아. 무슨 소란이야.

뭐야. 저기에 사는 야쿠모 군이잖아.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있다니 별 일이군.


야쿠모 :

아....... 아니...... 모르는 사람인데.......


아저씨 :

응? 뭐야? 목소리 작잖아.

하지만 야쿠모 군에게 친구가 있다니 나까지 기쁠 지경이야!

그런데...... 여기 벽이 낡고 보수가 안 되어 있어서 소리가 다 들려.

좋은 회사 다니는 잘 나가는 사나이잖아? 좀 배려 해 주면 좋겠어.


야쿠모 :

...........


알도 :

......야쿠모?


아저씨 :

응? 뭐야. 대답 안 해?


노나 :

......저, 저기! 미안한데요. 소란을 일으킨 건 바로 저희들이에요.


알도 :

맞아. 우린 여기에 막 와서 잘 몰랐어. 방해됐다면 사과할게.


아저씨 :

오? 그래. 그러고 보니 못 본 얼굴이군. 느낌이 좋은 젊은이잖아.

알았으면 됐어. 다음엔 적당히 떠들어 줘.


야쿠모 :

.......휴.


알도 :

왜 대답 안 한 거야? 뭔가 멋대로 대답해 버렸지만......


야쿠모 :

힘들어. 저런 타입은. 엮이고 싶지 않아.


노나 :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으론 안 보였는데......


야쿠모 :

너희한텐 그렇겠지. 이제 갈래.

......이거 또 지각하겠네. 오늘은 오랜만에 가뿐하게 침대에서 벗어났는데.


알도 :

기다려! 아까도 말했지만 따라가게 해 줘......


야쿠모 :

...........

너희들. 남들이랑 대화 잘 하는 편이야?


알도 :

어? 잘 한다기보단......평범하게 좋아하는데.


노나 :

응. 나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아.


야쿠모 :

......역시. 보니까 그럴 것 같았어.

따라 올 생각이라면 너희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아랫층의 상업 구역으로 가 줄래?


알도 :

응? 어. 알겠는데......우리를 두고 어디로 가진 않을 거지?


야쿠모 :

하겠냐. 그런 쓸데없는 짓을. 안 들을 거면 이 이야기는 없던 걸로.


알도 :

......알았어. 그럼 밑에서 기다릴게.


야쿠모 :

잘 하고 못 하고가 아니라 「좋아하는」 쪽이냐.

칫. ......눈부신 놈들.





노나 :

와......!

꽤 북적이는 곳이네! 가게도 많이 있어!


알도 :

뭔가......처음에 왔던 회사가 있던 도시랑 풍경이 많이 다른데.

아까랑 같은 세상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야쿠모가 여기서 산다면 그런 행동을 저지른 힌트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


야쿠모 :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어?


노나 :

아. 야쿠모! 제대로 왔구나!

그러고 보니 왜 따로 움직이는 거야? 같이 가면 좋았을 텐데.


야쿠모 :

......그렇게 가까이 오지 마.

친해지자고 졸졸 따라다니는 게 성격에 안 맞을 뿐이야. 뭔 말을 해야 좋을 지도 모르고......


알도 :

그렇구나.

그래서......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뭐야?


야쿠모 :

내 업무를 도와줘. 마침 일손이 부족했어.

우선 오피스로 가 줘. 바로 저쪽이야.





야쿠모 :

여기가 KMS사의 가설 오피스. 내 근무처야.


노나 :

어라. 회사가 여기라니. 아까 본 큰 건물이랑 다른데.......


야쿠모 :

뭐야 너희들. 지사 빌딩에도 간 적 있어?

내 소속은 일단 거기긴 한데. 지금은 여기로 출장나왔어. 불려오지 않으면 갈 일도 별로 없어.


알도 :

그렇구나. 그래서 업무로 뭘 하는 거야?


야쿠모 :

저기에 시시한 인형 보이지.


알도 :

응? 어. 있네.

그런데 시시하다고 할 정도야? 솔직히 귀여운 느낌은 아닐 지도 모르지만......


노나 :

응? 귀여운데. 난 저거 마음에 들어!


야쿠모 :

......악취미적이군.


노나 :

너무해! 내가 이상한 거야!?


야쿠모 :

이건 말이지. KMS사의 마스코트야.


알도 :

뭐? KMS사에 마스코트가 있었어!?


야쿠모 : 

......모르겠지.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니까.

내 업무는 이 더스트 시티에서 이걸 인기인으로 만들어 지명도를 올리고......

이 도시에서의 회사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일......이라는 것 같아.

말하자면......올래갈래 더스트 시티 과, 가 되겠지.

정말 토나오는 이름이야. 쓰레기 더미에 뭘 오고 가냐고.

도와달라고 해 놓고 미안하지만 왜 나 같은 녀석이 이런 일을......


노나 :

그래? 올래갈래라는 거 좋은데. 나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


야쿠모 :

......진짜 악취미적이다.


노나 :

뭐!? 정말로 내가 이상한 거야!?


알도 :

과......라면 팀같은 의미였지. 다른 멤버가 있어?


야쿠모 :

아니. 지금은 나 혼자야. 무리한 이야기지. 하지만......

일단 예산 범위 내라면 알바를 고용해도 된대. 그래서 너희를 고른 거야.


노나 :

우리가 분담해서 이 아이를 도시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하면 되는 거지!


야쿠모 :

잡화점에 팔든 음식점에 배치해 달라고 하든 방법은 뭐든 상관없어.

남들 눈에 안 띄면 시작도 못 하는 일이니까.


알도 :

알았어. 우리한테 맡겨.


노나 :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이 커다란 판은 뭐야? 복잡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야쿠모 :

디스플레이를 몰라? 어떻게 된 거야.


노나 :

와왓. 뭔가 봉이 잔뜩 생겨났어!


야쿠모 :

다른 지부에서도 똑같이 마스코트를 퍼뜨리고 있어. 이건 그 성적을 나타내고.


알도 :

그렇구나. 그럼 이게 야쿠모의 성적이야?

어.....보니까 완전히 진 것 같네.......


야쿠모 :

칫.......어떻게 하라고. 전에 스티커 같은 걸 나눠준 적도 있는데 거들떠도 안 보더라.

애초에 이 도시에선 KMS사의 인상도 별로 안 좋아.


노나 :

뭐, 다 맡겨만 둬! 알도는 굉장한 사람이니까!

전에 들었는데 나라의 위기를 구한 적도 있었대!


알도 :

아니 그건......난 그냥 떠돌이 검사인걸.


야쿠모 :

뭐? 나라를 구한 떠돌이 검사......?

뭐야 그게. 옛날 이야기의 영웅인가 뭔가야? 그럼 거기 있는 여자애는 공주님이겠네.


노나 :

앗.......어떻게 알았어!?

에헤헤. 역시 기품같은 건 숨길 수 없나 봐.


알도 :

아마 그런 의미가 아닐 텐데......


야쿠모 :

부정하지 않는 건가. 그 이상한 옷을 입은 것도 설득력이 있군. 허리에 그건 전설의 검 같은 거냐.


알도 :

전설이라기엔 좀 다르지만 이건......마검이야.


야쿠모 :

......하하. 마검이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영웅 군이랑 공주님이라. 꽤 특별한 분들이 납셨네. 고용해서 영광이군.

그럼 우선 도시를 둘러보고 와. 토지를 모르면 영업을 못 하니까.

도시를 한 번 파악했으면 돌아와. 그 다음에 재고를 줄게.


알도 :

응. 알았어.


노나 :

맞다. 이 아이한테 이름이 있을까?

이름이 있는 게 애착을 갖고 추천하기도 쉽다고 생각해.


야쿠모 :

......큐모스야.


알도 :

큐모스......구나. 알았어. 기억했어.


노나 :

좋아~ 올래갈래 더스트 시티 과로서 오고가며 열심히 하자! 오-!!


야쿠모 :

그 이름을 강조하는 건 그만둬.......





아저씨 :

오. 못 본 얼굴이군. 바깥에서 사람이 오다니 별일이야.

이름이 이상하지? 더스트 시티라니. 쓰레기더미에 산다는 뜻으로 들리니까.


노나 :

그런 이름 붙인 사람은 정말 나빴어.


알도 :

그러고 보니 야쿠모도 그런 말을 했었지.......


아저씨 :

뭐, 스스로를 쓰레기로 생각하는 건 아니야.

북적이고 잡다해서......먼지나는 건 틀림없지만! 가하하!!


노나 :

아하하. 아저씨는 이 도시를 좋아하는구나.


아저씨 :

그래. 밥도 값싸게 먹을 수 있고 재미있는 녀석도 많은걸. 이름처럼 나쁜 곳은 아니란다?

빈곤층이라던가 학생이라던가......꿈을 쫓으면서 일하는 녀석도 있어. 일하지 않는 녀석도 있고.

엘지온 사람들처럼 깔끔떠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살고 있어.

괜찮다면 천천히 있다 가.


알도 :

응. 고마워.





청년 :

그래. 도시를 둘러보고 있구나.


알도 :

사정이 있어서 최대한 여기에 대해 알고 싶거든. 구석까지 보고 올까 해.


청년 :

그렇군. 하지만 너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건 권하지 않아.


노나 :

응? 왜?


청년 :

대놓고 말할 이야기는 아닌데. 일부 구역은 진애회라는 놈들이 접수하고 있거든.


알도 :

진애회......?


청년 :

더스트 시티 여기저기에서 이권을 차지한 암적인 조직이야.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하진 않지만 방해되는 사람한테는 무력을 행사할 때도 있어.


알도 :

뭐야 그게. 그냥 둬도 괜찮은 거 맞아......?


청년 :

아, 미안. 겁주려는 생각은 없었어.

큰길로만 평범하게 다니면 진애회랑 엮일 일 없어. 치안은 나쁘지 않으니까.

소문으로는 이곳 바깥에는 슬럼이라고 불리는 더 위험한 지역도 있더라고?

거기에 비하면 더스트 시티는 양반이지. 이상한 곳만 안 들어가면 위험할 것도 없어.


알도 :

알았어. 조심할게.





여자 :

헤에. 여기 처음 온 거구나. 처음엔 길을 잃기 쉽지. 도시 치고는 크니까.

익숙하지 않을 동안에는 돌아가는 길도 몰라서 건물 안에서 조난당하는 사람도 있어.


노나 :

뭐야 그게. 무섭게......! 조심해야겠어.


알도 :

그러고 보니......여기는 건물 안 같은데 꽤 넓네.


노나 :

어떻게 이런 큰 건물을 지었대......


여자 :

여기 원래는 KMS사의 시설이었거든. 이 정도는 쉽게 지을 걸.


알도 :

앗. 여기가 KMS사였어?


여자 :

오피스 겸 사택같은 복합 시설이었대.

새 지사를 세우고 이전해서 여기는 더 안 쓴다고 하지만.

폐기된 빌딩에 마음대로 들어와 사는 사람들이 생긴 게 더스트 시티의 시작이었대.

지하에는 수상한 연구소의 흔적도 있다고 하고. 무서워서 가진 않지만.


노나 :

헤에......절대로 안 가고 싶어.


여자 :

아하하. 안 가는 게 좋아. 옛날에 쓰이던 경비 로봇이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다고 들었어.

거주 구역이랑 상업 구역만 가면 생활에 문제는 없어.

게다가 거주 구역은 아직 사택으로 쓰이고 있긴 해. 사원이 살고 있다는데.


알도 :

아까 한 명 알게 됐어.


여자 :

그렇구나. KMS사라고 하면 돈 많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고, 어두운 소문도 끊이질 않지만......

여기 빌려서 사는 우리가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

아무튼 그런 사소한 거만 안 신경 쓰면 여기서의 생활도 즐거울 거야! 마음에 드는 곳이 되면 좋겠네.


노나 :

응!




노나 :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어!


알도 :

조금 어두컴컴하고 위험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나 봐.

진애회......랬지. 그 녀석들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


노나 :

지하도 위험하댔어. 무서운 곳에 가까이 가도 좋을 게 없어!

그러고 보니 야쿠모는 뭘 하고 있을까? 너무 혼자 두면 안 좋을 텐데......


알도 :

그래. 돌아가자.

하지만......지금의 야쿠모가 빌딩을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어.


노나 :

응?


알도 :

아까 만난 야쿠모랑 빌딩을 없앤 야쿠모는 분위기가 달라.

주민들한테 말을 들어도 대답하지 못한 야쿠모랑 나를 용서 없이 공격한 야쿠모......

정말로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 치고는 너무 닮았는데.


노나 :

으, 응......듣고 보니......


알도 :

아무튼 돌아갈 수밖에 없겠지. 지금 있는 힌트는 그 야쿠모 뿐이니까.


노나 :

지켜보기 위해서는 업무를 도와야 하기도 하고.





야쿠모 :

......이상이 보고입니다.


지부장 :

.........

꽤 아슬아슬한 숫자로군. 이래서는 다른 지사에 내세울 수가 없잖아.

핑계를 대려는 건 아니지만 이번만은 내가 발단이니까.


야쿠모 :

(혼자서 다른 지부에 어떻게 대항하겠냐고......)

......죄송합니다.


지부장 :

사죄는 바라지 않아. 필요한 건 결과야.

그래서 자네를 이곳의 책임자로 발탁한 거야.


야쿠모 :

(발탁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했고 실제로는 강요했을 뿐이잖아.)

(나한테 이런 업무가 안 맞는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


지부장 :

아무 반론도 없는 건가? 좀 더 열정적으로 임해 줬으면 좋겠군......


노나 :

다녀왔어! 지금 막 돌아......


알도 :

앗......안돼. 노나.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지부장 :

그렇군. 저 두 사람이 보고에 있던 임시 알바생인가.


노나 :

네! 저는 노나고 이쪽이 알도에요!


지부장 :

밝군. 업무랑 잘 맞을 것 같다.

야쿠모 군. 그러고 보니 자네가 다른 사원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 별로 못 봤어.

자네는 요령이 좋지도 않으니 누군가에게 조언을 받는 게 낫지 않겠나?

솔직히 지금 이대로는 너무 불안하단 말이지.


야쿠모 :

(평소에 얼굴도 잘 안 보는 동료한테 어떻게 연락해야 되는지나 말해 봐.)

(애초에 영업하는 방법도 안 알려줬잖아. 그래놓고 왜......)


알도 :

......야쿠모? 왜 그래? 괜찮아?


지부장 :

다른 지부엔 자네 나이에 지부장 비서 위치까지 출세한 여성도 있다는데.

행운아가 되고 싶다는 향상심이 부족한 게 아닌가?


야쿠모 :

(그런 와꾸 좋고 수완도 좋은 사내의 유명인이랑 비교하지 마.)

(라고 말하고 싶은데......입에서 말이 안 나와......)


알도 :

자......잠깐만.

야쿠모도 노력하고 있어.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지부장 :

처음 대면하는데 내게 의견을 내비치다니. 적극적이라 좋군. 하지만 조언은 상사의 책무야.

아무튼 사람이 늘어난 건 좋은 일이야. 다음 보고를 기대하겠어.


야쿠모 :

휴..............


노나 :

뭔가......좀 무서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어.


알도 :

지금 그 사람은 뭔가 높으신 분이야?


야쿠모 :

알지도 못하면서 말을 해? 진짜 징한 녀석이다 너.

그건 내가 소속된 지부의 지부장......뭐, 높으신 분은 맞아.

나를 이런 벽지에다 던져놓은 장본인이지.


노나 :

같은 지부 사람인데도 그 사람은 여기에 없네. 전에 본 커다란 빌딩에 있는 걸까.......?


야쿠모 :

지사 말이야? 맞아. 나도 원래 거기 있었어.

그런데 많은 일이 있어서......결국 나 혼자 여기에 던져졌지.





야쿠모 :

응? 메시지네. KMS사에서......

어......예비 번호 채용......!? 전에 불채용 통지가 왔는데!

그래......될 수 있어. 그 KMS사의 연구원으로.

다행이다......진짜로.......이제 일을 할 수 있어. 살아갈 수 있어. 나같은 사람이라도.......


야쿠모 :

마스코트 제작과 홍보 활동......?


지부장 :

우리 지사의 중요한 시장인 더스트 시티에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싶군. 중요한 업무야.


야쿠모 :

앗......그게......연구직으로 채용된 게 아니었나요.......


지부장 :

안타깝지만 연구실에 공석이 없는 것 같아서. 그리고 마침 이 업무가 생겼거든.


야쿠모 :

하지만......홍보와 영업은 한 번도 한 적이.......


지부장 :

못 하겠다면 여기에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현지 조사를 하면서 마스코트 제작에 임하도록. 거주할 곳도 준비했으니까.


야쿠모 :

네.......? 설마 전근......? 그렇게 갑작스럽게.......


지부장 :

그럼 다음 회의가 있으니 이만 실례하지. 빠른 시일 내로 짐을 싸도록 해.



지부장 :

오늘도 실적이 없군. 이걸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길 바란다.

겨우 교섭을 거쳐서 회사 전체의 마스코트로 채용했건만.......

그렇게 준비해놓은 우리 지부가 전혀 홍보를 못 하는게 말이 되나.


야쿠모 :

(아니......마음대로 허들을 높혀 놔도......)


지부장 :

다음 보고까지 좋은 숫자를 보여주도록. 실적만 있으면 연구직으로 가는 길도 열리겠지.


야쿠모 :

진짜......어쩌라는 거야.

영업으로 결과를 내라니.......그런 건 날 그냥 구박하는 거랑 다름없잖아.

그리고 지금부터 연구원이 된다고 해도 잘 못 하겠지. 동기들이랑 이미 격차가 생겼는데.

차라리 포기하면 편할 텐데.

하지만......다른 회사도 전부 떨어졌어. 이래서 이직을 어떻게 해.

저금에도 한계가 있고 친가로 돌아가는 것도 눈치 보이고.

여기서 짤리면 나는.......길거리에서 객사하는 결말밖에 없어......!!




노나 :

뭔가 엄청난 이야기네......


야쿠모 :

불합리한 이동이라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사회라는 건 참 무섭지.


알도 :

그래서 성적이 필요한 거였구나......

하지만 이건 야쿠모의 지부가 잘못한 거잖아?

그 지부장도 손해를 볼 거고.......그러면 차라리 도와주는 게 좋을 텐데.


야쿠모 :

글쎄. 별 손해도 없을걸. 지부장은 인맥도 빵빵하니까.

높으신 분이 정말로 험한 꼴 보는 거, 난 본 적도 없어. 짤리는 건 나겠지.


노나 :

야쿠모가 혼자서 고생할 일이 아니잖아. 도와 줄 사람은 없는 걸까.


야쿠모 :

다른 사원은 못 본 척 해. 무턱대고 거역하면 지부장한테 찍힐 텐데 그런 건 안 원할 테니까.

그 녀석들은 자기만 평온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라고.




남성 사원 :

지부장이다. 또 야쿠모랑 회의를 했나 보네.


여성 사원 :

야쿠모라. 그렇게 어린 나이에 지부장 직속이라니 대단해. 일을 아주 잘 하는 것 같진 않지만......

조금 불쌍하네. 입사 초기에 찍혀서.


남성 사원 :

난 모르겠네. 발탁된 게 기쁜 건지 싫은 건지.

애초에 친하지도 않으니 그것도 알 길이 없지만.


여성 사원 :

우리 지부의 성적이 떨어지는 건 좀 곤란하지만.

뭐, 그래도 내가 더스트 시티 같은 곳에 던져지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

우리 회사는 결과를 못 내면 지상 근무같은 것도 시키잖아. 웃을 일이 아니야......!

으으......그런 생각을 하니 무서워지네.


남성 사원 :

진정해. 그럴 일 없어. 어지간히 농땡이라도 피우지 않는다면 말이지.

가끔은 숨 좀 돌려야지. 피곤하면 오늘 밤도 한 잔 할래?


여성 사원 :

좋지. 너랑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없으면 난 못 견디니까.




지부장 :

.........

요령도 나쁘고 붙임성도 없어. 남들이랑 대화도 안 하고 남들이 좋아하지도 않아.

......정말로 불쾌한 녀석이야.




야쿠모 :

뭐 결국 다 내 잘못이지. 불합리한 상황이지만.......지부장의 말도 틀리지 않아.

난 일도 못 하고 정열도 없어. 남들이랑 친해지지도 못해.

다 맞는 말이야. 그래서 대꾸도 못 하고 쓸데없이 열받기만 해.

나는......내가 싫어.


알도 :

그런......자신을 싫어하다니.......


노나 :

그래. 그런 슬픈 말은 하면 안돼.


야쿠모 :

역시 영웅 군이랑 공주님이네. 밝아서 좋겠어.

젊은 애들은 이만 돌아가 줘. 난 아직 할 일이 남았어.


알도 :

그래? 뭔가 도울 게 있다면......


야쿠모 :

사무니까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것보다 얼른 자고 내일 또 여기로 와 줘.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갈 거야.


알도 :

.......알았어. 내일 또 보자.


야쿠모 :

정말로 건방진 녀석들이야. 힘차게 행동하고 말이지.

......오랜만이다. 이렇게 두려움 없이 말한 거. 목이 피곤해.





야쿠모 :

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결국 오늘도 심야까지 일했어.

정말로......왜 이렇게 된 걸까.

너도 좀 더 멋있게 태어나고 싶었겠지.

뭔가 잘못된 거야. 사내 설명에 쓴 내 낙서가 그대로 마스코트가 되다니.

인기 같은 게 생길 리가 없어. 덕분에 나도 이렇게 갇힌 신세야.

얼굴도 그렇고 잘못된 것도 그래. 너는 내 무능함이 구현화된 존재야.

사실은 네 얼굴도 더 안 보고 싶어.

......돌아가야지.





야쿠모 :

..........


히메루쨩 :

......시간이 됐으니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칠게.

이렇게 늦은 시간인데도 날 만나러 와 줘서 고마워!

그러면 언제나의 인사로 마무리할까. 다들~ 준비 됐어~? 하나, 둘......

오츠카히메~루!


야쿠모 :

......칫.

뭐든 잘 하는 놈들은 일찍 돌아가서 보고 있었겠지. 시덥잖은 인사 같은 건 코멘트로 하라고.

바보들 뿐이야. 이런 거에 홀랑 넘어가고.

......나도 바보고.

하아. 아무것도 먹을 생각이 안 드네. 밤참은 관두자.

자고 싶지도 않은데......피곤하니까 이젠 자는 수밖에......

하지만 잠들면 내일이...... 아아...... 제길.

내일 같은 건...... 오지 않았으면......





야쿠모 :

졸려......최악의 기분이야.

상쾌한 아침, 이라는 말을 만는 놈은 뭔 생각으로 만든 거지. 아침이 상쾌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

젠장. 가자.


알도 :

흐아암......어떻게든 일어났네.


노나 :

내가 열심히 깨워서 그래! 알도는 정말 아침에 약하다니까.

......앗. 야쿠모다.

안녕, 야쿠모! 상쾌한 아침이지!


야쿠모 :

......아침부터 시끄럽게. 또 혼나겠다.

너희도 이 근처에 사냐?


알도 :

아니. 우리는 이 도시에 집이 없으니까 빈 방을 잠자는 곳으로 쓰고 있어.

뭐, 결과적으로 이웃집처럼 되긴 했네.


야쿠모 :

뭐야 그게. 제대로 살 수 있는 거야......?


알도 :

걱정해 줘서 고마워. 지금은 괜찮아.


노나 :

야쿠모도 지금부터 회사 갈 거지? 같이 가자.


야쿠모 :

......... 말했잖아. 졸졸 따라다니는 거 안 좋아해.

먼저 간다.


알도 :

그냥 가네. 어쩔 수 없지. 우리도 가자.


노나 :

응. 오늘도 올래갈래 하러 가자!


알도 :

그거 마음에 들었구나.......





노나 :

그래서......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하면 되는 거지?


알도 :

더스트 시티 안에 이 마스코트를 퍼뜨리면 되는 거였지.


노나 :

좋아! 보이는 대로 권해봐야지!


야쿠모 :

잠깐 잠깐 잠깐.

그렇게 막 권하면 곤란해. 업무에는 절차라는 게 있어.


노나 :

그렇구나. 어렵네......


야쿠모 :

별로 어렵지 않아. 잘 들어.

우선 처음에는 현지 조사부터.

어제 도시에 대해서 대강 알았으니 이번에는 어떤 가게가 있는지 잘 보고 와.

이 도시는 여기저기가 막혀 있어서 갈 수 없는 곳도 있지만......아무튼 그 근처에도 가게는 있으니까.


알도 :

그러고 보니......더스트 시티에는 가게가 꽤 많더라고.


야쿠모 :

가게를 보면 일단 여기로 돌아와서 갈 곳을 검토해.

저 디스플레이로 일람도 볼 수 있으니까 결정되면 등록해.

그러면 나도 너희가 어디로 갔는지를 알 수 있어.

등록했으면 출발하는 거야. 결과는 자동으로 기록되니까 여기로 돌아와서 확인해.

일단 디스플레이에는 다른 기능도 있어. 지사에 연락하는 기능 같은 건데. 그런데 지금은 아무래도 좋겠지.


알도 :

응. 알았어.

하지만 갈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는 것도 불편하겠어. 가게는 더 있을 텐데.


야쿠모 :

게이트 바깥은 위험해. 지역에 따라서는 진애회라는 위험한 놈들도 돌아다니고 있거든.

그래서 일부러 막아둔 거야. 여기는 원래 KMS사의 건물이니까 간단히 막을 수 있어.

실적을 쌓아 순위를 올려서...... 실력자라고 인정받지 못하면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다고 들었어.


노나 :

그렇구나. 그럼 우선 4위가 되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겠지!


야쿠모 :

갑자기 그렇게 큰 목표를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난 한 번도 올라간 적이 없고.

처음부터 잘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편하게 임해.

같이 못 하는 건 미안하지만 나 같은 게 옆에 있어 봐야 참고는 안 될 거야.


알도 :

그렇게 비관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노나 :

그래도 정중하게 알려 주니 좋은걸! 고마워!


야쿠모 :

이런 건 당연한 거니까 그렇게 띄워주지 마.

아무것도 안 알려 주고 업무 하라고 내보내는 게 나쁘다는 걸 잘 알 뿐이야.

그럼 잘 해 봐. 나는 나대로 똑같이 바깥에서 일해야 해.

일이 끝나면 여기서 모이자. 부탁한다.


노나 :

응!!



알도와 노나의 점포 영업과 더스트 시티의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다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가씨 :

어서오세요~ 서민의 편, 부자의 편, 누구에게나 편이 되는 더스트 버거입니다!

어머, 식사하러 온 게 아니라고요? 무슨 일인가요? 들어줄게요. 여러분의 편이니까요!


<<더스트 버거>>

더스트 시티 내에 널리 퍼진 정크 푸드 가게.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서민의 든든한 아군이다.


파견처로 더스트 버거를 추가했습니다.



알도 :

일이 무사히 끝났어. 결과를 보자.


영업 결과 발표

더스트 버거(알도와 노나) : 성공......3개

야쿠모의 건투 : 0개

합계 : 3pt


영업 성적은 5위인 그대로였다.



필수 서브 퀘스트

맛을 내는 비법
오늘의 업무를 하려고 하는 야쿠모.

하지만 어젯밤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다.

우선 배부터 채우려고 생각했는데.......?


야쿠모 :

하아......너무 말해서 피곤하다. 이런 거엔 익숙하지 않으니 원.

하나도 안 맞는다고. 내가 남들한테 업무 지시를 하다니. 더 알맞는 녀석이 있을 텐데.

그럼 나는 나대로 내 일을 해야지......

......배고프네.

그러고 보니 밤참도 아침 식사도 걸렀지. 역시 뭐 좀 먹어야겠어.

또 그 가게로 갈까. 점장은 이상하지만 음식 맛만은 좋으니까.


불량배 :

이쪽이었지? 우리 부른 곳이!


불량배 :

맞아. 빨리 가자. 늦으면 형님이 갈군다고!


야쿠모 :

.......불량한 놈들이군. 이런 큰길로 나오는 것도 드문 일인데.

됐어. 저런 험한 놈들은 무시하면 돼.

나도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상부에서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겠네......


Quest Accepted



야쿠모 :

......제일 잘 팔리는 그걸로.


점주 :

아~! 원조 칠리 우동 말이지!

미안, 형씨! 그 메뉴가 방금 품절됐어!

나도 내 주고 싶지만! 정말로 다 된 밥에 코 풀은 상황이지 뭐야!


야쿠모 :

(음식점에서 뭔 코 풀었다는 말을 해. 여기 주인 양반은 여전하네......!)

......그럼 저걸로.


점주 :

알았어!


야쿠모 :

칫. 잘 안 풀리네. 그걸 먹으러 온 건데......


??? :

야 야 야! 실례한다!


점주 :

아 손님이군? 제일 잘 팔리는 메뉴는 품절이지만!


불량배 :

아앙? 우리는 밥 먹으러 온 게 아닌데.


점주 :

그럼 뭔데?


불량배 :

생각나는 거 없냐?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아앙?


점주 :

............ 여기는 식사 말곤 안 취급해.


불량배 :

땅값도 못 내면서 뭔 소리야!

이딴 가게 유지할 필요 없으니까 얼른 철수하라고 했지!!


점주 :

싫어! 너희같은 쓰레기들한테 넘길 건 아무것도 없어!


불량배 :

이 개새끼가......!


야쿠모 :

(아니 뭐야. 나까지 골치아픈 상황에 처했잖아.)

(얼른 나가야지......)


불량배 :

앙? 뭘 꼬라봐 형씨. 불만 있어?


야쿠모 :

엑......


불량배 :

저 새끼 패면 되겠다. 이 양반을 때리고 싶은데......그랬다간 퇴거 절차를 못 할 거 아니야.

본보기로 희생양이 되라고. 패도 되겠죠, 형님!


조직원 :

생각이 얕군. 그 틈에 점주를 놓치면 어쩌려고 그래.

저 불쌍한 손님은 내가 처리하지. 너희는 점주를 감시해.


불량배 :

아, 예. 뭐야. 우리한텐 폭력 보너스 없는 거냐고.


야쿠모 :

망할......왜 이렇게 된 거지......




https://youtu.be/NZ38RvAmb7g




야쿠모 :

자, 잠깐! 난 그냥 밥 먹으러 온 것 뿐이야. 아무 상관 없잖아!


조직원 :

.......억울하겠지만 뒷조직의 인간에게 도리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원망할거면 저 점주를 원망해.


야쿠모 :

제, 제길...... 웃기지 말라고...... 왜 이딴.......

이게 뭐야. 몸이 무거운데...... 저게 대체 뭘 한 거지?


조직원 :

왜 그러지? 꽤 나른해 보이는데. 좋은 의사라도 소개시켜 줘?


야쿠모 :

젠장. 뻔하잖아...... 네 로봇이 뿜은 안개 때문이겠지.

하지만 저 녀석...... 이 안개를 분사하는 것 말곤 딱히 공격해 올 기미가 없어.

별 무장도 없는데다 기체의 사이즈도 꽤 작아. 하나 정도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지도.

어차피 도망도 못 가. 저항이라도 해 봐야지......


조직원 :

불쌍하군. 꽤 힘들어 보이는데.


야쿠모 :

씹...... 이딴 가스밖에 못 뿜는 고철 정도는 어떻게든......!


조직원 :

호오? 지금 뭐라고 했지? 가스밖에 못 뿜는다......라고?

탈력제를 분무해서 놀아주는 걸 이것의 전력이라고 착각하고 있나. 팔자 좋은 벌레새끼로군.


야쿠모 :

뭐지? 저 녀석 뭘 하려는 거지!?

으악! 이, 이건......


조직원 :

애시드 볼 하나갖고 그렇게까지 반응하다니. 사내새끼가 엄살이군.

흥이 식었어. 슬슬 공포를 새겨주도록 할까.


야쿠모 :

아, 아니. 저렇게 많이...... 이길 수가......


조직원 :

이건 저렴한 양산품이거든. 스페어라면 썩을 만큼 넘쳐.

이길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게 해서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너같은 쓰레기에게 빛이 비칠 정도로 이 도시의 하늘은 맑지 않거든.

약육강식. 떨거지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먹히고 뺏기고 농락당할 숙명이다.


야쿠모 :

이...... 시바알......!




야쿠모 :

윽.......


불량배 :

역시 형님이십니다. 용서가 없군요!


불량배 :

우리 진애회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잘 알았겠지? 아앙?


조직원 :

.......너희같은 말단 양아치들이 가볍게 언급하지 마라.


불량배 :

앗. 죄, 죄송합니다.


조직원 :

아무튼 우리의 의도는 전해졌겠지? 말 안 들으면 이렇게 된다고.

좋은 선택을 하길 빌지. ......가자.




야쿠모 :

제길...... 왜 내가......

여기저기가 아프고 아직도 어지러워. 탈력제의 효과는 언제 끊기는 거지......?

이제...... 됐어. 아무튼 여기서 얼른 나가서......


점주 :

으......


야쿠모 :

......?


점주 :

으앙--------!!


야쿠모 :

뭐야......? 험한 꼴은 내가 당했는데 왜 당신이 우는 거야......


점주 :

말도 안 되잖아! 쓰레기같아! 왜 네가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

그놈들은 진짜 말이 안 돼! 나도 그렇고! 왜 장사 접어야 하는 건데!?

땅값 못 내고 인기 메뉴도 못 내서 발길이 뚝 끊겼는데!


야쿠모 :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진짜 대단한 놈들이군......

하지만 매상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그 메뉴만은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맛있으니까. 그게 없으면 발길이 끊기지.


점주 :

그것도 그놈들 때문이야! 메뉴를 못 만들 정도로 방해해서 그래!

원조 칠리 우동에 빠져서는 안 되는 건 비법 소스 「쓰레기 블랙」...... 그게 없으면 감칠맛과 매운맛이 안 나.

그걸 보관하는 창고로 가는 길을 놈들이 막고 있어!!


야쿠모 :

전부 가게를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인 건가. 힘들겠군......


점주 :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당신이 소스를 가져오면 돼!!


야쿠모 :

뭐? 내가? 아니 그거 무리잖아.

길 막혔다면서. 난 그놈들 못 이겨. 그걸 어떻게......


점주 :

지하로 우회하면 창고로 갈 수 있어!

난 그놈들이 무서워서 못 나가겠어. 언제 당할지 모르니까. 하지만 당신이라면......!

지금은 지하로 가는 길에 짐이 놓여 있지만 치워 둘 테니까! 부탁해!


야쿠모 :

그만둬. 나 안 갈 거야. 내가 갈 이유 없어.


점주 :

왜 안 가! 내 가게 사라진다고!


야쿠모 :

아니...... 하지만......


점주 :

쪼잔해. 인간의 마음이 없어. 쓰레기같은 놈.


야쿠모 :

손님한테 그렇게까지 말해야 해!?


점주 :

형씨는 자주 오잖아. 다 기억하고 있어.

가게 사라지면 다시는 그 메뉴 못 먹는데 그래도 돼!?

나 형씨 회사 어딘지 알아. 나쁜 소문 퍼뜨려 줘?


야쿠모 :

당신 진짜 최악이네......! 지금 하는 게 진애회랑 뭐가 달라!?

회사에 폐만은 끼치지 마! 가면 될 거 아니야 가면!


점주 :

말이 잘 통하는군. 좋은 사람이야.


야쿠모 :

기억해 둬. 난 쓰레기고 인간의 마음도 없어. 착각해 봐야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냥.......당신의 식사가 사라지면 내 생활이 아주 조금 힘들어질 뿐이니까.

......여기서 기다려.




쓰레기 블랙을 얻었다.


야쿠모 :

그 자식...... 뭐가 우회야. 쉽게 말해놓고. 한참을 돌아서 왔네.

아무튼 이거면 되겠지. 돌아가자......




점주 :

아, 이거야! 바로 이거! 이걸 기다렸어! 간판 메뉴 부활이다!!


야쿠모 :

......잠깐만. 아직 메뉴가 부활도 안 했는데 왜 손님이 늘어나 있지?

내가 거기 간 의미가 있긴 한가......?


점주 :

무슨 말이야! 당신 덕분이지! 메뉴 부활한다고 단골들한테 말했어!


야쿠모 :

너무 성급하잖아......!


손님 :

기다리다 죽겠다! 얼른 만들어 줘!


손님 :

다른 요리를 시키고 기다렸지만 그게 없으면 시작할 수 없어!


야쿠모 :

팔자 좋은 놈들이네. 농담이 아니야......


불량배 :

야 야! 또 대답을 들으러 왔다! 조금은 머리가 냉정해졌겠지......

......잠깐, 뭐야!? 왜 손님이......


손님 :

어이, 불량배들. 우리가 먼저야! 원조 칠리 우동 먹고 싶으면 순서를 지켜!


손님 :

맞아! 우리 모두 점장의 우동을 기다리고 있었어!


불량배 :

역시 지금 깽판치면 일이 너무 커져서 형님이 갈굴 것 같은데......


불량배 :

칫.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 나중에 또 오겠다!


손님 :

대체 뭐래?


손님 :

아무래도 좋고 내 주문은 아직 멀었어!?


야쿠모 :

일단 위기는 넘긴...... 거니까 다행인 건가?

시끄러워서 못 견디겠어. 사람 많은 건 질색이야......


점주 :

아! 형씨 어디가!?

당신 아직 안 먹었잖아. 순서도 첫 번째라고. 오늘은 돈도 안 받을게. 먹고 가는 게 어때!?


야쿠모 :

.........

그래. 먹을게. 이걸 먹으면......하루가 아주 조금 나아지니까.


점주 :

미묘한 칭찬이군. 당신 평소에 말 나쁘게 하지?


야쿠모 :

하. 농담으로 한 말 아니야. 당신한테만큼은 그런 말 안 듣고 싶어.


Quest Complete


별 볼 일 없는 열락
업무를 시작한 야쿠모에게 지부장의 업무 지시가 도착한다.

지정 장소로 모인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라고 하는데.....


야쿠모 :

어? 메시지가 왔네. 보낸 사람은......

지부장인가...... 이름 본 시점에서 내용도 안 보고 싶은데......

대체 무슨 일이지. 내용은...... 업무 지시......?

지정 당소에 모인 더스트 시티 주민에게 인터뷰하고 정보를 모을 것. 본 건은 마케팅의 일환이다......

장소는......이 층의 남서쪽인가. 꽤 가기 꺼림칙한 곳 아니었나?

칫. 하면 되잖아. 어차피 거부권은 없는데.

하지만 일부러 지정했다는 건 KMS사에게 뭔가 특별한 곳인 걸까?

가 보면 알겠지 뭐.


Quest Accepted



야쿠모 :

뭐야 이게. 인기가 많은데. 뭔 가게인 걸까?

확실히 이런 인기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내 영업에 힌트가 될 지도 모르겠어......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게 쉽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저기......여기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모였나요? 저기서 뭔가 팔고 있나요?


남자 :

어라. 소문 듣고 온 거 아니었어요? 저 가게에서 파는 건......

「쾌락」이에요.


야쿠모 :

네......?


남자 :

놀랐나요? 열락이라고 하면 보통 음료지만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건 단순한 액체가 아니에요.

제 경우에는 항상 앓고 있던 트라우마를 잊게 해 주더라고요!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생활 전반이 향상됐어요. 당신도 한 번 해 볼래요!?


야쿠모 :

하, 하아......

(뭐지? 죽을 만큼 수상한 말을 하네. 속은 거 아니야?)

(하지만 거짓말 치고는 진심 같고 실제로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그......여기서 파는 음료라는 게 뭐죠?


여성 :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올라가요! 이게 있으면 일을 기간 내로 마칠 수 있어요!!

쓸데없는 것만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한테 딱 맞더라고요!

1초라도 효과를 놓칠 수 없어요! 얼른 사야지......!!


야쿠모 :

엄청난 기세네. 그렇게 효과가 쎈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는 건 소문이 상당히 커졌다는 건가.


노인 :

물론이지.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건 아닌데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결국 여기로 모이게 돼!

나도 이 나이 먹고 언제 죽을 지가 무서워서 여생도 즐기지 못 하는데......!

그걸 마시면 살 것 같단 말이지! 성격까지 밝아졌어!!

 

야쿠모 :

그, 그런가요......


청년 :

여기. 이게 그 소문의.......많이도 줄을 서 있잖아.


야쿠모 :

당신도 여기서 음료를 사러 왔죠?


청년 :

누, 누구시죠......? 일단 맞긴 한데......


야쿠모 :

네......?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좀 작아요.


청년 :

아, 아하하......죄죄죄죄송합니다. 헤헷......


야쿠모 :

(아아......곤란해지면 역으로 웃고 마는구나. 그런 거 잘 알지.)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분들이 원하는 건지 알고 싶을 뿐이라서.


청년 :

하, 하하하...... 보이는 그대로죠.

이렇게 남들이랑 잘....... 대화를 못 해요. 생활에도...... 지장이 있어요.

당신한테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기적 같아요. 어째서인지 말하기 편해서......


야쿠모 :

(뭐... 명백하게 동류의 오라를 풍기고 있으니까 말이지......)

무리하게 말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자. 일단 물어보긴 했는데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군......

뭔가 여러모로 편안해지는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마스코트 영업에 활용할 수 있을까?

지부장이 뭘 하고 싶은지 짐작이 안 가.

가게 안에도 못 들어가고. 어떻게든 좀 더 자세히 알아낼 방법은 없는 걸까......?




야쿠모 :

어? 그래. 여기라면 가게 뒷편이 보이겠지?

저건...... 누가 있어.


여자 :

생각대로 잘 풀리고 있나 보네.


조직원 :

예. 누님.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실제로도 효과가 있거든요. 사기가 아니라 이겁니다. 너무 잘 통해서 모자랄 지경이죠.


여자 :

정신 빼지 말고!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야. 잊지 마.


조직원 :

힉! 죄, 죄송합니다......!!

그런데......정말 대단한 레시피네요. 그 버섯의 효능을 이렇게 증폭시키다니.

잘도 이런 걸 갖고 왔네요. 놈의 회사에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 :

그 남자를 너무 믿지 마. 오랫동안 어울렸지만 요즘 뭔가 수상해.

지부장이 되어서도 더스트 시티를 몰래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니까.


야쿠모 :

딱 봐도 수상한 놈들이군. 진애회인가......?

버섯이라니 뭐지?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묘한 텐션을 보였던 건가.

무엇보다 지금 지부장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 :

흠. 엿듣고 있었다니, 꽤 괘씸한 놈이 있는 모양이야.


야쿠모 :

...........!!


조직원 :

이런 곳에서 이야기가 누설되다니. 이러면 입막음 하는 수밖에 없나?


야쿠모 :

잠깐. 난 누군가한테 말할 생각이 없다고.......


조직원 :

그런 언약을 대체 누가 믿지? 믿을 수 있는 건 폭력 뿐이라고.

그리고...... 크큭. 난 이미 그렇게 할 생각이거든. 놓치면 재미가 없으니까.


야쿠모 :

이런 억울한 경우가 어딨어.......!







https://youtu.be/9rUb_yefvUA




조직원 :

눈에 거슬리는 파리는 구제해야지. 가라.


야쿠모 :

......최악이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이런 곳에서 얼른 벗어났어야 했는데......

이런 거랑 어떻게 싸워. 어떻게든 틈을 봐서 도망쳐야 해......!


조직원 :

오오. 아파라 아파. 그렇게 난폭하게 때리지 마. 소중한 메카에 흠집이 생기잖아?


야쿠모 :

입 다물어...... 저 자식 날 완전히 갖고 놀고 있어.

하지만 저 로봇...... 보기만큼 강해 보이진 않아. 죽을 기세로 덤비면 어떻게든 될 지도......

뭐야, 저 로봇. 움직임이 점점 빨라져서 이래서는 쓰러뜨리긴 켜녕 도망조차......


조직원 :

......흠. 좋은 표정을 짓는군. 이제야 알았나 본데.

이 타입은 슬로우 스타터거든. 기동 직후에는 부스터에 열이 안 쌓여서 원래의 힘을 못 내지.

더 일찍 전력으로 도망쳤다면 희망이 조금은 있었을 텐데. 넌 더 이상 이 녀석의 움직임을 못 따라잡을 거야.

이미 늦었으니 아깝게 됐지만.


야쿠모 :

이 시발...... 입 닥치라고...... 개새끼야......!






조직원 :

크크크. 기분이 좋아. 누군가한테 떠벌여 봐. 한 번 더 똑같은 꼴 당할 줄 알아.


야쿠모 :

아파...... 최악이군. 언젠가는 죽여 주마.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 거야? 이런 불행만 일어나다니.

지금까지보다 나쁜 날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여자 :

곤란해 보이네요.


야쿠모 :

......누구지? 구급대원이라도 불러 주려고?


여자 :

틀려요. 애초에 알고 있을 텐데요. 당신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상처만 고쳐서 어쩌려는 거에요. 더 직접적인......「쾌락」을 원하는 거 아닌가요?


야쿠모 :

...........

그럴...... 지도. 내 이 영속적인 괴로움을 없애지 못하면 아무것도.......


여자 :

그런 분에게 저희 상품이 알맞죠.

저희 가게의 「해피니스 드링코」는 천연 추출 성분 100%로 심신을 활성화 하거든요!

많은 분들이 말해요. 마시기 시작하고 나서 인생이 변했다고요.

자신의 인생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요?


야쿠모 :

그야 납득은 못 하는데. 인생이라고 할까, 나 자신에게......


여자 :

사실른 지금 인기가 너무 많아서 품절이 임박했는데...... 모처럼이니 특별 서비스에요.

스스로 재료를 가져 오시면 만들어 드릴게요. 이 도시에서 드물게 보이는 버섯인데요.

이 밑에 저희가 관리하는 군생지가 있어요. 거기로 가는 길을 열어 드릴 테니 따 오시겠나요?

저희도 접객 때문에 바빠서 말이죠. 채취를 못 하겠네요. 세 개 정도면 괜찮아요.


야쿠모 :

(그래. 이건 조사야. 업무라고. 직접 마시면 전부 알 수 있겠지.)

(그럼 된 거야.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정으로......)

......버섯 세 개. 알았어.




야쿠모 :

좋아. 이제 세 개가 모였어. 아까 그 가게로 돌아가자.





야쿠모 :

어? 저 녀석은 아까.......


청년 :

이제야 모았다......이이, 이걸로 나도 바꿀 수 있어.

인생을. 그리고 나 자신을......


야쿠모 :

모았다...... 라면 버섯 말하는 건가. 나랑 같은 말을 들은 걸까?

그 여자는 특별 서비스라고 했는데....... 적당히 둘러댄 거였어.

아무래도 좋아. 나도 얼른 안으로......


청년 :

뭐야! 뭐야 이게!!

시야가 몇 배는 트인 것 같아! 밝아! 세상이 이렇게 하얬었나!?

아! 당신도 해피니스 드링코를 구하러 온 거죠!?


야쿠모 :

네? 이, 일단은요......


청년 :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

운이 좋네요. 저도 당신도. 이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니까!!


야쿠모 :

아, 아무리 그래도 너무 사람이 달라졌잖아. 정말로 아까 그 사람 맞아?


청년 :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 않나요!


야쿠모 :

아무래도 좋다고......? 자신으로 남는지 못 남는지가......?


청년 :

그래요! 이전의 저는 필요 없는 사람이었죠! 필요한 건 밝은 미래에요!!

아아! 남들과 대화하는 게 이렇게 좋다니! 아직 부족해. 남들이랑 더 말하고 싶어!!

하아, 하아...... 좀 더. 좀 더 빛을.......!!


야쿠모 :

..............뭐야 저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은 걸까? 편해지면 아무래도 좋은 걸까......?


여자 :

아앗. 돈도 안 내고 저런 기세로 뛰쳐나가다니. 효과가 너무 잘 들어도 문제네.

나중에 불량배랑 같이 가서 회수해야지. 정말이지. 앞으로 저 사람은 출입 금지야.......

어머. 당신도 돌아왔군요. 죄송해요.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이미 상품을 준비했어요. 재료 모아 오셨죠?


야쿠모 :

......아니. 난 역시 안 마실래.


여자 :

.....? 왜죠. 모아서 왔잖아요?


야쿠모 :

분명 나는 지금의 인생이 싫어. 나 자신이 너무 싫어.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뭔가를 얻어봤자 분명 의미가 없겠지.

저 녀석은 그걸 알려 줬어.


여자 :

뭐에요. 설교하는 거에요? 귀찮은 사람이네. 변변찮은 주제에.

볼 일 없으면 돌아가요.


야쿠모 :

칫. 변변찮아서 미안하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이네. 제대로 거절하는 건.

결국 지부장에 대해선 알 수 없게 됐군. 됐다. 함부로 캐내진 말아야겠어.

나는....... 나인 채로 남고 싶었던 거였어.

아무 메리트도 없는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다니. 정말로...... 성가신 녀석이라고.


Quest Complete




야쿠모 :

하아...... 액운이 낀 날이네. 오늘은.

평소보다 나쁜 일이 많았어. 이렇게 지친 건 처음이야......


노나 :

다녀왔어!


야쿠모 :

너희구나. 어땠어?


알도 :

어떻게든 됐어. 꽤 재밌네. 회사 일이라는 거.


야쿠모 :

만만히 보지 마. 고작 하루 일해놓고.

그래도 뭐... 잘 했어. 난 잘 해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인걸.


노나 :

에헤헤. 칭찬받았다.


알도 :

그래도 우리만 칭찬할 필요는 없어. 야쿠모도 열심히 했잖아?


야쿠모 :

일단은...... 업무는 했는데. 좋은 꼴은 못 봤지.

노력한 것에 비해서 숫자도 별로 안 올랐어. 다른 지구를 제친 것도 아니야.

도로아미타불이야. 도로아미타불. 앞날이 걱정이네.


노나 :

그런 비관적인 생각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야쿠모 :

비관적인 게 아니라 현실을 볼 뿐이야.

됐으니까 오늘은 돌아가. 내일도 일 계속 하러 와.


알도 :

......알았어. 내일 또 보자.


야쿠모 :

응. 수고했어.





노나 :

야쿠모는 괜찮을까......


알도 :

응? 뭐, 안 보고 있으면 불안할 지도 모르지만......


노나 :

물론 그렇기도 한데. 그것보다도...... 뭔가 괴로워 보여서.


알도 :

듣고 보니...... 오늘도 못 볼 꼴을 본 모양이었어.


노나 :

야쿠모는 말을 나쁘게 하고 마음을 잘 열지도 않지만......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됐어. 일도 제대로 알려주고 칭찬도 해 주는데.


알도 :

그래...... 적어도 지금 여기 있는 야쿠모는 나쁜 사람이 아니겠지.


노나 :

적어도 우리가 힘이 된다면 좋겠어.


알도 :

곤란한 사람을 그냥 둘 수는 없으니까.





야쿠모 :

......걔네들 잘 하더라. 겨우 2일차로 보이지 않을 정도야.

더 기운나는 말을 해 주고 싶었지만......

아니. 무리야. 나한텐 안 맞아.

야. 내가 걔네한테 거짓말을 좀 해 버렸는데.

「비관적인 게 아니라 현실을 볼 뿐이야.」......

사실은 아니야. 현실을 본 결과 실제로 비관적으로 변한 거야. 내 현실에 빛이 없으니까.

이런 날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까? 앞으로 몇 번이나 오늘을 견뎌야 할까?

이젠 아무래도 좋아.


??? :

뭐야. 짜증나게.


야쿠모 :

어? 뭔가 들렸는데?


??? :

참나. 조용히 듣다 보니 불평만 쫑알쫑알대고 말이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게 불평만 하는 형인 이몸의 기분도 이해해 줘!


야쿠모 :

기분 탓인가? 지금 여기서 목소리가 들렸는데......


??? :

모처럼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면 시간이 아깝잖아!!


야쿠모 :

뭣......!! 우, 움직였어......!?

어, 어떻게 된 거지. 누구야!?


??? :

어이 어이. 누구냐는 섭섭한 말 하지 말고. 이몸의 이름이라면 알잖아!?


야쿠모 :

뭐? 이름이라니......


??? :

언제나 업무 하면서 말했잖아! 이몸에 대해서!

자! Sa~~~~~~y?


야쿠모 :

큐...... 큐모스......?


큐모스 :

그래! 정답! 알고 있네!!


야쿠모 :

대체 뭐야. 어떻게 네가 움직이는 건데......?


큐모스 :

글쎄. 이몸도 자세한 건 몰라. 그냥 방금 막 생명을 얻었어. 그걸로 충분하잖아?

그것보다! 문제는 너야 사장 씨!!


야쿠모 :

뭐? 난 이곳의 과장인데......


큐모스 :

진심으로 반응하지 마! 농담이야 농담!!

아무튼 네가 문제야. 어떻게 해야 좋냐고.....말했었지!?


야쿠모 :

......어, 응. 말했었나. 그게 왜.


큐모스 :

그런 건 다 정해져 있어! 하고 싶은 걸 하면 돼!!

뭐 아무것도 없어!? 모처럼 생명을 얻어놓고! 살아 있는데!!

술은? 여자는? 담배는? 도박은? 고기는? 싸움은? 록은?


야쿠모 :

뭐...... 뭔데......?

아무것도 없어. 그런 건.


큐모스 :

NO------!! 어떻게 되먹은 거야? 믿기질 않네!!


야쿠모 :

시끄러....... 백 보 양보해서 살아있는 건 받아들여도 왜 그렇게 난리야.


큐모스 :

이몸의 목소리가 큰 건 생명의 기쁨을 느껴서지! 아까까지 무기물이었으니까!

좋아. 이몸은 널 따라다니기로 했어! 모처럼 태어났는데 외톨이인 것도 아까우니까.

너 이몸의 부모지? 그럼 부양할 의무가 있는 거 맞지!?

파파~~~~!!


야쿠모 :

뭐..... 뭐라고......!? 그걸 왜 네가 멋대로......


큐모스 :

너랑 같이 있는 게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이몸의 감은 잘 맞는다고?


야쿠모 :

막 태어난 녀석의 감을 어떻게 믿어......


큐모스 :

하하하! 좋은 대답이야! 이거 기대되는데!!

자, 집으로 안내해! 거부해도 소용없어! 내 마음대로 따라갈 거니까!!


야쿠모 :

뭐......?

어떻게 되먹은 거냐고...... 내 인생......






알도 :

흐아암......안되겠다. 졸려.


노나 :

정말 알도는 잘 못 깨는구나. 오우거베인 군처럼 간지럽혀 줘?

아. 야쿠모다. 오늘도 같이 가겠네......


......어? 저게 뭐야?


알도 :

저건...... 마스코트잖아.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뭔가 그런 신상품인 걸까?


큐모스 :

어이어이어이어이! 물건 취급해? 섭섭하네!


알도&노나 :

앗......!?


큐모스 :

그래도 듣고 보니 물건이긴 하지? 몸은 인형이니까.


야쿠모 :

혼자서 헷갈릴 정도면 들이받지나 마.


큐모스 :

이야~ 미안! 가만히 못 있는 타입이라서 그만!


알도 :

야쿠모. 이건......?


야쿠모 :

보이는 대로야. 생명이 생긴 것 같아.

그 이상은 나도 몰라. 시끄럽지만 거부해도 떨어지질 않아.


노나 :

괴, 굉장하네...... 야쿠모는 어떻게 그렇게 냉정한 거야?


야쿠모 :

어제는 놀랐어. 하지만 밤새도록 난리치길래 받아들이게 됐거든. 이미 포기했어.

자, 가자. 오늘도 늦지 않을 것 같아.


큐모스 :

그래! 기대할게!


알도 :

하, 하아......


노나 :

굉장하네. 물건에 생명이...... 백금의 탑에서 본 호문쿨루스 같은 걸까?


알도 :

모르겠어. 이 시대에 연금술은 없을 거고......

일단 우리도 가야지.





??? 

멈춰, 형씨.


불량배 :

그렇군. 여기가 네 아지트였냐.


불량배 :

그럼 못 들어갈 거다. 헤헤헤.


야쿠모 :

뭐야, 너희들. 설마......


조직원 :

예상이 되면 이야기는 빠르겠지.

요즘 우리 나와바리에서 날뛰는 쥐새끼가 있다길래 보러 왔더니 이런 멸치였을 줄이야.


불량배 :

진애회를 거역하는 근성만은 크게 사겠어!

하지만...... 계속 놔 둘 생각은 없거든?


야쿠모 :

..........!!


조직원 :

쥐새끼라고 해도 눈에 띄면 거슬리지. 처분해야겠어.


야쿠모 :

............

(그래. 난 여기서 죽는구나. 좋은 일 없이 아무것도 못 한 채로......)

(뭐... 그래도 괜찮겠네. 앞으로의 인생이 나아질 거란 생각도 안 드니까......)


큐모스 :

어이어이어이어이! 잠깐잠깐잠깐잠깐!!


불량배들 :

뭐......!?


큐모스 :

왜 멋대로 인간님 파트너를 죽이려 드는 거지!! 이딴 메카까지 꺼내가면서!


불량배 :

뭐...... 뭐야? 인형이 말을......


조직원 :

안드로이드같은 거냐? 상관없어. 같이 없애버려.


큐모스 :

하하하하! 웃기시네! 폭언도 모자라서 이몸을 없애겠다?


조직원 :

뭐? 인형이 뭘 그렇게 우쭐대는 거냐.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거지?


큐모스 :

할 수 있어!


야쿠모 :

뭐? 큐모스 너 무슨 말을.......


알도 :

무슨 일이야? 야쿠모. 뭔가 소동이 일어난 것 같은데......


큐모스 :

잘 봐! 생명과 함께 얻은 이몸의 진정한 힘을!



일동 :

...........!!?


노나 :

에? 변신했어......!?


큐모스 :

하하하하하하!! 기분이~~~~아주 좋아!!


불량배 :

힉...... 방금 그건......!?


조직원 :

칫. 뭘 꾸물대냐. 반격해! 뭉게버려!


큐모스 :

그렇겐 안 돼. 자, 야쿠모. 해치우자!


야쿠모 :

뭐? .......내가?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인데. 넌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지만......


큐모스 :

이몸은 다 알아. 너랑 이몸은 이어져 있다는 걸.

이몸 흉내를 내 봐! 쟤네들 열받지?


야쿠모 :

이제 그만해.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불량배 :

제...... 젠장. 저 새끼만이라도......!


불량배 :

뭐.......?

뭐가...... 일어난 거지? 가드 메카가 한 순간에......

 

조직원 :

제길...... 뭔가 위험하다. 후퇴해!


큐모스 :

헤! 꼴 좋다!


노나 :

거짓말...... 이건......


알도 :

그 때 우리를 공격한 힘이야. 머리색도...... 똑같아졌어.

이 힘은...... 마스코트가 준 거야? 하지만 그 때 저 녀석은 없었는데......


야쿠모 :

뭐야 이게...... 내가 한 거라고?


큐모스 :

보면 알잖아. 모른 척 하는 거야?


야쿠모 :

꿈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을 뿐이야.

믿기지도 않고...... 무서워. 나는 어떻게 된 거지?


큐모스 :

조금 멋있어졌을 뿐이잖아! 감사했으면 좋겠는데!


야쿠모 :

뭔지 모를 공도 떠 다니고...... 이것도 네가 한 거야?


큐모스 :

어? 진짜네. 공이야. 그건 모르겠어.


야쿠모 :

뭐? ......골때리는군. 좋겠네. 넌 즐거워 보여서.


큐모스 :

그건 말이지! 이몸은 모든 게 즐겁거든. 생명이 주어지다니 꿈만 같아!!


??? :

기뻐하니 다행이군.


야쿠모 :

......? 목소리? 이번엔 뭐야?

......!? 유령......?


알도 :

저건 팬텀......!!

역시 여기에도 나타났나! 이번엔 뭘 하려는 거야!


하얀 팬텀 :

이쪽이 할 말이다. 또 너희들이로군.


큐모스 :

......응? 뭔가 가슴 속이 꿈틀거려. 공명이라는 건가...... 너 이몸이랑 동류야?


하얀 팬텀 :

건방진 소리. 동류라고 한다면 동류겠지.

우리는 네 부모같은 존재니까.


노나 :

엣......!?


큐모스 :

부모? 네가 이몸의!? 하나도 안 닮았잖아!


하얀 팬텀 :

우리는 이 시대에서 반복을 일으켜 적합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지.

미래를 덮어쓸 정도로 걸출한 인재가 없었다.

여기저기에 손을 뻗었지만 시간 낭비였을 뿐이다. 지루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네가 나타났다.


큐모스 :

어? 반복? 미래? 뭔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하얀 팬텀 :

너는 뭔가의 우상이다. 그 몸에는 너를 생각한 자의 원념이 모여 있다.

그래서 우리의 힘을 깃들게 했다. 너는 자아와 시공을 다루는 힘의 일부를 얻었다.


큐모스 :

뭐? 원념?? 이몸이 사악한 존재인지 뭔지 하는 거라고?


야쿠모 :

하하...... 원념이라고......?

그래. 이해가 가네. 확실히 나도 큐모스한테 몇 번이나 푸념했지.


알도 :

그렇군. 이것도 전부 루프를 위한 책략이었던 거야. 큐모스의 이 힘도......!


하얀 팬텀 :

그렇다. ......그랬어야 했는데.

오늘은 그 힘을 돌려받으러 왔다.


큐모스 :

......뭐?

아니아니아니~ 이몸은 어제 막 태어났는뎁쇼!?

줬다 뺏는게 어딨어? 나랑은 그냥 놀아준 것 뿐이었어!?


하얀 팬텀 :

크크. 그야말로 유희라고 할 수 있지. 방금 새로운 가능성을 봤으니까.


노나 :

알도. 이거......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

처음에 만난 야쿠모는 뭔가를 잃었다고 했어. 이건......!


알도 :

큐모스였던 건가. 그렇다면...... 팬텀 마음대로 하게 둘 순 없어!


하얀 팬텀 :

......음. 저항하려는 건가.


알도 :

당연하지. 네 행동이 그 빌딩 안 사람들의 생명을 뺏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용납 못 해!


하얀 팬텀 :

성가시구나. 우리는 반복을 일으키면서 즐기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은 물러나겠다. 이건 이것대로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알도 :

앗. 기다려......!


야쿠모 :

뭔지 모를 일만 일어나네. 꿈이라도 꾼 건가?


큐모스 :

이몸...... 살아남은 거야? 살아남은 거 맞지? 쫄았어~~~~


노나 :

일단 팬텀의 흉계는 막았다...... 고 해도 되는 걸까.


알도 :

응. 아마도.


야쿠모 :

한 건 해결인 거 맞지? 정말 재난의 연속이네......

어? 연락이 왔네. 이건......

......칫. 지사에서 호출한 건가. 이번엔 다른 재난이라니. 잠깐 갔다 올게.


큐모스 :

어이 어이. 모처럼 초능력을 얻었는데 일하려고? 재미없게 뭐야 그게.


야쿠모 :

무슨 힘을 얻었든 안 가면 지부장이 또 화낸다고. 세상살이가 이렇게 힘들다.


알도 :

자...... 잠깐!


야쿠모 :

왜? 이쪽 일은 너희한테 맡길게.


알도 :

아니, 그게 아니라...... 그 힘을 가진 야쿠모가 그 빌딩에 간다는 거지?


노나 :

그래. 분명 안 좋을 텐데......!

적어도 우리가 같이 가는 게......


야쿠모 :

지사에는 보안 장비가 있어서 너희 못 들어갈 걸? 무리한 부탁하지 마.

잊지 말라고. 내 말 안 들을 거면 너희와의 관계도 여기까지야.

무기상에 영업이나 가 줄래? 내가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을 거야.

부탁할게. 말은 이렇게 해도...... 기대하고 있으니까.


알도 :

......알았어.


큐모스 :

뭔가 걱정되는 거야? 걱정 마! 야쿠모쨩에겐 이몸이 있으니까!


야쿠모 :

따라올 생각이구나. 뭐... 거절해도 소용없겠지. 난리나 치지 마.

그럼 간다. 자, 이쪽이야. 카고에 타자.


노나 :

갔네......


알도 :

어쩔 수 없어. 일단 무기상으로 가자.





알도 :

역시 곧바로 성공하진 못하네. 오피스로 돌아가자.


노나 :

야쿠모는 뭘 하고 있을까.

큐모스를 잃는 건 막았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알도 :

그래. 모습은 조금 변했어도 야쿠모의 성격은 안 변한 것 같아.

나를 공격했을 때는 좀 더 곤두서 있었으니까.


노나 :

그런 과격한 웃음... 지금의 야쿠모는 안 짓지.


알도 :

일단 야쿠모가 돌아오길 기다리자.





지부장 :

왔군. 여기까지 마스코트를 가져오다니 조금은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나?

그런데...... 그 머리색은 뭐야. 신바람이 날 만큼 실적을 올린 건가?


야쿠모 :

......정신이 드니 변해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용건이 뭐죠.


지부장 :

새로운 알바생은 어떻지? 조금은 성과를 냈나?


야쿠모 :

네? ......아니요. 아직 하루밖에 일 안 했어요. 그렇게 큰 실적은......


지부장 :

큰일이야. 이래선 어렵겠어.


야쿠모 :

어려워요? 뭐가......


지부장 :

아까 결정한 거다. 이번에 자네 부서의 성적은 3위에도 못 들었어. 그러니......

더스트 시티 과를 매각하고 KMS사에서 방출한다.


야쿠모 :

예? 매각이요? 무슨......


지부장 :

채산이 나지 않는 부문을 사내에 둘 순 없으니까.


야쿠모 :

그런...... 애초에 누가 그 부서를 사겠어요......


지부장 :

매각처라면 결정됐어. 뒷처리는 걱정하지 마.

정말 아쉽게 됐군.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해서.


야쿠모 :

아쉽다니...... 결정권이 있는 건 저희 중에 지부장님 말고는......

(어떻게 된 거야. 뭔 일이 일어난 거지? 이런 방식이 그냥 통한다고?)


지부장 :

자네를 믿고 이 일을 맡긴 결과야. 받아들여.

물론 자네도 이 업무에서는 제외하지.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될 거야.


야쿠모 :

(일할 만큼 일해놨더니 물거품이 된 건가. 내 고생도 전무 무로 돌아가는 거야......?)


지부장 :

그리고 자네의 이동처 말인데...... 지상 탐사 부문으로 결정됐어.


야쿠모 :

예? 지상이라면...... 그...... 오염된......


지부장 :

현장 업무가 주된 일이지만 조사와 연구도 있어. 바라던 일이잖아. 탐구심을 마음껏 채우길 바란다.


야쿠모 :

(그런......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오염 지역으로 좌천시킨다고? 이게 당연한 거야? 진짜로?)

(짤린 건 아니지만...... 지옥이 이어지잖아. 아니...... 자칫하면 지금보다 더......)


지부장 :

그럼 자세한 수속은 나중에 통지하지.


큐모스 :

켁.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놈이네. 변비에나 걸려라.

......야쿠모?


야쿠모 :

............


남성 사원 :

소문에서 들은 그대로야. 매각이래.


여성 사원 :

실적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너무 성급하네.


남성 사원 :

매수처가 생기면 예산에는 피해가 없겠지.

그런 부서를 사겠다는 호구도 있더라고. 진애회...... 였나?


여성 사원 :

모르는 이름이지만 일단 안심이야. 비참한 건...... 야쿠모겠지.

지상으로 가는 건 역시 좀 불쌍하긴 해.


남성 사원 :

연구 부문을 희망했다니까 의외로 나쁘지 않겠는데? 뭐...... 앞으로의 활약을 빌어야지.


후배 :

그 기획은 어떻게 된 건가요.


기대되는 젊은이 :

무사히 통과했어! 이제 틀림없이 승급할 거야. 네 조언 덕분이야.


후배 :

다행이에요. 선배한텐 신세지고 있으니까요.


의식이 높은 사원 :

이야~ 유의미한 meeting이었어. 거기서 consensus를 한 게 컸지.


유능한 부하 :

Initiative는 우리에게 있어요. 봐주지 말고 가죠!


의식이 높은 사원 :

그래. 이 opportunity는 놓치지 않아. Inovation과 full-commit이 없다면 leading company라고 할 수 없지.

이대로 승진하면 가정에서도 내가 initiative를 얻을 수 있어. 아내랑 아이들도 agree 할 거야!


야쿠모 :

하하....... 하하하.......


큐모스 :

어-이? 왜 그래?





야쿠모 :

뭐냐고...... 어떻게 된 거냐고.

모두 즐거운 듯이 일하는데. 성과도 내는데. 서로 편도 들어주는데.

난....... 아무것도 못 했어. 아무것도 이루지 못 했어. 재능이 없었던 건 인정하지만.

마구 이용만 당하고. 아무것도 못 배우고. 방치되어서 무능하다는 소리만 듣고. 결국엔 지상행이라니.


큐모스 :

실망하지 마. 이몸이 네 편을 들어줄 테니까.


야쿠모 :

하하. 고마워.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걸.

이제 뭘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만 들어. 앞으로 아무리 발버둥쳐도 인생이 호전될 일은 없어.

나는...... 이미 막다른 길에 선 거야.

내가 어떻게든 되는 길이란 게 있었나? 어떻게든 할 방법이라는 것도 있었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어떻게!!!


큐모스 :

응? 어떻게냐니...... 전에도 말했는데.

하고 싶은 걸 하면 되잖아.


야쿠모 :

하고 싶은 거......?


큐모스 :

그래. 저기 있는 놈들이 밉잖아?


야쿠모 :

응. 미워. 솔직히...... 없어졌으면 좋겠어.


큐모스 :

그럼 없애면 돼.


야쿠모 :

......어?


큐모스 :

잊었어? 지금의 너는 대단한 힘을 갖고 있어.

그걸 쓰면 할 수 있잖아?


야쿠모 :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큐모스 :

뭐 문제라도 생겨?


야쿠모 :

..........

그래...... 그렇구나.

그 새끼들한테 거역할 수 없다고...... 왜 착각했던 걸까. 왜 두려워했던 걸까.

손을 내려놨을 뿐이었어. 내가 손 까딱하면 그 새끼들은......

흐...... 흐흐......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하얀 팬텀 :

......미래가 정해졌나. 예상대로다.

마음이 넘칠 듯한 인간은 마지막 한 방울을 선사하면 충동에 따를 수 있다. 그 순간부터 상식은 의미를 갖지 않는다.

좋지 아니한가. 네 하나뿐인 특성을 살릴 수 있어서.

너라서 거기까지 도달한 거다. 다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특별한......

그릇이 작은 너라서.





큐모스 :

좋은 표정이네. 하고 싶은 게 정해진 모양이구나.


야쿠모 :

응. 다 죽일 거야.

이렇게 됐으니...... 그 개새끼 앞에서 해야지. 좋은 면상을 볼 수 있겠어.







지부장 :

......!? 지금 어떻게 된 거지? 야쿠모라고? 어떻게 나타난 거야.

그리고 그 마스코트는......?


야쿠모 :

아니......저도 전할 게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당신들한테......내가 일방적으로 처분 통지를 할 거야.


지부장 :

처분? 자네가 나한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야쿠모 :

그래. 처분이다. 사라져 줘야 겠어.

나 말고...... 이 지부의 모두가. 물론 당신도 포함한다.


지부장 :

사라져? 그건 자네 쪽이지.


야쿠모 :

아니. 사라지는 건 그쪽이야. ......이 세상에서!


지부장 :

.........!? 이건 시공의......?


야쿠모 :

오오. 역시 상층부는 잘 아네. 하지만 거역할 수 없을걸?


지부장 :

뭐...... 라고...... 말도 안 돼......

이 나를 심판하는 게...... 하필 너라고......?


야쿠모 :

그래. 바로 나다.



지부장 :

어림도 없는 소리...... 나는 아직...... 이..... 개새끼가......!!


야쿠모 :

그 쌍판을 보고 싶었어. 그럼 잘 가. 씨발놈아.





알도 :

으악......!


노나 :

뭐야 이게... 지진이야......?


알도 :

하지만 여기도 엘지온같은 부유섬 아니야? 지진 같은 건......

......설마!


노나 :

앗...... 나도 같은 생각을 했어......


알도 :

야쿠모랑 처음 만났을 때야. 빌딩을 없앴을 때 굉장한 충격이 있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어. 서두르자! 카고 정거장에서 빌딩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노나 :

이...... 건.......


알도 :

이미 늦은 건가......


야쿠모 :

너희구나. 일부러 보러 왔어?


알도 :

야쿠모...... 어째서야.

방금 전까지의 야쿠모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야쿠모 :

하하...... 그래. 나도 이런 짓을 할 줄 몰랐지.

하지만 사람이 돌변하는 건 평범한 일이야. 나는 처음부터 착한 사람이 아니었고.


노나 :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야쿠모 :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더스트 시티 과는 매각된 것 같아.

나도 여기서 쫓겨났어. 오염된 지상에서 살으란다.


노나 :

......! 그, 그렇구나. 또 심한 말을 들었구나.

하지만...... 이렇게 파괴까지 할 건.......


야쿠모 :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런 건 그냥 계기였던 것 같더라고. 난 언제나 이러고 싶었어.

자랑할 만큼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어. 극적인 불행이 있던 것도 아니야.

사고도 병도 없어. 소중한 사람도 안 잃었고. ......그보다 그런 녀석은 내게 없어.


알도 :

그럼 왜......!


야쿠모 :

그래. 그럼 왜 내가 이렇게 괴로운 거지?


알도 :

앗......


야쿠모 :

내 인생은 감옥 안이랑 똑같아. 사방팔방이 막혀 있었어.


큐모스 :

어이 어이. 야쿠모찌. 모처럼 시원하게 저질렀는데 어두운 표정 짓지 마.

하고 싶은 거 했잖아! 앞으로 더 즐겨야 하지 않겠어!?


야쿠모 :

그것도 그래. 방금 막 감옥을 부쉈으니까. 이제 뒷풀이를 해야지.


알도 :

잠깐.....기다려. 야쿠모......!!







노나 :

이건...... 시간이 돌아갔구나. 뭔가 안 풀렸던 거야......


알도 :

부서가 팔린 게 계기라고 했는데...... 그것만이 원인인 것도 아닌 것 같아.

결국 원흉은 야쿠모야. 다시 한 번 만나지 못하면......


??? :

뭐? 너희는......

어떻게 된 거지. 갑자기 장소가 변하더니 너희도 나타났군. 뭐가 일어난 거지.


노나 :

야쿠모......!! 설마 같이 루프한 거야?


알도 :

어떻게 된 거지. 첫 루프에선 야쿠모는 빌딩을 없앤 기억도 없는 채로 되돌아갔을 텐데......


노나 :

그 때랑 다른 게 있다면......

큐모스가 있다는..... 걸까?


큐모스 :

응? 이몸한테 뭐 묻었어? 그렇게 바라보면 반할 걸!?


알도 :

그래. 큐모스에게 생명을 준 건 팬텀이었지.

팬텀은 지금까지도 루프의 바깥에서 전부 알고 있었어. 야쿠모랑 큐모스도 같은 상태인 걸까......?


야쿠모 :

야. 사람 무시하고 마음대로 납득하지 마라. 뭘 알고 있지?


알도 :

알았어. 이번엔 다 설명할게. 이 방으로 들어와. 그러면 알게 될 거야.






야쿠모 :

너희는 이 구멍에서 온 다른 세계의 인간이고...... 시간이 되감기는 걸 몇 번이나 봐 왔다고......?


노나 :

응. 원래의 역사와 어긋나면 루프하는 구조야.


야쿠모 :

믿기 어렵지만...... 내가 직접 그런 힘을 쓴 후니까.


큐모스 :

그래. 이몸도 어째서인지 알겠어. 이론이 아니라 감각으로. 그 팬텀이라는 유령도 이런 걸까.


야쿠모 :

내가 빌딩을 으깬 것도 전부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거네. 감옥을 부쉈는데 또 감옥 안에 갇혔잖아.


큐모스 :

내일이 영원히 오지 않는다는 거네? 그건 좀......


알도 :

맞아. 그러니까 이제 그런 짓을 하는 건......


야쿠모 :

아니. 이건 이것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나 :

응? 설마...... 아직 뭔가 하려는 생각이야?


알도 :

안돼. 또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내일을 뺏겠다니. 그런 건......!


야쿠모 :

막으려고? 웃기시네. 역시 영웅 군과 공주님이야. 세상을 구하겠다 이거지.


알도 :

야쿠모도 같이 구할 거야!


야쿠모 :

하하하......! 미안하지만 나는 같이 영웅 놀이 할 생각 없어.

세상을 구하는 건 생리적으로 안 맞거든. 무리라고. 그 새끼들한테 아무런 감상도 없으니까.

오. 업무 지시가 왔네. 사라졌을 지부장 나으리가 보냈어. 정말로 시간이 되돌아간 거구나.

칫....... 여전히 열받는 글이야. 일은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하고 와야 하는 건가.

3위가 되지 못하면 매각하겠다는 통지도 곧 올 거고.

좋아. 그럼 난 적당히 때우러 간다. 너희도 마음대로 하던가.


알도 :

제길......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


노나 :

3위가 되지 못하면...... 이라고 했지.

성적이 3위가 되면 지부장의 명령도 없을 테니 야쿠모가 그 사람과 만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지도.


알도 :

그래. 하지만 그 말은 우리가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겠지?

이번에는 야쿠모에게서 눈을 뗄 수도 없는데......


노나 :

맞다! 일은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면 돼!

야쿠모가 우리한테 맡긴 것 처럼!


알도 :

일을 부탁할 사람을 찾으면서 야쿠모를 쫓아가면 되는 거지. 3위는 멀지도 모르지만.


노나 :

우선 4위를 노리자. 야쿠모도 말했잖아. 순위가 오르면 여기저기 갈 수 있다고!



야쿠모

실적을 쌓아 순위를 올려서...... 실력자라고 인정받지 못하면 잠금이 해제되지 않는다고 들었어.


노나 :

그렇구나. 그럼 우선 4위가 되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겠지!



노나 :

행동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 영업할 수 있는 가게도 늘 테니 분명 희망은 있어!


알도 :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네. 할 일은 많지만......


노나 :

할 수밖에 없어!


알도 :

응. 서로 분담하면서 힘내보자!



필수 서브 퀘스트

배로 느는 기쁨
루프라는 사실을 파악한 야쿠모와 큐모스.

도시로 나온 그들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는 듯 하다.


큐모스 :

그래서 야쿠모쨩. 즐길 만한 게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뭘 하려고? 술? 아니면 도박?


야쿠모 :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으면서 취미가 고약하잖아!


큐모스 :

상관없잖아. 녹을 때까지 마셔보고 싶어! 그렇게 의식도 기억도 잃고 길바닥 쓰레기가 되는 거야!!


야쿠모 :

왜 그렇게 목숨을 내다버리려는 거야...... 난 둘 다 별로 안 좋아해.


큐모스 :

응? 한 적은 있어? 알려 줘!


야쿠모 :

술은...... 예전에 조금. 하지만 기억이 없어. 다음 날에 최악이었다는 것만 떠올라.

도박은 안 했어. 뭔가 무서운 인상이 있을 뿐이야.


큐모스 :

어이 어이. 해 본 적도 없으면서 무섭다고 하면 아깝잖아. 뭐든 경험이 되는 거라고?


야쿠모 :

넌 아무것도 경험 못 해 봤으면서!


큐모스 :

정답! 이몸은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이몸은 뭐든 전부 경험하고 싶어. 나중에 돌아가게 될 테니 죽을 만한 일도 해 보고 싶거든!

야쿠모는 그런 거 없어? 네 즐거움이란 건 대체 뭐야?


야쿠모 :

없어. 즐거움이 있었다면 난 아마 이렇게 안 됐을 걸.

굳이 있다면...... 밥 먹을 기분이 드는 날엔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조금은 나아지는 정도.


큐모스 :

헤에! 맛있는 걸 아는구나! 어디서 먹었어?

좋아! 데려가 줘! 결정했어!! 당장 장소를 말해! 3! 2! 1!


야쿠모 :

뭐냐고, 그 기세는......


큐모스 :

아니 말하라고~~~~!! 지금 말해야 될 거 아니야~~~~!!

야 빨리 불어. 나쁜 짓은 안 할게? 고향에 계신 어머니도 그러길 바라고 있을 걸.


야쿠모 :

뭔 취조를 하고 앉았냐.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큐모스 :

아니 범인 역할을 하라고~~~~!! 분위기 못 읽냐~~~~!!


야쿠모 :

그렇게 급하게 굴지 않아도 바로 근처에 있어. 주인장은 이상해도 맛 하나만큼은......

......그래. 처음으로 갈 곳은 거기로 할까.


큐모스 :

왜 혼자서 납득해. 넌 이래서 친구가 없는 거라고?


야쿠모 :

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런 건 이미 포기했어.

잠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따라와.


큐모스 :

뭔데? 밥 안 먹을 거야? 뭐, 이몸은 재미만 있으면 뭐든 상관없지만!


Quest Accepted



큐모스 :

왜 이따위야. 제일 잘 팔리는 요리를 못 낸다니.


야쿠모 :

역시. 예상대로네.


큐모스 :

뭐!? 잘 팔리는 요리 못 내는 거 알면서 이몸을 데려온 거라고!?

이딴 게 어딨냐? 나 농락당한 거지!? 경찰 부를 거야!!


야쿠모 :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잘 들어 봐. 아까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시간이 돌아갔을 거 아니야?

난 어제도 이 가게에 왔어. 그래서 앞으로 일어날 일도 대충 알아.


큐모스 :

일어날 일? 밥 먹기만 했던 거 아니었어? 뭔가 빵 터지는 이벤트가 있다고 전부 실토하는 거야?


야쿠모 :

너 한 번이라도 평범하게 반응하면 안 되냐!?

됐다. 조금 있으면 이 가게에 한심한 놈들이 올 거야. 난 그놈들한테 흠씬 두드려 맞았어.


큐모스 :

최악이네. 그럼 이대로 기다리면 야쿠모의 두드려 맞기 쇼가 또 시작되는 거지?

왜 일부러 온 거야? 그런 취향이야?


야쿠모 :

아닌데. ......슬슬 온다. 봐.


??? :

야 야 야! 실례한다!


점주 :

아 손님이군? 제일 잘 팔리는 메뉴는 품절이지만!


야쿠모 :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 있으면 곧......


불량배 :

앙? 뭘 꼬라봐 형씨. 불만 있어?


야쿠모 :

불만? 그래. 존나 많다.


불량배 :

뭐? 뚫린 입이라고 씨부리는 거 봐라.

저 새끼 패면 되겠다. 이 양반을 때리고 싶은데......그랬다간 퇴거 절차를 못 할 거 아니야.

본보기로 희생양이 되라고. 패도 되겠죠, 형님!


조직원 :

생각이 얕군. 그 틈에 점주를 놓치면 어쩌려고 그래.

저 불쌍한 손님은 내가 처리하지. 너희는 점주를 감시해.


큐모스 :

하항. 이제 알겠네. 역으로 두드려 패기 쇼를 보여주려고?


야쿠모 :

물러서, 큐모스. 내가 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

......난 말이야. 너희처럼 덩치랑 목청만 커서 뭐든 마음대로 하려 하는 새끼들이 제일 싫었어.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혼내줬는지 셀 수가 없어.


조직원 :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네가 싫어해봤자 하나도 안 무서운데.


야쿠모 :

그대로 우쭐대고 있어라. 너희가 무서워하면 죄악감이 느껴질 지도 모르니까.


조직원 :

아주 신이 났군. 우는 얼굴로 기어다니게 해 주마.





https://youtu.be/V4UcqhRqcrY




조직원 :

.......억울하겠지만 뒷조직의 인간에게 도리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원망할거면 저 점주를 원망해.


야쿠모 :

......안심했어. 저쪽이 여전히 저런 태도를 보인다면 나도 마음대로 굴어야지.

뒤집을 수 없는 역량의 차이를 눈 앞에서 보면서 유린당하는 공포와 고통...... 한 번 네 몸으로 맛봐라!

약해. 이전의 나는 불면 날아갈 듯한 이딴 철가루 때문에 궁지에 몰렸던 건가.


조직원 :

호오. 의외로 잘 싸우는군. 하지만 고작 하나 이겼다고 자만하면 오산이지.

흠. 놀랐나? 이것들은......


야쿠모 :

저렴한 양산품이라 스페어가 몇 개씩 있지? 그런 건 이미 알고 있어.


조직원 :

뭐, 뭐라고!? 네 개가 전멸했다고......?


야쿠모 :

미안. 너무 허접해서 전부 망가뜨렸다.

수만 많으면 이길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아깝게 됐어......

얼마나 많이 오든 결국 떨거지야. 하나도 남김없이 강자에게 삼켜지고 구축당할 운명이다.

약자에게......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 이전의 나처럼.


조직원 :

서, 설마...... 이거...... 말도 안 된다고.



불량배 :

어......? 왜 머신이 망가진 거야......!


불량배 :

자...... 장난하냐! 왜 저런 괴물이 있는 건데!


야쿠모 :

지금은 보여주기로 끝이다. 널 직접 없애면 공포를 느낄 틈도 없을 테니까.

지금까지 너희가 하려고 한 일인데. 조금은 상대의 마음을 알겠냐?


조직원 :

......물러가자. 뭔가 위험해.


불량배 :

아, 알겠습니다! 젠장...... 다음에 또 오겠다!


큐모스 :

하하하하!! 썩 유쾌한 표정이었어!


야쿠모 :

응. 의외로 기분이 좋네. 적어도 어제까지보다는.

복수는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쾌감만큼은 낳는구나.


점주 :

오...... 오오......! 당신들 구세주야!?

형씨 여기 자주 오지? 이 가게를 계속 지켜 줄래?


야쿠모 :

칫...... 여전히 주체를 못 하는 녀석이군. 지금은 그냥 기분 전환으로 한 거야.


점주 :

안돼! 놈들이 또 온다고 했잖아!? 이대로 가게 망하면 쓰레기처럼 될 거야!

제일 잘 팔리는 메뉴 없이는 결국 돈도 못 낼 거야.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야쿠모 :

매상이 떨어진다는 게 그 이야기인가. 하지만 나도 할 일이 있어. 여기 계속 죽치고 있을 순 없어.


큐모스 :

일? 야쿠모쨩. 아직도 일 할 생각이 드는 거야?


야쿠모 :

지부장이 살아 있는 이상 일 빼먹으면 또 골치아파져.

언제든지 힘으로 누를 수 있다고 해도 혼나면 기분이 최악이니까.


큐모스 :

소시민이구나. 속좁은 놈!


야쿠모 :

놀리던가. 하지만...... 그래. 그러고 보니 이 가게를 구하면 조금은 영업에 도움이 되겠군.

......이봐. 분명 비법 소스라는 걸 가져오면 간판 메뉴를 만들 수 있는 거 맞지?


점주 :

어? 그걸 어떻게 알고 있어? 맞긴 한데.


야쿠모 :

잠시만 기다려. 어떻게든 할게.


점주 :

오오! 좋은 사람이었구나!?


야쿠모 :

그만둬. 난 좋은 사람 아니야. 전에도 말했었지만......!


점주 :

전? 그런 기억은 없는데......?




큐모스 :

헤에. 그 야쿠모가 남을 돕다니.


야쿠모 :

남을 도와? 기분 나쁜 말 하지 마. 난 내 이익만 추구해.

됐고 빨리 가자. 창고로 가는 지름길을 진애회가 막고 있어. 협박해서 쫓아내자.


큐모스 :

뭐? 폭력으로 협박하면 아까랑 똑같잖아. 이몸은 더 다른 걸 하고 싶은데.

다른 길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는 건 어때? 짧은 거리라면 순간 이동도 가능하잖아?


야쿠모 :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가능했었지. 귀찮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힘으로 협박할 거면 놈의 정면으로. 놀래킬 거면 벽 쪽으로 가야지.




불량배 :

뭐, 뭐야 이건......!? 젠장. 누님한테 알려야 겠어......!


야쿠모 :

이거면 충분하겠지. 얼른 끝내자.




쓰레기 블랙을 얻었다.


큐모스 :

헤에. 이게 소스구나!


야쿠모 :

응. 이걸 점장한테 주면 돼.




점주 :

아, 이거야! 바로 이거! 이걸 기다렸어! 간판 메뉴 부활이다!!


야쿠모 :

응. 이걸로 하나 부탁해.


점주 :

알았어! 형씨는 구세주니까! 물론 돈도 안 받을게!



큐모스 :

어이 어이 어이. 의미를 알 수 없을 만큼 좋은 냄새가 나잖아! 이게 요리라는 거야!?


야쿠모 :

정말로 시끄러운 녀석이라니까. 누구랑 밥을 먹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의외로 싫지 않아.


큐모스 :

싫다고 했으면 바로 날려버렸어! 그보다 이몸한테도 줘! 독점은 악마나 할 짓이야!


야쿠모 :

시끄러워.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먹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큐모스 :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야쿠모 :

애초에 너 밥 못 먹잖아. 처음부터 인형이었으면서.


큐모스 :

글쎄. 먹어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뭐든 경험이니까!


야쿠모 :

......어?

아----!! 너 몸이 푹 젖었잖아!


큐모스 :

그렇군. 이렇게 되는구나.


야쿠모 :

바보같은 놈아! 더럽게 뭐야! 얼른 초능력으로 원래대로 되돌려!


큐모스 :

응? 이몸한테 그런 힘은 없는데? 물체를 부수거나 날릴 수만 있어.

너무 신경쓰지 마. 나중에 세탁이나 해 줘!


야쿠모 :

만지지 마! 세탁이라면...... 내가 해야 된다 이거야......!?


큐모스 :

이몸은 손이 안 닿는 곳이 너무 많아. 등이 가려울 때 곤란해.


야쿠모 :

최악이다......


Quest Complete


별 볼 일 없는 상냥함
즐겁게 도시를 둘러보는 큐모스.

주민들과 교류해서 가져 온 음료를 야쿠모는 본 적이 있는 모양인데......?


큐모스 :

흥흐흥~~ 큐모스쨩의 기습 도시 탐방 코너!

오늘은 이곳 더스트 시티에 왔습니다!

이야~ 날씨 좋다...... 인가. 모르겠네. 실내라서.

자. 뭔가 재미있는 건 없을까? 야한 책이 떨어져 있지는 않을까?


??? :

역시 여러분은 말이 잘 통해요!!


큐모스 :

어? 뭔가 시끄러운걸.


남자 :

바로! 좋은 일이 있어야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겁니다!

행복이 우선이죠!!


여성 :

알 것 같아!!


노인 :

그렇고 말고!!


남자 :

그렇게 생겨난 것이 행복을 낳는...... 무한 루프의 완성입니다! 그게 최고의 인생이잖아요!?


여성 :

알 것 같아!!


노인 :

그렇고 말고!!


큐모스 :

오오~ 뭔가 이상하게 기운찬 녀석들이 있네!!

잠깐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안녕하십니까~~~~!!


남자 :

그러니 우선 기점이 될 행복이 필요합니다! 수단은 뭐든 좋습니다!!


여성 :

알 것 같아!!


노인 :

그렇고 말고!!


큐모스 :

맞아 맞아!!



야쿠모 :

큐모스 그 녀석...... 어디로 간 거지?

그냥 냅두고 혼자 갈까? 그것도 뭔가 재미없긴 하지만......

 

알도 :

찾았다! 야쿠모!


야쿠모 :

......너희냐. 부른 적 없어.


알도 :

아니, 야쿠모를 그냥 둘 수도 없는데......


노나 :

그래. 섭섭한 말 하지 마. 우리는 아직 일을 도울 거니까.


야쿠모 :

사람 참 좋네. 어차피 시간이 되감길 텐데.

애초에 우리는 아까 결별한 게 아니었나?


알도 :

우리는 아직 포기 안 했어. 이 세상도...... 야쿠모도. 그렇게 생각해 줘.


야쿠모 :

밑도 끝도 없이 착한 놈들. 그래서 너희랑 안 맞는다고 했는데......


??? :

어이 어이 야쿠모찌. 짜증내는 표정 짓지 말고.

뭐 싫은 일이라도 있었어? 아저씨가 고민 들어줘?


야쿠모 :

뭐가 아저씨야. 성별도 잘 모르는데. 어디 갔다 왔냐?


큐모스 :

만들어 준 부모인 네가 모르면 평생 성별 불명이겠네.

뭐,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마. 이거 마시고 기운 내.


야쿠모 :

뭐? 해피니스 드링코라니 너 이거...... 전에 본 위험한 물건이잖아!


큐모스 :

어? 이거 위험한 거야? 해피해 보이는 녀석들이 나눠 줬는데.

위험하면 더더욱 도전해야지!!


야쿠모 :

왜 그렇게 되는 건데!? 놈들의 해피는 정신을 망가뜨려!

하아...... 그런 것도 있었지. 그 때는 한심한 꼴을 당했는데......


노나 :

무슨 일이 있었어?


야쿠모 :

루프하기 전의 이야기야. 업무랑 관련이 있으니 일단 알려줄게.



노나 :

마시면 행복해지는 드링크......?


알도 :

게다가 거기에 진애회가 엮여 있다니...... 뭔가 불길한데.


야쿠모 :

찾아냈더니 두드려 맞았어. 최악의 기억이야.


큐모스 :

그럼 혼내주자! 지금의 너라면 할 수 있어!


야쿠모 :

나쁘지 않네. 혼내줄까. 큐모스도 날 이해한 것 같아.

같은 곳에서 엿들으면 저쪽에서 올 거야.


알도 :

이전처럼 사람을 없애려는 거야!? 그냥 못 보내. 아무리 나쁜 사람이 상대라고 해도......


야쿠모 :

안심해. 안 죽여. 아직 그럴 때가 아니야.

하지만...... 그래. 분명 놈들을 혼내주는 것 말고도 해야 할 게 있는 것 같아.


큐모스 :

그게 뭐야? 혼내주는 것보다 재밌는 거야?


야쿠모 :

재밌다기보다는 납득하기 위해서야. 납득이라는 건 생각보다 중요해.

나는 그 가게에 아직 들어간 적이 없어. 점원 그 년이 병신 취급한 것도 열받아. 그리고......

또 하나 짐작가는 게 있기도 해.


큐모스 :

흐응? 아무거나 먼저 해도 되지 않을까?


야쿠모 :

그래. 양 쪽 다 버리긴 아깝지. 불량배를 혼내주려면 가게 뒤. 그 년이랑 직점 담판 지으려면 가게로 들어가야지.


알도 :

너무 무모하게 나가면 말릴 거야. 야쿠모를 위해서라도.


야쿠모 :

네가 마음대로 내 메리트를 결정하지 마. ......따라 올 거면 마음대로 하고.


Quest Accepted



야쿠모 :

봐. 그 여자한테 부탁받아 모은 버섯이야. 들어가도 되겠지?


접수원 :

이건...... 네. 맞네요. 그럼 들어가세요!


노나 :

언제 그런 걸 모았대?


야쿠모 :

루프하기 전에 모아 둔 거야. 설마 도움이 될 줄이야. ......그럼 들어가자.



여자 :

......어라? 누구세요. 재료 수집 안내는 다른 분에게 한 것 같은데......


야쿠모 :

기억이랑 다른가 본데. 지금 내가 모아 왔어.

그건 별로 중요한 거 아니고. 너네들의 수상한 쾌락 말이야.


여자 :

네? 즐거워지고 싶어서 온 게 아닌가요?


야쿠모 :

그건 쾌락을 주는 게 아니야. 인격을 뺏을 뿐이지.


여자 :

어머. 설교하러 온 건가요? 민폐가 심하네요. 버러지 주제에.


야쿠모 :

칫. 머리색 조금 변한 정도로는 버러지인 채인가. 상관 없어.


여자 :

뭐...... 뭐야? 지금......!!


야쿠모 :

다 불어라. 이 가게에 대해서 싹 다.


여자 :

옘병...... 이걸 어떻게 대처해...... 알았어. 말할게......!

하지만 나도 다 아는 건 아니야! 해피니스 드링코는 최근에 생긴 거야!

KMS사의 지부장이라는 남자가 레시피를 가져 왔어! 우리와는 오랫동안 어울린 모양이던데......

그 뿐이야. 내가 아는 건! 언니라면 전부 알겠지만......


큐모스 :

언니라고? 누구야? 미인이야?


여자 :

우리 조직 두목님이다! 이제 됐지!

더 이상 이딴 찐따같은 남자랑 얽히는 건 싫어!


야쿠모 :

칫. 그래도 충분한가. 마지막까지 입이 더럽군.


알도 :

지부장이 진애회랑 이어져 있다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야쿠모 :

더스트 시티에는 지부도 있는데 혼자 몰래 이런 짓을...... 배후가 있어. 꼴받네.

나한테 가게를 조사하라고 한 것도 뭔가 의도가 있어서겠지.

놈이 그 드링크를 퍼뜨리려고 한 거라면 그 영향력이 알고 싶었던 걸까.......?


노나 :

하지만 이상한 드링크를 파는 건 이미 저지했잖아!?


야쿠모 :

오히려 놓쳤지. 힘이 있어도 전부 잘 풀리는 건 아니야.

됐어. 가게 앞에서 좀 더 기다리자. 딱 하나...... 해야 할 일이 남았어.


큐모스 :

해야 할 일? 그 누님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야쿠모 :

......가면 알아.



큐모스 :

뭐야, 야쿠모찌. 해야 할 일이란 게.


야쿠모 :

잠자코 기다려 봐.


청년 :

이제야 모았다......이이, 이걸로 나도 바꿀 수 있어.

인생을. 그리고 나 자신을......


야쿠모 :

......잠깐.


청년 :

앗!? 아니, 그, 당신은......?


야쿠모 :

놀라게 해서 미안. 저 가게라면 장사 때려쳤어. 그걸 알려주려고 한 것 뿐이야.


청년 :

때...... 때려쳤다고요......!?

으, 으으...... 거짓말...... 쾌락을 준다고...... 인생을 바꿔 준다고 했는데.


야쿠모 :

아-...... 뭐냐. 아무튼 그런 드링크는 안 하는 게 나아.


청년 :

그건.....! 아아, 안 된다고요. 전 이대로는 안 돼요. 당신이 뭘 안다고......


야쿠모 :

왠지는 몰라도 알아.

그리고 쾌락만 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걸로 쾌감을 얻어야 해. 

난 어제 하고 싶었던 걸 했어. 그럭저럭 후련했지.

아무튼 드링크는 이제 못 얻을 거야. 알아서 잘 해 봐.


청년 :

저...... 저저저기요!


야쿠모 :

........?


청년 :

하하...... 정말로 막아 줬네요. 처음이에요. 누군가가 말린 적은.

뭔가 대화하기도 편하고...... 저와 당신은 닮은 걸까요?


야쿠모 :

......아마도.


청년 :

가게가 장사를 때려친 건 아깝지만...... 저 같은 사람과 대화해 주는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짧은 대화라도 제겐 추억이 될 거에요.


야쿠모 :

감사는 할 필요 없어. 조금이라도 고마우면...... 그래.


청년 :

뭐뭐뭐, 뭔가요......? 이렇게 많은 인형을.......!


야쿠모 :

가져가. 이거 방해됐으니까. ......난 간다.


청년 :

앗, 네. 소중히 할게요.


큐모스 :

밧하하하하하하하!! 휘익~! 뭐야? 뭐 했어???

착한 아이처럼 굴려고!? 너무 안 어울려서 눈물이 안 멈춰!!


야쿠모 :

너...... 진짜 성격 나쁘네!!


큐모스 :

애초에 네가 한 「하고 싶은 것」은 몰살이었으면서!! 그걸 좋은 이야기처럼 포장하고......

사기친 거지!? 그거 사기 맞잖아!! 아- 불쌍해라! 아까 그 사람 불쌍해!!


야쿠모 :

거짓말은 안 했어!!


노나 :

아니...... 평범하게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알도 :

그래. 그래도 야쿠모가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한 건 의외였어.


큐모스 :

정말로!!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마는 그런 아이로 키운 기억이 없단다!!


야쿠모 :

너한테 자란 적도 없거든!!

어차피 넌 아무것도 모르겠지. 내 마음도. ......녀석의 마음도.


큐모스 :

평소에는 쌀쌀맞은 사축의 사랑에 전 더스트 시티가 울었다......


야쿠모 :

너...... 진짜 죽여버린다!


큐모스 :

해 보시던가! 엉덩이 팡팡~!


Quest Complete




알도 :

연락이 없네...... 지부장. 모처럼 3위가 됐으니 연락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진애회와도 뭔가 연결점이 있다면 묻고 싶었고......


노나 :

바쁜 거 아닐까? 높으신 분이잖아. 얼른 연락해 주면 안심할 텐데.

3위가 된 건 큰 일이잖아! 이제 불려갈 일도 없을 거고 여기가 팔릴 일도 없을 거고.


알도 :

빌딩을 없앨 일이 생기지 않으면 루프로 이어지지 않을 거야.


노나 :

이 기세로 모두의 생명과 내일을 지키자!


??? :

뭔가 즐거운 목소리가 들리는군.


노나 :

야쿠모! ......무슨 일이야?


야쿠모 :

내가 오면 안돼? 초능력을 쓸 수 있어도 쉴 공간은 여기랑 집 말고는 없잖아.


큐모스 :

맞아 맞아. 체력은 무한하지 않아!


알도 :

그렇구나. 아니야. 마침 잘 왔어. 지부장이랑 연락이 안 되서 곤란해.


야쿠모 :

부재중인가? 희한하네. 히키코모리 주제에.

불러도 응답이 없다면 자리에 없다는 거겠지만......


??? :

지금이다! 들어가!!


알도 :

뭐......뭐야? 그만해!!


노나 :

또 왔어! 끝이 없잖아!


큐모스 :

뭐지? 이놈들......


조직원 :

우리가 누군지 생각할 필요도 없을 텐데.


알도 :

이 녀석들은...... 진애회인가!?


조직원 :

요즘 주제 모르고 우리 나와바리를 짓밟는 천치가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우리 형제들한테 손까지 댔다고 하던데. 누님도 굉장히 화를 내더군.


야쿠모 :

알 게 뭐야. 난 너희한테 더 끔찍한 꼴을 당해 왔는데.


조직원 :

그건 알 바 아니지. 우리와 엮였으니 넌 이제 끝이다.

......어이! 처리해!!


알도 :

자. 이제 다 파괴했어!


조직원 :

큭...... 들은 대로인가. 직접 끝장내긴 힘들겠어.

하지만 앞으로 이 도시에서 영업할 생각은 하지도 마라. 우리의 영향력을 똑똑히 알아두라고.

너희가 열심히 개척한 영업처도 전부 박살낸다.


알도 :

뭐......?


조직원 :

아무튼 너희는 사회적으로 끝장이란 거지. 이제 이 도시에서는 못 살 거라 생각해라!

......가자.


큐모스 :

여기서 못 살 거라고......? 어이 어이. 그러면 곤란한데?

이몸 비 맞으면 쫄딱 젖어버려.


노나 :

그런 것보다....... 가게 사람들이 위험해! 박살내러 간다니......


알도 :

이렇게 됐으니...... 본격적으로 진애회랑 싸울 수밖에 없나. 이런 건 반드시 막아야 해.


야쿠모 :

일이 성가시게 됐군. 그냥 두면 도시에서 못 다니게 될 것 같아.

그리고...... 놈들이 지부장이랑 관련이 있댔잖아? 왜 그 부하를 노린 거야.

진짜 열받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진짜......


알도 :

그럼 우리랑 같이 진애회를 타도하자. 그러면 전부 해결될 거야.


야쿠모 :

망할. 어쩔 수 없지. 이해도 일치하니까 할 수밖에 없군......



필수 서브 퀘스트

먼지의 프라이드
진애회에게 오피스를 공격당한 야쿠모 일행.

어떻게든 격퇴해도 영업처를 박살내겠다고 협박하니 이제는 직접 대결 말고는 없다고 결의한다.


큐모스 :

좋아. 이제 진애회를 이쪽에서 박살내러 갈 때야.

피가 들끓고 육체가 요동친다! 피도 육체도 없지만!!


야쿠모 :

조용히 해. 넌 항상 대화할 때 머리 들이밀고 이야기 끊더라......


큐모스 :

머리로 어떻게 이야기를 끊냐!!


노나 :

그...... 진애회랑 싸운다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도 :

녀석들이 두목의 명령이라고 했어. 어디에 있는 걸까?


야쿠모 :

진애회의 사무소겠지. 놈들의 본거지야.

더스트 시티 동쪽은 완전히 놈들 나와바리라고. 그 어딘가에 있다고 들었어.


알도 :

그럼 우선 거길 찾아야겠네. 젠장. 뭔가 힌트가 있으면......

놈들이 영업처도 박살낸다고 했어. 이대로는 누군가 험한 꼴을 당할 거야. 시간이 없어......!


큐모스 :

응? 힌트라면 있어. 지금 스스로 말했잖아.


알도 :

응?


큐모스 :

영업처에 놈들이 온댔잖아? 그 놈들한테 물어보면 되겠다.

꾹 하고 목을 조르면 바로 실토할 걸! 피도 정보도!!


노나 :

그래! 똑똑하네! 말은 나쁘게 해도!


알도 :

그것 말곤 방법이 없지만...... 말은 나쁘네.


야쿠모 :

최악이야.


큐모스 :

야쿠모한테는 듣고 싶지 않은데!? 동류잖아!?


야쿠모 :

똑같이 취급하지 마! 너만큼 막장은 아니야!

뭐, 그래도 그 방법이 제일 좋겠어. 이 근처라면...... 우동집인가? 그 주인장 이상한 가게.


큐모스 :

좋아- 거기지. 당장 가자! 오-!!


야쿠모 :

뭔가 묘하게 의욕이 넘쳐 보이네. 기분 나빠.


큐모스 :

너무해! 너 진짜 말 나쁘게 한다!!

이몸은 지금 열받았다고. 피도 육체도 없고 머리로 이야기도 안 끊지만 열 받을 마음은 있으니까.

이몸의 즐거운 인생을 방해하다니......! 어흑을 백 번 외치게 해 주겠어!


알도 :

뭔가 대단한 기세네......


노나 :

그래도 의욕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


야쿠모 :

가자. 놈들의 본거지를 먼저 쳐야지.


Quest Accepted




불량배 :

그러니까 이 가게는 이제 끝이란 말이야!


손님 :

그걸 왜 너희가 정해!


점주 :

부른 적 없어! 쓰레기가! 얼른 나가!!


불량배 :

헤. 말 잘 하는군. 우리 형님이 이제 마음대로 날뛰어도 된다고 했다!


일동 :

............!!


불량배 :

자, 어쩔래? 뭔가 할 수 있으면 해 보던가!


??? :

그럼, 마음대로 한다.


불량배 :

뭐? 순식간에......!


알도 :

또 그런 병기를 가지고 오다니......! 무슨 생각이야!


조직원 :

또 네놈들이군! 위험해. 바로 누님한테......!


야쿠모 :

마음대로 튀면 곤란하지. 돌아가기 전에 장소부터 불어.


큐모스 :

맞아. 너희 집으로 안내를 좀 해 줘야겠어.


불량배 :

아앙!? 사무소로 가고 싶다고? 너희한테 알려줄 리가......


야쿠모 :

우리의 힘은 방금 봤겠지? 너희들이 우리 앞에서 뭘 할 수 있는데. 잘 생각해 봐.


조직원 :

...........!! 젠장...... 목숨은 뺏지 마라.

누님도 항상 죽지 말라고 했으니까.

최상층으로 가서...... 북쪽이다.

갈 수 있으면 가 봐. 그 구역은 경비도 엄중하니까.

자. 이제 됐지. 거기서 비켜.


큐모스 :

아앙? 태도가 건방지네? 자기 입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쿠모 :

......그 쯤 해 둬.

윗선에 꼭 전해 놔라. 진애회는 오늘로 끝이라고.


조직원 :

......못 끝장낼 거다.


노나 :

휴. 이걸로 일단 갈 곳을 알아냈어!


점주 :

오...... 오오......! 또 도와 주는 거야!?

역시 당신은 구세주야! 또 한 그릇 서비스 해 줄까!?


야쿠모 :

됐어. 띄워주지 마. 말했잖아. 난 착한 사람 아니라고.

......준비만 해 둬. 전부 끝내면 다시 올게.


알도 :

얼른 가자. 그냥 두면 다른 가게도 똑같이 당할 거 아니야?


노나 :

그래! 가자! 최상층으로 가서 북쪽이랬지!




??? :

멈춰. 거기까지다.


조직원 :

그 이상은 못 지나간다.


조직원 :

우리 사무소로 깽판치러 오다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군 그래.

너희는 호랑이 꼬리를 밟은 거나 마찬가지다.


야쿠모 :

우리가 나쁘다는 듯이 말하네. 원인 제공은 그쪽이 했잖아.

너네같은 놈들은 자기들 말 안 들으면 곧바로 폭력으로 밀어붙이지.


큐모스 :

그래그래그래그래! 뭐가 호랑이 꼬리야! 너희는 귀여운 고양이라고!

이몸의 장미빛 인생을 방해했겠다. 인형처럼 혼내주마!!


알도 :

그게 무슨 상태야......?


조직원 :

인형이 건방지게 뭘 하는 거지. 너희는 뼈도 못 추릴 줄 알아.


큐모스 :

헤헹-! 뼈는 처음부터 없었는데! 보면 알잖아!?


야쿠모 :

......해 보던가. 어느 쪽이 호랑이인지 지금 알려줄게.


??? :

그렇군. 위세는 충분해.


두목 :

들은 것 만큼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저런 멸치같은 놈이 비웃다니 진애회도 땅으로 다 떨어졌어.


조직원 :

누님......!!


큐모스 :

............!?


야쿠모 :

그래. 전에 살짝 봤는데. 네가 두목이었나.

내가 약하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어. 너희는 그 멸치같은 놈의 힘으로 땅에 널부러질 테니까.

해치우자. 큐모스.


큐모스 :

.........


야쿠모 :

......? 왜 그래. 너도 의욕 있었잖아.


노나 :

어라? 움직임이 없는데. 큐모스-?


큐모스 :

반했다..........


알도 :

뭐?


큐모스 :

최고--------의 타입이야! 너!!


야쿠모 :

뭐? 누가? 무슨 소리야?


큐모스 :

쪼다새끼!! 아직도 모르냐!!

저렇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가...... 두근두근거려.


조직원 :

아앙!? 너 누님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


큐모스 :

안 보는 게 무리인걸!! 멈출 수 없어! 이몸 안에서 타오르는 러브의 불꽃은!!


야쿠모 :

너의 그건 사랑이 아니야! 이제와서 무슨 말을 하는 건데!?


큐모스 :

어이! 거기 데인저러스한 여신! 저런 놈들은 제쳐두고 밤의 거리로 사라지지 않을래!?

아니 잠깐...... 이런 타입은 강한 녀석이 취향이라고 하던데.

그럼 이렇게 할래!? 이몸이 이놈들 다 박살내면 넌 이몸의 것이 되는 거야!!

이야~...... 얕볼 수 없겠는걸, 진애회. 진짜로 뼈도 못 추리겠어. 이몸은 처음부터 뼈가 없으니 말이야!

자 어때 누님!?


두목 :

...........


큐모스 :

..........


두목 :

.................죽어.


큐모스 :

으엑-------!!?


야쿠모 :

아니... 지금 그 말에 반할 요소가 있긴 했냐?


두목 :

너희들, 철저하게 죽여 놔. 재조차 없애서 무덤에도 못 들어가게 말이야.


조직원들 :

...........예!!


노나 :

어, 엄청난 압력이 느껴지는데!?


알도 :

결국 싸울 수밖에 없지만 쓸데없이 화나게 한 것 같아......


야쿠모 :

얼른 해치우자. 우리의 목적은 저 안이야.





두목 :

......칫. 정말로 땅에 떨어졌군. 이렇게까지 몰릴 줄이야.

우리한테 조종당하던 한심한 남자가 언제 지부장까지 올라가서......

지금은 힘 관계가 역전당했어.

한 술 더 떠서 놈의 부하가 직접 우리를 공격하러 오다니......

KMS사의 개. 올 테면 와 봐라.

이 떠돌이들의 보금자리와 끼니를 지킬 수 있는 건 우리들 뿐이야.




조직원 :

마...... 말도 안돼...... 그만한 전력이.......


조직원 :

안돼. 물러나자. 이제 그걸 쓸 때야!


큐모스 :

시발-!! 아무 보상 없이 너희만 이겨놓으면 재미가 없잖아!!


야쿠모 :

처음엔 그렇게 화냈으면서.......


노나 :

그래도 이제 들어갈 수 있어!


알도 :

응. 이번에는 정말로 진애회를 막는 거야!




https://youtu.be/yD0_pQRNDVk





야쿠모 :

여어. 그 특기인 폭력으로 궁지에 몰린 기분이 어때?


두목 :

최악이야. 너같은 일반인한테 얕보이다니.


야쿠모 :

....... 전에 얕본 건 너희 쪽이었지만.

나만이 아니야. 우동집 협박하고 이상한 드링크를 팔고. 약한 놈한텐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했겠지.


두목 :

부정은 안 해. 약자는 당할 운명이야. 약하니까.


알도 :

말이 심하네. 역시 용서 못 해.


두목 :

심하다고? 웃기네. 이게 현실이야. 무력이 곧 힘이라고.

그러니 나는 힘으로 너희를 무너뜨리겠어. 이 녀석들을 위해서라도. 이 거리를 위해서라도!


노나 :

뭐야 이게......!? 지금까지 본 거랑 전혀 달라!


야쿠모 :

크크크...... 동료를 위해서라. 사이가 좋으니 참 좋아!

너희 조직의 평화를 위해 우리를 핍박하겠다 이거지.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들이 위에 있다고 생각하네. 웃겨 죽겠다.

영웅 군들은 나서지 마. 이건 내가 똑똑히 새겨주는 게 좋겠어.

무릎 꿇게 해 주겠어. 너희가 짓밟아 온 쓰레기같은 일반인의 힘으로!




조직원 :

비장의 수까지 파괴하다니 더 이상은.......


노나 :

해냈어! 이제 나쁜 일은 더 못 하겠지.


야쿠모 :

그래. 너희들은 이제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거다.

......이 세상과!!


알도 :

야쿠모!? 그만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야쿠모 :

있어. 이 새끼들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수탈해 왔거든. 자기가 뺏길 차례니 불만은 없겠지?


두목 :

......그래. 이게 힘의 세계야.


조직원 :

아니...... 누님......! 우리한텐 그렇게 죽지 말라고 했으면서......!


야쿠모 :

......그럼 죽어!


큐모스 :

안돼---------!!!!!


야쿠모 :

큐모스!? 너..... 뭐 하는 거냐 미친 놈이!!


큐모스 :

미친 놈은 너야! 어둠의 자식아!! 자기가 뭘 하려는 건지 알기나 해!?

이 위험하고 농후한 스멜을 풍기는 미녀라는 국보를 이 세상에서 없애는 것 자체가 이 세상에 손실이라고!!

바보! 병신!! 바위 뒤에 사는 쫌생이 벼룩~~!!


야쿠모 :

그렇게까지 말할 거야!?

......하아. 흥이 식었어. 됐으니까 그냥 살려 줄게.

대신 정보를 내놔. 그 지부장과의 연결점을 말해.


두목 :

뭐......? 너 그런 것도 모르고 온 거냐? 놈의 지시로 우리를 없애려는 게......


야쿠모 :

뭐? 회사 일로 올 리가 없잖아. 이건 내 개인적인 원한이야.


두목 :

......됐고, 말할게. 결국 패배자에게 거부권은 없으니까.

놈은 한참 전에 더스트 시티로 굴러들어온 것 같아. 우리 조직과는 선대부터 어울렸었어.

옛날엔 조직에서 잘 챙겨 줬었는데...... 출세하고 나서는 조직을 마음대로 써먹었지.

이상한 버섯을 가져오질 않나 불온한 일을 시키질 않나.


야쿠모 :

역시 그것도 놈이 뒷배였던 건가. 나한테는 조사하라고 해 놓고선......

결국 난 이용만 당한 거야. 대체 무슨 의도지......?


두목 :

글쎄. 놈이 고안한 드링크로 주민들이 타락했지.

우리가 대들지 못하게 길들이려고 한 걸지도 몰라.

결국에는 더스트 시티 지하를 놈을 위해 정비해야 했어. 우리한텐 이익이 없지만.

최근에는 지하에 틀어박혀 사는 것 같던데. 뭘 하는 지는 모르겠고......


알도 :

지하라고? 그래서 아까 연락이 없었던 건가.

이상하네. 원래 지부장은 회사에 있고 야쿠모를 거기로 불렀던 적도 있는데......


노나 :

이전의 루프와 위치가 달라진 건가 봐. 뭔가 역사가 어긋난 걸까......?


두목 :

더 이상 말할 수는 없어. 자세한 건 본인한테 물어보던가.


야쿠모 :

......칫. 패배했는데도 잘난 척을 하네.

볼 일 다 끝났어. 다시는 도시로 난리치러 오지 마.


두목 :

난리도 못 쳐. 이만큼 무력을 잃었으니...... 진애회는 해산하는 수밖에 없어.


조직원 :

아니...... 누님......


야쿠모 :

하. 그거 잘 됐네.

너희는 이제 무직이니까 우리 오피스에서 일이나 할래?


큐모스 :

오오!? 야쿠모 주제에 좋은 말을 하네!

비서로 쓰자 비서로! 야한 거에 나오는 그걸로!!


야쿠모 :

뭐!? 너 정말로......


두목 :

이 역겨운 것들. 그건 죽어도 싫어.

......하지만 이름만은 들어야겠어. 다시는 엮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야쿠모 :

......야쿠모다. 기억해 둬.


두목 :

.........?

야쿠모, 라고 했나? 그 이름은 분명......

어떻게 된 거지......?


Quest Complete




노나 :

좋아. 진애회도 사라졌으니 우리가 노력한 성적은 그대로야!


야쿠모 :

설마 순식간에 3위로 만들어 놓다니. 너희 진짜 노력했구나.


알도 :

야쿠모가 노력한 만큼의 숫자도 들어가 있어. 노력한 건 우리만이 아니야.


야쿠모 :

......난 그냥 적당히 했을 뿐이야.

뭐, 그래도 지금까지의 인생에 없을 만큼 잘 풀린 건 확실하네.


노나 :

그치 그치! 지부장에게도 알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알도 :

결국 연락이 계속 안 됐네. 진애회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는데.


야쿠모 :

아까 그 놈들의 말로는 요즘 이곳 지하에 오가고 있다던데? 지금은 거기에 있을 지도 몰라.

그렇다면 내 계획도 조금 변경해야 겠어......


알도 :

계획?


야쿠모 :

응. 장소가 변한 것 뿐이고 해야 할 일은 그대로긴 하지만. 난 지하로 가 볼게.

그 지부장을 얼른 죽이고 다시 한 번 시간을 돌릴 거야.


알도&노나 :

..........!?


야쿠모 :

너희 말로는 사람들이 많이 죽지 않으면 루프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럼 희생자는 이 도시의 모두야.


노나 :

그건...... 이번엔 별 말 안 들었잖아.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야쿠모 :

그건 별 문제가 아니야. 루프는 확정 사항이라고.


알도 :

어째서야. 성적도 올랐고 진애회도 타도했는데. 시간을 되돌리면 전부 다시 해야 하잖아.


야쿠모 :

그래. 그게 목적이야. 놈들은 몇 번이고 가지고 놀아야 할 장난감이니까.


알도 :

그런 짓을 반복해서......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


야쿠모 :

아무 의미도 없어. 그래서 하려는 거야. 나한테는 그게 더 나아.

나는 이 날들로부터 나가고 싶지 않아. 나가는 게 무서워. 너희는 모르겠지만.


노나 :

그건...... 안돼! 시간은 너만의 것이 아니야!!


알도 :

노나......


노나 :

나는 계속 기억을 잃은 채였어. 그 순간부터 내 시간은 멈춰 있었어. 아무것도 없었어.

하지만...... 알도와 함께 모험하면서 추억을 쌓고 매일 기억을 늘려 갔어. 그게 즐거웠어.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야. 여기 사는 모두에게도 내일이 없다면 추억이 늘지 않을 거야.

모두에게서 앞으로 나아갈 권리를 뺏지 마. 내일을 뺏지 마......!


야쿠모 :

하하핫......

하핫하하하하......!! 지인짜로 눈부시네. 공주님은.

내일, 내일 타령이나 하고...... 아무튼 내일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나 보네?

너희는 모르잖아.

일에 쫓기면서 맞는 아침과 회사 창문으로 사방팔방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어떤 색인지를.

내일이 항상 좋다는 건 착강이야. 그런 걸 미화하지 마.


노나 :

하지만...... 모두가......


큐모스 :

..........

아가씨. 지금은 이몸한테 맡겨.


노나 :

큐모스......?


큐모스 :

영혼의 단짝이 아니라면 전해지지 않는 것도 있어.


야쿠모 :

뭐? 설마 너도 날 막으려는 거냐?


큐모스 :

그래. 미안하지만 둘이 잠시 나가 있어.


노나 :

......응.


알도 :

알았어. 부탁해!





큐모스 :

그럼, 착한 아이들이 나갔으니 진심으로 말해볼까.


야쿠모 :

무슨 생각이야. 애초에 처음에 지사 놈들을 없애자고 한 건 너인데.


큐모스 :

그래. 이몸은 파괴하지 말라고 한 적 없어. 다른 놈들은 아무래도 좋아.

오히려 즐기면 모두 오케이! ......였는데.

그런데...... 같은 날을 반복하는 건 생각 못 했거든.


야쿠모 :

뭐가 문제지? 몇 번이든 좋은 기억이 남잖아.


큐모스 :

처음이랑 그 이후랑 쾌감이 다르잖아!

이몸은 삶을 칭송하고 싶어! 모처럼 얻은 이 생명으로! 그게 이몸이 하고 싶은 일이야!!

그런데...... 매일 아는 일만 일어나면 재미도 반감되잖아!

넌 아니야!? 그 힘으로 아직 보지 못한 내일을 엔조이하면 좋을 텐데!!


야쿠모 :

칫...... 결국 너도 그 쪽으로 돌아섰군......!

잘난 척 말하지 마! 태어난 지 사흘밖에 안 된 아기 주제에!!


큐모스 :

오오? 너 싸우려고? 힘을 선사한 이몸이랑......!

그럼 넌 아기 이하야!!


야쿠모 :

제길...... 그래, 맞아! 그러니까 마음대로 할 거야!!


큐모스 :

싫거든------!!


야쿠모 :

뭐가...... 뭐가 아직 보지 못한 내일이야. 그런 건 무서울 뿐인데.

내일 열리는 운동회가 싫어서 비가 내리길 기도하고 잠든 적이 있어?

내일 무슨 말을 들을지 두려워서 일 빼먹으려고 생각한 적이 있어!?

나는! 계속 내일 같은 건 오지 않길 바랬어!!


큐모스 :

그건 과거의 일이야! 지금은 어떤데!!

힘도 있고! 나도 있어! 이제 이전의 야쿠모가 아니야!


야쿠모 :

지금도 똑같아!!

힘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밥을 못 먹어. 회사를 부순 채로 시간이 흐르면 굶어 죽겠지!

알고 있어...... 난 정말 최악이야.

유일하게 찾아낸 삶이 남들을 죽이고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라니.

이런 인간은...... 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글렀어. 평범하게 하려고 해도 난 무리였어.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결국 직장이 없으면 살 수 없어. 그래서 반복하는 수밖에 없어.

이미 몰릴 대로 몰렸어. 도망칠 수도 없어. 난 평생 감옥 안에 있었어!!


큐모스 :

그아악......!?

너...... 언제 그렇게 능숙하게......


야쿠모 :

그러니 나는 몇 번이든 시간을 되돌리겠어.

작고 똑같은 쾌감을 계속 모으면서 살 거야. 나한텐 그것 말곤 없어.

......처음일 지도. 이렇게 진심으로 누군가와 다툰 건.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다음 루프에서 또 하자.


큐모스 :

기다...... 려......

더 좋은 미래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잖아. 그런데도......

내일 같은 건 필요 없다고 하는 거냐고......


알도 :

큐모스!


노나 :

엄청 흔들렸다가 야쿠모만 나왔는데...... 어떻게 된 거야?


큐모스 :

미안. 잘난 체 해 놓고 이런 꼴이라서.

못 막았어. 그 녀석에게 그런 강한 감정이 있었다니.


노나 :

그럼...... 야쿠모가 가는 곳은......


알도 :

지하겠지. 지부장이 목적이라고 했으니까.

이제...... 각오를 굳혀야 해. 싸우는 거야. 힘으로 막는 수밖에 없어.


노나 :

정말로 그것 말곤 없는 걸까. 힘으로는..... 그런 건......


알도 :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아. 하지만 모두의 생명과 내일과는 맞바꿀 순 없어.

야쿠모를 설득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실패한 이상......


큐모스 :

알았어. 이몸도 루프는 원하지 않아.


노나 :

가자. 늦기 전에. 내일이 오지 않게 되기 전에!





알도 :

어? 이건...... 본 적이 있는데......

뭐였지...... 그래. 시층 동력이라는 거였지......?


노나 :

시층이란 건 다른 세상을 말하는 거였지. 그런데 동력이라니......?


알도 :

우리 세상의 KMS사에서 연구한 기술이야.

복잡한 건 모르겠지만...... 뚫을 수 없는 벽을 만들거나 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야.


노나 :

그런 게 왜 여기 있는데.....?


알도 :

여기는 원래 KMS사의 시설이었다고 전에도 들었지. 누군가가 그런 연구를 한 걸까.

레오라는 꽤 높은 사람이 했던 거니 평범하게 쓰일 것 같진 않아.


큐모스 :

결국엔 지부장 그 녀석이 수상하다는 거지? 이 근처에선 제일 높으신 분이니까.


알도 :

그래. 지부장이라면 시층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겠지?

여기에 출입했다는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을 지도.

지금은 신경쓰여도 방법이 없어. 야쿠모를 쫓아가자.







https://youtu.be/Ss8Anz9IWVg





야쿠모 :

.............

조용하군.

당연한 건가. 방금 전까지 그렇게 시끄럽던 놈들이 옆에 있었으니까.


알도 :

찾았다! 야쿠모......!


야쿠모 :

......너희구나.

여기까지 왔다는 건...... 알고 있겠지.

우리는 방금 결별했어. 이제 대화할 일은 없어. 이제부터는 힘 대 힘이 될 거야.


알도 :

각오는...... 했어. 싸워서라도 널 막을 거야.

하지만...... 정말로 그 방법밖에 없는 걸까. 우리는 적인 걸까?


노나 :

그래! 생각은 달랐지만 나는......

그래도 나는 야쿠모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야쿠모 :

이런 상황에서도...... 질릴 정도로 착한 사람이네.

밝고 따스한..... 그런 너희가 계속 아니꼬왔어.

하지만...... 싫지 않았어.


노나 :

응......?


야쿠모 :

너희같은 녀석들이 다가와도 거절할 사람은 적겠지.

아아. 정말로 눈부셔. 너희는 눈부신 빛이야.


알도 :

그렇게까지 좋게 생각하면서도 대립해야 하는 거야......?


야쿠모 :

그 눈부심 때문에 눈을 감게 돼. 나랑은 다르다는 걸 알게 돼.

싫지는 않은데 질투하게 돼.


큐모스 :

이몸한테도 질투할 거야? 이몸은 착한 사람이 아닌데. 동류라고 생각하는데.


야쿠모 :

큐모스...... 너도 싫지 않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안돼. 내일을 기대하면서 웃을 수 있는 배부른 사람은 동류가 아니니까.


노나 :

그런..... 싫지 않다면 같이 나아가면 되잖아.


야쿠모 :

추해 보이지? 심보도 뒤틀려 보이지? 왜 싸워야 하냐고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안돼. 나같은 쓸데없는 놈의 대답은 언제나 단순하게 나오지 않아.

......이제 됐어. 시작할까.

어차피 나중에 전부 죽이고 루프할 거야. 여기서 너희를 없애도 달라지지 않아.


알도 :

야쿠모......!!


야쿠모 :

노나.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

틀려. 나처럼 사적인 원한으로 날뛰는 놈은 틀림없는 악인이야.

그리고 알도. 내가 적이냐고 했지?

다 정해져 있잖아. 너같은 특별한 녀석에게 나는 언제나 열등감을 느꼈어.

영웅은, 내 적이야.





야쿠모의 몰려오는 과거가 힘으로 현현했다!


미래 같은 건 없어. 너희들에게도, 내게도!



알도 :

제길...... 굉장한 힘이야......!


야쿠모 :

끈질기군. 눈에 빛이 있어. ......이게 영웅인가.

그러면 더더욱...... 네게 질 수 없어.

전력으로 날려버려 줄게. 견딜 수 있으면 견뎌 봐!!

하아, 하아...... 말도 안 돼. 밀리고 있다니......!

힘이 있어도 몸이 튼튼해진 건 아닌 건가? 망할......!!


알도 :

야쿠모......! 이제 그만하자.

정말로 우리를 죽이고 싶은 거야? 그게 야쿠모가 하고 싶은 일이야!?


야쿠모 :

그래 맞아! 너희같은 빛이. 해가 뜰 때의 그 색이. 나는 무섭고 미워......!

그러니까 오지 마. 그 이상...... 나한테 다가오지 마!!





야쿠모 :

윽...... 젠......장......

힘이 더 안 들어가...... 몸이 못 따라가는 건가......?

웃...... 기지 마...... 여기서 지면......!!


알도 :

야쿠모......! 그만해! 아무리 봐도 이제 한계야!

그 이상은 네 몸이 다칠 뿐이야! 그러니까......


큐모스 :

그래! 이몸은 알아. 이제 제어할 수 없을 걸! 그 힘을!


야쿠모 :

닥쳐.....! 그래도 나는 꺾일 수 없다고. 꺾인다면......

너희같은 정의 운운하는 새끼들이 마지막에 꼭 이길 테니까. 그런 건......!

나는...... 인정...... 못......


큐모스 :

야쿠모......!




야쿠모 :

하하...... 꼴사납게 됐네. 이게 업보인가.


알도 :

이것 말고는 없었던 건가. 모두를 지키고 반복을 막으려면......


큐모스 :

바보야. 고집 부리니까 이렇게 된 거야.

넌 정말로 이걸로 만족해? 이게 네가 선택한 결말이냐고......!


야쿠모 :

나는..... 내일을 바라지 않았어. 그러니 다른 길은 없었어.

하지만......


큐모스 :

하지만?


야쿠모 :

너와의 시간은 나쁘지 않았어.


큐모스 :

............!!


야쿠모 :

큰 소리 많이 내고. 서로 바보 취급하고. 진심으로 다투고.

전부...... 처음 있는 일이었지.

난 너랑 이러는 게 처음이었어. 정말로 처음이라서......

조금이나마 내일이 기대됐어.


큐모스 :

너...... 진짜......


야쿠모 :

내가 바라는 건 루프하는 게 결정된 내일이었지만.

그래도...... 희미한 빛이 보였어. 그래서......

열받지만..... 감사...... 하고......

고..... 마......

..................


큐모스 :

......바보 천치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도망쳤어. 상대는 생각도 안 하고.

이래서 너한테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거야!

바보라고. 정말로...... 정말 최악의 둘도 없는 바보같은 놈......!


노나 :

이제 눈을 뜰 일은...... 없겠지.


알도 :

그래...... 이제 루프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되돌릴 수 없어.

그래도 우리는 모두를 구했어. 이 시공에도 내일이 올 거야. 그러니......


노나 :

어? 뭐야......!?


알도 :

엄청난 진동이야. 더스트 시티가 통째로 흔들릴 정도야......!


노나 :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우리는 루프를 막았을 텐데......!


알도 :

이...... 소리는......!?






노나 :

알도. 방금은......!


알도 :

루프가 발생한...... 건가.

어떻게 된 거지. 야쿠모를 막는 게 시층이 바라는 원래의 미래가 아닌 걸까?


노나 :

지금의 루프는 야쿠모 때문이 아니겠지?


알도 :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어.

애초에 우리는 어느 타이밍으로 돌아온 거지? 전에 루프했을 때는 장소가 달랐던 것 같은데......


큐모스 :

......야쿠모가 지하로 간 직후겠지.

우리가 셋이서 여기에 있었던 건 그 타이밍 뿐이야.

그렇다면 아직...... 녀석은 살아 있어.


노나 :

그래! 똑똑하네!


알도 :

그럼 결국 야쿠모를 그냥 두면 지부장을 죽이게 된다는 건가.

물론 야쿠모는 막을 거야. 하지만 만약 야쿠모의 죽음도 루프로 이어진다면......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해.

야쿠모가 힘을 폭주시키기 전에 전투를 말려야 해.

우리는...... 힘이 아닌 방법으로 야쿠모를 막지 못하면 안돼.


큐모스 :

야쿠모를 설득할 수 있는 재료가 필요하다는 거지?


노나 :

그래. 이 시점으로 돌아왔다는 건 분명 아직 뭔가 쓸 수 있는 방법이 어딘가에 있다는 거겠지!


알도 :

아무튼 시간이 없어. 야쿠모가 루프를 일으키기 전에 다시 한 번 준비를 마치자!





??? :

잠깐. 너희들은......


큐모스 :

오오! 마이 스위트 허니잖아! 역시 이몸을 사랑하게 됐나 보지?


알도 :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두목 :

칫. 너희들이군. 용건은 그 남자에게만 있는데.


노나 :

야쿠모 말이야? 이제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두목 :

그 다음에 곧바로 사정이 변했어. 놈의 이름을 들은 순간에 말이지.


알도 :

야쿠모의 이름......?


두목 :

지금은 너희들에게 말해도 괜찮겠지. 잘 들어. 야쿠모라는 건......

그 지부장의 본명이야.


큐모스 :

..............뭐?


두목 :

선대 진애회가 옛날에 놈을 챙겨줬다고 했었지?

그 때...... 우리가 온갖 수단을 써서 다른 이름으로 호적에 등록한 것 같아.

하지만 놈의 원래 이름은 「야쿠모」가 맞아.


노나 :

무슨 말이야......? 이름이 같다니 우연인 걸까.


두목 :

물론 모든 게 우연이라면 그걸로 끝이겠지. 하지만..... 이걸 봐.


알도 :

이건...... 사진......?


큐모스 :

야쿠모잖아. 역시 재미없는 표정이군. 하지만 아까 찍은 것 치고는 색이 바랜 것 같은데......


두목 :

젊었을 적 지부장의 사진이야.


일동 :

.........!?


노나 :

얼굴이 똑같아. 닮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같아......


두목 :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난 몰라.

다만...... 최근의 지부장은 마음에 안 들었어.

사진은 줄게. 뭔가 도움이 될 지도 몰라. 부디 놈을 조용히 만들어 줘.


큐모스 :

어이 어이. 이건......!


알도 :

야쿠모가 이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몰라.

그래도...... 뭔가가 바뀔 거야. 이 사실을 꼭 전해야 한다는 기분이 들어.


노나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걸 갖고 야쿠모를 막으러 가자!








https://youtu.be/S26Wu8FkGhQ




야쿠모 :

.........

너희 또 왔구나.

또 힘으로 날 땅바닥에 드러눕게 할 거지?

꽤 끔찍한 경험이었어. 죽는 거.

전에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안 죽는게 답이었네.


알도 :

잠깐, 들어 봐. 우리는 이번에는 말로 해결......


야쿠모 :

이런. 설득이라면 들을 생각 없어. 성가실 뿐이야.

내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야.

이번에는 너희들을 이긴다.


알도 :

제길......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건가......?

어떻게든 야쿠모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 사실을 전해야 해......!


야쿠모 :

소용 없어. 우리는 상용할 수 없어.

영웅은 내 적이야.




야쿠모의 몰려오는 과거가 힘으로 현현했다!


미래 같은 건 없어. 너희들에게도, 내게도!


알도 :

제길...... 역시 싸우는 수밖에 없나.

하지만 우리는 야쿠모를 쓰러뜨려선 안돼. 그럼 또 루프할 뿐이야.

야쿠모가 이야기를 들어 줄 때까지 설득을 계속하자. 그때까지는 공격을 견뎌야 해......!


야쿠모 :

제길...... 아직도 안 뻗었군.


알도 :

쓰러지지 않아. 이것만은 전해야 해.

최악의 경우에는 여기서 지더라도. 야쿠모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해.


야쿠모 :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의 이야기라고? 대체 뭐길래......


알도 :

응.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의 이야기야. 야쿠모한테도. 지부장에게도 관련이 있어. 중대한 정보가 있어......!




야쿠모 :

지부장......? 왜 거기서 그 개새끼 이야기가 나와.

싸움에 찬물 끼얹는 쓰잘데기없는 이야기면 용서 안 한다.


큐모스 :

그...... 그래! 그 개새끼의 본명을 넌 알아야 한다는 거야!


야쿠모 :

이름? 그런 건 사내에선 평범하게......


노나 :

그건 가짜 이름이래! 진애회가 뒤에서 온갖 방법을 써서 만든......


알도 :

그래. 그 지부장의 진짜 이름은......!

야쿠모...... 라는 것 같아.


야쿠모 :

..............뭐?

농담도 정도껏 해. 우연히 이름 같은 거 아니야? 구역질 나는데.


알도 :

이상하지 않아? 단순히 이름만 같다면 왜 숨긴 걸까.

이걸 봐. 지부장의 옛날...... 진애회와 알던 때의 사진이래.


야쿠모 :

뭐야 이거. 나...... 잖아. 다른 사람이라기엔 너무나도 닮았어.

이 놈이랑 나랑 뭔가 관련이 있다고? 인연이 있다는 거야?


알도 :

자세한 건 몰라. 하지만 우연이라기엔 너무나도......


야쿠모 :

그럼 뭐야. 나만 콕 집어서 더스트 시티에 갖다놓은 것도. 다음엔 지상으로 보내려는 것도.

혹시 전부 의미가 있었던 거야? 단순히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개...... 개소리라고 이거. 그럼 내가 이딴 인생을 보내온 건......!


??? :

......크크. 이제야 알았구나. 이것도 재미있군.


야쿠모 :

뭐지?


하얀 팬텀 :

망설이고 있나? 초조한가? 이 이상 없을 유열이로군.


알도 :

팬텀......! 뭐 하러 왔어!


하얀 팬텀 :

용건이 있어 온 건 아니다. 단지 헛된 싸움을 하는 너희를 직접 보고 싶어졌을 뿐이다.


노나 :

헛되지 않았어. 우리는 루프를 막기 위해......


하얀 팬텀 :

오오, 병아리. 아무것도 모르고 발버둥치다니 사랑스럽구나. 너무 애처로우니 알려주겠다.

만약 너희가 그 남자를 죽인다고 해도 막을 수 없을 거다.

그러면 잠시 기다리도록 해라. 곧 반복이 발생할 거다. 너희와는 아무 관계도 없이.


알도 :

우리와 무관한 루프......?

역시 야쿠모가 아닌 다른 데에 원인이 있었어! 대체 뭐야!

네가 큐모스를 깨워 야쿠모에게 힘을 주고...... 그걸로 시간을 반복하게 된 거지?


큐모스 :

그래. 이몸에게서 힘을 뺏으러 왔을 때도 돌려받지 않았어. 누가 어떻게 루프를......



큐모스 :

아니아니아니~ 이몸은 어제 막 태어났는뎁쇼!?

줬다 뺏는게 어딨어? 나랑은 그냥 놀아준 것 뿐이었어!?


하얀 팬텀 :

크크. 그야말로 유희라고 할 수 있지. 방금 새로운 가능성을 봤으니까.



큐모스 :

앗...... 그러고 보니 전에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노나 :

루프로 이어지는 비극을 일으키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거야?


알도 :

팬텀이 또 누군가에게 힘을 준 거라는 건가. 그럼 그건......


하얀 팬텀 :

뭔가 떠오른 표정이군. 그럼 특별히 알려주겠다. 이제부터 반복을 일으키는 자......

그 이름은 야쿠모다.


야쿠모 :

...........!!

내가 아닌 야쿠모인가. 그 개새끼가. 뭘 꾸미고 있는 거지......!


하얀 팬텀 :

그래. 그 표정이다. 그걸 보고 싶었지. 알려 준 보람이 있군. 유쾌하구나, 유쾌해......


알도 :

팬텀......!!


야쿠모 :

크......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큐모스 :

어, 어이 어이...왜 그래? 망가진 거야? 지금이 웃을 때야?


야쿠모 :

웃을 수밖에 없어! 웃기다고, 정말로......!!

전부 놈의 생각대로였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지!?

내가 괴로워한 것도. 화났던 것도. 전부 망가져서 돌이킬 수 없는 악인이 된 것도. 그냥 조종당해서 그런 것 뿐인가!?


노나 :

야쿠모......

어떻게 할 거야? 또 전부 파괴하고 시간을 되돌릴 거야? 그게 팬텀이 원하는 거라고 해도......


야쿠모 :

..........

내일이 오길 바라진 않아. 그건 여전해.

다만...... 루프가 지부장과 팬텀의 의도라면 그건 죽을 만큼 열받거든.


큐모스 :

야쿠모 너......!


야쿠모 :

큐모스. 나는 네게 받은 힘을 쓰고...... 배운 게 하나 있어.


큐모스 :

응?


야쿠모 :

한 발짝 내딛으면 열받는 놈들을 짓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큐모스 :

그래...... 그거야. 잘 아네!


야쿠모 :

지부장은 열받아. 팬텀도 열받아.

무릎 꿇리고 진상을 실토하게 하겠어. 울면서 목숨 구걸하면서 사과하게 할 거야.

시간을 되돌려야 할 지는...... 그 다음에 정할게. 내가 내 뜻대로.

그게 지금의 내가 「하고 싶은 거」니까. 영웅 군들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알도 :

......아니.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지부장의 진의를 들으러 가자. 우선 그 사람이 꾸미는 루프를 막아야지.

그래도 납득이 안 가면...... 그때는 우리가 야쿠모를 막을 거야.


야쿠모 :

할 수 있으면 해 봐.

......가자.







https://youtu.be/wqa3tGL3JoE




야쿠모 :

......여어. 야쿠모.


지부장 :

그만해. 그렇게 좋아하는 이름이 아니야.

너한테 그렇게 불리는 건 더 구역질이 나는군.

알겠지. ......야쿠모.


야쿠모 :

확실히. 너랑 공통점이 하나라도 있다는 건 꽤 만족스러워.


알도 :

지부장도...... 이미 야쿠모가 이름을 알고 왔다는 걸 알고 있었군.


지부장 :

아까 팬텀에게서 대강 들었어. 수치가 드러난 기분이야. 계획에 지장은 없지만.


노나 :

계획...... 그래. 당신도 수많은 사람들을 없앨 생각이야......!?


지부장 :

없애? 뭐야 그게. 그런 의도는 없어.


노나 :

하지만 이대로는 시간이 되돌아갈 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죽으면 일어나는데......


지부장 :

연쇄적으로 그런 결과로 이어지는 건가? 팬텀 그 놈. 뭔가 숨기고 있군. 하지만...... 그것도 상관없어.

구멍을 열고 싶어. 미래로 가는 구멍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것 뿐이야. 뒷일이 어떻게 되는 지는 알 필요 없어.


알도 :

구멍......? 스스로 시공의 구멍을 만들 생각이야? 설마 아까 발견한 시층 동력은......


지부장 :

그 동력의 이름을 알다니. 기밀 유지가 안 되는군...... 이젠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사내에서 시간에 관한 기술을 빼돌렸어. 시층 동력을 모으고 팬텀에게서 얻은 지식으로 드디어 구축했지.


큐모스 :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뭘 구축한 거야! 구멍이 뭐냐고 구멍이!


야쿠모 :

잘난 척 하지 말고 전부 말해.

목적이 뭐야. 왜 나랑 이름이 같은데. 날 적대하는 이유가 뭔데!


지부장 :

그래. 이제 때가 됐겠지. 어차피 너희를 만날 일도 다시는 없을 테니까.

......너희는 빛나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나?


야쿠모 :

고양이......?


노나 :

앗. 그건 혹시......!


지부장 :

벌써 오래 전의 이야기야. 아득할 정도로 오래된......

난 원래 이 시대에 사는 젊은이였어.

불만 투성이었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한심함이 납득되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이었지. 내 앞에...... 하얗게 빛나는 고양이가 나타났어.

이상한 생물이었어. 말도 안 하는데 나를 부르는 거라는 걸 알았어.

호기심 반...... 모든 걸 내던진 마음이 반이었지. 나는 고양이가 연 구멍에 뛰어들었어.

변하고 싶었어. 이대로 여기서 살아도 아무 진전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하지만 나는..... 도박에 실패했어.

도착한 곳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정도 이전의 시대였어.

아는 사람도 없고 시티즌 넘버도 없어. 어디에도 살 곳이 없었어.

그렇게 이 더스트 시티로 굴러 들어와...... 진흙탕을 마시며 후회했지.

남의 힘으로 인생을 바꾸려는 것 자체가 틀려먹은 거라고...... 그리고 맹세했어.

반드시 원래 시대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내 힘으로.

크큭......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하지. 나는 반대로 호기심과 고양이에게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큐모스 :

네가 구멍을 열고 싶은 데엔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돌아갈 길이 필요했던 거야.


지부장 :

그래. 나는 그걸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왔어.

진애회를 이용하고 신분을 속이고. KMS사에 들어가고 연구에 몰두하고. 지부장까지 됐어!

그런데...... 그런데. 거기서 네가 나타났어!!


야쿠모 :

뭐? 내가 뭘 했다고 그래!?


지부장 :

여기로 왔을 때랑 같은 나잇대의 자신이 눈 앞에 있는데. 그게 뭘 뜻하는지 알아?

이력서를 보고 놀랐어. 전부 나랑 일치해!


야쿠모 :

뭐......? 너 설마 정말로 나 자신이었던 거야......?


지부장 :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게 의미하는 건......

가고 싶었던 미래에게 이미 따라잡혔다는 뜻이야!

내가 해 온 일은. 내 30년은. 전부 헛수고였던 건가!?


야쿠모 :

그래서 내가 밉다고 나쁘게 대한 거냐!? 그건 그냥 화풀이야!


지부장 :

이젠 그 얼굴조차도 보고 싶지 않아. 약하고 어둡고 구제할 방도가 없는......

이런 인간이라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였어.

이런 인간이라 그런 고양이를 따라가는 선택을 해 버린 거였어.

더 이상 나한테 거울을 보여주지 마. 나라는 현실을 들이밀지 마.

나는...... 내가 싫어!!


야쿠모 :

...........!!


알도 :

지...... 진정해. 이야기가 안 이어지잖아.

이상하지. 시대에 따라잡혔을 뿐이라면 야쿠모가 둘이 있을 리가......


노나 :

그리고 가고 싶었던 시대가 이미 왔다는 거잖아? 그러면......


지부장 :

더 말하지 마!!


알도&노나 :

......!?


지부장 :

그만..... 이제 그만해. 알겠어.

내가 둘이나 있는 게 이상하지. 원래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리고...... 지금 이 세상은 내가 아는 미래와 달라.

하지만...... 이것 말곤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마!!


알도 :

이 기계는......!!


지부장 :

시작하지. 상층부에서 슬쩍한 이 기체의 출력이라면 시공간을 왜곡할 수 있어.

이걸로 나는...... 내가 가야 할 진정한 내일로의 길을 열 거야.


큐모스 :

어이어이어이. 뭔가 이몸의 힘에 가까운데..... 하지만 더 커. 너무 위험한 기운이 돌아!


알도 :

막는 수밖에 없어. 저걸 부수는 거야......!


지부장 :

소용없어. 시간을 넘을 정도의 힘이 탑재된 기체인걸? 너희를 베어넘기는 건 일도 아니지.

이제야 출발한다. 그 날들의 너머로. 이제야 만나러 간다. 그녀를......


야쿠모 :

...........뭐?

지금 뭐라 했냐?


지부장 :

다시 한 번 그 아이를 만나러 간다. 그걸 위해 난 미래로 돌아갈 거야.

계속 내 마음을 받쳐 준 그녀를 만나지 못한 채로 죽을 수는 없어!


야쿠모 :

크......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큐모스 :

야...... 야쿠모?


야쿠모 :

진심으로?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 그 아이라고? 진짜?

너도 의지할 곳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거네. 나 주제에!!


지부장 :

......비켜. 방해하지 마.

나는 나의 내일을 손에 넣겠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거야.


야쿠모 :

못 보내! 네 하찮은 계획도...... 쌓인 시간도......

전부전부전부전부전부전부

전부전부전부전부전부전부

전부...... 박살내고 내가 너의 내일을 파괴하겠어!!




지부장 :

말도 안 돼...... 거짓말이야...... 이럴 리가 없는데......

내...... 내 30년이.....! 내일이...... 미래가......!!


노나 :

해냈어. 이제......!


알도 :

응. 지부장의 계획은 끝났을 거야......!


큐모스 :

이제 포기하던가 해! 도게자를 받아야겠다 도게자를!


하얀 팬텀 :

둘 다 좋은 표정이군. 생각 이상으로 유쾌했어.


알도 :

......팬텀!!


하얀 팬텀 :

그렇게 경계하지 마라. 나는 즐기러 온 것 뿐이다.


지부장 :

오오...... 팬텀......! 기다렸어!

힘이...... 힘이 모자라. 이대로는 목적을 이룰 수 없어. 그건 너도 원하지 않잖아?


하얀 팬텀 :

그렇군. 더 큰 힘이 필요한가. 분명 그걸로 반복을 일으킬 수 있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안 된다.


지부장 :

뭐......?


하얀 팬텀 :

너는 여기서 버려지면 좋은 표정을 지을 것 같으니까. 그러니..... 진실을 알려주마.


야쿠모 :

진실이라고......?


지부장 :

........!! 잠깐. 말하지 마. 더 말하지 마!


하얀 팬텀 :

너는 여기와는 다른 세계에서 불려온 인간이다.

그래...... 저기 있는 젊은이와 같은 시층에서 왔지.


알도 :

뭐? 나랑 같은......?


하얀 팬텀 :

원래라면 같은 시대로 불려왔어야 했다. 그런데 거기서...... 운 나쁘게 내 눈에 띈 거다.

요즘 묘한 고양이가 서성이고 있던 건 알고 있었지만...... 불려온 자를 시층에 들여보내려 할 줄이야.

거기서 시공의 구멍에 약간 손을 보고 도착할 시대를 바꿔놓은 거다.

그랬더니 너는 마음대로 흥분해서 이상한 실험을 시작했다. 추하고 재미있어 조언을 했다.

결과는 바로! 너에 의한 반복의 가능성이 역사상에 나타났다.

네 실험은 시층 그 자체에 부하를 준다. 그러면 견디지 못한 백야 시층이 반복을 일으킨다.


큐모스 :

어......? 그럼 이 녀석이 30년이나 노력한 건 전부 팬텀의......


하얀 팬텀 :

즐거웠다. 그러니 답례로 확실히 전해주겠다.

네 실험은 모두 헛수고다. 바라던 미래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지부장 :

............!


하얀 팬텀 :

그 장치는 시층을 넘을 수 없는 모양이니까.


지부장 :

그런가. 어렴풋하게 생각은 했지만...... 역시...... 일말의 가능성마저......

이제 다시는 그 아이와는......


야쿠모 :

......!? 잠깐. 뭘 하려는 거야!


지부장 :

움직여...... 움직여라......! 뭐든 좋아. 도착점을 제어할 필요도 없어. 게이트를 열어......!


노나 :

위험해! 시공의 구멍이 열리면 루프가 일어날 거야......!


하얀 팬텀 :

그렇지 않다, 병아리여. 반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힘이 너무 약하다.


야쿠모 :

너...... 도망치는 거냐. 난 아직 아무것도 납득하지 못 했는데.


지부장 :

이제...... 됐어. 전부 다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 인생은...... 처음부터 궁지에 몰려 있었던 것 같으니까.


하얀 팬텀 :

크크. 유열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알도 :

뭐가...... 뭐가 즐거운 건데. 사람을 조종해 놓고. 농락해 놓고. 절망시켜 놓고!

이걸로 루프도 일어나지 않겠지. 너한테도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하얀 팬텀 :

왜 그렇게 단정짓지? 붕명 저쪽의 야쿠모에 의한 반복은 더는 일어나지 않지만......

내게는 아직 이쪽의 야쿠모가 있다.


야쿠모 :

뭐......?


큐모스 :

너... 이몸의 야쿠모에게 아직도 뭔가 시키려는 거야?


하얀 팬텀 :

아니. 당초의 목적을 달성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내일이 오지 않도록 시간을 되감을 수 있지 않나?


알도 :

이런. 그랬지. 야쿠모는 지부장을 막고 난 후에 결정한다고 했는데......


노나 :

안돼! 겨우 막았는데......!


하얀 팬텀 :

자. 망설일 거 없다. 이 도시째로 부수면 내일은 오지 않는다.


야쿠모 :

...........


하얀 팬텀 :

몇 번이고 같은 날에서 놀면 된다. 나도 함께 즐기겠다.

전부 네가 바라는 대로......


야쿠모 :

...... 입 다물어!


하얀 팬텀 :

뭣......!? 네...... 놈......

힘을 준 은혜를...... 잊...... 고......


큐모스 :

야쿠모...... 너......


알도 :

루프하지 않는 길을 고른...... 거구나.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나 :

앗. 알도. 저거......!


알도 :

그래. 팬텀이 항상 갖고 있었으니까......! 이걸로 노나의 기억을 알 수 있을까?


노나 :

한 번 볼게!





연구원 :

웜 홀 확대를 확인. ......곧 소행원이 귀환합니다.


소장 :

......동력의 소비가 현저하군요.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다음에는......


소행원 :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썼어. 역사상의 각 관측면 분석을 서둘러 줘.


연구원 :

네......!

이건..........

어느 관측점에서도 변화가 없어요. ......역사의 수정이 행해진 모양입니다.


소장 :

제가 자세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역시 뭔가의 의지가 개입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가 없군요.

어떤 수단으로 개변을 해도 시간은 물리 법칙과 확률을 뒤틀어 가면서까지 우리가 있는 미래에 수속된다......


연구원 :

기록에 따르면 인류가 시공을 몇 번이고 넘나들어 개변을 했을 텐데요......?


소장 :

......그 시대와 현재는 상황이 다를 지도 모릅니다.

역사 개변을 저지하는 뭔가의 힘...... 말하자면 호메오스타시스같은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연구원 :

그러면 이 이상의 개변은 불가능하다는 건가요......?


소장 :

......이만큼 시행을 거듭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렇게 판단하는 게 맞겠죠.


연구원 :

그건......!!


연구원 :

이제야 인류의 과오를 고칠 수단을 찾은 줄만 알았는데......


연구원 :

......문명에 모든 것이 삼켜져 병든 이 별에서......

그저 절망으로 가득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건가요.....!?


소장 :

.....................




노나 :

이...... 이건......?


알도 :

어땠어, 노나? 뭔가 알아냈어?


노나 :

뭐랄까...... 코클리아랑 다른 본 적 없는 광경이 보였어.


알도 :

그래? 나중에 나도 아라라트에서 같이 확인할게.


노나 :

응......!

아무튼 이걸로 루프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거겠지.


알도 :

야쿠모에게 달렸어. 물론 아직도 할 생각이라면 막을 거야.


큐모스 :

왜 그래? 야쿠모. 아까부터 조용한데.

팬텀을 날려버리고 후련해진 게 아니었어?


야쿠모 :

......모르겠어.

왜 그 때 그렇게 팬텀에게 열받은 걸까.

딱히 이상한 말은 듣지 않았어. 난 루프를 원했어. 그런데.

지부장이 미웠는데 지금은 전혀 후련하지 않아. 내 감정을 모르겠어.


큐모스 :

음~~~ 복잡한걸. 정말로 단순하지 않은 남자네.


야쿠모 :

조금...... 정리할 시간을 줘. 오피스로 돌아가서 생각하고 싶어.


알도 :

알았어. 우리도 같이 갈게.

도시를 파괴하겠다면 전력으로 막겠지만...... 결정할 때 까지는 적이 아니야. 그럼 된 거지?


야쿠모 :

......좋아.







https://youtu.be/FtNts--ttqg




야쿠모 :

완전히 밤이 됐네.

그냥 두면 밤이 지날 거야. 내일이 오겠지.


큐모스 :

뭐, 정말로 내일이 올 지 안 올지 선택할 권리는 네게 있지만. 높으신 분 다 됐네 너도!


야쿠모 :

권리 따윈 높은 게 아니야. 여기 있는 건 폭력과 감정 뿐이야.


큐모스 :

......그래서? 그 감정은 어떻게 됐어?


알도 :

역시 루프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은 건가.


야쿠모 :

그게 지금...... 내 안에서 부서지기 시작했어.

이미 아는 날을 반복할 뿐이라면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전과 이번 루프는 전개가 전혀 달랐어. 예상이 되지 않았어.

그리고...... 과거로 보내져 미래를 전부 알고 있었을 지부장마저 그런 꼴이 됐어.

이래서는 내일이 똑같이 두렵겠지. 이제 정답을 모르겠어.

역시 정답은 없는 걸까?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걸까? 어떻게 해야 될까.


큐모스 :

응? 그렇군. 그런 고민이었네.


노나 :

뭔가 생각났어?


큐모스 :

생각났어. 정답이라는 게.

어떻게 해야 되냐고...... 그랬지? 그런 건 몇 번이나 말했는데. 하고 싶은 걸 하는 수밖에 없어.


야쿠모 :

그걸 모른다고 한 적은 없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 그것마저 안 보이는 상황이야.


큐모스 :

그런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야. 네가 하고 싶은 건 파괴하고 안 하고의 차원이 아니잖아?

사실 네가 하고 싶은 건...... 이몸이랑 같지 않을까?



큐모스 :

이몸은 삶을 칭송하고 싶어! 모처럼 얻은 이 생명으로! 그게 이몸이 하고 싶은 일이야!!


야쿠모 :

삶을 칭송한다고? 내가?


큐모스 :

그래. 한 번 생각해 봐. 팬텀이 말했잖아?

이몸의 생명의 근원이 된 건 이 몸에 모인 원념이라고.

그럼 이 몸에 마음을 제일 많이 담아둔 게 누구지?


야쿠모 :

그건......


큐모스 :

그래! 너야 파파!!

넌 몇 번이나 말했잖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거라 생각해?


야쿠모 :

그건.....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잖아. 이 일을. 이 날들을. 그리고 나 자신을......!

매일이 최악이었어. 게다가 그게 일상이 됐어. 그래서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서......

......응?


알도 :

뭔가 깨달았어?


야쿠모 :

그..... 런가. 그랬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던 거야. 인생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었던 건가.

그리고 그 마음을 빨아들여서...... 네가 태어났어.


큐모스 :

정답!!

넌 비관적인 게 아니야. 제대로 앞을 향하고 있어. 이몸의 존재가 그 증거지!

간단하게 생각해. 네가 납득하는 방법은 하나야.

행복해지는 것 말곤 없어! 너 자신이!!


야쿠모 :

............!!


알도 :

야쿠모?


야쿠모 :

이제야 이해했어.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거야.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거짓말이었어.

열받는 놈을 부수면 된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도...... 거짓말이었어.


큐모스 :

그래. 이제 말해줘. 네 진심을.


야쿠모 :

나는. 나는 그냥 계속......

내일이 기대되기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랬던 거야.


큐모스 :

......좋은 대답이야.


노나 :

그래. 맞아. 그거야......!

내일이 글러먹었다고 거부하는 게 아니야. 내일을 좋게 만들어야지!


야쿠모 :

뭐... 그건 그것대로 어렵긴 해. 그런 건 이상론이지.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 지도 몰라.

행복해지겠다는 기운마저 생기지 않을 만큼 지친 날도 있어.

그냥......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마저 못 본 척 하고 없던 걸로 해 왔었어.

그걸 이제야 떠올린 거야.


큐모스 :

그럼...... 내일이 오지 않으면 내일을 기대할 수도 없겠지?


야쿠모 :

칫. 맞아. 뭔가 꼽긴 한데...... 이대로 내일을 맞이하자.


노나 :

다행이다. 정말로......

이걸로...... 이 시공에도 내일이 오는 거야!!


알도 :

응. 내일을 손에 넣은 거야. 사람들도..... 야쿠모도.


야쿠모 :

정말로...... 인생이란 요지경이구나.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나인 채로 남았어. 일도 변하지 않았고 성격도 변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대로 사는 수밖에 없어.

자신이라는 도망칠 수 없는 철창에 갇힌 이 인생을. 조금이라도 기대하기 위해서 나는......

이 감옥 안에서 행복을 계속 찾을 거야.


Quest Complete







큐모스 :

휴~~ 어떻게든 무사히 돌아왔네.

이제 안심하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겠어.


야쿠모 :

너는..... 정말로 느긋하네. 아직도 내일이 기대되지 않아. 두려운 건 변하지 않아.


큐모스 :

괜찮다니깐. 행복해지고 싶다는 걸 깨달은 너라면.

이몸도 같이 할 테니까!!


야쿠모 :

왜 어느샌가 동거인처럼 구는 건데. 앞날이 걱정되네.

하아. 정말 지쳤어. 졸리긴 한데......


큐모스 :

그런데?


야쿠모 :

오늘 밤엔 밥 정도는 먹을까.

에너지를 보충하지 않으면 내일을 맞이하기 전에 쓰러지겠어.


큐모스 :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