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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GbK1agFiyE


노나 :

어라......?


알도 :

응?


노나 :

알도. 저 균열......!


알도 :

시공의 뒤틀림이야. 전에 본 거랑 똑같아.

백야 시층이 역사를 본연의 형태로 유지하려고 해서 생긴 거겠지.


노나 :

......그럼 그 너머에는 본 적 없는 다른 역사의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거지?

좋아! 이전처럼 오우거베인 군으로 싹둑 베어 달라고 할게!

오우거베인 군~ 오늘은 큰 목소리 내도 돼? 아님 속삭여야 하는 기분이야?


알도 :

이제 그렇게 깨우지 마! 베어 보면 되잖아?

음. 역시 튕겨나가네.


노나 :

앗. 이건......?


알도 :

야쿠모다......! 큐모스도 있어.


노나 :

앗. 저 사람은...... 지부장.....!?

사라졌어......

이건 역시...... 지금 본 미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겠지......?


알도 :

이전이랑 똑같다면 그럴 거야.

하지만...... 지금 본 건 대체 무슨 미래인 걸까?

지부장이 이쪽 세계에 남아 있는 걸까. 그 구멍에 삼켜지지 않고......


노나 :

그리고...... 야쿠모가 웃고 있었어.

지금까지 본 거랑 전혀 달랐어. 뭐라 말하긴 힘든데...... 그렇게 평범하게 웃는 건 처음 봤어.


알도 :

그렇긴 해. 무슨 일이 있길래 지부장 앞에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걸까......?


노나 :

......가 보자. 아라라트로.


알도 :

응. 전처럼 마물이 떨어뜨린 에너지 조각으로 시공의 구멍을 넓힐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노나 :

그러자!


알도 :

그래. 지부장이랑 여러 일이 있었으니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그런 결말이 정말로 좋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야쿠모에게도 웃을 수 있는 미래가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보자.






알도 :

......어?


청년 :

설마 또 새로운 녀석이 나타나다니......


청년 :

어떻게 할 거야, 녹시스?


알도 :

무슨 일이야?


녹시스 :

아. 사실은 또 그 특수한 마물이 나타나서. 이전이랑 다른 놈이야.


알도 :

새로운 녀석이......그냥 둘 수 없겠는데. 우리로 괜찮다면 또 도와줄게.


녹시스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운데. 그럼 따라와.





알도 :

저건..... 지부장이 개발한 기계!?


노나 :

하지만 우리가 싸웠을 때랑은 다른 녀석이잖아?


녹시스 :

응. 너희가 찾아간 시공에서 흘러온 에너지를 먹고 모습이 변한 거겠지.

그래서 놈을 처리할 방법 말인데......여기서 싸웠던 거 기억나지?


알도 :

응. 준비를 다 마치고 싸워야지.





노나 :

땅에 있는 저건......!


알도 :

혹시 전에 떨어진 거랑 같은 에너지 조각인가?


노나 :

응. 같은 것 같아! 이걸 쓰면 그 시공의 구멍을 부활시킬 수 있을 거야!


알도 :

좋아. 그럼 더스트 시티까지 돌아가서 확인해 보자.





https://youtu.be/_pkiRPiWGKY


알도 :

이 균열.....전에 왔을 때보다 작아진 것 같아.


노나 :

이 조각을 바로 써 보자! 야쿠모와 지부장을 위해서라도......


??? :

......너네 뭐 하냐?


야쿠모 :

루프가 끝났으니 이제 볼 일 다 본 거 아니야?


큐모스 :

하항. 역시 이몸한테 반해서 돌아온 거지?


노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큐모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거짓말로라도 맞다고 해 줘!!


야쿠모 :

그럼 뭔 일로 왔어.


알도 :

어, 그건......




큐모스 :

다른 미래의 가능성? 그런 게 있어!?


알도 :

이 균열을 넓히면 그 너머에서 역사를 바꿀 수 있을 지도 몰라.

전에도 일단...... 잘 풀린 적도 있어.


노나 :

그래서 이 조각을 시험해 보려고 하는 건데......


야쿠모 :

......너흰 정말로 마음 편한 녀석들이구나.


알도 :

야쿠모?


야쿠모 :

지부장을 도와? 내 앞에서 그런 미래를 제시하는 게 말이 되냐고.


알도 :

야쿠모에겐 지부장과 좋은 기억이 없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그 결말이 제일 좋다고 할 순 없어.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야쿠모 :

...........하아.

알았어. 해 보자.


노나 :

어?


야쿠모 :

지부장은...... 그 또 하나의 나는. 궁지에 몰려서 인생을 30년이나 보내버린 사람이야.

궁지에 몰린 사람에게 내일은 오지 않아. 실제로도 오지 않았지.

그런 사람을 그냥 두는 건...... 정확하게 말은 못 하겠지만 열받아.

운명엔 절대로 거스를 수 없다는 말을 듣는 것 같으니까.


큐모스 :

참~~~~ 우리 애는 솔직하지 못 해요.

너도 그게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거지?


야쿠모 :

시끄러. 놓쳐서 분한 것도 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노나 :

......?


야쿠모 :

내가 웃고 있었다는 게 너무 궁금해서.

즐거워하는 미래가 있다는 건가? 이 내가 그 지부장 앞에서.


알도 :

적어도 우리는 그 모습을 봤어. 믿어 줘. 하지만......

시공의 구멍을 여기서 열면 어디로 이어지고 거기서 뭘 해야 좋을까.

맨손으로 보러 가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 뭔가 다른 수단으로 지부장을 구해야 해.


야쿠모 :

......방법이라면 없지는 않아.


큐모스 :

오? 뭔가 떠올랐나 보네.

우리 얏군은 우수하니까~! 자랑스러운 우리 애야!


야쿠모 :

왜 보호자 노릇을 하는 거야!

그 지부장은 시공의 구멍으로 뛰어들어서 사라졌어. 그렇다면 아마 뭔가 할 수 있을 거야.

우리의 힘이라면.


야쿠모 :

야쿠모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거야......!?


노나 :

희망이 보이네! 얼른 가자!


야쿠모 :

응. 단...... 잠깐 어디에 가 봐야 해.

먼저 갈 곳이 있어. 그게 내가 협력하는 조건이야.


노나 :

응?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이 균열도 언제 사라질 지......


알도 :

어디로 가려는 거야?


야쿠모 :

......지사 빌딩으로. 내가 이전에 부순 곳 알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 안 그러면 나는...... 그 자식을 납득하면서 구할 수가 없을 테니까.


알도 :

알았어. 분명 카고 정거장을 통해서 가는 거였지.

시간을 너무 오래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유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니까.


야쿠모 :

응.





https://youtu.be/XFhX7YVhbLA


야쿠모 :

좋아. 너희는 여기서 기다려. 어차피 보안 때문에 못 들어가니까.


알도 :

그러고 보니 그랬지.


노나 :

대체 뭘 하려고? 야쿠모가 여기로 들어간다니까 왠지 긴장되네......


야쿠모 :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야? 안심해. 사원들한테는 손 안 댈게. 제일 없애고 싶었던 놈도 이젠 없으니까.

금방 올게. 가자, 큐모스.


큐모스 :

그래!




큐모스 :

그래서 야쿠모쨩. 어디로 가려고?


야쿠모 :

그 새끼 방으로. 지금이라면 빈 방이겠지.

우리의 힘이라면 잠겨 있어도 침입할 수 있지...... 안 그래?




큐모스 :

우헤헤헤. 그럼 즐거운 뒤엎기 시간이다.

수상한 게 있으면 본관이 압수할 것이지 말입니다! 정의를 위해서!!


야쿠모 :

그래. 뭐든 좋아. 방 안을 싹 뒤엎어놓자.


큐모스 :

......어라? 지적을 안 하네!? 설마 진짜로 날뛰러 온 거야?


야쿠모 :

그래. 특정한 물건을 찾으러 온 게 아니니까.

뭐든 좋아. 재료가 필요해. 내 손으로 그 자식을 구하기 위한 재료가.


큐모스 :

그렇구나. 으쌰! 시작하자!




알도 :

앗. 야쿠모......! 이제 끝났어?


야쿠모 :

크큭...... 응. 너희가 바라니까 출발해야지. 그 자식이 있는 곳으로.


큐모스 :

히힛...... 이야~ 진짜 재밌었어!


노나 :

왜...... 왜 그래? 둘이서 수상쩍게 웃고. 뭔가 기분 나쁜데?


야쿠모 :

시, 시끄러. 원래부터 기분 좋은 사람 아니었어.

얼른 가자. 시간이 없다고 했잖아?


알도 :

어...... 응. 그래. 아무튼 균열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https://youtu.be/HZDMtJpWJDk


노나 :

해냈어! 시공의 구멍이......


알도 :

좋아. 제대로 부활했어.

지부장을 구하는 미래가 있다면...... 지하로 이어지는 걸까?


야쿠모 :

그렇겠지.


노나 :

좋아. 얼른 가자.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알도 :

여기는...... 역시 지하네.

그럼 야쿠모. 지부장을 구할 방법이라는 건......


노나 :

꺅......!?


지부장 :

말도 안 돼...... 거짓말이야...... 이럴 리가 없는데......

내...... 내 30년이.....! 내일이...... 미래가......!!


알도 :

이건...... 안에서 우리가 이긴 순간인가!?

큰일이야. 지부장이 사라지기 직전이야! 뭔가 하려면 서둘러야......


지부장 :

움직여...... 움직여라......! 뭐든 좋아. 도착점을 제어할 필요도 없어. 게이트를 열어......!


노나 :

뭐 해, 야쿠모?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야쿠모 :

시끄러워. 타이밍 못 재겠잖아.


지부장 :

이제...... 됐어. 전부 다 아무래도 상관없어.

내 인생은...... 처음부터 궁지에 몰려 있었던 것 같으니까.


야쿠모 :

......지금이다! 시작하자, 큐모스.


큐모스 :

그래! 상의한 대로 간다!


알도 :

어...... 소리가 그쳤어.

지부장의 목소리도 안 들려...... 늦은 거 아니야? 괜찮은 걸까?


야쿠모 :

반응이 왔었어. 아마 계산대로 됐을 거야.


노나 :

정말로? 대체 뭘 한 거야?


야쿠모 :

시공의 구멍을 조금 손봤지. 지부장이 뛰어든 직후에.


알도 :

뭐!? 그런 게 가능하다니......


야쿠모 :

도착점의 좌표를 바꾼 거야. 이 시대의 더스트 시티 상층으로.


큐모스 :

팬텀도 시공의 구멍에 간섭해서 지부장이 갈 곳을 30년 전으로 바꿨잖아?

그럼 이몸도 똑같이 할 수 있는게 이상하지 않겠지?


알도 :

손봤다니 엄청난 일을 했네.....!


야쿠모 :

좋아. 이걸로 할 일은 거의 다 끝났어.


노나 :

어라? 하지만 이걸로 끝나면 우리가 본 미래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알도 :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 때 본 건 지부장 앞에서 야쿠모가......


야쿠모 :

어이. 뭐 해? 곧 끝날 테니 가자.


노나 :

응? 간다니 어디로......


야쿠모 :

너희가 처음에 왔다는 그 방으로. 지부장을 거기로 던져놨어.


큐모스 :

즐거움은 지금부터니까! 나중에 좋은 거 보여줄게.


알도 :

하, 하아...... 그럼 가 보자.




지부장 :

어떻게...... 된 거야.

풍경이 변하지도 않았어. 더스트 시티의 일부잖아.

나는...... 도망치지 못 한 건가.

시공의 구멍에 삼켜져서도 다른 곳으로조차 갈 수 없었던 건가......!


??? :

좋은 표정이군.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을 정도야.


지부장 :

뭐......? 너 이 새끼......!!


야쿠모 :

하지만 지금부터는 더 좋은 표정을 지을 거다.


지부장 :

날 비웃으러 왔군.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안 거야.


야쿠모 :

글쎄?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


노나 :

잘난 체 하지 마, 야쿠모.


야쿠모 :

응. 본론으로 들어갈까.

지부장...... 아니, 야쿠모. 이걸 봐.


큐모스 :

이게 뭐~~~~게???


지부장 :

응? 대체 뭐지.....

............!!


야쿠모 :

눈치챘지?


지부장 :

이건... 말도 안 돼. 그 노트를 어떻게 갖고 있는 건데.

그 누구도 존재조차 몰라야 하는 내 모든 것을......!!


알도 :

그렇게 중요한 거야? 뭔가 위험한 연구 기록같은 게......


야쿠모 :

아니. 이건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야.

이건......




큐모스 :

음----. 별 것 없네. 질리겠다.

야쿠모, 그 쪽은 어때?


야쿠모 :

여기도 일이랑 연구에 관한 것들 뿐이야. 시시한 사람이군.

그 자식을 정말로 나라고 생각하니 더 구하고 싶어지지만 이래서는......

......어?


큐모스 :

오? 뭐가 있는데? 야한 거야?


야쿠모 :

노트야. 상당히 오래 됐어.


큐모스 :

뭐야. 재미없게. 표지에 아무것도 안 써져 있어.


야쿠모 :

애초에 이 시대에 전자 매체도 아니고 노트라니 부자연스러워. 내용이 대체......


 엘지온의 교통은 복잡하다. 어느 카고에 타야 좋을 지도 모르겠다. 일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데.

 길을 잃었는데 누가 말을 걸었다. 여자였다. 나이는 나랑 비슷해 보였다.

 목적지조차 만족스럽게 설명하지 못 했는데 일부러 같이 가 줬다. 이런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큐모스 :

어이 어이. 이건......!


 다음 날에 같은 장소로 가 봤다. 아니다. 이건 속마음 때문이 아니다.

 단지 어제는 감사 인사도 못 했을 뿐이니까. 그런 내가 한심해서였다.

 한 마디라도 좋다.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날엔 못 만났다.


 정신이 드니 또 같은 곳에 와 있었다. 난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화도 잘 못하는 나를 그렇게 잘 대해 준 사람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분명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냥 얼굴을 보고 싶었다.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걷다 보니......

 그곳에 그녀가 나타났다. 내심 놀랐다.

 우연을 가장했다. 만나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우니까.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재회를 기뻐해 줬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허둥지둥 대기만 했다.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감사를 깜빡 잊고 못 전했다.

 자기 혐오로 3일 정도 못 잤다.


큐모스 :

이..... 이게 뭐야. 일기 같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극혐인데!? 큽...... 좀 웃기다......


야쿠모 :

크...... 크크......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큐모스 :

그치! 웃기지! 그 아저씨가 이런 사람이었다고!?


야쿠모 :

뭐야. 대체 뭘 써놓은 거야 그 새끼. 이게 그 때 말한 「그 아이」라는 거였어!?

연인도 뭣도 아니면서! 그냥 자기한테 조금 잘 대해 준 여자인데!!

그렇게 잘난 척을 하고! 그렇게 날 깔봤으면서!

결국 나랑 별로 다를 게 없잖아.....!!

하하.....!! 하하하하하......!!


큐모스 :

갸하하하하하하......!!



야쿠모 :

내용이 굉장하고 너무 웃겨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


지부장 :

뭣..........!!

도...... 돌려줘! 그건 네가 만져도 될 게 아니야......!


큐모스 :

다 봐버렸는데 이제 와서 어쩌려고. 너 진짜 민망하다.

이름도 모르는 상대한테 30년을 태워?


지부장 :

그래도 내 인생에선 유일한 빛이었어!

아직 감사도 못 전했는데...... 이 후회를 품은 채로 죽을까 보냐. 너희가 뭘 알아!!


야쿠모 :

......알아. 그래도 난 그런 존재까진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알아. 넌 나니까.

그러니까......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게.


노나 :

어? 원래 세계라니...... 그걸 어떻게......


알도 :

아. 맞아!

팬텀이 말했지. 이 지부장의 출신은......!


야쿠모 :

이 빛의 기둥을 쓰면 네가 온 시층으로 돌아갈 수 있어.


지부장 :

뭐...... 라고......?


야쿠모 :

뭐... 돌아가도 네가 젊어지진 않아. 사랑이 이뤄지지도 않을 거고.

그냥...... 이루지 못하고 멈춰버린 목적에서 풀려날 수 있어. 그 뿐이야.


지부장 :

돌아...... 간다니...... 그 시층으로. 그 시대로.

그녀가 사는...... 세계로......?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야쿠모 :

칫. 보기 힘드네. 역시 한심한 나는 못 봐 주겠어.

빨리 돌아가. 이제 다시는 그 면상 보여주지 말고.


지부장 :

............


야쿠모 :

목적지는 엘지온으로 이어 놨어. 서비스야. 좋은 걸 보여줬으니까.


지부장 :

설마...... 네게 도움을 받을 줄이야.

일단 감사는...... 할게.


야쿠모 :

나한테 감사를 다 하네? 잘 했어.


지부장 :

30년이나 흐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게 돼.

너도...... 언젠가는 알 거야.


야쿠모 :

웃기시네. 30년 지나도 너랑 똑같이는 안 된다.

그래도...... 그냥...... 

저기서는 조금 더 나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할게.


큐모스 :

헤에. 야쿠모쨩에겐 좋은 면도 있구나? 응?


야쿠모 :

놀리지 마! 너무 나 같아서 측은했을 뿐이야.

이제 더 만날 일도 없어. 그러니까...... 아무래도 좋아.




알도 :

휴. 이걸로 미래가 변했어.


노나 :

그러게!


야쿠모 :

망할. 뭐가 미래냐.

잘 생각해 보니...... 그렇게 수고를 들였는데도 내 인생은 하나도 안 변했어.


큐모스 :

괜찮아. 그렇게 실망하지 마. 비관적일 필요 없잖아.


야쿠모 :

그럼 뭘 낙관해야 하는 건데. 내일도 일을 해야 하고. 결국 계속 이런 생활을 해야 하잖아.


큐모스 :

아니... 뭐 일단 아무것도 변한 건 없긴 해. 그래도 넌......

오늘 즐거웠잖아?


야쿠모 :

그건...... 뭐......


알도 :

그래. 잘 됐네!


노나 :

맞아.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른다는 건......

내일이 즐거울 지도 모른다는 뜻이잖아!!


야쿠모 :

흥. 입발린 말은. 그래도...... 그래. 입발린 말이 들어맞을 때도 있겠지.

알도. 노나. 너희한테도 일단 고맙다고 해 둘게.


큐모스 :

오! 이쪽의 야쿠모쨩은 감사를 잘 하는구나~~~~ 잘했어요~~~~!!


야쿠모 :

이 미친 인형이! 자꾸 얕보기만 하고......!




큐모스 :

여어~ 야쿠모쨩! 잘 잤어?


야쿠모 :

아침부터 시끄러운 녀석이군. 잘 자긴 했어. 피곤했으니까.

그래서인가. 희한하게 기분이 나쁘진 않아. 곧 일을 해야 하는데도.

......그런가.


큐모스 :

응? 왜?


야쿠모 :

이게 상쾌한 아침...... 이라고 생각해.

분명 인생은 거지같아. 나도 거지같고. 그건 평생 변하지 않아. 하지만...... 그렇지만.

감옥 안에도 빛은 들어와.

나는 매일 화내고 슬퍼하기만 했지. 하지만...... 웃을 「때도 있어」. 어제처럼.


큐모스 :

그렇긴 해! 넌 평생 웃지 못할 만큼 특별한 사람이잖아!?


야쿠모 :

또 그렇게 놀리네. ...조금 이르지만 이제 나가자.


큐모스 :

어? 벌써? 평소에는 안 가고 싶어서 늦장이나 부렸으면서.




https://youtu.be/HZDMtJpWJDk?t=854


왜 그런 걸까. 그럴 기분이 들어. 가끔은 어딘가에서 아침이라도 먹어야지.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이 벌어져서 미쳤을 지도 몰라. 지금의 나는......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금은 기대하게 됐어.





정말로 보고 싶었던 빛

✔두 명의 야쿠모를 구하는 결말로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