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최종장까지 초강력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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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oKEJ8bOAUw


추억-역사의 끝

반복 시공에서 모은 보석이 정보를 서로 보완해 새로운 과거를 비춘다.

드러나는 진실을 앞두고 알도와 노나는......



알도 :

......어?


노나 :

이게 뭐지...... 빛나고 있어......!


??? :

모인 보석이 서로 정보를 보완하는 것 같네.


클라인 :

조금 기다리면 더 자세한 걸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노나 :

그렇구나......

지금까지 본 것 만으로는 내가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도, 어떤 숙원을 맡게 된 건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해야 지금도 멸망을 반복하는 코클리아의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 했어......


알도 :

그러게......


노나 :

하지만 단서가 조금만 더 있다면 뭔가 붙잡을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러면 그 때는 모두를......!


알도 :

응. 분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일단 조금만 기다려 보자.


Quest Accepted



https://youtu.be/4q5eKrvrADg


알도 :

빛이 멎었어...... 정보 보완이 끝났나 봐.

준비 됐지, 노나?


노나 :

......응.

내가 자란 코클리아는 분명 지금도 멸망의 순간을 반복하고 있겠지.

......살아남은 건 반복 시공의 바깥에 있는 나 뿐이야. 여기서 멈춰서 있을 수는 없어.


알도 :

응. 그리고...... 노나가 태어난 그 시대의 의문도 확실히 하고 싶어.


노나 :

......그래.

지금까지 알아낸 건 내가 본 적도 없는 시대에서 코클리아로 보내졌다는 거랑......

내가 태어난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든 역사를 바꾸려 하고 누군가를 만들려고 하는 거였어.

......분명 그게 내가 그 시대에서 태어나 코클리아로 보내진 거랑 관련이 있겠지?


알도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노나 :

......그 사람들이 나한테 말했어. 「정해진 멸망마저 뒤집을 수 있다」고.

그리고 생각했어. 내 역할은 어쩌면...... 코클리아의 멸망을 막는 것일 지도 모른다고.


알도 :

......그 사람들은 분명 역사를 끝내고 싶지 않다고 했었지.

내 생각이지만 미래의 역사를 바꿀 계기가 코클리아의 시대에 있어서 노나가 그걸 옮기기 위해, 라던가......


노나 :

......그랬으면 좋겠네.

코클리아가 멸망하는 것 자체가 역사상에선 뭔가 잘못된 거였고 그 사람들이 그걸 바꾸려고 하는 거라면......

코클리아를 구하기 위해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드니까.


알도 :

응. 코클리아가 멸망해서 반복 시공이 생겨난 게 확실하다면 원래의 역사는 분명 달랐을 거야.


노나 :

내가 있던 시대에 대해 좀 더 알아내면 그 사람들이 사실은 뭘 하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있을 지도 모르고.

모든 답이 앞으로 보게 될 영상 안에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알도도 와 줄 거지?


알도 :

물론이지!


클라인 :

......좋아. 그럼 재생 시작한다.





 생명 반응을 확인. 자동 기록을 개시합니다.


??? :

.............

......성공......한 걸까.

우리는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건...........

......다른 연구원들에게도 알려야 해.




연구원 :

그럴 리가...... 냉동 수면 기계가 파손된 건가요......?


연구원 :

지금이 AD 몇 년인지도 모른다니...... 바깥은 어떤 상황인가요, 소장님?


소장 :

아직 확인 못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냉동 수면은 플레이트 간 전쟁이 종결될 때만 해제되는 구조입니다.

막을 수 없는 폭풍과 플레이트 붕괴...... 그것이 멈춘 것이 감지되어야 우리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이 AD 몇 천 년이라면 전쟁이 없는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겁니다.


연구원 :

......그렇군요. 이제야 영구 지속 문명 연구소의 염원이 이뤄지는 순간이 오는군요.

전쟁 없는 미래에 내려와서 인류가 다시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한 지표가 된다......

그걸 위해 우리는 태어난 시대를 버리고 머나먼 시간의 여정을 결단한 거니까요.


소장 :

우리가 잠들었을 때와 상황이 다르지 않다면 이 셸터 쉽은 지금도 오염된 지상에 정박하고 있을 겁니다.

우선 바깥의 오염 상황을 신중히 확인하고 레이더로 상공에 위치한 각 도시의 상황을 관측하죠.

그 다음 응답이 있을 만한 도시로 신호를 보냅시다.


연구원 :

알겠습니다!

그때까지는 만약을 위해 이 방호복을 계속 입고 있는 게 좋겠군요.


연구원 :

시민용 셸터의 냉동 수면을 일부 해제하는 것도 안전을 확인한 후에 해도 되겠죠?


소장 :

네. 우리 연구소에 운명을 맡기고 따라와 준 많은 시민들에겐 당장에라도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지만......

우선 이 시대의 상황을 확인하는 게 급합니다. 신중히 조사합시다.




연구원 :

..................

......이럴 수가......


연구원 :

......오염 상황 분석이 끝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염 농도는 이전의 지표보다 몇 십 배...... 방호복 없이는 즉사할 정도로 강한 오염이 지상에 퍼져 있습니다.


소장 :

............


연구원 :

짙은 안개로 열과 빛이 차단되어서인지 지표면에 스며든 유독 물질이 빙결된 것이 그나마 다행일 지도 모릅니다.

그것들이 녹아내렸다면 이 별은 맹독에 잠식당해 형태를 유지하지도 못하고 무너져 사라졌겠죠.


소장 :

......보고해 줘서 고마워요.

그럼 레이더를 통한 탐색 결과를 모두에게 전해 주시겠나요.


연구원 :

......네.


연구원 :

상공에선 주변 몇 천 단위의 범위에 걸쳐 레이더 반응이 없습니다.

......부유 플레이트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소장 :

.............


연구원 :

........... 그러면 이 별은......


소장 :

......네. 폐허와 오염 끝에 모든 생명이 그 생존을 허락받지 못하는......

죽음의 별로 변해버린 것 같네요.


연구원 :

......그런......


연구원 :

...... 우리의 냉동 수면은 전쟁에 의한 폭풍이나 진동이 멎는 게 해제 조건이었죠.

별의 문명의 말기라고 할 수 있는 그 시대...... 우리는 얼마 없는 자원을 전쟁에 쓰기 시작한 인류에게 절망해서 잠들었을 텐데요.

그런데 설마 모든 생명이 절멸할 때까지 전쟁이 종결되지 않았다니......


소장 :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탐색 레이더는 이 별의 모든 것을 뒤덮을 만큼 광범위하지 않습니다. 감지되지 않은 플레이트가 아직 존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상에서 연명하는 인류가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몰라요.


연구원 :

그러면 우리는......


소장 :

......이 별에 남은 생명을 찾는 여정으로 떠납니다.

다행히 이 셸터 쉽에는 충분한 예비 연료가 남아 있습니다.

시민 셸터와 분리하고 이 함선만이 단독으로 인류의 거점이 될 만한 모든 장소를 탐색하는 겁니다.

아직 동결 하에 있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길을 닫을 수는 없습니다.


연구원 :

......그래요. 당장 발진 준비를 합시다. 각자 점검을 시작해 주세요!




연구원 :

아까 발견된 추락 플레이트에서도 생명 감지기에 반응은 없었습니다.


소장 :

이쪽도 마찬가지에요...... 뭔가 문명의 흔적은 찾아냈나요?


연구원 :

그게...... 파손이 너무 심해서 연대 특정마저 곤란한 상황입니다.

강렬한 힘으로 뒤틀린 건조물이랑 일대를 날려버린 듯한 지형...... 우리 시대의 병기라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소장 :

그 정도로 전쟁이 격해져서 병기를 진화시킨 건가요.

적어도 상황을 읽을 만한 유물이라도 찾아낸다면......


연구원 :

보고드립니다. 지형 조사 결과 이 앞에 직경이 수 백 단위 규모에 이르는 거대한 구멍이 존재하는 것이 판명됐습니다.

그리고 그 구멍 안에 대량의 퇴적물이 쌓여 있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소장 :

......뭔가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그곳으로 가서 퇴적물을 확인합시다.




연구원 :

이렇게 큰 구멍은......


소장 :

자연의 힘으로 뚫린 게 아니에요. 뭔가 용도가 있었던 걸까요.


연구원 :

퇴적 물질의 오염 농도가 측정됐습니다!

......모두 지표의 농도를 아득히 넘는 중도 오염 물질 뿐입니다.


소장 :

그렇군요...... 그렇다면 여기는 폐기장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인류의 손에 버려져 지상에도 남을 수 없게 된 유해 물질을 매장하기 위한......


연구원 :

......그런 것 같습니다. 퇴적물 중에는 병기의 폐연료나 부품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격해진 전쟁이 병기 개발을 재촉해서 오염을 진행시켰을 가능성이 높겠죠.


소장 :

......이 별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도 모자라 별 그 자체를 뚫어 더럽힌 우리 인류의 죄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연구원 :

여기서 즉시 떠나는 게 좋겠어요. 셸터 외벽과 방호복 만으로는 이렇게 강한 오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소장 :

아니요. 이 장소를 조사해야 합니다.


연구원 :

하지만......!


소장 :

......셸터 쉽과 우리의 방호복을 유지할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해도 남은 시간 동안 인류의 미래로 이어질 단서를 찾지 못하면......

......지금도 셸터에서 내일을 믿고 잠들어 있는 수많은 시민,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게 면목이 없겠죠.


연구원 :

............

......알겠습니다. 곧바로 조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소장 :

여기에는 우리가 동결 하에 있던 시대의 진말을 알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을 겁니다.

밝혀냅시다...... 우리의 죄를.




연구원 :

...... 설마 이런 게 발견될 줄이야......


소장 :

......우리가 잠들어 있던 동안 이 별의 문명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진보한 모양이네요.

이 유물로 지금까지의 조사에 한 가지 답이 나올 지도 모릅니다. ......다른 연구원들을 데려 오세요.




소장 :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공유합시다.

이 장소에 폐기되어 있던 기록의 단편과 자기장 혼란으로 추락한 비행 기계의 로그. 그리고 여기 있는 유물......

그 정보들을 모아서 얻은 진실은......

......이 별의 모든 생명이, 인간이 일으킨 세 번의 전쟁으로 절멸했다는 겁니다.


연구원 :

....................


소장 :

첫 번째 전쟁은 기계를 통한 대리전...... 연료 고갈에 의해 두 번째 전쟁인 화학 전쟁으로 변했죠.

그리고 믿기지 않겠지만...... 세 번째 전쟁은 시간을 역행해 역사 개변을 반복하는 시공 전쟁이었습니다.


연구원 :

시공 전쟁......


소장 :

이 유물에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건 실제로 시공 전쟁에서 쓰인 시공 역행 디바이스인 것 같습니다.


연구원 :

............!


소장 :

여러 번의 전쟁으로 끝자락에 몰린 문명에 갑자기 주어진 시공 역행 기술......

그것은 과거로 인간을 보내 군사 거점 파괴 및 요인 암살을 일으켜 전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연구원 :

하지만 그런 일을 일으키면 패러독스가......


소장 :

......네. 사실 시공 전쟁이 격해지자 역사가 그 질서를 잃어서 여러 부분에 뒤틀림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여기 오기까지 본 지형의 이질적인 뒤틀림과 소실도...... 어쩌면 역사 개변의 여파일 지도 모르죠.


연구원 :

............. 만약 정말로 시간을 역행했다면......

전쟁의 도구 말고 다른 곳에 쓸 수 있었을까요......


소장 :

......인류 전체의 행복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겠죠.

하지만 시공 역행은 시간의 격차가 클수록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시대로 짧은 역행만을 반복해서 자기들만이라도 살기 위한 공작을 하는 수밖에 없었겠죠.


연구원 :

그런............


소장 :

그 결과 역사는 분기와 소멸이 복잡하게 반복되어......

마지막에 딱 하나 남은 것이 우리가 있는 죽음의 미래였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 :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거군요......


소장 :

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오를 바로잡을 기회를 얻었을 지도 모릅니다.


연구원 :

무슨 말입니까......?


소장 :

우리가 발견한 이 시공 역행 디바이스에는 다행히도 파손된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용자가 역사 개변으로 소실된 건지, 뭔가의 이유로 쓰이지 않은 채 여기에 버려진 건지......

......아무튼 이걸 쓰면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도달한 절망의 결말을.....!


연구원 :

..........!

......만약 역사 개변이 성공하면 여기 있는 우리의 존재는 최악의 경우 사라질 지도 모르잖아요.

그걸 알고도 시도해 보려는 건가요?


소장 :

네. 결국 우리는 예비 에너지가 소진되면 파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인류에게 더 행복한 미래가 따로 존재한다면 그 세계선에 사는 우리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겠습니까.


연구원 :

......그래요. 어쩌면 그걸 위해 우리가 이 시대에 남겨진 걸지도 모르겠네요.


연구원 :

시공 역행 디바이스의 해석과 동력 확보를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소장 :

네. ......고맙습니다.

시공 전쟁에서의 인류는 서로를 파멸시키는 기술만을 얻었죠.

하지만 전쟁을 막기 위해 시간의 힘을 쓴다면, 어쩌면......




https://youtu.be/Kykt2fDwCcU



연구원 :

웜 홀 확대를 확인. ......곧 소행원이 귀환합니다.


소장 :

......동력의 소비가 현저하군요.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 다음에는......


소행원 :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썼어. 역사상의 각 관측면 분석을 서둘러 줘.


연구원 :

네......!

이건..........

어느 관측점에서도 변화가 없어요. ......역사의 수정이 행해진 모양입니다.


소장 :

제가 자세히 확인해 보겠습니다......

......역시 뭔가의 의지가 개입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가 없군요.

어떤 수단으로 개변을 해도 시간은 물리 법칙과 확률을 뒤틀어 가면서까지 우리가 있는 미래에 수속된다......


연구원 :

기록에 따르면 인류가 시공을 몇 번이고 넘나들어 개변을 했을 텐데요......?


소장 :

......그 시대와 현재는 상황이 다를 지도 모릅니다.

역사 개변을 저지하는 뭔가의 힘...... 말하자면 호메오스타시스같은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연구원 :

그러면 이 이상의 개변은 불가능하다는 건가요......?


소장 :

......이만큼 시행을 거듭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렇게 판단하는 게 맞겠죠.


연구원 :

그건......!!


연구원 :

이제야 인류의 과오를 고칠 수단을 찾은 줄만 알았는데......


연구원 :

......문명에 모든 것이 삼켜져 병든 이 별에서......

그저 절망으로 가득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허락된 건가요.....!?


소장 :

.....................


??? :

......설마 이런 역사의 끝에서 인류의 모습을 보게 되다니.


연구원 :

으아아아아아......!

너, 넌 대체......


하얀 팬텀 :

......이 별의 역사를 계속 지켜본 자다.


소장 :

그건...... 신이나 초월자와 같은 존재라고 해석해도 되겠죠.


하얀 팬텀 :

......마음대로 해석해도 된다.

인간에게 신이란 그 시점과 소망에 따라 변하는 불확실한 존재니까.


소장 :

...... 당신이 누구든 괜찮습니다.

알려 주지 않겠습니까. 인류의 역사는 정말 여기서 끝나는 건지......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는지를요.


하얀 팬텀 :

......그럼 이건 알고 있나. 이 시층을 지배하는 섭리를.


소장 :

시층......?


하얀 팬텀 :

......이 별에 무수히 존재하는 가능성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너희는 지금 그 안에 있다.

원래 시층이란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날 때 분기해 시간에 수속되는 것으로 그 존재를 계속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 시층은 여러 번의 개변으로 그 형상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가능성 그 자체를 닫아버렸다.


소장 :

그게 우리의 개변이 저지된 원인입니까......?


하얀 팬텀 :

......그렇다.


연구원 :

그러면 이제...... 인류의 과오를 바로잡을 길은 없다는 건가요?


하얀 팬텀 :

......그건 너희들에게 달렸지.


연구원 :

네......?


하얀 팬텀 :

옛날에 이 별이 두 번의 전쟁으로 멸망해 가던 시대...... 인류는 우리에게 조력을 구했다.

이런 미래는 바라지 않았다고. 역사의 실패를 덮을 방법을 달라고...... 빌었다.


소장 :

설마......


하얀 팬텀 :

우리는 바라는 대로 지혜를 줬는데...... 아무래도 시공 역행 기술은 인간의 손에는 과분했던 것 같다.


소장 :

당신이었군요. 시공 역행 기술을 인류에게 선사한 것이......!


하얀 팬텀 :

그래. ......결과에 대해서는 너희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 시층은 모든 변화를 거절한다. 그 섭리는 우리의 힘이 있어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됐다.

하지만...... 너희에게 기회를 줄 수는 있다.


연구원 :

기회......?


하얀 팬텀 :

딱 한 번...... 모든 제약을 풀고 원하는 시대로 역행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소장 :

...........!


하얀 팬텀 :

......물론 지금까지 인류가 시도한 개변을 덮어쓰기만 한다면 즉시 원래의 역사로 수정되겠지.

호메오스타시스의 법칙을 풀고 역사를 덮어쓸 수단을 찾아라.

너희가 그걸 할 수 있다면...... 어쩌면 이 결말을 바꿀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소장 :

...............


연구원 :

어떻게 할까요, 소장님......


소장 :

...... 이게 신이 준 인류의 마지막 기회라면......

......반드시 찾아냅시다. 이 닫힌 미래를 바꿀 한 수를.





노나 :

지금 그건...... 백야 시층의 미래구나.

아마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머나먼 미래의......


알도 :

응. 그렇게 망가진 세상으로 변하다니......

그리고 그 팬텀...... 미래의 인간들 앞에도 나타난 건가.

닫힌 미래를 바꿀 한 수라고 했는데, 만약 노나가 엮여 있다면......


노나 :

......뭔가 두근거려. 알도. 계속 보자.


알도 :

응!





https://youtu.be/0Y_u20ryTH4


연구원 :

......이 시층이 행하는 역사 수정에 대해 지금까지 판명된 건 다음과 같습니다.

선사의 인류가 남긴 기록에서는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개변했을 역사가 수복되는 현상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그 하얀 신의 말을 뒷받침하듯이......


소장 :

........... 하얀 신이 시간 역행을 위해 내건 조건은 「단 한 번」......

그 단 한 번으로 역사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연구원 :

............. 역사가 수정되는 법칙에 대해 또 하나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

......의문이 느껴졌습니다. 이 시층은 무엇을 보고 역사 개변이라 간주해 수정 대상이라고 판단하는지를......

그렇게 과거의 실험 기록을 되짚는 동안 법칙성 같은 것을 찾아냈습니다.


소장 :

정말입니까......?


연구원 :

개변된 역사가 수정되는 조건. 그건......

각 시대의 생명 에너지의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날 때입니다.


소장 :

생명 에너지......?


연구원 :

......시층의 호메오스타시스가 작용하기 시작한 후의 실험에 이런 게 있습니다.

과거로 역행해 건조물의 기둥을 손상시켜 미래로 돌아가서 확인하니 그 손상은 수정되지 않고 남아 있었죠......

하지만 그 손상을 하나씩 늘리자 기둥이 무너지고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타이밍에 기둥에 생긴 손상이 사라진 듯 합니다.


소장 :

............!

그럼 시층은 이 별에 사는 생명을 감시하면서...... 그것에 변화가 나타날 때 수정한다는 건가요.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가 아무리 과거를 수정하려고 해도......

수많은 생명이 사라진 현실...... 예를 들면 세 번의 대전쟁 같은 것을 역사에서 지울 수는 없다는 거군요.


연구원 :

......네.

적어도 이 확정된 역사에서는 시대마다 있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소장 :

그러면 인류가 도달한 결말을 바꿀 방법이..........

.....................


연구원 :

왜 그러시죠, 소장님?


소장 :

......아니요. 잠깐 확인하고 싶은 게 생겨서요.

결말은 못 바꾸더라도, 어쩌면......




하얀 팬텀 :

역행할 시대는 정했나?


소장 :

......아니요. 그 후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어느 시대로 역행해도 우리의 힘으로는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얀 팬텀 :

.............


소장 :

그래서 다른 길을 생각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영원히 잇기 위한......


하얀 팬텀 :

......호오.


소장 :

그걸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먼저...... 시층이 역사를 수정하는 힘은 무한합니까. 아니면 유한합니까.


하얀 팬텀 :

......무한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시층은 여러 번의 개변에 잠식당해 병들고 약해졌다. 역사를 불변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소장 :

시층의 수정력에 만약 한계가 있다면......

그 힘의 한계를 넘어 모순을 발생시키면 이 시층은 어떻게 됩니까.


하얀 팬텀 :

시층이 붕괴해 모든 것이 혼돈에 감싸이거나 흔적도 없이 소실되거나다...... 지금의 우리는 그것을 알 방법이 없다.

만약 그 위험이 있다면 이 시층의 본능이 다소 강제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저항하겠지만.


소장 :

......그것만 들으면 충분합니다.


하얀 팬텀 :

뭔가 생각이 있는 건가.


소장 :

네. 하지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 더 묻죠. ......당신은 아마 우리같은 생명체와는 다른 종류의 존재로 여겨지는데요.

그건 이 시층이 관측하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에서도 분리되어 있다는 겁니까.


하얀 팬텀 :

......아마 그렇겠지.

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존재다. 생명보다는 사념 그 자체에 가깝다.

따라서 세계에 대한 간섭에도 제약이 있다. 산 자에게 힘을 주는 건 가능해도 직접 힘을 행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소장 :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가 그릇을 만들고 당신의 힘에 의해 태어난 생명이 있다면...... 시층은 그것을 이물질로 판단할까요.


하얀 팬텀 :

우리의 힘에 의해 태어난 그릇......? 너희가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나.


소장 :

우리 시대의 기술과 화학 전쟁이 남긴 기술을 합치면......

......적어도 구조와 성질은 인간과 별 차이 없는 생체 인형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가진 힘의 성질도 밝혀내고 반드시 적합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하얀 팬텀 :

......흥미롭군. 시험해 보려는 건가. 인류 문명의 극치를.

하지만 시층의 눈을 속이는 생명을 만들려 하다니, 너희는 뭘 하려는 것이냐.


소장 :

......그 아이에게 모든 것을 맡길 겁니다.

닫힌 미래를 타개하기 위한 힘을 주고 있어야 할 시대로 보낼 겁니다.


하얀 팬텀 :

호오......


소장 :

그걸 위해서라도 당장 실험을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선택한 수단은 연구소의 이념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원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 조차도 모르고......

그래도 지금 시민 셸터에서 내일을 믿고 동결되어 잠든 최후의 인류들을 위해서......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길을 고르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연구원 :

왜 이런 일이.....

.....소장님!


소장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그리고 코드・...........아니. 우리의 소중한 그 아이는.....?


연구원 :

......내부 생성 에너지의 폭주를 감지하지 못 하고 경보가 발생했을 때는 이미 무차별 융합을 반복해서......

......어쩔 수 없이 강제 동결 장치를 쓴 결과 합성 세포의 자괴와 함께 유지할 수 없게 된 에너지의 폭발적 팽창이 발생했습니다.


소장 :

그래서 폭발에 말려든 거군요. .....그리고 그 아이는 사라졌고요.


연구원 :

................

방호복이 충격으로부터 지켜 준 모양이네요. 생명 반응에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의료 포트로 수송하죠.

......깨어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이 잔해를 폐기하는 일이겠지만요.


연구원 :

소장님......


소장 :

......우리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그저...원점으로 돌아왔을 뿐.

부디 좌절하는 일 없이.....생각하고, 시도하고, 기도합시다.

우리의 숙원을 이룰 기적의 아이가 언젠가 첫 울음소리를 낼 그 날까지......





알도 :

..............


노나 :

......「최후의 인류」가 만든 그릇에 팬텀의 힘을 주입한 「기적의 아이」......

그건 설마.................






https://youtu.be/r_Qy2pzyKjg


연구원 :

..............


소장 :

......실패작의 폐기는 문제 없이 완료한 모양이군요.


연구원 :

네. 잔해는 모두 이 끝을 알 수 없는 나락 속으로......

................


소장 :

그녀를 동정하고 있나요?

......그녀는 엄밀히는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전에 소실됐습니다. 그게 최소한의 구원이겠죠.


연구원 :

......아니요. 제가 우려하는 건 이 계획 그 자체에 대한 겁니다.

우리 영구 지속 문명 연구소는 인류의 영원한 번영을 목적으로 평화 유지를 모색해 왔죠.

하지만 우리가 인류를 위해 한 최후의 선택이 이렇게 잔인하다니......


소장 :

당신도 연구를 거쳐 이해했겠죠. ......이 세상에서 하나의 시대에 존재를 허락받은 생명의 양에는 한계가 있어요.

우리나 셸터에서 잠든 시민들...... 「최후의 인류」를 다시 역사의 고리로 돌려보내려면 이 방법 말고는 남은 게 없습니다.

......아니면 이 오염으로 가득한 죽음의 별에서 고통받으며 사라지는 인류를 그냥 지켜볼 건가요?


연구원 :

............... 이게 인류 존속을 위한 최선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죄 없는 사람들의 희생 위에 지속되는 인류사에 의미가 있는 걸까요.


소장 :

......희생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이미테이션 프리즈마에 의한 폭발은 극히 짧은 순간에 모든 생명을 무로 되돌립니다. ......고통을 느낄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연구원 :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시층의 눈을 속여 반신반인의 생명체를 만들고 고대 문명 발생기로 보내 프리즈마 병기로 대량 살육을 저지른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시층의 수정 능력을 넘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 변화를 발생시키고 그걸 보충하기 위해 고대로 넘어간다. 즉......

......「최후의 인류」와 같은 수의 고대인을 죽이고 그들을 대신해서 연명하는 거잖아요.

이런 짓은...... 인류가 지켜야 할 윤리로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에요.


소장 :

...................

......용서받지 못해도 괜찮아요.

이어져 온 역사가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래를 믿고 잠든 시민들의 희망을 뺏지 않기 위해서 저지르기로 정한 죄입니다.


연구원 :

................!


소장 :

......우리가 고대로 회귀하면 인류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고 영원한 순환 안에서 완성됩니다.

몇 번이나 길을 잘못 들었는지..... 얼마나 별을 좀먹었는지......

우리의 마지막 선택만 있다면 인류가 문명을 잃을 일은 없습니다. 영원토록...... 끝없이.


연구원 :

하지만...... 인류의 과오로 얼룩진 역사는 변하지 않아요.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인류는 몇 번을 싸워서 이 별을 파멸로 이끌겠죠......


소장 :

결국 그렇게 될 지는 모르는 법이잖아요.

......이 다음 역사에서 우리는 미지의 시대의 인류를 지켜보는 안내자가 될 겁니다.

거대한 생명의 흐름은 변하지 않아도 인류를 더 현명한, 더 선하고 높은 존재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언젠가 이 별의 파멸 그 자체를 바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죠.


연구원 :

......자만이라고. 그런 발상은......

고대의 선조들에게도 그들의 인생이 있는데. 그걸 뺏어가면서까지 연명하는 잔인한 후손이 다음 역사의 인류를 어떻게 이끌어......!


소장 :

...................

......아무래도 평행선에 선 것 같네요.


연구원 :

...............!?

......무......슨......


소장 :

방호복의 동결 기능을 썼습니다. 원래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인간이 있을 경우에 쓰는 비상용 기능이지만 수단을 가릴 때가 아니죠.


연구원 :

.......................


소장 :

......고마워요. 냉동 수면실로 옮기세요.

......계획을 수행하려면 죄를 범할 각오가 있는 자만 남아도 상관없습니다.

나 혼자 남더라도 이 계획만은......


연구원 :

......소장님. 이미테이션 프리즈마의 시험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소장 :

감사합니다. .....잘 했어요.


연구원 :

두 번째 전쟁인 화학 전쟁에서 사용된 프리즈마 의태형 오염 병기......

성질 분석에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 계획에 이 정도로 적합한 물질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소장 :

......우리의 목적은 시층이 가진 수정 능력을 넘는 부하를 주고 우리가 바라는 형태의 개변을 받아들이게 하는 겁니다.

조사를 통해, 수정을 위해 역행해야 하는 시간이 길고 그 인과가 복잡할수록 지연과 결점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미테이션 프리즈마에 의한 오염은 계획대로의 년수로 진행될 것 같나요?


연구원 :

예. 주변의 엘리멘탈을 흡수하고 변환해서 엘리멘탈과 유사한 유폭 에너지를 15년 간 방출하고......

엘리멘탈의 치환이 완료되면 주변의 유폭 인자를 서서히 증폭시킵니다. 임계점에 달할 때 까지는 3년 정도 걸립니다.


소장 :

시층의 눈을 속이기엔 충분한 시간이군요.

프리즈마 폭발에 의한 대량 사망이 발생하면 시층은 바로 개변의 기점을 찾으려 할 겁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인 미세한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파멸은 기점을 애매하게 만들 것이고......

그 운반자가 바로 그 하얀 신에 가까운 비생물이라는 것이 시층의 눈을 더 어둡게 만들겠죠.


연구원 :

네. ......하지만 어디까지나 짧은 유예에 불과합니다.

시층의 수정이 완료될 때까지 그 하얀 신이 연 문을 통해 모든 인류의 이송을 완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장 :

힘든 도전이 되겠군요...... 이송할 시대와 나라 후보는 좁혀졌습니까?


연구원 :

예. 제1후보는 코클리아라고 불리는 고대 국가입니다.

바다안개에 감싸인 섬나라로, 외부와의 교류가 극히 적어 인구는 우리 연구원 및 셸터에 잠든 시민의 합계와 근접합니다.

그리고 이미테이션 프리즈마의 이용에 적합한 엘리멘탈의 집약체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모양입니다.


소장 :

조건이 제일 좋아 보이네요. ......고마워요. 조사를 진행하죠.





소장 :

이 방에서 잠에 든 사람들도 많이 늘었어.

......분명 인간으로서 올바른 건 당신들 쪽이겠지.

그래도 인류에게 올바른 건 이 길이 틀림없다고 믿고 있어.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어. 인류의 문명을 영원한 순환으로 잇기 위해서......


연구원 :

보고드립니다! ......코드・노나(Nona)의 배아 발생에 성공했습니다.


소장 :

.............!


연구원 :

이미테이션 프리즈마 거부 반응도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는 육성 포드에서 형태 성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장 :

......고마워요. 바로 갈게요......!






소장 :

이게 우리의 「기적의 아이」......


연구원 :

네. 지난 번의 코드・셉티마(Septima), 그리고 코드・옥타바(Octava)의 실패를 거쳐 게놈을 조정한 결과......

모든 환경에 적응해 하얀 신의 힘만 빼면 인간과 차이가 없는 생명 활동이 가능합니다.


연구원 :

이식한 이미테이션 프리즈마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소장 :

그래요...... 드디어 태어나 줬군요.




연구원 :

소장님! 방호 헬멧을 벗으면 오염 물질이......!


소장 :

......괜찮아요. 제 커다란 역할은 이미 끝났으니까요.

그것보다 지금은......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요.


노나 :

......새근......새근......


소장 :

......노나. 우리의 희망과 집념으로 생겨난 기적의 아이......

......가혹한 운명에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요.

멋대로 빈 염원을 당신 혼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우리에겐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금은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





??? :

웜 홀 이상 없음. 게이트를 전개합니다.

기록 디바이스 체크 개시......


연구원 :

.....이상은 없습니다. 소장님.


소장 :

좋아요. ......그럼 장착하세요. 전송 처리를 시작하세요.

......우리에게 뒤는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 시도입니다.

가세요, 노나. 수많은 인류가 사랑하는 아이......우리의 마지막 희망.

셀 수 없을 정도의 기적과 기도 끝에 태어난 당신이라면 분명......정해진 멸망마저 뒤집을 수 있을 겁니다.

부디 구해 주세요. 인류의 역사를....우리의 미래를.








노나 :

그런..............

내게 맡겨진 「염원」은 코클리아를 멸망시키는 거였다고......?

나는 인간이 아니라...... 팬텀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형이었다고!?


알도 :

노나......


노나 :

이런 건............

......이런 건 말이 안 되잖아......


알도 :

...................


노나 :

나는 내가 어떤 생물인지도 모르고 코클리아의 모두를 좋아해서......

그렇게 18년에 거쳐서...... 조금씩...... 조금씩 모두를 죽인 거였어......!

엄마가 3일 전으로 돌아가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파멸의 운명을 코클리아의 모두에게 짊어지게 하고......

몇 번씩이나...... 괴로운 기억을 남기고...... 슬프게 하고...... 힘들게 하고......!


알도 :

아니야... 노나!



노나 :

뭐가 아닌데!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거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알도 :

......부탁이니까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노나 :

하지만......


알도 :

......태어날 장소와 이유는 누구도 선택할 수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살아 온 것 자체가...... 노나의 마음과 보낸 시간이 잘못된 건 아닐 거야.


노나 :

...............


알도 :

......노나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웃고, 화내고, 곤란한 사람을 보면 그냥 못 두는 게...... 그게 내가 아는 노나야.

그게 노나가 선택한 삶이야! ......그런 놈들이 결정하게 두지 마.


노나 :

알도......


알도 :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선택할 수 있어.


노나 :

...... 나......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알도 :

..............!


노나 :

속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없어...... 하지만 모두를 이대로 두는 건 싫어...... 절대 싫다고......


알도 :

......응. 나도 그걸 찾을 때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어.

반복 시공의 원인과 코클리아가 멸망한 원인을 이제야 알았잖아. 분명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노나 :

......응......

......그렇지.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어. 멈춰설 틈 같은 건..... 나......

......한테는......





......멈춰서도 괜찮아. 이런 때에는.




......응..... ......으윽......




와아아앙...... 으아아아앙......









https://youtu.be/NHbchwk7hcE


알도 :

......진정됐구나.


노나 :

응. 후련해.

......이렇게까지 했으니 아무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지.


알도 :

......응.


노나 :

지금 알게 된 건...... 코클리아가 이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다는 거랑 코클리아에서 발생한 폭발의 원인이야.


알도 :

코클리아의 반복 시공에 가서 원인인 이미테이션 프리즈마를 어떻게든 하면 폭발은 막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소용돌이의 중심은 어떻게 가야 하지......?


청년 :

.....이봐! 너희 모두 지금 당장 와 줘!


노나 :

응? 무..... 무슨 일인데......?


청년 :

아무튼 도움이 필요해. 지금까지랑 비교가 안 되는 위험한 괴물이 저쪽에서 나타났어......!

힘도 센데 무엇보다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못 따라잡겠어. 너한테 부탁할게......!


알도 :

알았어! 안내를 부탁해.





노나 :

저게 뭐야......!



청년 :

아무래도 아라라트를 노리는 것 같은데... 우리 공격은 맞추지도 못 했어.


알도 :

......위험해 보이는 상대야.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자.







https://youtu.be/apBMJpQ1aRw


청년 :

좋아! 해치웠다!!



알도 :

......잠깐. 어라? 사람 모습이잖아. 어째서지......!?


노나 :

서서, 설마 착각해서 인간을 공격한 거야!?

큰일이야! 알도, 상태를 보러 가자!

다행이다. 숨은 붙어 있어......

아까는 큰 짐승으로 보였는데...... 언제 사람 모습으로 변한 걸까.


알도 :

지금까지 여기에 나타난 마물과는 상황이 다른 것 같아......


노나 :

이 사람이 일어나면 물어보자. 어느 시대에서 왔고 왜 이 마을을 습격하려고 한 건지......



??? :

......으......


알도 :

......정신이 들었구나.

이봐. 당신은 대체......

으악......!



??? :

......돌려줘.


알도 :

어......?


??? :

돌려줘......! 그 거울을......!


알도 :

거울......? 대체 뭔데?


??? :

얼버무리지 마...... 너희가...... 뺏어갔을...... 텐데......

신을 만나기 위한...... ......을......

......돌려줘!!



............!







노나 :

......뭔가 뺏었다면 꼭 돌려줄게. 우선 당신에 대해서 말해줘.


??? :

...................나는.............

신을...... 만나러 가야..... 하는데......

......코클리아에 있는...... 신......을......


노나 :

잠깐......!





청년 :

호흡이 약해...... 아까부터 한계였던 것 같아.


알도 :

일단 저쪽에서 쉬게 하자. 그리고......


노나 :

......응. 지금 틀림없이 코클리아라고 했었어.

어떻게 된 걸까...... 이 언니도 우리처럼 코클리아로 가려는 걸까?


알도 :

신이 어쨌다느니 했는데...... 팬텀을 말하는 건가......?


노나 :

아무튼 물어봐야 할 게 많을 것 같아.





녹시스 :

그렇군. 마물이라고 생각해서 공격했더니 갑자기 인간이 됐다고......

하지만 그 늑대 씨가 찾는 물건은 조금 짐작이 가는걸.


알도 :

정말로!?


녹시스 :

응. 전에 미궁에 들어간 녀석이 본 적 없는 유물을 갖고 왔거든.

방금 떠올라서 클라인한테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어. ......오. 온 것 같네.


클라인 :

기다렸지, 녹시스. 네가 말한 게 이거 맞아?


노나 :

뭐야 그거...... 평범한 거울로 보이는데......?


클라인 :

그렇게 보일 지도 모르지만 용도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잘 봐.



알도 :

뭐...... 뭐야 이게!?


노나 :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아.


클라인 :

응. 이 빛은 소용돌이의 아득히 깊은 곳을 가리키고 있어. ......거기에 있는 뭔가를 알리는 듯이.


알도 :

설마......


녹시스 :

이 늑대 씨는 코클리아라는 이름을 말했지.

......그러면 너희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노나 :

......이 빛이 가리키는 곳에 코클리아가......


녹시스 :

아무튼 늑대 씨가 일어나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볼 거야.

그때까지 이쪽도 준비를 마칠 테니까.


알도 :

준비라니......?


녹시스 :

어이 어이. 설마 이 빛 하나로만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코클리아로 갈 생각은 아니겠지......?

이 빛은 직선이야. 바보같이 정직하게 빛만 따라 가면 분명 막다른 길이나 마물에게 발이 묶이는 일이 많겠지.

말했잖아? 소용돌이에는 가는 방법이 있다고. 우리 아라라트 사람들이 꽤 좋은 루트를 찾아 둘게.


알도 :

괘, 괜찮겠어......!?


클라인 :

우리도 돕게 해 줘. 이건 우리한테도 득이 되는 일이니까.


녹시스 :

......응. 그렇긴 하지.

여길 몇 번이나 허투루 다닌 게 아니야. 이곳에 대해서는 전문인 우리한테 맡기고 너희는 떠날 준비를 하도록 해.


알도 :

알았어! 고마워.


Quest Complete








노나 :

이제야 구하러 가는구나...... 지금도 멸망을 반복하는 코클리아의 모두와 엄마를.

.....분명 그게 이 여정의 종착점이겠지. 기다려 줘. 모두들......


ToBe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