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혹은 성배.


'공간의 성배'.


원신에서 '시간'의 주기가 7일, 일주일로 반복되는걸 보면

그만큼 다양한 시간이 있다는 거고, 술잔(세계)가 있다는 것.

그것을 상기하면서 죽림월야를 돌이켜본다면

달의 세 자매가 밤의 세계를 지배할 때, 달에게는 저마다의 '술잔(공간)'이 있었다는 의미가 됨.

그리고 그 술잔에는 '같은 내용물'이 존재함.







요주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의 '티타임'에서는 '반드시'라고 할만큼 잔이 세 개 등장함.






특이한 점 1. 페이몬은 붉은 홍차, 혹은 '붉은달?'에서 예외로 취급됨.

특이한 점 2. 느비예트(용), 아를레키노(?), 푸리나(신)은 붉은달. 그리고 느비예트(용)의 자리를 채운 여행자(?) 또한 붉은달.


붉은달은 대체로 재앙을 상징함.

여행자가 달이 아닐 순 있지만, 연결되는 어떤 인과가 있는 건?까? 






느비예트 전설임무에서 등장하는 장면. 


'술잔'에 담은 '세 잔의 물'.


개인적으로 달의 세 자매의 근원이 '물'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라서 그런지 

느비예트의 소개가 의미심장했음.


처음 말했듯이 술잔이 하나가 아니고,

달의 세 자매가 물을 근원으로 두고 있으면 저 세 잔은 달의 세 자매에 대한 어떤 비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그리고 느비예트는 몬드, 리월, 이나즈마 '셋'을 언급함.







몬드의 시드르 호수는 따뜻함.

리월의 경책 산장은 서정적.

이나즈마의 콘다 마을은 고요함.


이것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집중한 부분은 이것.



'식감'.

이게 묘하게 다가온 것은 아래의 말 때문임.









대화의 흐름이 이상했음. 기승전결에서 기승?결? 이런 느낌임.


차근차근 이 시음회?의 진행 순서를 따져보면


1.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마시기를 권하면서 인원수에 맞는 '세 잔'의 '물'을 보여줬음.

2. 정작 권하는 그 물에 대한 맛은 안알려주고 '이전에 먹었었던' ' 세 종류의 물'에 대한 맛을 알려줌. 

3. 그러니까 최신 발매품, 그러니까 상품 순서로는 네번째인 수메르산 수천산림 물맛 잡숴봐!



...?

?????



시음회 주최하는 놈이 뭔맛인지는 알려주지도 않음.

따라서 이 말은?

느비예트는 이 물의 맛을 '모른다'임. 정확히는 '안먹었다'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함.

권유하는 당사자가 그 맛을 모른다는게 이상하지만 아무튼 미호요는 저 이야기를 그런 흐름을 유도했음.


그럼 그걸 받아들여서 저 대화를 포괄적으로 해석해본다면?



용(혹은 뱀)은 잔에 담긴 '네번째 물'(술. 수메르(세계수)=현재의 티바트)를 먹지 않았다.


이전의 물이 용에게 어떻게 되었는지는 넘김.


어쨋든 다시 술잔에 대한 주제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추측함. 

티타임은 한 사람에게 하나의 잔이 정석임.

이게 원신이라는 세계의 '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하나의 사람이 하나의 술잔(공간)을 가질 수 있고, 

따라서 잔을 더 가지려면 사람을 늘려야함.

티타임에서 사람을 늘린 다는 것은 누군가를 부른다는 거고, 즉 '초대'를 해야겠지.

'부름(초대)에 응답한' 누군가가 참석했다면?

그러면 이제 그 사람은 '새로운 잔'을 쥘 수 있는거임.

그 사람이 신이든, 왕이든, 강림자든 간에 말임.


티바트의 세계수(나무)의 '아래'는 '수메르'임.

그건 티바트의 현재의 중심이라는 뜻이고,

수메르의 세계수는 가장 '최신'인 네번째 물임.


나히다의 스킬 이미지의 꽃잎도 네 장이고.






무대 중심이 네번째 꽃잎을 상징한다고도 생각될 수 있음 (추측임)


그리고 '용은 아직 네번째 물을 먹지 않았음'.

근데 좀 의아...하다고 해야하나

위화감이 드는게




왜 이걸 하필이면 

'용의 심장'을 대신하는 '자라나는 옥'이라고 표현 했고, 

Nagadus Emerald Gemstone

Naga, 즉 뱀 혹은 용을 상징시켰을까?




.....

물을 먹는 용.

아직 안먹은 물, 수메르.

수메르를 먹는 용.

수메르는 자라나는 비취. 

Nagadus... 나가(Naga)는 용.

수메르는 용.


...그러니까, 

용(수메르)를 먹는 용.





용을 먹는 용....


그러니까, 자신을 먹는 용.


그건







우로보로스임.

같은 '초승달'인 얼음여왕은 세상을 불태운다고 선언하고, 수메르 pv에서는 세계수가 불타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우로보로스에 '심장'이면,





뱀의 심장.


'비밀(지식)'을 보관하고. - 세계수. 항아리 지식.

죄수를 수감하며. - 500년동안 갇힌 나히다.

환상 속에 존재하는 거대한 뱀. - '꿈' 속에 존재하는 풀의 신.

비늘 없는 뱀 우로보로스 - 마신임무에서 '비늘'을 '없앤' 룩카데바타.



거기다가 '뱀의 땅 델포이'리고 하는데,

델포이는 '아폴론', 그러니까 '태양'을 숭배하는 성소임. 

수메르가 델포이고, 태양을 숭배한다면



나무가 향하는 방향이 곧 태양이 있는데, 

그 태양의 방향에는



검은 태양이 있음.


상관관계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나히다는 pv에서 '태양'을 언급한 적이 있었음.

그리고 태양이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함.

그 태양이 '검은태양'이든, '룩카데바타'를 가리키든 어쨋든 이제는 죽고 사라진 인물들임. (혹은 무대 밖에 있거나)

그리고 델포이는 '델포이 신탁', 그러니까 태양 아폴론이 내리는 예언으로 유명함.


델포이 신탁은 '피티아Pythia'라는 직책을 가진 무녀(여사제)가 받는데,

피티아가 되는 자격에는 처녀이고, 순결하고, 가장 세상 만사에 무지한 사람이어야 했음. 


그리고 그런 컨셉을 잡은 캐릭터, 딱 얘잖아?





나히다는 델포이 신탁의 '피티아'인 무녀임.

동시에 나히다를 두른 옷은 '신탁' 그 자체이기도 함.




피티아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나오기도 했다고 함.

...그러니까 '스팀버드'라는 로어가 여기에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얘기가 됨.


불과 얼마전에 이벤트에서 등장한 스팀버드가 있었음. 

나무에 심장없는 돌(옥). 이거랑 연결지어지네.



그리고 '태양'은 이제 없으니, 나히다 자신이 바로 마지막 '신탁'이 됨.

즉 델포이의 마지막 신탁이라는 얘기가 됨.


현실에서 델포이 신탁의 마지막은 이럼.



Είπατε τω βασιλεί χαμαί πέσε δαίδαλος αυλά. Ουκέτι Φοίβος έχει καλύβην, ου μάντιδα δάφνιν, ου παγάν λαλέουσαν, απέσβετο και λάλον ύδωρ.

다이달로스 궁전이 땅으로 추락하였다고 황제에게 전하라. 포이보스(아폴론의 별칭)는 더 이상 자기 방도, 점술의 월계수도, 예언의 샘(카스탈리아 샘)도 없노라. 재잘거리는 물 또한 이미 조용해졌느니라.




신탁 내용은 원신이랑 별 관계가 없?나? 일단 없어보이긴 함.

나중엔 연관이 생길수도 있을수도 없을수도.





글은 여기까지임. 읽어줘서 ㄳ

술잔에 대해서 간단하게 조금 쓰려다가 엄청나게 길어짐.




길어서 요약하자면,


1. 잔은 세개가 정석이고, 거기에 담기는 네번째 물은 느비예트(용)가 아직 안먹었다고 함.

2. 용은 네번째 물을 먹을 예정임. 그 네번째 물은 수메르임. 수메르는 용임. 용이 용을 먹는다 -> 우로보로스.

3. 수메르는 델포이, 풀의 신은 피티아이자 스팀버드, 그리고 우로보로스와 연관성이 있어보임. 생각해보니 윤회체니 뭐니 하는 것도 그것에 대한 암시였는듯. 나히다가 가장 순수한 가지에서 탄생한 것도 생각해보면 우로보로스 꼬리 똑 때서 새로운 자신 만드는 신화 따온 것 같음.



진짜 끝!


여기까지 읽어준 보답으로 나히다가 님 원석 전부 인연으로 바꿔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