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챈에 방금 올렸던 글인데 여기에도 남기고 싶어서 올려봄


재밌게 읽을만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시작!



엘리나스가 심연=우주를 확정해주고


르네의 조사노트에서는 크바레나가 심연과 반대되는 힘이라고 하니까


크바레나는 티바트(=방주)를 우주와 격리시킨 껍데기를 만든 파네스의 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을 거야.


일월 과거사 중

파네스, 또는 원초의 그분

이라는 부분에.


'파네스ㅡㅡ원초의 그분ㅡㅡ은 알껍데기로 우주와 세계의 축도를 단절했더라'


라는 구절이 있지.


이게 티바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하는 거잖아.


우주(심연)과 세계의 축도(티바트)를 단절했다.


뭘로? 그걸 만든 에너지가 크바레나다. 그러면 딱 맞음.


이 껍데기는 마치 지구의 대기권과 같은, 우주와 행성을 분리하고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됨.


자주 나오는 그 말 있잖아.


티바트의 하늘은 가짜다.


지금 보이는 티바트의 하늘은 파네스가 만든 껍데기일 테지.


다만 우리 지구의 대기권보다는 조금 더 심하게 차단한다는 게 좀 다르지.



일단 '크바레나=파네스의 힘'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원소의 힘이 왜 심연과 크바레나의 하위 에너지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가게 돼.


원소의 힘이 심연& 크바레나라는 힘과 같은 급일 수는 없거든.


우주(심연)에서 티바트를 창조해내고 격리시킨 파네스의 힘(크바레나)은 동등한 격이고


그 하위 에너지로서 원소의 힘이 존재하는게 맞으니까.


만약에 불을 창조한 불의 '신'이 파네스의 권속이기만 하면, 심연의 힘을 쓰는 봉독자는 불을 못 써야 맞잖아


근데 우주에도 불은 있으니까. 심연의 힘을 이용하는 쪽도 원소의 힘을 쓸 수 있는 것도 자연스럽지


티바트의 신에 대한 정확한 칭호가 '신'이 아니라 '집정관'인 것도 더 납득이 되고.


우주에서 온 행자가 원소친화력이 높은 것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져.


나는 행자가 강림자라면 왜 원소친화력인 높은지 의문이었거든. 처음에 원소의 힘이 티바트 내부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면 철저히 외부인인 강림자가 왜, 어떻게 원소친화력이 높을까? 그게 의문이었어.


근데 심연이 우주고 우주의 하위 에너지로서 원소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깔끔하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야.


행자는 힘을 잃기 전에 세계를 넘나들며 여행하는 신적 존재로 추정되잖아. 우주적 존재지.


그런 존재가 심연에 대한 이해가 깊은 상태로 천리와 전투를 했고, 지금은 그 힘을 많이 잃어서 원소친화도 정도만 남은 상태가 됐다. 라면 깔끔하지.


이게 힘의 근원은 심연이지만 티바트의 신(=집정관)과도 호응할 수 있는 이유고.


게다가 집정관이라는 칭호도 더 말이 돼. 원소의 '신'이 아니라. 특정 원소를 창조해낸 신이 아니라 그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을 뿐인 거지.


관리자 같은 느낌으로.


원소 자체는 심연에도 있는 거고 티바트의 신, 집정관은 해당 원소를 독점할 능력은 없는거지.

일단 파네스에서 비롯된 힘만 관리하는 집정관인 거야.



또 이런 맥락에서 보면


왜 심연을 상징하는 것들이 거꾸로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해가 돼.


티바트 외부의 우주 방향을 정방향으로 보니까.



왜 심연의 힘이 티바트 내부 출신에게 맹독인지도 이해가 가.


완전히 격리되어 파네스의 품 안에서 자란 생명체들에게는 완전히 이질적인 것일 테니까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티바트에서 심연의 힘을 다루는 자들은 죄인으로 취급받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니었을까?



그러면 왜 순혈 켄리아인에게는 에너지가 되는가.


이거는 뇌피셜인데. 아마도 순혈 켄리아인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파네스의 피조물이 아니라 우주의 존재. 강림자에게서 뻗어나왔을 가능성이 있음.

그러니까 켄리아는 심연을 믿는 거고. 강림자인 심연왕자/공주가 그들을 대표했던 거지.

(이때부터 심연왕자/공주는 켄리아와 엮이면서 세계수에 기록된 것)


게다가 켄리아인이 일곱신을 추앙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풀림. 그들의 에너지의 원천이 아니니까.


르네는 켄리아인이 이런 에너지를 다루는 방식이 급이 낮다고 평가했는데, 그래서 어쩌면 천리가 어느정도 관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


이 아래는 또 내 추측인데 말이야.


왜 강림자를 천리가 배격해 왔을까?

한천의 못, 빈다그니르 멸망하는 부분에서 강림자들이 가지고 온 지식을 두려워 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왜 그정도로 강림자에 발작할까?


이게 천리의 주관자는 어쨌든 티바트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강림자는 외부에서 온 존재니까. 천리 입장에서는 일종의 바이러스나 세균 뭐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지


심지어 우주에서 왔다는 생각을 하면 심연에너지를 쓰거나 그와 관련된 지식을 아는 존재였을 테고


그러니까 일단 싸워서 컷! 한거임.


근데 이게 끝나지 않고


한 행자가 심연 에너지를 쪼물딱거리는 켄리아라는 애들이랑 붙어먹기 시작했단 말이지.


심연왕자/공주가 흘러들어가서 얘네의 아이콘이 되는 거 같다?


싸워봤던 바로는 얘네가 심연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은 강림자인데?


이거는 티바트 전체에 테라포밍할거 같다는 느낌이 쎄하게 들만하지


그래서 500년 전의 켄리아 대재앙이 시작됐다고 보면 천리의 입장도 완전 이해가 감.


아무 이유없이 켄리아를 쓸어버린게 아니라. 천리 입장에서는 묵과할 수 없는 변화였던 거지.


어떻게 보면


원신 시작하면서 나온 천리가 행자 남매를 공격하는 장면은 사실 백혈구가 외부 세균과 싸우는 장면이었던 것임 ㅋㅋ



이번 르네, 엘리나스 스토리로 인해서 그 동안 있었던 대부분의 의문점을 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틀릴수도 있음.


참고한 글


르네의 조사노트 관련: https://arca.live/b/archeology4games/73942302

원신 기본 설정 관련: https://arca.live/b/genshin/68797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