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왕 아흐마르(원신)와 오토 아포칼립스(붕괴)에 대하여.



아몬


오토 아포칼립스


(브금)












적왕 아흐마르.




사막의 신왕.

수메르의 세 신왕의 일각.

세 신왕은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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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적왕이 했던 말은 아무도 모른다. 가장 오래 산 지니도 털어놓지 않았다.

그날 밤 적왕이 비친 욕구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가장 지혜로운 신이라도 경악을 금치 못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꽃의 주인은 그 속뜻을 알아차렸다——그것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이기에.

모래사막과 오아시스의 가장 강력하고 가장 고상한 왕의 마음에는, 가장 반역적인 망상이 담겨 있었다.


「내가 그대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지혜의 주인과 그대를 향한 마음 때문이다.」

「난 그대에게 다리를 놔줄 것이니, 그대는 그대의 망상을 채우되, 짙푸른 수정의 못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그대를 그 심오한 지식으로 인도할 것이다. 일찍이 경고했던 대로, 그대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그래도 나의 교훈을 새겨라: 하늘에서 내려온 사자들이 겪었던 혹독한 징벌을…」

「만약 세계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면, 그 희망은 분명 평범한 인간에게 있으리라는 것을.」


어둠 속에서, 그녀는 벗에게 하늘과 심연의 모든 지식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알려줬다.

자신을 다리 삼아, 오아시스를 대가 삼아, 그의 망상이 눈 부신 빛에 소멸하지 않도록 말이다….


마신 한 명을 잃은 낙원엔 폭풍이 일었고, 황사가 가득한 하늘은 이내 재앙에 삼켜지고 말았다….

적왕은 하늘을 덮은 모래바람에서 돌아왔지만, 꽃의 여주인의 모습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방금 그대의 꿈을 꾸었다…. 수정 미궁의 성벽 사이를 더듬으며… 본 것은… 사막뿐이었다….」


  • 비밀을 지키는 요술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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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왕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화신은 희생되었다.

적왕은 자신의 후회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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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다. 나는 세 사람이 다시 낙원에서 도를 논하는 모습을 보았다. 더 가깝게 보였다.

잘된 일이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것이었다. 내가 되찾고 싶은 것은 중생의 낙원이 아니다.

모든 교법, 일곱의 승려의 흉내, 이른바 슬픔을 벗겨낸 순수한 세계, 이 모든 것은 모두 무의미해졌도다…


  • 적색 사막의 지팡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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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적왕은 과거에 '또다른 자신'을 만들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을 없던 것으로 할 수 없을 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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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Etta)에게,


너와 난 감금의 고통을 체험해 본 사람이다.


왕중왕의 규칙은 반드시 찾아올 일몰과도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구나.


어디에서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아침이슬 같은 자유는,

강물이자, 은밀한 오아시스이자, 모든 지혜의 원천이다.


나는 기도한다, 언젠가 승리의 정령이 더는 승리하지 않기를,

그의 칼은 교만함으로 녹슬고, 왕관은 땅에 버려지기를.

그때는 모든 족쇄가 다 풀릴 것이고,

모든 정원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아침이슬은 달빛과 함께 조용히 찾아와,

우리를 모래의 끝자락으로 데려가,

하늘 너머 아득한 먼 곳으로 달려갈 것이다.


  • 양을 삼킨 바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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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암왕제군.








'황금(화신)'이 원하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스스로가 '황금'이 되었다.



('스카라무슈'의 건을 떠올리면 된다. 

스카라무슈는 세계수에 접속, 자신을 없던 일로 되돌리려고 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막을 수 없다.' 라는 결과를 얻고, 대신 스카라무슈는 이름을 버리고 여행자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고 '인간'으로서 살아가겠다는 '미래'를 얻게 된다.)



이것이 적왕 아흐마르의 간략한 행적이다.

이제 오토 아포칼립스의 행적을 보자.






그는 '사막'에 있는 어떤 '나무'에 접근한다.





'세계수'를 닮은 나무.



오토 아포칼립스의 목적은 하나다. 

마물에게서 인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카렌 카스라나를 되살리는 것.











그리고 오토 아포칼립스는 '자신'을 바쳐서 카렌 카스라나가 살아있는 가능성,


새로운 나뭇가지, 세계선을 만든다. = 등가교환.







오토 아포칼립스는 자신을 대가로 카렌 카스라나가 살아있는 가능성을 가진 


'카렌 카스라나의 세상'을 만들었다.






정리하자면,

* 적왕 아흐마르는 세계수에 접속해 과거에 '새로운 이름을 가진 자신'을 보냈다. 이루지 못한 화신의 꿈(염원)을 이루기 위하여, 황금의 세상(도시) '리월'을 만든다.


* 오토 아포칼립스는 세계수(허수 나무)에 접속해 과거에 '자신'을 보내서 '카렌 카스라나의 세상'라는 이름이 붙여진 나뭇가지를 만든다.



혹시 적왕이 세계수에 접속해서 화신을 되살리면 안되는거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원신에서 '이미 일어난 일'은 막을 수 없음.

'깨진 잔'의 인과는 막지 못함. 





그러니까 적왕이 생각해낸건,

사막에 얽매인 '사막의 신왕'으로서의 자신이 아닌,

화신이 원하는 미래를 이루는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또다른 자신'을 과거에 탄생시키는 것.


그게 바로 '리월, 유리 달'.

원신에서 유리의 뜻은 '염원'.

리월 = '달의 염원'



따라서,

'월녀'의 '염원'.



오토 아포칼립스는 '같은 세계선'이 아닌 '또 다른 나뭇가지-세계선'을 만듬.

그 또한 일어난 일은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참고 1.(사막의 수괴 적왕을 조사하며 - 종려를 조사하며)

https://arca.live/b/archeology4games/89068416



참고 2. 아포칼립스가 말하기를.


https://youtu.be/1cf-wNKuYgM?si=RJlqfcG7YuMFhMdf